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님의 분부대로 7화

[위치: 저택]

토이: 여러분~ 잔은 모두 받으셨나요~?

[위치: 저택 응접실]

나기: 오렌지 주스로 할지, 사과 주스로 할지 고민되네. 아니 그렇지만 여기서는 부자가 선택할 법한 포도 주스도 괜찮은데……. 그런데, 이거 붉은색과 흰색이 있네.

류이: 어이, 빨리 정하라고. 토이가 말하잖아.

토이: ――에헴, 외람되지만 제가 건배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토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인님과 보낸 반짝이는 며칠과, 앞으로 시작될 독일에서의 즐거운 생활을 바라며――

모두: 건배!!!!!

다니엘: 좋아. 빈티지 와인을 열자.

죠: 기다리세요, 다니엘!

죠: 다시 높이높이를 해 주시면 좋겠어요.

다니엘: 영~차, 영~차.

죠: 꺄하하, 모두의 정수리가 훤히 보여요~!

토이: 나도 높이높이 해 주면 좋겠다.

나기: 나도 목말에 타고 싶은 인생.

다니엘: 아니, 성인 남성은 어렵지. 허리도…….

요다카: 자. 알코올은 임무가 끝나면 마시기로 하고, 오늘 밤은 무알코올 음료를 대접하도록 할까.

류이: 무알코올 음료……. 알코올이 없는 칵테일 말하는 건가. 도울게.

요다카: 고마워. 류이는 형답게 세심하네.

류이: …… 뭐 그렇지.

다니엘: 좋아. 다음은 누워서 가능한 『비행기』를 해 줄게.

죠: 꺄하하, 즐거워요~!

토이: 좋겠다, 우리도 해 보고 싶었는데.

네타로: 내가 두 사람을 죠 사이즈로 작게 만들어 줄까?

토이: 어, 정말?

나기: 토이, 그만둬. 토이는 지금 그대로라도 분명 류이가 해 줄 거야.

요다카: 자. 이건 모두의 몫, 그리고 사메지마 씨 일행에게 줄 무알코올 음료도 만들까.

류이: 알겠어. ――정말, 태평하게 즐기고 있군.

류이: (만일의 경우, 토이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뿐이야.)

요다카: …… 오늘 밤 정도는 즐기게 해 줬으면 좋겠어.

류이: ?

요다카: 들은 바에 의하면, 죠는 독일로 건너간 후 국보로서 엄중하게 관리될 모양이야.

류이: 『관리』……. 그건 마치 처음에 아저씨가 제안했던 방법을 쓴다는 건가?

[회상]

다니엘: 말하고 싶은 건 이것저것 많지만, 그 이송 디데이까지 어딘가의 은행 금고에라도 넣어 두면 경호는 필요 없잖아.

죠: 무슨 말씀이신가요! AI에게도 생존권이 있다고요~! 저희에게도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위치: 저택 응접실]

요다카: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지만, 저 아이의 시장 가치를 감안하면 몇 겹씩 잠긴 두꺼운 문 너머에 놓이는 건 지극히 당연하겠지.

류이: 몇 겹씩, 잠긴…… 두꺼운 문 너머――

[회상]

토이: 형, 여기서 꺼내 줘어어어!!!!!

[위치: 저택 응접실]

류이: …….

류이: 그건 어떻게 해도 거스를 수 없는 건가. 저 녀석이 말했던 AI의 생존권 같은 게 있어도.

요다카: 어떠려나. 오너께서 돌아가시고 소유권이 붕 뜬 지금, 본인의 희망만으로는 어려울지도 몰라.

류이: (『소유권』……. 젠장, 마음이 있는 녀석을 물건처럼, 기분 나쁘게.)

요다카: 그러니 이렇게 소통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교류도 오늘 밤이 끝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되네.

류이: ――그렇, 지.

죠: 류이! 류이는 어디인가요~!?

요다카: 사메지마 씨 일행에게 줄 무알코올 음료는 내가 할 테니 아가씨 곁에 다녀오렴.

류이: 쳇…….

죠: 이제 겨우 왔군요. 내 시종!

류이: 참나, 그렇게 큰소리로 부르지 않아도 온다고. 또 무슨 생떼를 부리려고?

죠: 지금 당장 저를 2층 침실에 데려가 주시와요!

류이: 그것뿐?

죠: 당신이 가져다 준 캔디를 모두에게 나눠 주고 싶어요.

류이: 아, 그런가. 자, 이리 와.

토이: 와…… 형의 안아 주기 CG를 개방했어. 다음은 1인칭 시점 CG가 있었으면 좋겠다!

류이: 토이에게는 언제든 해 줄 테니 잠시 기다려.

죠: 우후후.

류이: (…… 뭐, 오늘 밤 정도는 들어줄까. 떼쓰는 것도.)

[위치: 저택 침실]

류이: 자, 여기면 돼? 캔디는 어디에 넣어 놨어?

죠: 어디일까요~ 맞춰 보시와요.

류이: 엉? 뭐야 그게.

류이: 토이를 두고 왔으니까 빨리 말하라고. 가지고 가 줄 테니까.

죠: …….

죠: 됐어요! 창문을 열어 주세요!

류이: 뭐? 참나, 어쩔 수 없네.

죠: 지금 당장 저 별을 따서 저에게 선물해 주세요!

류이: 하?

죠: 구름도 치워 주셨잖아요~! 별을 따는 것 정도는 손쉬운 일이지요~!

류이: 못 해. 특히 지금 당장은.

죠: 제 말을 따르는 게 당신의 역할이잖아요!

류이: 큭…….

류이: (참아, 오늘 밤이 마지막, 오늘 밤이 마지막……)

죠: 지금은 토이 따위보다 저를 최우선으로 하는 게 류이의 임무예요!

류이: 토이 『따위』라고……?

류이: 잠자코 들어 줬더니, 뭐야. 아주 우리 소유자가 된 것마냥?

류이: 자신이 소유되어서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그 울분을 우리에게 풀려 하지 말라고……!

죠: …….

류이: 윽…….

류이: (이런, 좀 심하게 말했나?)

죠: 아…….

죠: 알고 있사와요, 그런 것쯤은!

류이: …….

죠: 저도 하라는 대로 하는 건――

죠: 꺄악!

류이: !?

[위치: 저택 응접실]

다니엘: ……!

요다카: 정전? 아니, 이건――

나기: 어, 유리가 깨지는 소리…….

네타로: 뭔가, 뭔가~!? 적의 습격인가~!?

네타로: 저쪽에서 들려왔지♪ 그럼 가 볼――

토이: …… 가, 가지 마, 네타로 씨.

네타로: 이봐 토이, 그렇게 달라붙으면 내가 움직일 수 없잖나~

토이: ……하, 하아, 어, 어두운 곳이, 하아, 하아, 무서……워서…….

네타로: 으응? 그건 과호흡이라는 건가~?

나기: 토이, 진정하고 천천히 호흡해.

토이: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류이: 토이, 괜찮아!?

토이: 혀, 형…….

류이: 괜찮아, 내가 여기 있어. 다시는 그런 곳에 너를 혼자 갇히게 하지 않을 테니까……!

토이: 하아, 하아, 하아, 응…….

사메지마: 여러분, 무사하신가요!?

히라메이: 모두 있습니까?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손전등을 가져 왔으니 확인하겠슴다!

사메지마: …… 죠는?

요다카: 어?

사메지마: 죠는!?

토이: 형……?

류이: ……. 거짓말.

류이: (토이 생각으로 가득 차서, 놓고 와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