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JO (죠르미스)

권태기의 연인

죠르노x미스타/죠죠의 기묘한 모험 5부

Red camel by 스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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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작성.

죠죠 5부 엔딩 이후의 설정으로 죠르미스입니다.

소설 <수치심 없는 퍼플 헤이즈>의 설정을 참고했습니다. 관련 인물이 나옵니다만 모르시더라도 보시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은 정발판을 따르려고 했는데 스탠드유저라는 단어가 개인적으로 어색해서 그건 그냥 스탠드술사로 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과연 이 세상에 영원히 불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할까요.

어느날 품은 의문이었다. 영원함. 변하지 않는. 불멸의. 이런 단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 질문에 미스타는 바로 시원스럽게 답해주었다.

“황금 아냐? 금은 녹슬지 않잖아.”

그의 답도 맞다. 황금의 빛은 오랜 세월 동안 빛난다. 그래서일까요. 예로부터 황금은 태양의 상징이라고 했죠. 내 말에 미스타는 씩 웃고 바로 나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그래서 네 스탠드가 황금을 닮았나봐. 네가 태양을 닮았으니까. 미스타의 말에 나도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와 함께나누는 이런 대화의 교류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언젠가는 시들고. 땅위를 흐르는 강도 변하기 마련이다.

최근의 나는 그러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창문을 두들기는 햇살이 뜨거워진다. 어느새 봄이 끝나고 여름에 가까워진 계절이다. 나는 잠시 서류에서 눈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내 집무실은 혼자 쓴다고 보기엔 과하게 크다. 그 넓은 공간에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다. 커튼을 쳐야할까.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한다.

하늘에 걸린 태양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울고, 차오른다.

모든 것이 변한다면 사람의 마음도 변하기 마련일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 끝에 한숨을 쉬며 커튼을 잡았다. 몇 층 아래 보이는 정원에 미스타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부하 몇 명과 함께 걷고 있는데 대화 중인지 발걸음이 느리다. 그러다 미스타가 크게 입을 벌리며 웃었다. 그의 큰 웃음소리가 내가 있는 곳 까지 들린다. 무슨 얘기를 할까. 알고 싶은 마음만 든다. 미스타는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는데, 나는 전혀 재밌지 않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창가에 내가 기대고 서 있었던 모습을 부하 중 한명이 발견했다. 위층에 있는 내 쪽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자 다른 모두도 나에게 인사를 한다. 부하의 시선을 따라 미스타도 나를 올려다보았다. 훔쳐보는 모습을 들키고 싶진 않았는데.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만 손을 들어 인사에 답해주었다. 미스타의 까만 눈동자가 나를 한번 바라봤다가 이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다시 미스타는 자신의 부하를 끌고 가던 길을 걸어갔다.

잠시라도 좋으니 내게 시선이 걸리듯 멈추어주었으면 했는데. 내 마음도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미스타는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나는 커튼을 닫았다.

그 날. 나와 미스타가 동료를 떠나 보낸지도 이제 이 년 정도가 흘렀다. 트리쉬와 거북이 안의 폴나레프를 제외하고 원래 부챠라티 팀으로 만난 동료 중에선 미스타와 나. 우리 둘만이 살아남았다.

그렇게 남은 우리 두 사람이 아무런 갈등도 없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생각과 입장의 차이부터 성격의 다름까지. 우리는 맞지 않는 것이 꽤 많았다.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파시오네의 보스가 된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선 미스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나에게 없어선 안 될 사람이고 나 역시 그에겐 있어야만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 몇 명의 조직 간부를 밑에 두면서 보스로의 첫 발을 걸어 나갔을 때. 나는 미스타에게 그 기세를 타 고백을 했다. 다른 고백이 아니다. 그에게 품은 내 마음이 연정임을 확실하게 말했다.

인생이 바뀌었다. 바로 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 앞으로 걸어 나가야할 길을 비추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빛을 놓을 순 없다. 나는 그때 그에게 한 내 고백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발밑을 알 수 없던건 미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미스타는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죠르노. 난 보스의 애인이 되나? 그래도 고위 간부는 시켜줄거지? 씩 웃던 미소가 기억난다. 사랑해요. 미스타. 끓는 마음을 담아 뱉은 고백에 미스타는 나도, 라고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그런 일이 있었던 뒤.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와 함께 한 첫 시작이 좁은 방이었는데, 지금은 이탈리아를 주름잡는 어둠의 왕좌에 앉아있다.

그렇지만 이 변화에는 익숙해졌다. 내 문제는 다른 쪽에 있다.

미스타가 예전 같지가 않다.

이 고민을 남에게 말해도 잘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의자 깊숙이 몸을 눕듯이 앉으며 한숨을 쉬었다.

“죠르노.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폴나레프씨. 괜찮습니다. 그렇게 큰일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고민이고.”

어느새 내 책장 옆 어항에서 거북이, 즉 폴나레프가 고개를 빼들고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괜히 할 말이 없어 남는 메모지 뭉치를 싱싱한 양상추로 바꾸어 거북이에게 주었다. 거북이는 한입 물면서 다시 물었다.

“개인적이여도 괜찮으니 고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내가 그럴싸한 해결책을 줄 수 있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입 밖에 내면 시원해질지도 모르잖아.”

그것도 그러네요. 나는 작게 답했다. 방에 거북이가 양상추를 베어 무는 소리가 울린다.

“최근……. 미스타…. 그러니까, 연인의 태도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말을 꾸미며 빙빙 돌려 숨겨봤자 의미가 없다. 주변에 나와 미스타의 사이를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눈치가 좋은 편인 그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폴나레프는 흐음~하는 긴 숨소리를 내고 난 후 답했다.

“태도가 달라졌다면 어떤? 혹시 다른 사람이 생긴 것 같나?”

“아뇨. 그런 쪽은 절대 아닙니다. 그 사람에겐 저 밖에 없어요. 이건 확신할 수 있습니다.”

내 말에 폴나레프는 작게 웃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니 좋네.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나는 내가 한 발언이 조금 부끄러워졌지만 어쩌겠는가. 객관적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뭐라고 해야 할까요. 굳이 표현하면 행동이나 말이 예전처럼 열정적이지 않다고 해야하나.”

나는 어떠한 말로 설명할지 고민하다가 말을 꺼냈다.

“예전에 미스타는 제가 어떤 말만 해도 크게 반응해주고, 아니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었는데 이제는 그러질 않습니다.”

“흐으으음….”

“아, 작은 예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나는 폴나레프에게 최근의 일을 얘기해주었다.

“미스타는 자신이 먼저 일어나면 보통 아침 준비를 해주는 경우가 잦습니다.”

예전에는 보통 미스타 쪽이 일찍 일어나서 내가 눈을 떴을 땐 음식 냄새가 나곤 했다. 그러면 내가 감사 인사를 하며 그가 만든 요리를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보통 그런 모습이 우리의 아침 풍경이다.

“그런데 요새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미스타는 먼저 일어나서 나를 깨우지도 않고, 자신만이 나갈 준비를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오늘도 그러했고요.”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보인 건 말끔하게 정장을 입은 미스타의 뒷모습이었다.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만지고 있기에 나는 말을 걸었다. 미스타.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내 질문에 그는 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드문 일이다. 미스타는 패션에 신경을 쓰지만 몸을 움직이기 답답한 슈트를 입진 않는다. 격식을 차리는 자리가 아니면 입기 싫어하곤 했는데. 더 자세히 물으려 내가 침대에서 내려왔더니, 미스타는 내 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겠다는 끝인사와 함께 그대로 집을 나가버렸다.

“옛날에는 나가기전에 언제나 ‘다녀올게. 나의 보스’라든지. ‘점심은 같이 먹자고. 내 사랑’같은 말을 해주며 키스를 해주었다고요.”

내가 투덜거리며 말하자 폴나레프가 조금 크게 웃었다.

“푸하하! 너희 은근 열정적이구나.”

하긴. 미스타는 그래 보이지만. 폴나레프의 웃음에 나는 한숨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미스타는 뭔가 화가 났을까요? 제가 실수한 부분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이제 제가 싫어졌다던지…….”

어느 쪽이라고 해도 답답하다. 나에게 화가 났다면 차라리 말을 해주면 좋을 텐데. 뭔지도 감이 잡히지 않으니 반성이나 사과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싫어졌다면 그건 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만약 미스타는 이미 마음이 식었는데 제가 그의 상사이고 보스기 때문에 참고 있다면……….”

미스타가 이미 내가 싫어진 이후라면. 나에 대한 애정이 없는데 내가 그의 상사이기에. 보스이기에 숨기고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어찌해야할까. 나는 그를 놓아줘야할까? 아니. 그럴 수 있을까?

“이봐. 죠르노. 진정해. 너무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하진 말라고.”

내 심각한 표정을 보고 폴나레프가 말했다. 그 말도 맞다. 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죄송합니다. 답을 모를 문제라서 그저 답답해져서 그만.”

손끝이 차갑게 변하는 기분이다. 초조하고 불안한데 해소할 길이 없다.

“으음. 혹시 그거려나…….”

나는 폴나레프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들었다. 

“권태기 아닐까?”

“권태기…요?”

“그래. 원래 아무리 끓는 사랑도 몇 달 지나면 식기 마련이라고.”

어느새 거북이 위에 폴나레프의 상반신이 보인다. 폴나레프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혹시 죠르노. 연애는 처음 해보나?”

“네. 처음해봅니다만.”

미스타는 여러 번 해봤겠지만요. 나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덧붙여 말했다.

“연애라는게 원래 그래. 달아오를 때가 있으면 식을 때가 있지.”

“……….”

권태기라. 생각해 본적도 없는 개념이다. 감정이 식을 때가 있다고? 우선 난 전혀 아니다. 나는 아직도 계속 끓는 상태가 지속되는데. 미스타는 아녔던 걸까.

“저는,”

툭 하고 끊어진 말이 떨어진다. 나는 내 몸의 제어를 잃은 사람처럼 당황했다. 손끝이 여전히 차갑다. 아직 손이 떨리진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죠.”

내 질문에 폴나레프는 어깨를 으쓱했다.

원래 연애가 다 그래. 어쩔 수 없지. 정답은 없으니까………. 줄줄 이어지는 폴나레프의 말은 분명 나를 걱정해주고, 나를 위해주는 말이었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대처법을 알지 못한다.

“우선. 제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길게 이어질 말이라고 해도 나는 주워 담지 못할 것이다. 우선 감사인사를 주었다. 나는 분무기를 들고 거북이인 그에게 뿌려줬다. 기분이 좋아 보인다. 그를 따라 작게 웃고 싶지만 잘 나오지 않는다.

“죠르노 님. 실례하겠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업무를 하고 있으면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속도다. 나는 들어와도 된다고 말했다.상대가 누구인진 이미 알고 있다.

“전에 조사를 맡긴 건에 대해 보고해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키가 작지만 눈빛이 매서운 소녀. 실라E였다. 그녀의 스탠드 능력은 물리적 공격으로도 쓸 만하지만 그보다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있어 매우 도움이 된다.

실라E는 주로 보스로서의 죠르노 죠바나를 위협하는 자들을 조사해주었다. 갑작스럽게 태도가 달라진 보스에 의심을 품거나, 아니면 나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조직 내의 불손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바로 실라E의 팀이 나에게 보고하게 되어있다.

이 조직. 파시오네는 원래 마약으로 몸집을 불렸을 것이다. 그런 파시오네가 갑자기 마약을 근절하겠다는 이상한 목표를 가졌으니 당연히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렇지만 그 마음을 집어 삼키고 충성을 한다면 문제는 없다. 잘라내야 할 것은 나를 따르지 않는 잡초들이다.

“여기, 문제가 되는 사람과 그들의 발언을 모두 기록해두었습니다.”

실라E가 나에게 준 서류뭉치는 상당한 두께다. 나는 맨 앞에 첨부한 리스트만 확인했다. 수고 많았다. 나는 보스로서 묵직하게 내려 말했다.

“죠르노 님. 놈들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실라E. 그녀가 충성을 넘어서 나를 숭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내 손짓 한번이면 지금 당장 목을 잘라오겠다고 말하는 눈빛이 이글거린다.

“실라. 언제나처럼 너는 네 표면적 임무인 도박 사업장 관리를 담당해줘. 이 건에는 미스타를 보낼 테니까.”

네. 죠죠께서 뜻이 그러하시다면. 실라E는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나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다.

다시 고요해진 방. 나는 책상에 놓인 전화기에 손을 가져다댔다.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다가 다시 수화기를 놓고. 그리고 다시 들고. 다시 놓고. 헛기침을 했다. 돈 파시오네가 이렇게 모습이라니. 어항속의 폴나레프가 한심하게 볼지도 모른다.

전화를 걸뿐이다. 마음을 조일 일도 아니다. 나는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버튼을 누를 때 손끝이 찌릿하고 저렸다. 통화 연결음이 들려오자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미스타는 되도록 네 번째 벨소리가 들리기 전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다. 오늘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까 거기 그 부분 좀 제대로 확인을―, 잠시만. 아아. 여보세요. 보스?]

미스타는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소리를 들어보니 한 두 사람이 아니다. 아마도 부하와 같이 있겠지. 나는 최대한 그의 냉정한 말투를 애써 다정하게 해석하려했다.

“접니다. 미스타.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요.”

[명령입니까?]

“네. 명령이 되겠네요.”

사무적인 미스타의 말투에 나는 당황하지 않으려 했다. 미스타는 나의 부하지만 원래 그의 말투는 달라지지 않았다. 언제나 예전처럼 나를 죠르노라고 부르며 살갑게 굴었다. 나는 그런 그의 태도를 굳이 지적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겐 아니었을수도 있다. 잘은 모르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몇 번 주변에서 작은 마찰을 일으킨 모양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너무 격을 갖추지 않고 말한다고 푸고에게 지적을 들은 적도 있을 정도다.

그래도 나는 그가 나를 편하게 대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미스타만이 나를 인간 죠르노로 대해주기에, 나는 그의 옆에선 돈 파시오네가 아닌 죠르노 죠바나로 있었는데. 약간 감상적인 기분이 든다. 수화기 너머에 있을 미스타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더 쓸쓸하다.

[보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만.]

“네. 그 정도면 됐습니다.”

나는 쓸쓸함을 삼키고 말했다. 말끝이 조금 늘어진 것 같은데. 미스타는 내 응석을 알아줄까.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가겠습니다.]

미스타는 무언가 옆에 부하에게 지시를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어진건 차가운 기계음뿐. 끊어진 통화 연결음이 내 귀를 때린다. 나는 잠시 멍하니 수화기를 들고 있다가 한숨과 함께 내려놓았다.

예전에는 확실히 이러지 않았는데. 전화를 받을 때부터 즐겁게 노래 부르듯이 내 이름을 불러주던 미스타가 떠올랐다. 업무적인 얘기를 하려해도 말끝마다 내 걱정을 해주던 미스타가. 통화를 끊을 땐 매번 사랑한다며 남의 시선 따위 생각하지도 않고 말해버리는 통에 나 혼자 귀까지 붉어지던 간지러운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전부 다 예전일이 되어버렸다. 나는 조용한 방에서 수화기를 바라보았다.

“미스타는 차가워졌나요.”

나는 전혀 아닌데. 나는 예전. 당신에게 고백을 하려고 긴장을 끌어안았던 그날의 온도 그대로인데. 괜히 억울한 마음에 애꿎은 수화기의 끈만 손가락으로 꼬았다.

고민에 머리가 무겁다. 나는 생각을 거듭하다 깜빡 졸아버렸다. 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언가 기분이 좋았다. 미스타와 했던 언젠가의 흔한 데이트를 다시 꾼 게 아닐까 싶다.

꿈의 밖에서 들려왔는지. 아니면 안에서 들려왔는지. 미스타의 목소리가 들린다. 죠르노. 내 목소리 들려? 몇 번이고 귀에 와 닿는 목소리가 힘이 되어 내 어깨를 흔든다. 꿈에서의 미스타가 아닌 내 현실의 미스타이다.

“미스타…….”

“피곤했어? 표정이 말이 아니네.”

당신 때문에 피곤했다고 나약한 소리를 할 수는 없다. 나는 조금 그랬다고 대충 넘겼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나에게 시킬 일이라면 정해져 있지만.”

미스타는 편하게 말하며 내 책상에 기대어 섰다. 나를 내려다보는 미스타의 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언제나 그렇지만 무표정할 때의 그에게서는 생각을 읽기 힘들다. 내가 뭐라 말을 하기 전에 미스타가 내 책상위의 서류를 집어 든다. 미스타는 종이를 몇 장 넘기며 말했다.

“이놈들을 처리하면 돼?”

“네. 그걸 부탁하고 싶었어요.”

그럼 그러지 뭐. 짧은 답과 함께 앞의 몇 장만 읽고 미스타는 그 서류 뭉치를 닫았다. 더 묻지도 않았다. 아는 얼굴도 몇 있을 텐데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이유에서 죽이라고 하는지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부하가 필요하시면….”

“아니. 됐어. 혼자서도 충분해.”

미스타는 내 말 허리를 자르고 대답했다. 미스타의 표정은 멍하게 보일 정도로 무표정하다.

나는 혼자 숨을 씹어 넘기듯이 삼켰다. 목에 무언가가 걸린 기분이다. 지금 미스타의 태도는 어딘가 이상한가? 남이 보면 평소의 미스타 그대로일까? 괜히 나만 시야가 좁아져 그를 오해하고 있을까? 원래의 그는 어떠했지. 나는 굳어지는 마음을 억지로 풀려 애썼다.

미스타.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할 때 무언가 머리에 떠올랐다.

그가 가진 나에 대한 마음은 혹시 이미 식어 버린게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그걸 지적할 때, 미스타는 나에게 무어라 말할까.

“왜 그래. 할 말이라도 있어. 보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척 넘어가면 된다. 억지로 말해서 지금의 상황을 바꾸긴 싫다. 나는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을 밑으로 눌렀다.

“참. 미스타. 오늘 오래간만에 같이 식사라도 할래요?”

나는 미스타가 알법한 설명을 했다. 삼거리를 지나서 우측으로 돌면 있는 붉은 벽돌의 레스토랑입니다. 우리 전에도 왔었던 곳인데요. 지난달쯤 왔을까. 기억해요? 미스타가 피스톨즈에게 식사를 주다가 와인을 엎었어요. 나는 소소한 추억을 얘기했다. 미스타는 그 말을 듣고 쿡하고 웃었다. 뭐 그런 걸 다 기억해. 말하는 목소리가 지쳐 보인다. 좋지 않은 선택이었을까. 나는 입안이 말라 들어갔다.

“알았어. 갈게. 네가 시킨 일도 있고. 다른 일도 해야해서 늦을 수도 있으니까 너무 기다리진 마.”

“기다릴게요.”

매달리는 것 같아 꼴사납진 않을까. 아냐. 오히려 반대야. 예전에 나는 좀 더 열정적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 그도 웃으면서 나를끌어 안아 주었을텐데. 차가웠던 손끝이 이번엔 뜨겁게 느껴진다.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밧줄을 쥐어 잡을 때처럼 땀이 맺힐 것만 같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하자.”

그래도 미스타는 나에게 미소를 보이며 웃어주었다. 조금 코끝이 붉다. 아아. 다행이야. 나는 그 미소에 긴 긴장을 조금 풀었다. 내가 싫어진건 아닌 모양이야. 그러면 그것으로 괜찮아요. 나는 속으로 미스타에게 말했다.

늦어도 너무 늦는다. 나는 미리 말했던 레스토랑에 앉아서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예 큰 별실이기에 다른 손님이 보이진 않지만, 이미 다른 손님은 거의 다 일어났을 시간이다.

혹시 무언가 일이 생겼을까. 초조한 맘에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무엇도 할 수 없다. 괜히 연락을 했다가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일은 피해야한다. 아무래도 뭔가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다른 부하에게라도 말을 넣어 확인해 봐야한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순간. 발밑이 흔들렸다. 난 반사적으로 옆의 테이블에 몸을 숙였다. 콰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벽과 창문이 일제히 날아갔다. 쏟아진 유리와 건물의 잔해가 내가 있던 자리까지 날아왔다. 난 골드 익스피리언스를 꺼내 방어했다.

적의 스탠드의 형태는 그리 크지 않다. 근접형은 아닌지 상대는 이쪽에 거리를 둔 채 길 건너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다. 얼굴이 익다. 파시오네에 속한 놈이다.

‘혼자 온게 아니라 부하를 몇 끌고 왔군.’

그의 뒤에 부하는 모두 총을 들고 있다. 스탠드 술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나는 침착하게 상대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미스타에게 처리하라고 보낸 리스트에 있는 놈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놈도 한 패거리라는 뜻인가. 아니면 다른 경로로 나를 노렸나? 분명 스탠드의 능력은 공간의 공기를 압축하는 것. 그 압축한 공기를 적에게 날려 공격하는 일도 가능하다. 능력은 부하로 두기 꽤 쓸만한 능력이다. 그렇지만 이미 놈에게 내릴 명령은 죽음 외엔 없다.

나는 슬슬 상대해볼까 싶어 엄폐물로 삼은 테이블을 발로 찼다. 원형 테이블이 빙글 돌며 앞으로 나아가며 나무로 변해 뿌리와 가지를 뻗어나갔다. 나는 그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적의 공격은 원거리. 나의 골드 익스피리언스는 근거리 파워형. 서로간의 거리 격차를 더 두어선 좋을것이 없다. 상대도, 나도 동시에 아는 정보이다.

파시오네 안에는 스탠드 술사인 조직원이 꽤 많다. 그중에서 나를 의심하거나 음해하려는 사람이 있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디아블로도 참 귀찮은 조직 구성을 만들어놨다. 나는 앞으로 새로 들어오는 조직원 중에 스탠드 술사의 비중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다. 그 모두가 나를 따르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를 노리는 칼날이 될 것이다. 날을 지나치게 예리하게 갈아버린 나머지 칼에 손을 다치는 주인이라니. 바보 같은 일 아닌가.

몸을 지킬 칼은 한 자루면 충분하다.

나의 경우는 칼이 아니라 총이지만. 나는 미스타를 떠올렸다. 그는 나의 곁을 지키는 칼이자, 방패이다. 그는 죠르노 죠바나라는 인물이 보스가 되기도 전부터 나를 지켜주었다. 미스타에게 있어 그저 새파란 신입이었을 뿐인데도 나를 믿어주고 나와 함께하며 나를 대신해 쓰러지곤 했다.

그의 그런 각오가 나의 앞길을 비추어주었다. 미스타 덕분에 지금의 돈 파시오네. 죠르노 죠바나가 존재한다.

‘아. 역시 나는 미스타. 당신이 없으면 안됩니다.’

당신이 나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품었는지. 어떠한 온도를 품었는지. 상관없이 저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마음을 가질 뿐입니다.

나는 속으로 미스타에게 말을 걸었다.

나의 연정은 황금으로 주조되었을까. 아니. 그보다 더 하다.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을 품에 안고 있으면 절대로 식을리 없다. 내가 가진 미스타에 대한 마음도 그러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존재다.

나는 그를 생각하는 일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진다. 어서 빨리 이 자를 처치하고 그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졌다. 미스타는 괜찮을까. 미스타에 대한 생각만 가득해 머리가 무겁다.

나는 일부러 사고를 전환해 상황을 파악했다. 빗발치는 탄환의 세례를 무시하고 달린다. 단시간에 엄청난 속도로 자라난 나무가 파괴되며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생명이 없는 사물에서 생명을 자라게 한다. 그것이 나의 스탠드가 가진 능력이다. 그 생명이 다시 파괴되어 사물이 되면 다시 다른 생물로 바꿀 수 있다. 즉, 자라난 나무가 파괴되어서 단순한 나무 파편이 되었을 때 다시 다른 생명을 깃들게 한다.

나는 파괴된 나무 조각을 작은 벌로 바꾸었다. 이탈리아에는 자생하지 않는 벌로, 크기도 크기지만 공격성이 좋고 독성이 강한 말벌이다.

말벌의 날개소리에 섞여 비명소리가 들린다. 총을 들고 있던 놈들이 하나 둘 쓰러진다. 권총으로 달려드는 수백 마리의 벌을 잡을 수는 없다. 이렇게 스탠드 술사가 아닌 놈들을 미리 소탕하고 주력이 되는 스탠드 술사를 공격하기로 했다.

나의 스탠드, 골드 익스피리언스는 근접 파워형의 스탠드. 어떻게든 접근해야한다.

나는 울리는 비명을 하나씩 밟아나가며 발을 옮겼다. 아직 놈은 나에게 스탠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중에서 아직 죽지 않은 놈들이 나에게 이따금 총을 쏘기도 했기에 나는 도로에 있는 자동차나 나무를 엄폐물 삼아서 신중하게 발을 옮겼다.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배후를 돌며 조금씩 이동했다.

놈은 나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대로 몇 발만 더 간다면. 내 골드 익스피리언스의 사정거리에 가까워진다. 크게 몇 걸음 더 걷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때. 무언가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고막이 진동한다.

“죠르노! 아래로 피해!”

들려온 목소리는 미스타의 것이다. 나는 내 판단을 접고 그의 판단을 따랐다. 바로 다리를 접고 고개를 숙이면 내 정수리 위로 무언가가 지나갔다. 그 무언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한 질량이 있다.

이것은 압축된 공기이다.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공간이 터진다.

나는 밀려드는 강한 풍압에 몸을 숙였다. 서 있다가는 기압에 몸이 날아갈 것이다. 귀가 멍멍하고 머리가 띵하다. 분명 압축된 공기가 터진 것이다.

‘스탠드 능력의 응용인가? 미리 압축된 공기를 지정된 자리에 설치한 다음 압축을 해지한 것인가….’

나는 몸을 숙인 상태에서 생각했다. 무언가 주륵 흘러내린다 싶었더니 고막이 터져서 귀 한쪽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머리가 빙빙 돌면서 평형감각이 뒤섞인다. 다행히 내장은 다치지 않은 것 같지만 시야가 빙빙 돈다.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이 머리위에서 울리듯 느껴진다.

분명히 미스타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미스타는 괜찮을까. 적의 공격에 당하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리는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난리다. 도로의 블록이 튀고,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졌다. 나에게 총을 쏴대던 적 역시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다. 내가 만든 벌도 휩쓸려 바닥에 새까맣게 떨어져있다. 나는 능력을 해지해 남아있는 벌도 사라지게 했다. 혹시라도 미스타가 휘말리면 위험하다.

미스타.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귀가 먹먹해서 내가 어떤 크기로 그의 이름을 불렀는지 스스로는 알수 없다. 큰 소리였는지. 작은 소리였는지. 잘 모르겠다. 땅을 적신 피는 모두 온통 붉은 색으로 같은 색인데. 이상하게 내 눈에 더 들어오는 색이 있다.

“미스타.”

이번의 내 목소리는 나에게 들리진 않지만 분명 목소리가 떨리고 있을 것이다. 미스타가 쓰러져 있었다. 온통 피투성이가 된 탓에 어디가 어떻게 다쳤는지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는 그의 부상을 보고 이해했다. 놈의 스탠드가 공기의 밀도를 조정하는 능력이라면 이런 응용도 가능하다. 총탄처럼 상대방에게 날리는 일 말고도 특정 장소에 미리 트랩처럼 깔아둔 다음 적을 유인해 산산조각내는 방법 말이다.

“미스타. 괜찮아요?”

상투적인 질문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말로 중요한 질문이다. 나에겐 미스타가 살아 있어야만 한다. 괜찮지는 않아도 숨이 붙어 있어야 한다. 지금의 그의 몸은 수류탄이라도 맞은 것 같은 모습이다. 나는 미스타의 몸에 두 손을 가져다댔다. 생명의 반응은 있다. 다행이다. 어디서부터 고쳐야할지를 가장 빠르게 생각했다.

죠르노. 미스타의 목소리가 작게 나를 부른다. 한쪽 귀의 고막이 나갔음에도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다. 네. 말씀하세요. 내 답에 미스타는 눈을 힘겹게 뜬다. 검은 눈동자에 내가 비추어진다.

“…저 놈. 아직 살아 있는거 아냐?”

그것이 문제란 말인가. 이 사람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져서 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렇지만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나는 그의 부상 중에 가장 중상이리라 생각되는 부상을 고치기 위해 주변에 굴러다니는 아스팔트 파편을 집었다. 옆구리부터 깊고 길게 살점이 날아가서 내장이 쏟아질 지경이다. 골드 익스피리언스를 꺼내며 멀리를 바라본다. 수 미터 거리에 있던 적은 쓰러져있다. 생명의 기척은 없다. 아마 놈은 죽기 전 이 스탠드 능력을 해지했고, 그때 남아있던 골드 익스피리언스가 만들어낸 벌에 생명이 끊어졌을 것이다.

나는 상황을 이해했다. 미스타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적의 스탠드 공격 타이밍을 멀리서 감지했을 것이다. 일부러 나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내 쪽으로 달려왔다. 그 탓에 미스타는 적의 공격을 직격으로 맞았다. 잘못했다간 죽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입을 굳게 다물고 미스타를 내려다보았다.

“적은 죽었어요. 걱정하지마세요.”

“너는? 어디 다치지 않았어?”

미스타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저는 괜찮아요.”

그는 피투성이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몸을 일으킬 기력이 없기 때문에 나를 눈동자로 쫓기만 했다. 그러더니 무척이나 밝은 표정으로 웃었다.

“다행이야. 아모레 미오.”

긴장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환한 미소다. 걱정이나 고민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의 얼굴을 보며 나는 내가 지금까지 품고 있던 고민이 전혀 쓸모없는 무다한 고민이었음을 알았다. 미스타. 내가 반사적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았지만, 미스타는 내 말에 답은 해주지 못했다. 미스타는 상처에서 출혈이 심해서인지 눈을 무겁게 감으며 의식을 놓았다. 혹시나 싶어 몸을 살펴보았지만 큰 부상은 더 없다.

“미안해요. 미스타.”

나는 그가 내 말을 듣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입을 열었다.

“저는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기나 했는데. 당신은 언제나처럼 목숨을 걸고 저를 사랑해주고 계셨군요.”

크게 다치고 쓰러진 당신을 내려다보면서 기쁘다고 하면 역시 안될 말일까. 그렇지만요. 미스타. 지금의 저는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답니다.

당신이 나에게 가진 마음이 식지 않았음에. 마음 한 구석에 안도하는 내가 있어요.

나는 피 묻은 미스타의 머리를 넘기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 불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할까. 나는 그 질문의 답을 세웠다.

미스타가 상처가 다 완치되어서 정신을 차리면. 자주 가는 리스토란테에 가자고 하자. 꼭 좋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미스타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사소한 얘기를 나누자. 그런 작은 계획을 세우며 내일을 그렸다.

언젠가는 변할지도 모른다고 해도. 변해가는 그 모습 자체를 소중히 여길 수만 있다면. 나에게 당신은 언제나 사랑하는 존재이듯이 당신도 그래준다면. 그것으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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