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로][이벤트] 아마추어☆히어로 쇼!

11화 [심벌즈를 울리는 타입]

[라이죠 시구레]

뭐 기다려, 슈. 끝까지 듣도록 해.

이건 슈에게 있어서도 반드시 성장이 될 찬스로――

[키리야 슈]

싫어. 절대 싫어.

싫은 예감만 들으니까 싫어. 짜증 나.

[라이죠 시구레]

핫핫하, 뭐 기다려.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사이키 메구루]

하하⋯⋯ 무슨 일이야, 오늘도 소란스럽구나.

[키리야 슈]

메구루, 도와줘.

시구레가 무리.

[사이키 메구루]

그런가. 그럼 네가 나쁜 것 같구나, 라이죠.

결심¹. 그러면 판결을 내리――

[라이죠 시구레]

이의가 있다, 재판장.

다소 공평성이 결여된 판단이 아닌가?

[사이키 메구루]

나 참, 오늘이야말로 느긋하게 논문을 읽으려고 생각했지만,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군.

[사이키 메구루]

나 참, 내 인생의 ‘고요’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거지?

[사이키 메구루]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히어로를 권유받고 나서,

세계가 거꾸로 뒤집힌 것 같다.

[라이죠 시구레]

몇 번이고 말하지만, 히어로는 네게 딱 맞는다.

여하튼 적성에 맞지 않으니까 말이야.

[사이키 메구루]

정말⋯⋯ 사람의 내면에 전력으로 들어와서

심벌즈를 울리는 타입이야, 너는⋯⋯.

[단발의 극단원]

나도 정말로 싫었다면, 진작에 극단을 그만뒀어.

너도 그렇지 않을까? 팀을 그만두지 않은 건 말야.

[사이키 메구루]

⋯⋯⋯⋯.

[사이키 메구루]

⋯⋯그렇지만⋯⋯ 뭐어⋯⋯.

[라이죠 시구레]

응, 왜 그러지 메구루?

[사이키 메구루]

아니⋯⋯ 뭐라고 할까⋯⋯

소란스러운데도, 익숙해졌구나 싶어서 말야.

[사이키 메구루]

그렇지, 슈.

[키리야 슈]

⋯⋯?

[라이죠 시구레]

흠⋯⋯ 자세한 일은 알 길이 없지만,

짐작하건대, 히어로 쇼에서 뭔가 식견을 얻었구나?

[라이죠 시구레]

발전적인⋯⋯ 무언가를!!

[사이키 메구루]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라이죠 시구레]

그렇다면⋯⋯ 좋아! 메구루에게는 가장 마지막에 이야기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걸 봐 줘!

[사이키 메구루]

⋯⋯이 종이는?

[라이죠 시구레]

라 크로와에서 하고자 생각하는,

히어로 쇼의 기획서다.

[사이키 메구루]

⋯⋯⋯⋯뭐?

[라이죠 시구레]

이전의 메구루와 토오노 소년의 스테이지⋯⋯

희망이 넘치는 훌륭한 것이었다.

[라이죠 시구레]

그 감동을,

한 번에 끝내고 마는 건 아까워⋯⋯

[라이죠 시구레]

그렇다면 라 크로와에서라도 해 보자고 생각해,

이렇게 기획을 만들어 본 경과다.

[라이죠 시구레]

이왕 하는 거 무대 장치도 공들여 보았다.

나락도 꽃길도 있고 스모크도 피울 수 있고 불꽃도 낼 수 있어!

[사이키 메구루]

⋯⋯⋯⋯.

[키리야 슈]

⋯⋯거봐, 메구루 군.

그러니까, 무리라고 했잖아.

[사이키 메구루]

스읍⋯⋯.

[사이키 메구루]

⋯⋯정말이지, 이 바보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저런 부끄러운 짓 할 수 있겠냐!!

[사이키 메구루]

그리고, 적당히 슈를 끌어들이는 것도 그만둬!!

성장이라 할 거라면 본인의 자주성을 존중해라!!

[사이키 메구루]

적어도 당분간, 히어로 쇼는 하고 싶지 않아!

이상! 해산이다, 해산!

[키리야 슈]

⋯⋯시구레가 메구루 군 화나게 했어.

[라이죠 시구레]

음⋯⋯저건 화가 났구나. ‘진짜인 것’이다!

[키리야 슈]

⋯⋯왜, 기뻐 보이는 거야.

[라이죠 시구레]

으―음⋯⋯ 그렇구나.

[라이죠 시구레]

예전, 메구루가 ‘적성에 맞는 것’밖에 하지 않았던 시기는,

저런 식으로 화를 낼 일도 없었으니까 말야.

[라이죠 시구레]

더 조용하고, 말이 없고, 냉담하고, 무감정했다.

[라이죠 시구레]

연구직을 떠나,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시작하면서부터,

메구루는 화를 내거나 웃거나 하게 되었다.

[라이죠 시구레]

그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후후, 나는 그렇게 생각해.

[키리야 슈]

⋯⋯⋯⋯.

[키리야 슈]

아니⋯⋯ 그것보다⋯⋯

[키리야 슈]

빨리, 사과하러 가는 쪽이 좋다고 생각해.

¹ 법률용어로 ‘소송에서 변론을 끝내는 일.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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