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루(대협태웅)배포전 <야릇한 허니문> 주최 후기 - 노제규

안녕하세요, 센루배포전 주최 중 대관업무 등을 담당한 노제규입니다. 주최 후기로는 두 번째로 인사를 드리네요.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언제 2024년 2월 24일이 오고 지나가게 될런지 계속 기다린 때도 있었는데, 지나갔네요!! 드디어 지나갔다!!!!

참가해 주신 참관객들, 부스를 내주신 부스참가자들, 행사를 빛내는 멋진 협력물을 보내 주신 협력진 분들, 저와 얼레벌레 공동주최를 하신 마카님, 그리고 제가 감히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망태기 스탭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큰 행사를 주최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그 전까지는 행사주최를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죠. 어느 장르에서나 조용히 소비하고, 맘 맞는 트친과 트윈지 내고, 부스 도우미를 하는 정도에 그쳤거든요. 행사 주최와 관련된 건 행사 주최에게 자문을 해주는 정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센루가 저를 이렇게 움직였네요. 2023년 6월 센루응원상영, 7월 대운동회 쁘띠존, 10월 대운동회 쁘띠존, 11월 센루2차응원상영 그리고 2024년 2월 센루배포전까지, CP행사를 주최한 것은 다 처음이었습니다.

센루는 제 첫 후죠 입문 CP입니다. 중학교 다니는 저에게 윤대협과 서태웅이 우산아래에서 야릇하게 얼굴 사이의 거리를 좁힌 일러스트는 충격과도 같았지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며 열심히 센루 그림을 느릿한 모뎀으로 뒤져봤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네가 센루 행사를 주최하게 될거야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이것저것” 이라고 말해준다면 믿었을까요?

2015년때쯤, 제 탐라에 센루가 다시 넘어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붐이 일어나기 전에 발행된 마지막 센루카피북을 사고, 농노님과 파육님의 회지를 사고 계속 끌어안고 있었는데 퍼슬덩으로 다시 카피북이 발행되는 날을 맞이하고 7월 댄동 쁘띠존에서 위탁판매하고,  농노님의 회지도 배포전에서 축전을 드리며 다시 신간을 받게 되네요. 살다보면 작은 인연의 교차점들을 발견하고, 또 그 교차점에서부터 새로운 시작이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7월 대운동회 센루 쁘띠존을 기획하고 진행 중이었지만 탐라에 “센루 온리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트윗이 제 눈에 콕콕 박히던 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의 주최스승 검정님이 옆에서 슬슬 뽐뿌를 넣으시며(망태기 제공등의 네고가 있었고) 마침 연이 닿아 마카님이 그럼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을 하셨어요. 각자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고, 또 같이 하는게 있다보니 거기서 연계이벤트라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배포전이 순서상으로 먼저인데 어쩌다보니 같이 하는 이벤트의 스타트는 <SHOW ME THE 仙流>가 되었네요. 사실 각자가 진행하는 행사가 있다 보니 부담을 최소화 하고 싶어서 ‘배포전’으로 진행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벤트도 하나 둘씩 생기고? 결론적으로는 타이틀만 배포전인 상태고 실질은 온리전에 가까운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배포전과 이전의 행사들을 준비하면서 인생에서 써야 하는 인복을 정말 다 끌어다 쓴 거 아닐까 불안할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배려가 있었습니다. 협력진 분들도 그렇고 제가 따로 몇 번이고 극찬한 스탭진 분들도 하나씩 소중하게 간직하고 함께해 온 저의 오랜 트친들에서부터 비롯한 것이었고요. 참관객분들도 좋은 말을 많이 해 주시고 진행사항에 불만이 있을 법도 한데 배려하고 양해하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선업을 많이 쌓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트레카와 전프레 포장할 때의 찍은 사진들입니다. 파본들을 옆에다 DP해놓고 센도와 루카와의 허니문 장면들을 보면서 뽕을 채웠어요>

<전프레 포장 후 행사장으로 퀵보내는 본부석 짐. 그리고 사전택배로 도착해있던 많은 물품과 거대한 등신대>

7월과 10월 대운동회 쁘띠존, 11월 센루2차응상, 12-1월의 연간센루 그리고 2월 배포전까지 정말 많은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센루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코어는 탄탄하니까 오래 갈거라고 믿었기에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오랫동안 준비해 주신 공동주최 마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혼자 했다면 이 행사는 없었을 거예요. 

대관처의 전설을 써주셨던 피달님 덕분에 쾌적한 대관처를 대관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오야붕 검정님과 검정님의 멋진 스탭들이신 곰담님, 엄석대님, 지네님, 사자님, 라미야님, 윤님, 꾸님, 물개님, 코코밀님, 레이라님, 짭짭님은 대부분이 센루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행사스탭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주시고 도와주셔서 별 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공신들입니다. 몇 번이고 사골처럼 칭찬과 감사를 우려내겠습니다.

사실 외국에서 참관객들이 온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거의 30명이 넘는 분들이 멀리에서 한국의 센루배포전을 참가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선입장권 판매 진행하면서 급하게 스탭방에 중국어 가능하신 분을 찾기도 하고 그랬네요ㅎㅎ앞으로는 중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케이터링은 괜찮으셨나요? 부스 참가자와 스탭분들께는 지치실 때 드시라고 티푸드를 같이 드렸습니다. 제 사비로나마 오시는 분들에게 감사와 즐거운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었어요. 덕분에 스탭분들도 목마르거나 힘든 일이 덜 하셨다고 하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전택배들은 각 책상 위에는 놓으면 대관처에서 보관료가 붙어서, 본부석에 두고 가까운 부스는 슬쩍 밀어다 놓았습니다.

배치하고 나서 엄석대님이 파노라마로 멋지게 찍어주셨어요.>

TMM과 행사협력을  ‘행사 협력’이라는 포맷 아래에서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모두 센루를 하시는 분들이 선입금 폼을 TMM으로 써 주셔서 진행 될 수 있었습니다. (약 150개에 달하는 인포 중에 선입금이 TMM이 아닌 폼이 한…2개? 3개 정도뿐이었습니다.) 센루열풍의 배너노출에서 협력제안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연간센루 통판도 그렇고 행사 귀가택배 업체를 소개받고 싶어서 혹시 연결 가능한지 문의도 하는 등으로 연락을 하고 있었기에, 그 이메일로 협력제안을 보냈더니 사실은…! 기다리고 계셨더라구요. 순풍에 돛 단듯 미팅날짜를 잡았고, 타포린백을 강력하게 요청하며(사실 수동적 어쩌구였을지도) 1시간 내내 즐겁게 동인행사 등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미팅을 마치며 네고왕의 기분으로 공개날짜만을 기다렸습니다. 다들 정말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귀가택배 접수를 받아보니 생각보다 갯수가 많아  부스에서는 박스가 넘쳐날 수도 있지만 참관객분들이 박스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급하게 박스판매 가능한지를 여쭤봤는데 선뜻 가능하다고 답해주셔서 박스판매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도 박스판매 가능시간 등을 안내해주시는 등 여러모로 TMM의 대표님과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동인 행사에 협력으로 플랫폼이 참가한다면 경찰 신고 등의 민원 이슈가 TMM에 대한 영업방해 요건 성립으로 맞고소가 가능하게 되어 방어가 가능한 점도 사업자 등록 등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메리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 다른 동인 행사 주최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큽니다. 

동인은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로 뭉치며 서로 돕고 즐기는 것에서 전우애(?)가 피어나는 집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CP는 아니더라도 귀가택배 진행과 관련하여 산왕온 주최님께도 귀가택배업체 컨택 관련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상세하게 알려주시며 도움을 주시는 모습에 역시 이게 동인의 미덕이 아닐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보시진 못하시겠지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거의 1년동안 준비한 행사이다보니 하고 싶은 말과 감사와 쓰고 싶은 에피소드는 엄청 많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생각날 때 조금씩 풀어보겠습니다. 너무 시상식 수상소감같은 느낌이 들어 부끄럽네요. 다시 한 번 센루 배포전을 즐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센루만큼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후기를 늦게 올리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많은 분들께서…또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후기에 넣어주셨더라고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것이겠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또 탐라에서 센루배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눈에 콕콕 박히게 된다면…그때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열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고, 덕질은 우발적인 사고와 같이 찾아오니 먼 훗날은 알 수가 없기도 해서 소박하게나마 할 수 있게 된다면 스탭들은 제가 먹을걸로 잘 꼬셔볼게요.

+추신 ) 행사 진행과 관련해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일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공동주최님과 각자 맡은 부분에서 최대한 깔끔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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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출근하는 코알라

    잘봤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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