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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을 이해하는 과정
고백로그


달조각 by 하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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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윙클은 감정을 알지만 감정을 알지 못했다.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있었지만 지식만으로 감정을 제대로 알 순 없는 법이지 않은가.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못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해줄 순 없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저 태생적으로 타인을 향한 상냥함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이었으니까.
처음 입은 상처는 생각보다 그리 아프지 않았고,
그 상처를 감싸주는 당신의 걱정은 생각보다 훨씬 따스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은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마냥 싫지도 않았다.
사실 담주에게 받은 귀걸이가 제 색으로 물들어 당신의 머리와 얽히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당신이 제 색이 취향이라고 해준 것도,
아름다운 아기 여우라고 해준 것도,
당신에게 들으면 어째서 그렇게 좋기만 한지…
‘그대는 아름다워서 웃기만 해도 다른 색들이 홀립니다.’
다른 색깔에게 칭찬받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어요.
어딘가 간질거리고 울렁거리는 기분…
군백, 저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 너무 낯설어요.
이런 걸 사랑이라고 하는걸까요?
“…제 웃음에 당신이 홀려지면 좋았을텐데.”
아아, 그렇네요. 홀리는데에는 목적이 있어야 했죠.
제 목적은…
이 사랑이 당신에게 닿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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