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ll About Me

Owen Crawford _ 1020

백업용 by 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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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네가 내게 넌 커서 무얼 하고 싶냐며 꿈에 대해 물었던 날을 기억한다. 그 때에 나는 어렸고, 미숙했고, 미련하기 짝이 없어서, 어떤 답이 옳은지에 대해 알 수가 없어서, 네가 내게 남김없이 베푸는 호의에 슬쩍 숨어 대답을 피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이의 기대가 아닌, 자기 자신만의 일로 심장이 뛰어본 적은 그 때가 최초, 차마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최초일 것이라, 너는 감히 나의 최초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성장했으며, 가끔은 장애물을 만나 주저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우린 멈추는 것이 아닌, 쉬어가는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고, 아픔을 공유하며 다시금 미래를 그렸다.그 때가 되어서야 나는 되어서야 슬픔을 나누는 법을 배웠다. 혼자만이 짊어지는 방법으로는 낫지 않은 상처가 있다.

 

그리고 더 시간이 흘러, 우리가 여전히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때에, 우리는 넓은 세상을 만났고, 우리는 바다에 갔다. 수면과 하늘을 구별할 수 없이 장활한 광경에, 물기 머금은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갈 때, 우리는 함께 있었고, 발목가에는 작은 파도가 밀려 와 부딪혔으며, 너와 내가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기억, 나의 첫 번째 꿈이라고도 할 수 있던 것이 이루어지던 그 순간. 너조차도 네가 내게 얼마나 큰 도움이, 의지가 되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어린 나이에 성숙했던 사람이라 했던가. 슬프지만 그건 틀린 말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이 나이에도 미숙한 사람이다. 그러한 일이 있어 세상을 바꾸기로 굳게 먹은 마음이 흔들리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나의 길이 원망스러우며, 무수한 ‘만약에’로 시작하는 있을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해보곤 하니까.

 

네가 알려준 것으로, 또 지금껏 함께 한 친구들이 알려준 것으로, 지금 나는 이곳에 이렇게 서 있다. 살아있다. 그러니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무엇이 싫은지, 무엇이 좋은지, 혹은 무엇이 하고 싶은지.

 

나는 너와 영원히 우애를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었다.

 

시대를, 시간을, 혹은 죽음을 넘어서도.

 

웨일, 너는 나의 최초이자, 또 하나의 가족이며, 내 마음의 안식처였다.

 

감히 용서를 빌 수도 없겠지만, 정말 마지막까지 내가 제멋대로 굴 수 있다면,

 

10살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비겁한 내게 허락이 떨어진다면,

 

웨일, 그때에는 부디…….

 

한 남자가 한 손 안에 꼭 잡고 있던 무언가에 작게 입을 맞췄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 늘 품에 품고 있었던, 

누군가의 옛 이름Whale B Arnold이 새겨진 목걸이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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