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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23.03.29 츠즈이 씨 인터뷰 번역

원제 : 「自分をカテゴライズしないと決めた ありのままの日常こそが最高! つづ井さんインタビュー」

※2023년 3월 29일 기사입니다.

※원제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을 카테고라이즈하지 않기로 한, 있는 그대로의 일상이 최고! 츠즈이 씨 인터뷰」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쓰이는 표현을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갈음한 부분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무아지경으로 몰두하거나, 여자끼리 보내는 일상을 왁자지껄하게 즐기는 모습이 많은 공감을 얻은 코믹 에세이 『초지일관! 츠즈이 씨』.

마지막 5권도 발매되어, 「초지일관」 시리즈가 완결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본 것, 그림일기에 그렸던 에피소드, 그리지 못했던 머릿 속, 그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작가인 츠즈이 씨에게서 찬찬히 들어보았습니다.


│「초지일관裸一貫」(*1)에 담은 결의

(* 『초지일관! 츠즈이 씨』의 원제는 『裸一貫! つづ井さん』으로, 여기서 말하는 裸一貫은 맨몸, 혹은 맨몸으로 전투에 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초지일관! 츠즈이 씨』의 연재가 시작된 것은 2019년 5월이었습니다. 1권이 발매될 타이밍에 「초지일관」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정한 다짐을 Note에 발표하셨었는데, 그때는 어떤 심경이셨을까요.

미혼이라는 사실이나 파트너가 없다는 사실로 자학을 하고 있다는건 그 이전에도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새로이 결심하게 된 건 『초지일관! 츠즈이 씨』라는 타이틀에서 끌어내어진 부분이 큽니다.

타이틀을 제안해주신건 담당 편집자 시로카와님이셨지만, 1화를 그릴 때에는 이미 각오를 다졌었다는 느낌입니다.

전작은 『동인녀 츠즈이 씨』라는 타이틀이어서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BL에 대한 소재, 오타쿠 소재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만, 이 타이틀로 정한 덕에 있는 그대로의 일상 생활을 그릴 수 있게 되었네요.

「오타쿠입니다」, 「BL이 좋아요」 라고 덧붙여 말하지 않아도, 내가 평범하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그림일기로 그리는 것만으로도 기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저에게는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습니다.

─스스로 결의할 뿐만 아니라, 독자분들을 향해서도 다시 한 번 소명발표를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문장을 쓰는 게 서투르다는 걸 인식하고 있습니다만, 자학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제 안에서도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었고 지금 이 기분을 문장으로 남겨 몇 년 뒤에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을 받게 되어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완결을 내고, 어떤 기분이셨나요?

앗 하는 사이에 「5권도 나왔구나」하는게 솔직한 기분입니다.

이걸 그리고 있던 몇 년 동안 인생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제일 큰 것은 본가로 돌아가게 되었던 일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바뀌어가는 한편 자신이 즐기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가에 돌아간다는 선택으로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져, 그림일기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불안은 없으셨나요?

애초에 저의 그림일기는 뭔가를 그리기 위해 재밌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그리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니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는 거지만, 어쩌면 그림일기를 그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본가에선 노견의 병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친구와 놀 수 있을 만한 이벤트도 특별히 없는 단조로운 나날이다 보니 이대로 40년 뒤에도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곤 해서.

─남몰래, 그런 불안에 빠져 계셨군요.

그렇습니다(웃음). 그림일기는 저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되어있었습니다만, 새로이 그릴 수 있는 즐거운 일 같은건 이젠 없는게 아닌가 하고 쓸쓸해지기도 했어요. 모두가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시기였기에 친구들에게 상담하지는 않았지만, 그땐 좀 힘들었지…하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곤 합니다.

그 불안을 어떻게 뛰어넘었느냐 하면, 그림일기에서도 그렸던 일입니다만 새로운 컨텐츠에 빠져버린 게 계기였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일은 아직도 잔뜩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학생 시절처럼 이렇게나 텐션이 올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도 긍정적인 감정이 태어나, 햇살이 비치는 듯한 감각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었더라도 이런 걸 해도 괜찮아

─코로나의 소용돌이가 겹치면서 자유롭게 만날 수 없게 된 이후로 여러분이 보여주신 기획력이라 할까요, 즐기고자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 까지 했습니다.

제가 말을 꺼낸 것이 계기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다들 자기 좋을대로 하는 아이들인지라 구원받고 있습니다. 너무 자기 좋을대로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제가 꺼낸 말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될 때도 있습니다만(웃음).

이제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봐도, 5명이서 사이 좋게 지낸 일은 없고, 애초에 그룹지어 행동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5명이라니 디즈니 랜드 같은데 가기도 미묘하잖아, 라는 느낌. 그래서 「5명끼리 서로 계속 사이가 좋다니 대단하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 다섯 명이나 되는구나!」하고 깜짝 놀랍니다(웃음).

─이렇게 사이가 좋다보니 츠즈이 씨가 본가로 돌아간다고 전하셨을 때 M쨩이 「싫어 싫어 싫어」하면서 고집을 부리셨지요. 조금 웃었습니다만, 울컥 치솟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거, 한 번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일기에선 제일 처음 전했을 때의 모습만 보여주었지만 그 뒤에도 제가 「본가로 돌아가면…」같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똑같은 텐션으로 그걸 하는 거에요. 밖에서도 하려고 하니까, 모두가 말렸던 적도 있습니다(웃음).

친구가 결혼하거나, 아이가 태어나거나, 남편의 본가쪽으로 이사를 가거나, 연령으로 보면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기 쉬운 시기기도 하고, 다른 선배들에게서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야」라는 말을 듣거나 해서, 저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던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M쨩이 대소동을 벌이는 걸 보고, 어른이 되었더라도 이런 걸 해도 되는구나, 하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연재중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친구분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변하셨나요?

이전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인생의 우선순위에서도 친구들의 존재가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만나고 싶을 때에 바로 만날 수 없기에 놀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네요.

│포기하고 있던 이런저런 것들을 도쿄에서 전부 해보자

─5권 후기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앞으로의 큰 변화로 도쿄에서 자취를 하실 예정이시라고요.

본가에서 키우던 개의 마지막을 배웅해줄 수 있어서, 다음엔 무엇을 할까 생각했을 때 가장 멀게만 느껴졌던 이미지가 도쿄에서 사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큰 맘 먹고 결정한 일一念発起입니다만, 그리 신기하지는 않은 심경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단행본 발매 이벤트로 각지에서 인형옷을 입고 즉석 사진 이벤트를 하거나, 엄청난 팬이었던 와야마 야마 씨와 대담을 나누시거나, 이 작품으로 인해 세계가 넓어졌던 것도 도쿄행 결정과 관계가 있을까요?

그 영향도 큽니다. 만화가란 원거리 작업에 엄청나게 알맞은 직업이지만, 지방에 있으면 가볍게 밖으로 나갈 수가 없기에 놓쳐버리게 되는 찬스도 많았거든요.

그렇기에 몇 년 간 포기하고 있던 이런 저런 것들을, 도쿄에서 전부 해보려고 생각합니다. 그림일기를 그리지 않았더라면 경험할 수 없었을 법한 것도, 차례차례 해보고 싶네요.

도쿄로 갈 때 친구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만, 빠르게도 5명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와야마 선생님이십니다. 「친구가 되어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셔서 가끔씩 놀러가고 있습니다.

─「친구가 되어주세요」라고 확실히 말씀해주시는게 좋네요.

맞아요! 그러고보면 「친구가 되어주세요」라고 말한 적이 없구나 싶어서.

학생 시절의 친구는 친구가 되자고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았고, 사회인이 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운지라 말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에 와서 생긴 5명의 친구는, 다들 「친구가 되어주세요」라고 말한 사람들입니다.

─「초지일관!」 시리즈 이후의 새로운 시리즈 구상은 있으신가요?

또 타이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지금은 신중하게 타이틀을 검토하고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도쿄로 나와 오랜만에 자취를 시작하게 된 인생의 흐름을, 「초지일관」을 그리던 시절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장르를 한정하지 않고 그려나갈 수 있다면 기쁠 거라고 생각합니다.

츠즈이

한 사람의 오타쿠. 기운좋게 즐기는 모습이 트위터에서 평판을 얻고 있다. 데뷔작 『동인녀 츠즈이 씨』(KADOKAWA)는 「제20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추천작품으로 선정되었다.

Twitter @wacchoi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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