패러독스 로이드

패러독스 로이드 18화

피가로

너는 시장의 아들인…

브래들리

시장의 아들이라고!?

브래들리는 흠칫하며 히스클리프를 내려다 보았다.

금세, 주눅들지도 않고 조잡하게 알랑거렸다.

브래들리

하핫, 어쩐지. 고귀하신 존엄이라고…

카인

잘도 말하네, 당신! 뺨 붙잡고 노려봤잖아!

브래들리

바보. 너그럽다고 알려진 시장의 아들이라고. 그런 사소한 일은 잊었을 거야.

히스클리프

저기… 서장 씨. 당신에게 얼굴을 붙잡힌 일에 대해서, 저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브래들리

이런.

라스티카

히스클리프… 하이클래스가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곤 있었지만, 시장의 아드님이었던 건가…

히스클리프

아무 말 안 해서 죄송합니다… 로봇 공학이 좋아서,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공부하고 있었어요.

칼디아 시스템은 위험하지만, 굉장한 발명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제대로 의논할 필요가 있는 테마예요.

모두, 히스클리프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다시금, 긴장한 것처럼 히스클리프는 볼을 붉혔다.

히스클리프

저… 저 개인의 희망으로써는, 어시스트로이드에게 마음과 자유와 권리를 부여하고 싶어요.

저에게도 소중한 어시스트로이드가 있습니다. 시노에게 마음을 부여하면, 저를 선택해서 곁에 있어줄지 불안하지만…

그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진심 어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무척 기쁠 테니까…

모두 함께 긍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어시스트로이드와 진정한 친구가 되지 않겠습니까?

소극적인 히스클리프의 질문에 봄바람이 불어온 것처럼, 그 자리의 공기가 쾌청해졌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OK라던가, NG라던가, 정할 필요 없이, 소중한 것이니까, 시간을 들이자는 제안.

아키라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위… 위험한 아이디어일지도 모르지만…

카인

아키라…

아키라

로봇인 제가 말해도, 설득력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안전한 생활이나, 쾌적함을 위해서 친구를 관리하는 미래를 골라버린다면, 진정한 친구는 두 번 다시 발견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오늘 밤 있었던 일이, 그렇게 알려준 기분이에요. 저도 카인도 오웬도 첫대면이고, 무서웠지만, 언제부터인가, 신기하게, 함께 웃을 수 있었어요.

오웬

……

아키라

안전한 친구를 고르고 싶은 게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자신을 골라줬으면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친구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해요.

저를 고르지 않을지도 모르는, 변덕스럽고, 매력적인, 자유로운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해요. 그러지 않으면…

친구와 의기투합할 때의, 무적이 된 것 같은, 최고의 행복은, 평생 손에 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에어바이크로 밤거리를 뛰어넘어, 홀로그램 소프트 아이스크림에게 혀를 내밀었다. 한 시간 전까지, 만나지조차 않았는데.

그 순간, 우리들은 무적이었다. 과거도, 미래도 관계없이, 지금의 우리들만이, 스페셜하고, 최고였다.

나는 카인과 웃음을 주고 받으며, 오웬을 바라보았다.

오웬은 눈부신 듯이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가르시아 박사를 돌아본다.

잘잘못을 묻는 것 같은 시선에 항복한 것처럼, 가르시아 박사가 긴 숨을 뱉었다.

그도 어딘가 개운한 듯이 웃고 있었다.

피가로

…알았어. 칼디아 시스템의 존재 유무, 오웬의 존재 유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것이 인류 멸망 시나리오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지켜보자.

드디어, 오웬이 웃었다.

오웬

괜찮지 않아?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면, 세계도 뒤집혀서, 일변해서, 공략이 끝난 맵이 아니게 될지도.

모험할 수 있어. 파파.

피가로

두근두근거리네.

카인

그럼, 우선, 오웬은…

피가로

감시를 붙이겠지만 자유를 허가할게. 라보 밖에 나가도 돼.

오웬

아싸! 정말? 이번에야말로 거짓말 아니야?

피가로

거짓말 아니야. 오웬의 구속구를 풀어주세요, 스노우 님.

스노우

알았다. 자.

오웬

자유다! 자유로워졌다!

카인

다행이네!

아키라

축하드려요!

라스티카

피가로. 한 번 더, 화이트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분명 제대로 될 거야.

피가로

…그러네.

스노우

그래도 되는 겐가?!

피가로

그 대신, 싸움은 하지 마세요. 싸움은 해도 되지만, 적당히 해주세요.

약속할 수 있나요?

스노우

할게할게! 약속하겠네! 와아! 아싸!

이곳저곳에서 기쁨의 목소리가 울린다. 클로에와 히스클리프도 미소짓고 있었다.

문득, 눈치채니 오웬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차갑고,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순수한 눈빛으로.

오웬

축하한다고 생각해?

아키라

생각해요.

오웬

나를 축복할 수 있어?

아키라

어려운 건 잘 모르겠지만… 함께 CBSC를 먹을 수 있다면 기쁘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나를 들여다 보던 오웬은 미소지었다.

오웬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넌 내가 만든 걸지도.

아키라

네…?

오웬

나를 축복해주는 사람이, 이 세계에, 어딘가 있어줄 수 있도록.

벚꽃 아래에서, 멋진 거짓말을 말해줄 수 있도록.

그로부터, 조금, 큰일이었다.

폴몬트 라보에는 차례차례 사람이 모여들었다.

시장이 달려오고, 히스클리프의 어시스트로이드인 시노도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멋있었다.)

카인의 동료들도 찾아왔다. 어시스트로이드인 동료는 쓰게 웃으며 이렇게 사과했다. 비밀로 해서 미안해.

종합 연구 기관의 이사장도 찾아와서, 라스티카와 가르시아 박사는 그에게 사죄했다. 비밀로 해서 죄송합니다.

그러자, 양과 고양이 로봇이 달려들어, 서투르게 있는 힘껏 두 사람을 변호했다.(그들도 낯가림이 심한 것처럼.)

그 덕분인지, 이사장은 그들을 처분하지 않았다. 대신 클로에에게 최신 인기 영화 굿즈를 선물해 주었다.

‘신의 번개’는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카인이 아서와 재회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난 건, 비밀로!’

길고 긴 대화가 끝나는 것을, 오웬은 지루해했다. 두고 보지 못한 가르시아 박사가 미스라에게 TV 통화를 걸었다.

미스라라고 하는 어시스트로이드는, 상냥해 보이는 형제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미스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 비밀인데요. 저희 미틸이 하트 재단의 리케 님과 함께 CM에 나와요.

굉장하죠. 아직, 비밀이지만요.

밝은 달밤의 폴몬트 시티는 이런 식으로 비밀이 넘쳐흐른다.

그리고, 우리들은 동트기 전에 폴몬트 라보에서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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