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칼리닌

26 |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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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식으로 할 거면 때려쳐라.”

두상

전신

(@Cm_lalla님의 커미션입니다.)

희끗한 백발에 군데군데 섞인 검은 브릿지와 백안의 붉은 동공이 인상깊은 얼굴. 처진 눈매에 쌍꺼풀, 그리고 짙은 다크서클의 소유자이다. 키가 사실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지만, 마른 체형과 비율 때문에 어쩐지 더 멀대 같아 보이는 느낌이 있다. 햇빛 한 번 못 본 것 같은 창백한 피부까지 같이 보면 꼭 쓰러지기 직전의 사람 같지만, 그렇게 연약한 편은 절대 아니다. 오른쪽 다리 군데군데에 수술 흉터가 있긴 하지만, 바지에 가려져서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 편이었다. 주로 오버핏의 가죽 자켓과 목이 늘어난 흰 티셔츠, 그리고 벨트를 둘러멘 흑청바지를 입었으며 로퍼를 신었다. 지금은 귀걸이나 피어싱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를 뚫었다가 막힌 흔적이 남아있다.

이름

니콜라이 칼리닌 / Никола́й Кали́нин

국적

러시아

플레이어 영화감독

영화감독은 꽤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영화의 연출을 총괄하는 책임자라고 정의한다. 촬영 현장을 통제하는 것뿐만이 아닌, 각본을 실제 영상물로 구현시켜 하나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필요한 모든 일을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각본을 사용하더라도 감독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할 수 있으니, 사실상 영화라는 매체는 감독의 역할이 가장 큰 편이다. 

예술적 비전과 상업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하는 수많은 감독의 운명에서, 칼리닌이 고작 23세의 나이에 내놓은 난해한 졸업 작품인 <얼굴 없는 진실 (Faceless Truth)>은 전세계적 파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물론 그게 그의 첫 작품은 절대 아니었지만, 19세부터 다니던 러시아의 국립 영화학교 재학 시절 작품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건 맞다. 고작 30분짜리 단편 영화였지만, 해당 작품으로 그 해 웬만한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기에 많은 업계인들이 그 떠오르는 젊은 신예 감독의 이름을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었다. 1년 후, 러시아 사회 비판을 담은 1시간 10분의 장편 영화 <일요일 밤의 불청객 (Uninvited guest of Sunday Night)>을 세상에 공개하며 국제적 상업적 성공까지 이루어냈기에, 초세계급이란 칭호를 받아내게 된다. 

그의 영화는 장르적으로 실화 기반의 사회 고발 영화에 가깝지만, 동시에 독특한 미장센으로 인한 예술성과 영미권 스탠드업 코미디의 해학적 대중성을 모두 갖춰 다른 이에게서 찾을 수 없는 절묘한 조합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사실 그의 영화 대부분은 평론가에게 더 극찬을 듣는 예술영화에 가깝지만, 몇몇 작품은 일반 대중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졌다. 덧붙여 그는 현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장편 영화 하나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고 얼마 전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다.

인지도

★★★★★

알려진 범죄이력

협박 / 공갈 / 명예훼손

나이

26세

키/몸무게

172cm/59kg

혈액형

RH- A

성격

성격 키워드 : 고지식한 완벽주의 | 비합리적 이성주의 | 습관적인 염세주의

그러니까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완벽하게 재수가 없지만, 쓸데없이 능력이 출중해서 대놓고 욕하기 어려운 인간”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신경 쓰기는 커녕 알아채지도 못할 사소한 디테일을 3일 동안 붙잡고 늘어져 모두를 지치게 하는가 하면, 동시에 너무나도 상식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자신에게 효율적이지 않아보여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독종이다. 누구보다 이 불합리한 세상사에 대해 강렬하게 반대 의견을 내면서도, 동시에 어차피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바꿀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고 비관에 파묻히기도 한다. 

그런 그를 단순히 운이 좋은 천재라고 표현하기에 어려웠다. 그가 세상에 하나의 작품, 더 나아가서 자기 자신을 내놓기까지 들어가는 수많은 고민과 번뇌는 일반인들이 거쳐가는 일상 속 감정의 소용돌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를 깊게 알아갈 시간 없이 잠깐 짧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는 여전히 자신이 꼴리는대로 상식 밖의 일을 저지르고, 세상이 그를 받아들이도록 종용하는 답이 없는 인간이긴 하다. 

기타사항

I.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칼리닌

원어상 표기는 Никола́й Васильевич Кали́нин이지만, 보통 국제 영화제에 출품한 영화 Nikolai Vasilyevich Kalinin이라는 영문으로 쓰인다. (바실리예비치라는 부칭은 종종 생략되기도 한다.) 애칭은 니카(Ника) 혹은 미카(Мика)가 주로 쓰이지만, 간혹 콜랴(Коля)로 불리는 경우도 있는 듯. 본인 자체는 ‘미카'를 선호하는 것 같다.

II. 1월 7일생

모스크바에서 가장 추운 달에 태어났다. 덕분에 본인은 러시아인 중에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고 주장하지만, 더 온건한 기후의 사람들이 봤을 때는 별로 신빙성이 없어보인다.

III. 하루 일과

칼리닌의 하루는 지극히 간단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블랙 커피를 내린다. 색은 항상 블랙홀같은 시커먼 암흑이어야만 했다. 그 컵의 내용물은 아무리 뜨거워도 반드시 10분 내로 비워져야 했으며, 제법 뜨거울 법도 한데 입김 하나 불지 않고 다리를 꼰 채로 그 날 아침의 신문을 읽어내리며 비웠다. 커피 잔을 내려놓은지 정확히 15분 후에는 신문의 마지막 장을 읽고 있어야 했으며, 오래되어 표면이 일어난 커피 테이블의 정확히 중앙에 곱게 접혀진 신문지를 놓았다. 그제서야 그는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나, 20분간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서 정확히 9시까지 촬영 현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또 다른 날은 오후 2시까지 느지막히 퍼질러 자다가, 본인의 낡은 아파트 근처 공원에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곤 했다. 바닥을 사정없이 쪼고 있는 비둘기에게 어제 먹다 남은 차게 식은 빵 쪼가리를 부숴서 던져주었다. 그러다가 오후 5시에 촬영 현장에 도착해서 이미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하고 있었던 스탭들에게 왜 지금까지 만든 결과물이 고작 이것밖에 안되냐고 짜증을 낸다. 

그러니까 그에게는 딱히 정해진 일정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불규칙성이 규칙적인 편이었다.

IV. 사건사고

그는 고통의 역치가 컸다. 3년 전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사고로, 무거운 장비에 깔려 오른쪽 다리가 반쯤 으스러진 직후에도 그는 당황하며 연기를 멈춘 배우와 촬영을 멈춘 촬영감독에게 왜 멈추냐고 윽박을 지른 걸로 유명하다. 사실 그 전에도,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는 자신의 작품에 관련된 모든 배우와 촬영진에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곤 했다. 결국 사고 당시 자신을 걱정해주던 사람들이 무색하게, 영화 제작에 방해된다며 재활을 제대로 받지 않았던 그는 지금도 제대로 뛰지는 못한다. 물론 목발 없이도 걷는 건 가능하지만, 걸음걸이가 조금 휘청거리면서 발목이 잘 삐는 편. 덕분에 오래 서있는 게 힘들어서 감독의자에 늘어져있거나 하다못해 바닥에 눈감고 누워있는 모습이 최근에 자주 목격된다.

V. 범죄

그의 세 가지 범죄 이력은 사실 모두 한 사건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 어느 한 러시아 올리가르히 기업인의 24시간 일상이 녹화된 영상을 손에 넣었는데, 이를 이용하여 그 사람에게 블랙메일을 보내 자금을 마련했다. 그 자금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그의 대표작인 <일요일 밤의 불청객>으로,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뜯어냈지만 정작 그 기업인과 지인들을 더욱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긴 것을 보고 고소를 당했다. 아무래도 그의 범죄에 대한 증거가 넘쳐났기에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칼리닌의 국제적 유명세 때문인지 결국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와 벌금에 그쳤다.

VI. 배경

가족이나 성장 배경에 대해서 너무 수상할 정도로 전혀 알려진 게 없다.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청소년기의 습작 단편영화 3개, 그가 다닌 예술학교의 이름, 할 줄 아는 언어 3개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정도 빼고는 과거에 관해 공개된 정보가 딱히 없다. 본인이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아무리 정보를 파보려고 해도 나오는 것도 없어서, 그의 열렬한 팬인 사람들도 이 점은 기이하게 여기는 듯.

VII. 취미/습관

취미는 신문 읽기, 체스, 또는 말싸움 (*본인은 상의합의 하에 진행되는 건설적인 토론이라고 주장한다) 정도. 그리고 예술인의 스테레오타입에 제대로 부합할 정도로 글러먹은 골초다. 

VIII. 특징

양손 사용이 가능한 왼손잡이. 험한 일은 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인상임에도 의외로 손에 굳은살이 배겨있어서 까슬까슬한 편이다. 시력, 청력이 둘 다 꽤 좋은 편이고 워낙 예민한 성정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기척, 미묘한 표정/감정 변화 등을 잘 감지한다. 근데 본인의 관심 외 사람들에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을 뿐.

소지품

메신저백 (담뱃갑, 라이터, 볼펜, 수첩, 선글라스) | 헤드폰


비공개 프로필


“그래, 어디 한 번 계속 그렇게 살아봐.”

전신

(@Cm_lalla님의 커미션입니다.)

기타사항

I. 불청객의 진실

사실 그가 협박하여 자금을 갈취한 기업인은 자신의 친부이다. 

러시아에 공부하러 온 한인 유학생이었던 어머니와의 ‘잠깐’의 실수로 인해 태어난 그를, 자신의 수치로 여기던 아버지는 이방인과의 짧은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곧바로 다른 재벌 집안의 여성과 재혼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도 재혼을 하며 그는 지금의 ‘칼리닌’이라는 성씨를 새로 받게 되었고, 잊고 싶은 과거를 전부 지우고자 했던 친부의 노력으로 인해 자신과 친부의 관계는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다룰 때도, 대중에게는 칼리닌과 그 기업인의 관계가 제대로 알려질 수 없었다. 

II. 사건 경위

자신의 친부가 담긴 영상은 사실 반쯤 그의 개인적 복수심이 담긴 계획적인 범죄였다. 이혼 후 러시아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왜 “우리가 (내가) 지금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블랙메일을 할 생각으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친부의 회사에 있는 CCTV를 해킹해서 영상을 얻었다. 물론 세상에 드러나선 안될 일을 사무실에서 행하던 친부의 잘못도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아는 소수의 사람들에겐 제 아버지의 이름과 명예를 팔아 자신의 성공을 챙겼다고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행적이 떳떳하고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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