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화나지 않았어(화남)]
[극단원들]
쇼의 성공을 축하하며, 건배―!
[단발의 극단원]
이야―! 설마 그게 진짜 이터였을 줄이야!
무지막지 리얼한 조형이라고 생각했다구!
[의상 담당 여성]
나중에 듣고 깜짝 놀랐어!
실제 배틀은, 역시 박력이 있구나―!
[극단 주최자인 남성]
정말로, 진짜 히어로한테 부탁하길 잘했어!
전부 사이키 선생님과 토오노 선생님 덕분이야! 만세―!
[사이키 메구루]
⋯⋯하아, 경망스러운 사람이다.
이쪽은 완전히 지쳤어⋯⋯.
[사이키 메구루]
휴일에 잠깐 외출했을 뿐일 터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된 건지⋯⋯.
[미츠기 신]
사이키 씨, 수고하셨습니다.
[미타카 히사시]
히어로 쇼부터 토벌까지, 큰일이었네.
[사이키 메구루]
아, 살았어 미츠기, 미타카.
[사이키 메구루]
두 사람이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미츠기 신]
어라, 그러고 보니⋯⋯
미츠키 군은 어디로 갔나요?
[미타카 히사시]
아, 미츠키라면⋯⋯.
[토오노 미츠키]
새근, 새근⋯⋯.
[미타카 히사시]
저쪽에서 피곤해서 잠들어 버렸어.
후후, 미츠키가 낮잠이라니 꽤 드문 일이네.
[사이키 메구루]
연극 같은 건 토오노에게도 익숙한 게 아냐,
피로가 쌓였겠지. 잘 힘내 줬다.
[사이키 메구루]
그에 비해서, 라이죠는⋯⋯.
[라이죠 시구레]
제법 활기찬 극이었구나, 메구루.
즐겁게 보았어.
[라이죠 시구레]
하지만, 중간에 꽤 위험했군.
초조해하는 게 이쪽까지 전해졌어.
[사이키 메구루]
있지 말야, 초조한 게 당연하잖아.
말해 두지만, 저건 다 애드리브니까.
[라이죠 시구레]
⋯⋯⋯⋯애드리브?
[사이키 메구루]
자, 대본이다. 텅텅 빈, 말이지.
[라이죠 시구레]
⋯⋯⋯⋯.
[라이죠 시구레]
⋯⋯대단하군⋯⋯.
저 정도의 내용을 애드리브로 소화해 낸 건가.
[라이죠 시구레]
역시 사이키 메구루다.
너는 정말로, 어떤 벽도 넘어 버린다.
[사이키 메구루]
⋯⋯전문 외다.
[라이죠 시구레]
뭐, 전문의 안팎, 모두 일괄한 것이
‘너다움’이지.
[라이죠 시구레]
더욱이, 완벽하게 완성하는 것보다,
서투르게 완성한 것이 ‘다움’이 나온다.
[사이키 메구루]
너⋯⋯ 내가 적성에 안 맞는 걸 하면
정말로 기뻐 보이는구나⋯⋯ 성격 참 좋아⋯⋯.
[라이죠 시구레]
나쁜가?
여하튼, 내 친우는 항상 기대에 부응하니까.
[사이키 메구루]
나 참, 이쪽은 큰일이었는데 말야.
간단히도 말하는구나.
[라이죠 시구레]
훗, 그렇게 겸손하지 않아도 돼.
사이키 메구루는⋯⋯ 언제라도 우수한 남자다!!
[사이키 메구루]
끈질겨.
[라이죠 시구레]
히어로 쇼의 천재다⋯⋯!
[라이죠 시구레]
그리고⋯⋯ 베스트 오브 액터다!!
[사이키 메구루]
떠오르는 말을 그대로 하는 걸 그만둬!!
[라이죠 시구레]
핫핫하, 무얼 화낼 필요가 있지?
[사이키 메구루]
시끄러워! 딱히 화나지 않았어!!!
[토가미 소이치로]
응? 왜 그러지 사이키?
뭔가 화가 났나?
[라이죠 시구레]
후⋯⋯ 아무것도 아니다, 소이치로.
알겠나, 결코 메구루는 화나지 않았어.
[라이죠 시구레]
그러니까 지금은 가만히 두자.
화나지 않은 메구루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토가미 소이치로]
⋯⋯? 그런가.
[사이키 메구루]
⋯⋯하아, 나 참.
소란스러운 무리⋯⋯ 아니, 소란스러운 라이죠다⋯⋯.
[단발의 극단원]
아하하⋯⋯ 사이키 선생님, 수고했어.
히어로인 동료 분들, 우리 극단과 똑 닮았네.
[사이키 메구루]
아, 그렇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다들 전례가 없고, 터무니없는 짓만 하는 점이라든가 말이지.
[단발의 극단원]
응. 그래도, 싫지 않아.
⋯⋯아니려나?
[단발의 극단원]
나도 정말로 싫었다면, 진작에 극단을 그만뒀어.
너도 그렇지 않을까? 팀을 그만두지 않은 건 말야.
[사이키 메구루]
⋯⋯그건.
[사이키 메구루]
그건, 뭐, 그런 견해도 있을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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