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_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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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야근 때문에 약속 취소해야 할 듯. 집에서 봐. 토독토독, 키패드를 치는 손가락이 이리 무거웠던 적이 있을까. 재현은 지그시 눈을 감고 엄지를 들어 전송 버튼을 눌렀다. 손가락이 내려가는 무게에 비해 전송 버튼은 가볍고 신속하다. 알겠다는 답변이 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물고 있던 담배를 깊게 들이키고 내뿜
캐릭터 외관 왼쪽(A) 강해라 / 오른쪽(B) 구재현 강해라(A) 외관: 보라색 머리카락, 보라색 눈동자, 무심한 표정 구재현(B) 외관: 녹발, 금안, 고양이상, 날카로운 인상 A-B의 관계: 연인 <외관참고> 강해라(27/남성/배구선수) 키: 186cm 상징동물: 여우 키워드: #무심한_인상 #부끄럼많은 #단순한 픽크루(https://www.ne
넘실거리는 보라색 머리카락, 새벽녘을 닮은 보랏빛 눈동자. 운동선수인 직업에 비해 하얀 피부. 햇살 아래에 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재현은 저도 모르게 입가에 걸린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이었다. 베란다 너머로 쏟아지는 여름의 햇살과 두 사람만의 공간에 휘날리는 시원한 바람은 특히 마음에 들었다. TV에는 고전적인 로맨스
주홍빛 조명이 은은하게 주변을 내리깔았다. 오래된 레코드의 소음을 비집고 수런스런 소리가 공간을 메웠다. 흐린 말소리가 오가고 부딪하며 내부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녀는 가라앉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띤 이 공간을 사랑했다. 그 누구도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 그랬다. 타인을 의식하며 불안과 분노를 쌓는 일은 요즘의 그녀에겐 질리도록 계속되
일라이 화이트 X 테라 엘레이건 언제나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애였다. 햇빛을 받으면 흰 머리카락이 연한 노란빛으로 물들고, 자색 눈동자는 언제나 반쯤 접혀 웃기 바쁜 피곤해 보이는 남자애. 어쩌면 ‘피곤해 보인다’라는 감상은 제게만 유효할지도 모른다고 테라는 생각했다. 관심이 없어도 우연히 수업이 겹치면 ‘일라이 화이트’라는 이름이 귀에 박히도록 들
AU 히어로 선우 X 빌런 주란 “주란 주변엔 재미난 일이 참 많아~” “좀 닥쳐봐. 생각 중이잖아, 생각! 나도 지금 골치아프다고!” 안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옆에서 더 속을 긁어대. 내 속이 지금 어떤지 전혀 모르면서! 저 망할 고양이에게 몇마디 더 쏘아붙여줄까 했지만, 한숨으로 대신했다. 그녀에게 화를 내봐야 무엇이 달라질까. 골이 아픈 이 상
“두 분 너무 연인같으세요! 너무 잘 어울린다~” 그 말을 들은 것은 어떤 촬영을 같이 하던 어느 날이었다. 예능이었으며 고정 게스트 몇 명과 함께 흔히 ‘시골’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2박 3일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저 말은 촬영 중 어떤 주민이 주란과 선우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선우야 어릴 때 부터 유명한 국민 배우였으니 얼굴을 모를 리는
그 당황스러운 사건은 예고없이 발생했다, 라고 레이첼은 회상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날부터 설명하자면 그 날은 유난히 운이 좋았다. 손해보는 것 없이 미팅도 훌륭이 끝이 났고,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없었다. 최근까지 말썽울 부리는 부하도 없었고, 그야말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착각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하루였다. 오랜만에 제때 저녁만찬을 즐겼
구룡에서의 일이 있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레이첼은 다친 다리를 회복했고, 그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일주일은 분명 짧으나 긴 시간이라고, 레이첼은 생각했다. 분명 그녀에게는 단 이틀동안 수없이 많은 일이 있었을진데 돌아오고 나니 제게 있었던 '특별한 경험'은 없는 것 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아버지를 도와 문서를 정리하고, 조직 산하에 있
새하얀 벽지와 바닥, 정면에 탁 트인 통유리 너머로 내려앉은 햇살. 서연은 그 햇살을 맨얼굴로 받아낸 채 소파에 누워있었다. 따뜻하네. 제 감상을 덤덤히 놓던 서연은 별안간 상체를 일으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일 제 노트북을 쳐다보았다. 하얀 도화지 같은 화면 속 깜빡거리는 텍스트 커서를 바라보며 서연은 이 모든 행위가 부질없음을 느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