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작성 후기… 그런 것입니다. 감상을 해치게 될 것 같다고 했지만… 결국 작성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떠들고 싶은 내용이 많거든요. 필수가 아닙니다! 안 읽으셔도 됩니다. 장면에 대한 언급이 있으니 이전 글을 다 읽고 읽어주세요.
먼저 소개할게요. 3분할된 저의 자아:
한: 저의 밈적 페르소나입니다. 여기서는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본캐고 원형이라 소개는 합니다.
하니: 현실 자아를 담당하며, 멘헤라입니다.
하냐: 넷 게임 세상 속 페르소나입니다. 극한의 재미추구형 인간입니다.
작성과 멘헤라
냐: 대부분의 작성은 제가 했어요.
하니: 수습은 제가 했어요. 저 자식은 일을 벌일 줄만 압니다.
냐: 그래도 재밌었지?
하니: …응. 비록 현생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다 못해 잿더미가 되고있지만.
대충 전개를 따지자면 개막, 진행, 수습, 엔딩으로 나눌 수 있겠죠. 초고본으로 따지면 01~12까지가 진행이고, 13부터는 수습 페이즈라고 생각해요. 수습할 때 즈음부터 급격하게 멘헤라 된 상태로 글 쓰다가 초고들을 세상에 전체 공개로 풀었습니다. 그때 받은 반응들이 너무 감사해서… 일단 동서남북으로 절 좀 하겠습니다. 어디에 계시든 절 받으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감사하다는 말밖에 못하는 어휘력을 욕하고 싶음).
하니: 그래도 쪽대본은 다신 못 하지 싶어.
냐: 어차피 시놉시스 있어도 중간부터는 버리고 다시 적으면서.
내용
냐: 초반은 그래도 재밌지 않나요? 오락용으론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하니: 그 전에도 틈틈이 읽고는 있었지만 15를 쓸 때 쯤에서 여태 어떻게 썼나 전체 내용을 다시 읽어봤어요.
하니: 저 부분은 대체 어떻게 쓴 거지. 감정 없는 기계인 우리가 쓸 수 있는 게 아닌데.
냐: 저도 그 부분들은 어떻게 쓴 건지 이제 기억이 안 나요. 신내림이라고 생각하죠, 뭐. 어쨌든 04, 05 부분 전개할 때 재밌긴 했으니까요!
하니: 결국 이번 판은 우리가 평소 쓰고 싶던 문장 어떻게든 끼워 넣어 보기 챌린지였을지도 몰라.
냐: 그럴지도.
하니: 퇴고할 때 제일 고민했던 건 ‘이구아수가 볼타랑 노는 장면들을 덜어내야 하는지’ 였어요.
냐: 쓸 땐 멘탈 복지 비스무리한 거였는데, 아무래도 전개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 주였거든요.
하니: 끝에 끝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안 잘라냈지… 104페이지가 되는 와중에도.
냐: 그래도 에어도 있고, 월터도 있고, 미시간도 있고, 레드도 있는데 볼타도 살려 뒀으니 언급이라도 있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했어.
냐: 그거 말고도 원래 ‘이왕 회귀물 된 김에 서너 번은 가볍게 더 죽고 회귀해서 멘탈 개박살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는데요,
하니: 전개도 분량도 답이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냐: 참고로 저는 회귀물 중에선 무한 회귀 소재를 좋아합니다.
전투
냐: 역시 힘들어~
하니: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해.
냐: 04에서 쓴 발차기는 나름 재밌었어요. 부스트 킥에 대한 메타적인 설정도 활용했고. 실제로도 랭크 매치때 서로 부스트 킥 갈겨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된 경험이 있거든요. 이 부분은 심리전이었다고 생각해도 좋고, 처음부터 싸울 생각이 없어서 서로 첫 수만 두고 끝난 거라고 생각해도 좋겠죠.
하니: 아이스 웜도 얘기 할 게 있나?
냐: 음… 전투는 아니지만 아이스 웜 전투에 대해 쓸 때도 전개 관련해서 고민한 게 많았어요. 이미 니들 런처는 둘이 나란히 받기로 했고, ‘니들 런처를 갖고 가서 퍼지하는 게 킹받을까, 안 갖고 가는 게 더 킹받을까?’ 같은 거였죠. 니들 런처에 대한 PTSD 설정은 그 다음인 08쓰면서 생각했어요. 솔직히 아이비스 잡을 때 마다 니들 런처 맞고, 재교육 센터 끌려가고, 주인도 잃고. 그 상태로 몇 주에서 달이 지나고 그러면 저라도 니들 런처는 꼴도 보기 싫을 것 같습니다.
하니: 그러고보니 아이스 웜도 스킵할까 말까 고민이 좀 있었지. 전개도 그렇고.
냐: 그래도 쓰길 잘했다고 생각해.
하니: 원래 히얄마르에서 ‘올 마인드제 모사-코랄 병기 아이스 웜’ 같은 걸 등장시키면 어떨까 하기도 했었는데, 분량과 전개를 위해서 올 마인드는 아예 배제된 채로 시작되었습니다.
엔딩
하니: 쟤가 썼습니다.
냐: 냐에요. 초반부터 엔딩은 “야, 이 결말은 마음에 들어?” 하고 뚝 끊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하니: 중간쯤부터 전개 때문에 ‘야 이거 안되겠다, 이 엔딩 못 쓸 것같다…’ 하고 탈출 버튼 엄청 눌러대긴 했는데, 어떻게든 되긴 하더라고요.
냐: 마음에 드실진 잘 모르겠네요. 아니? 다들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 다들 좋아했다고. 그렇죠?
하니: 수습 전개를 이야기 하자면, ‘이 전개… 이미 노라이구 그들만의 세상이다. 코랄의 생존을 말하는 에어도, 코랄을 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월터도 붕 떴다… 어떻게든 수습을 하지 않으면…’ 하면서 땅을 파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결국 코랄이 문제다… 이 대심도를… 메워야 한다…’ 라고(극단적).
냐: 외성 기업으로선 마음에 드는 엔딩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아르카부스는 1-3회차에 이어 4회차에서도 사실상 상장 폐지 길을 걷기도 했고.
하니: 사실 아예 둘이 루비콘-3에 남아서 워치 포인트를 감시하고 외부 세력도 전투로 밀어내는 제2의 행성 봉쇄 기구이자 해방자가 되는 엔딩도 생각했거든요.
냐: 근데 어쩌다보니 에어가 의뢰를 발부해서.
하니: 워치 포인트를 전부 터뜨린 마당에 루비코니언이 환영해 줄 것 같지도 않아서.
냐: 어쨌든 운명 공동체가 된다는 건 같으니까 이 엔딩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삭제본
하니: 초-초안에는 있었는데 삭제된 부분이 있거든요. 아예 여기 올리지도 않고 덜어낸.
냐: 여기서 공개합니다. 짜잔. 11에서 이구아수가 정신을 잃은 사이 짤막하게 있었던 대화입니다.
…헤드 브링어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둘의 싸움에 휘말릴 일은 없다. 621은 제 앞에 선 전우를 바라보았다. 발람의 이야기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바뀌었으나, 루비콘엔 여전히 같은 삶을 걷는 이도 있었다. 개중엔 러스티가 대표적이었다.
“…러스티.”
그가 중얼거렸다. 이구아수라는 선례는 이미 있었다. 그는 이전에는 죽도록 싸웠으나,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었다. 어쩌면 전우도 잃지 않아도 될 지 몰랐다. 그의 손으로 죽이고 싶지도, 다른 곳에서 죽지도 않았으면 했다.
“네가 발람의 편을 들어준 덕에, 루비코니언의 삶은 이전보다 한층 더 피폐해졌다. 이번엔 무슨 결말을 원하는 것인지 몰라도…”
부스터 특유의 긴 배기음이 울린다. 스틸 헤이즈의 손에 들린 푸른 빛이 명멸했다. 그가 빠르게 가까워진다.
“…이것으로 끝내자. 이 지긋지긋한 인연을.”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니: 아무래도 이 장면은 621의 시점이기도 하고,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서 결국 빼게 되었죠. 이 이야기는, 누가 뭐래도 전적으로 이구아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거니까요.
냐: 그래도 이후 사망 확인은 안 되었으니 이번 시점에서도 탈출해서 잘 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커플링
하니: 작성할 때 제일 고민한 게 이거였지. “이거 노라이구라고 부를 수 있는 거 맞음?“
냐: 아무래도 둘을 주연으로 세울 생각을 해 놓고서도 05까진 논컾이다 이러다가 08까지 되어서야 “아, 이거 커플링 같다.” 라고 한 우리니까.
하니: 집중도 못 해서 자꾸 곁가지 추가하고.
냐: 그래도 헤쳐나간 것도 둘이고 엔딩에 나란히 선 것도 둘이니까 결론적으로 이건 노라이구 cp책이 맞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머지도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하니: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제발)
이외 잡설로 캐릭터가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따위도 설명하고 싶지만 이건 진짜 개인 감상에 맡기는 게 맞는 것 같아서 패쓰하겟읍니다.
일단 지인한테 돌릴 생각으로 최종본(유료공개본) 실물 책을 소량 제작할 예정인데… 아마 파본 안 나면 두 세 권쯤 남거든요. 가질 사람이 계실런지. 의향 있으시다면 어느 창구로든 연락 바랍니다. 배송비만 주세요.
아무튼 다시한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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