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모란
총 11개의 포스트
악몽 디아길레프는 암흑 속에서 다시 한번 눈을 떴다. 눈이 적응할 시간 같은 건 필요 없었다. 그는 눈을 뜨기 전부터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익숙한 악몽, 고열을 앓다가 홀로 눈을 떴던 그 순간에 버려지는 꿈이었다. 그렇게 눈을 뜨자마자 예상과는 다른 소리가 울렸다. 늘 자신조차 소리를 낼 수 없던 정적 속에 죽은 듯 누워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야, 네 인기는 여전하다?" "그러니까. 어째 매년 환호성이 커지는 것도 같고?" 마츠다와 하기와라가 차례로 말을 얹으며 율의 어깨 위에 팔을 턱턱 올렸다. 물론 미묘한 키 차이로 인해 꽤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율의 습관을 흉내 내며 은근히 놀림조로 말해고 있었지만, 율이 고작 이런 말에 부끄러워할 거란 기대는 전혀 없었다. "이야~
배경: 호텔 홋폴 - 정치부 기자인 홋폴 썸녀...(당시는 애인 아니었고 썸녀였음) 모 호텔에 유명 정치인 들락날락한다는 얘기 듣고 호텔 한 달 이용권 회사 경비로 처리 후 호텔에 묵는 중에 홋폴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애인 행세하며 호텔 드나드는 설정 녁아치 - 낸시와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아가사 눈 피해서 호텔 드나들던 시절. 아직까지 낸시는 비서
친구로 생각한다고, 조용히 그 말을 곱씹는다. 어쩌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 환한 빛을 갑자기 마주한 사람처럼 눈을 조금 찡그렸다가, 금세 평소의 표정을 되찾는다. 괜히 너와 대화하고 있노라면 이런 이질적인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환하게 반짝이는 빛을 가까이서 보다 보면 눈이 멀어버리는 것처럼, 너 같이 빛나는 사람을 가까이서 보다 보면 꼭
V.B의 성은 좁고 견고했다. 그는 그 성에서 평생을 자랐으며, 성에게 지켜지고 성을 지켰다. 성은 'B'이기도 아집이기도 했으나 결국은 V.B 그 자체였다. 그러니 성의 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V.B에게 B도, V도 남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존재를 정의하는 단어를 하나씩 걷어낸 후에 남는 것은 고작 구멍난 외롭고 초라한 인간이므로.
중림이라는 인물은 그의 죽음을 통해 그의 삶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 그는 위기의 순간 죽음을 '선택'했다. 자신을 지탱하던 줄을 놔버린 것이다. 그 줄은 중림이 지고 있던 짐과 연결된 줄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누군가를 지키 못한 죄책감처럼 자신이 자처해서 진 모든 짐들과 연결된 줄. 중림은 멸화군 대장으로서 자신이 그 짐을 져
와이트 히스만은 강박과 완벽주의를 가진 기자로 보인다. 원고를 '완벽하게' 만들려는 강박, 무슨 짓을 하더라도 소설 연재를 계속하려는 집착, 하나하나 디테일에 집중하는 완벽주의를 극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성향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오히려 그가 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다만 극에서 그는 냉철한 기자보다 한 작품
*오로지 뇌피셜로만 이뤄져 있음... 이 글의 성경 해석과 이반 해석은 겨우 한 번 보고 생각한 주절글이므로 캐해가 틀렸다면 다음 브깜 때 강정우 씨 또 와야겠네ㅎㅎ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이반은 신실한 무신론자다. 독실한 신자야말로 신이 없음을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반은 성경의 내용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신앙을 갖고 있었다.
이시가미는 고독하고 외로운 인물이에요. 그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이시가미 삶에 유일하게 있는 건 수학밖에 없어요. 그래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몰라요. 이 인터뷰를 읽고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을까... 이시가미라는 인물의 핵심은 수학 천재라는 부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부분이 좋다...) 극중에서 그의 세상을 좌표에 비유하는
디아길레프는 주변인 혹은 후원자들에게 냉철한 사업가라는 평을 들을 법한 사람이다. 이 얘기를 하면 나에게 이 글을 쓸 것을 사주한 사람이 화를 내겠지만... 어쨌든 조성윤 디아길레프도 주변의 평으로는 그런 얘기를 들을 것 같다. 그가 후원자들 앞에서, <봄의제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무용수들 앞에서 펼쳤던 기가 막히는 설득 실력을 보라. 그 사업 수완을
지인 한정 글 커미션 기본적으로 공포 1자에 10원으로 책정하고, 타입에 따라 다른 추가금이 붙습니다. 온갖 타입을 다 써놨는데도 타입 외 신청을 하고 싶으시면 디엠주세요. 제일 자신 있는 거 순서대로 나열했으니 참고해주세요. 1. 캐릭터 해석 타입 캐릭터 해석을 해드립니다. 해당 작품을 볼 수 있는 창구와 캐릭터를 제시해주시면 보고 와서 해석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