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미츠기 신]
와, 이 가라아게 귀엽다.
료 군이 만든 거야?
[사카이 료스케]
괜찮지?
튤립 가라아게라는 거야.
[토오노 미츠키]
헤에⋯⋯ 듣고 보니까, 확실히 모양이 비슷하네.
[토오노 미츠키]
맛도 진짜 튤립에 가깝다던가 하려나?
[사카이 료스케]
아니⋯⋯ 맛은 딱히 안 닮았어.
[미츠기 신]
뭐, 만약 맛이 비슷하다고 해도,
튤립을 먹어본 적 없으니까, 모를 테고 말야.
[토오노 미츠키]
⋯⋯.
[사카이, 미츠기]
에⋯⋯?
[이세자키 케이]
아, 바나나벌레¹다!
[라이죠 시구레]
바나나벌레? 뭐지 그건?
[이세자키 케이]
에, 바나나벌레 몰라?
할 수 없지, 조금 기다려⋯⋯.
[사이키 메구루]
이세자키 씨, 잡아서 넘기지 마, 절대로.
[이세자키 케이]
왜? 귀여운데, 이 녀석.
메구루쨩, 벌레 싫어했던가?
[사이키 메구루]
빨라! 더 잡지 마!!
돌려보내라!!
[키타무라 린리]
사이키쨩, 나도 잡았어!
이세자키 씨가 잡은 것보다 더 큰 바나나벌레!
[사이키 메구루]
아아 정말, 일일이 사냥감을 보여 주러 오지 마!!
고양이냐, 너희들은!
[라이죠 시구레]
뭐, 오늘은 ‘바나나벌레를 위한 완벽한 날’²
⋯⋯이라는 셈이다.
[사이키 메구루]
하하⋯⋯ 웃을 수 없는 농담이군.
[키리야 슈]
⋯⋯⋯⋯.
[히사모리 아키토]
응, 왜 그래 슈 군?
손 근처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고.
[키리야 슈]
⋯⋯이 도넛, 못 먹겠어.
[히사모리 아키토]
에⋯⋯ 무슨 뜻이야?
[키리야 슈]
너무 예뻐서, 먹는 게 아까워⋯⋯.
[히사모리 아키토]
너무 예뻐서⋯⋯?
그런 도넛 같은 게――
[히사모리 아키토]
에에에엑!? 너무 예쁘잖아!!
도⋯⋯도넛의 표면에 은하가!?
[미타카 히사시]
아, 그거 신세를 지고 있는 빵집 주인께서,
오늘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주신 거야.
[미타카 히사시]
‘우정을 다지기 위해서 모두와 꽃놀이를 한다면,
그 김에 은하를 바라보면 아주 근사하지 않을까‘라고.
[히사모리 아키토]
으, 은하라는 건 그 김에 바라보는 개념이야?
도넛과 같이?
[히사모리 아키토]
이제는, 미타카 군의 세계가 낯선 은하야⋯⋯.
[키리야 슈]
이거, 사진 찍어 둘래⋯⋯.
[타케이 카즈타카]
⋯⋯뭐야, 이 심상치 않게 딱딱한 센베이는?
[아사기리 마히로]
아? 너 스파이³냐?
행락의 친구라 하면 ‘이시가케 센베이’겠지.
[타케이 카즈타카]
거짓말 마, 네가 좋아할 뿐이겠지.
꽃놀이에 센베이 너무 가져왔잖아, 심지어 이렇게 대량으로.
[아사기리 마히로]
그거야, 이 녀석을 5개 사면,
히어로 카드 뽑기를 1번 할 수 있으니까 말이지?
[타케이 카즈타카]
강욕의 친구!!!
행락의 친구가 아냐! 강욕의 친구다 이 녀석!!!
[시도 세이기]
음⋯⋯ 오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센베이 맛있어, 카즈타카.
[타케이 카즈타카]
너 이 자식―! 어느 쪽 편이야!!
[시도 세이기]
⋯⋯센베이?
[아사기리 마히로]
오, 레어인 갓 버스터 블루의 카드 떴다.
[미타카 히사시]
어라? 그러고 보니 야고 씨만 안 보이네.
[히사모리 아키토]
야고 씨라면, 저쪽에서 자는 것 같아.
[키타무라 린리]
아하하, 그럼 깨우러 가 볼까나―!
[히사모리 아키토]
에에⋯⋯ 그런,
굳이 벌집을 쑤시는 것 같은 짓을 하지 않아도⋯⋯.
[타케이 카즈타카]
놔 둬, 키타무라.
일단 저 녀석, 일은 했으니까 말야.
[토가미 소이치로]
오늘 아침은 일찍부터 움직였으니까.
뭐, 당분간은 자게 두어도 좋겠지.
[라이죠 시구레]
이런이런, 만개한 벚꽃 아래 낮잠이라니 사치스러운 일이군.
[토가미 소이치로]
⋯⋯그래.
분명 좋은 꿈을 꿀 수 있겠지.
[야고 유우세이]
⋯⋯⋯⋯.
[야고 유우세이]
⋯⋯⋯⋯쿠울⋯⋯.
¹ 원문 バナナムシ. 끝검은말매미충이라네요. 원래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은 ‘츠마구로오오요코바이(이하 요코바이)’지만 색이 노랗고 까만 점이 있어 바나나와 비슷하다고 바나나벌레(바나나무시)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는 듯합니다. 이 이름 관련 이야기가 이벤트 콩알지식과 복각 스토리에서도 나올 예정.
² 원문 バナナムシにうってつけの日. 데이비드 샐린저의 단편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을 살짝 비튼 말장난입니다. 사이키가 벌레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소설 자체도 상당히 기묘하고 어두운 내용이다보니 웃을 수 없는 농담이긴 하네요.
³ 원문 モグリ. ‘특정 집단에서 그 일원인 척 하는 사람’이나 ‘지식이 없는데 마치 잘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속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는 간첩이 더 어울리나 했는데…너무 태극기부대같잖아…() 해서 스파이로 대충 순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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