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드림 서사 정리
2023.10.03-ING
⚠️영화 어메이징스파이더맨 1,2(Amazing Spiderman 1, 2)(2012)(2014), 스파이더맨 노웨이홈(2021)의 스포가 들어있습니다! 열람 전 주의부탁드립니다!⚠️
원작 서사를 제외한 드림 관련 서사와 드림주에 관련된 설정은 모두 펜슬 주인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무단 복제, 표절, 도용 등은 삼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공대소년과 문학소녀
J X Peter Parker
#제이피터 #Jpeter #내가사랑한공대소년에게 #문학소녀와공대소년
드림서사
첫만남
어쩌다가 중학교 졸업 즈음 미국대학을 목표로 준비하게 되었고 그나마 자신 있는 영어영문학과로 진학하고 싶어 코피터지게 준비했다. SAT 준비하다가 팬데믹 이후로 선택사항임을 알게 되어서 고민했지만 SAT와 TOFEL IBT 모두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둘 다 제출하고 그 외 다른 준비사항도 착실하게 준비했다. 내신 성적을 안 챙긴 것도 아니고, 생기부를 안 챙긴 것도 아니다. 죽어라 노력했더니 결국 빛을 발했다. Early decision으로 원서를 넣었고 그 해 12월 중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기숙사에 들어갈까 고민했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이모의 도움으로 이모의 집에 얹혀 살게 되었다. 다행히 이모의 집도 뉴욕이라서 학교에 가는 것은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짐을 쌌다. 비자를 발급받는 것도 까먹지 않았다. 물론 미국으로 떠나기 전 날 밤엔 엄마, 아빠와 펑펑 울었지만 말이다. 제일 아끼는 오만과 편견 책과 스파이더맨 만화책을 손에 쥐고 백팩을 메고 긴 장기 비행을 한 끝에 뉴욕에 도착했다. 이모의 집에 도착해 2층 방에 짐을 푸니 벌써 저녁이었고, 이모의 부름에 내려간 곳에는 웬 케이크가 하나 있었다. 이게 웬 거냐 물으니 옆집에 가져다달랜다, 네 이사 올 겸 준비한 거라고.
"엥, 이게? 떡도 아니고 웬 케이크?"
"소소한 축하라고 보면 되지. 그리고 미국에서 웬 떡이니."
"... ...알겠어요."
터덜터덜 후드티에 청바지, 쓰레빠 하나를 신고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한 번 두 번 세 번 소리가 울리는 동안에도 안 나와서 덜덜덜 떨고 있을 찰나, 문이 열리고 웬 잘생긴 청년이 보였다. 그래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 것뿐이었다.
"오."
"....누구?"
확연히 보아도 경계한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눈빛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었다.
"아, 그, 몰골이 이래서 좀 미안한데... . 네 옆집에 새로 얹혀살게 된 하....아니, 제이라고 해. 편하게 제이라고 불러줘. 한국인이고 어..... 이번 가을학기부터 콜롬비아 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할 거고... . 이거는 우리 이모가 주는 내? 웰컴 케이크? 뭐 그런거래."
외국인과의 대화는 오랜만이라 버벅버벅거리며 케이크를 건네주니 그 아이는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내게서 케이크를 가져갔다.
"...고마워. 케이크는 잘 받았다고 말해줄래? 지금 집에 어른이 없으셔서."
"아? 어어. 그, 이름이 뭐야?"
그 아이는 제 눈을 깜박였다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피터 파커."
그게 너와 나의 첫만남이었다.
드림주 서사에서 발췌
첫만남은 이러했다. 그 해 9월에 콜롬비아 대학 영어영문학과로 진학 예정이었던 제이(본명 : 정하영)가 미국, 뉴욕의 이모 집으로 이사 온 날, 이모가 강제로 옆 집에 인사케이크(인사떡…대신이라나)를 들려 보냈고, 그 옆집에는 피터파커와 메이 숙모가 살았다. 메이 숙모는 장을 보러 잠시 나간 상태였고, 피터는 매년 돌아오는 그웬의 기일로 인해 힘들어하던 차였다. 피터는 시끄럽게 울리는 초인종에 짜증스럽게 입고 있던 후드티의 모자를 쓴 채 문을 열었고, 한여름의 기온 차이로 덜덜 떨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홀케이크 하나를 든 채로. 후드티 모자를 벗고 경계하듯 쳐다보던 피터를 빤히 보던 제이는 이내 정신을 차린듯 와다다 저 할말을 했고, 이름을 묻는 제이에 망설이다가 제 이름을 말해준다. 그리고 피터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그 다음날 일어난 일에 깨어난 피터가 얼마나 경악했는지는 피터와 메이 숙모만이 알 것이다.
그러니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마침 집으로 돌아가던 메이 숙모와 제이가 만났고 거기서 냅다 피터의 왓츠앱 번호(사실상 전화번호다. 피터 : 숙모 그거 개인정보 유출이에요 알아요? 숙모 : 내가 뭘 했다고 그러니. 옆집이면 자주 볼 텐데, 미리 줬다고 생각해 피터 : … . )를 따갔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메이 숙모가 그것을 밝히는 동시에 피터의 폰이 반짝 빛났다.
[Heellllllllo! I‘m J! The new girl next to your door!]
[Are you free today?]
[If you‘re ok, can I ask you to look me around? thx, PP!]
피터는 제멋대로 구는 제이가 못마땅했지만, 메이 숙모의 채근으로 억지로 끌려나간다. 근처 센트럴파크에 구경을 간 제이와 피터. 피터는 그래도 이것저것 주변을 알려주고 제이는 풀밭에 누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만화를 가져와 보았다. 피터는 까무룩 잠들었다가 제이가 스파이더맨 만화를 보는 걸 알고 기겁할 뻔 했지만 말이다. 손때가 가득 탄 책임을 알아챈 피터는 이런 말을 했다.
“…스파이더맨 좋아해?”
“응, 좋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야.”
“…왜?”
“그냥, 선함이 있는 걸 알게 해주잖아. 자기한테 비극이 닥쳐도 선함을 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난 스파이더맨이 실재한다고 믿어. 우리가 지나치는 모든 작은 다정함을 전하는 사람들이 다 스파이더맨인 거지. 자릴 양보하는 청년이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이나, 문을 잡아주는 시민이나… . 난 그렇게 생각해.”
책에서 눈길을 떼지 않으며 말하는 제이를 빤히 보던 피터는 이내 눈을 돌려 하늘을 바라본다.
정말로 간만에, 듣는 위로와, 청명한 하늘이었다.
그 뒤로도 제이는 피터를 여기저기 끌고 다녔다. (심지어 개강 이후에도!) 그래서 피터는 한동안 잡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웬 생각은 항시 하고 있어 감정 기복이 크긴 했지만, 티 낼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딱 하루, 다시 돌아온 그웬의 기일 전날만 빼고 말이다. 그 날 따라 우울해보이는 피터를 끌고 근처 맥주집에 간 제이는 뭐가 문제냐며 다 털어놓으라고 피터를 쿡쿡 찔렀다. 피터는 아무말없이 맥주를 들이키다가 그만 제 주량을 넘겼고(애초에 주량을 넘길만큼 마시지 않아 하기도 했다.) 그만 제이에게 제게 있었던 모든 일들을 말하게 된다.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자신의 실수로 그 사람이 죽었고, 그 사람의 가족이 죽었고, 자신은 아직도 그 사람에게 죄책감이 있다고… . 제이는 문득 제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와 피터의 이야기가 많이 닮아있음을 알아채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아니, 의심보다는 동정이었지만… . 제이는 아직도 웅얼대는 피터를 억지로 일으켜 힘겹게 집에 데려다주고 한참을 고민한다. 피터를 이성적으로 보기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 이런 속마음을 들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어느순간부터 제 눈이 피터만을 좇는 걸 알았을 때, 깨달았고, 그래서 같이 더 무언갈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조금 많이 아팠다. 제 자신의 마음이.
피터는 다음 날 일어나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경악한다. 피터는 필사적으로 제이를 피해다니지만 제이는 늘 그랬듯 꾸준히 피터를 따라다닌다. 하루, 한 달, 백일, 삼 개월, 육 개월… . 그렇게 매일 아침 현관문에 붙은 제이의 안부 쪽지를 떼는 것이 피터의 일상이 되어갈 즈음, 피터는 이제 자신이 그웬 생각을 더이상 많이 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제이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걸 깨달은 피터는 답지 않게 입을 손으로 가렸다. 그도 그럴 것이, 종종 하는 생각이라고는, 제이가 잘 지내는지, 밥은 잘 먹는지 등… 너무나도 일상적인 생각들이라서, 너무 늦게 깨달은 마음은 심장을 요동쳤고, 복잡한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과연 내가 저 애를 사랑해도 될까?
라는 가장 복잡한 질문이 머릿 속에 동동 떠 있었다.
피터는 한동안 그웬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자신에게 들이닥친 새로운 감정에 몇 달을 혼란스러움으로 보냈다. 그렇게 거진 세 달을 고민하던 피터는 이내 제 감정이 진심임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게 제이를 어떤 남학생이 집으로 데려다주는 걸 보고는 더 강하게 깨달았다. 그러나 갑자기 다가가면 제이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머뭇거리던 그 때, 제이가 피터를 먼저 보고 활짝 웃으며 다가온다.
“피터, 이젠 괜찮은 거야?”
쿵하고 울리는 제 자신의 심장에 피터는 그만 주저앉아버리고 제이는 당황한다. 함께 쭈그러앉아 있다가 들린 말에 제이의 얼굴이 붉어지기 전까진.
“…내가 너 좋아하나봐, 제…아니, 정하영.”
“…….”
한밤의, 서툴기 그지 없는 고백이었다.
제이와 피터는 그 날 이후로 연인이 되었고, 때로는 친구처럼 투탁대다가, 때로는 연인으로 잘 지내는 중.
제이는 말한다, 네가 날 위험에 빠트려도 난 괜찮을 거라고.
피터는 말한다, 내가 널 위험에 빠트릴 일은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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