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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는 자신의 턱에 피스톨의 총구를 갖다대었다.

하늘에서 비쳐오는 붉은 코랄빛은 이제 지긋지긋했다. 반짝이는 코랄의 파도가 꽃무리처럼 만개하고 있어도, 그에겐 어지러운 섬망일 뿐이었다.

발람의 명령에 주관 없이 흔들리는 레드 건 따위, 그가 보기엔 그저 광신자나 다름없다.

“하! 실력도 없는 놈이 우쭐거리기나 하고.”

올버니가 트는 시비는 이제 익숙했다. MT 부대원들과 사이가 나쁜 것 따위, 하루 이틀 일은 아니었다.

그에 대한 모든 것은 미시간의 독단으로. 기어코 끌려 들어간 부대에서 AC의 부스터를 가속하며, 코랄 따위 보지 않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그리 중얼거리던 날도 있었다. 이후 벌어질 일도 모르는 채로 입대한 멍청한 햇병아리.

이구아수는 거울을 본다.

거울 속 그의 얼굴엔 여전히 미시간이 만들어놓은 상처가 남아있다. 주먹 한 대에 나가떨어지던 그 순간은 여전히 선명했다.

“누굴 얕보고 있는 거냐, 한 주먹 거리가.”

핏방울이 허공에 튀고, 뼈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도.어지러운 섬망에 정신을 뒤흔들려 잃을 뿐이었다.

누군가는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희망을 품고 이 수술대에 올랐을 테지. 그 전까지만 해도 AC에 탑승할 일이 없었던 그로선 그들이 하늘에 그렇게까지 목숨을 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 하하… 하…”

그의 턱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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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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