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야전 축성]
[사이키 메구루]
⋯⋯자, 가케후치를 이기기 위한 작전은 생각했지만,
그 전에 부탁이 있다.
[사이키 메구루]
⋯⋯토가미 씨.
당신이 갖고 있는 삽을 2개 빌리고 싶다.
[토가미 소이치로]
상관없어. 자.
[사이키 메구루]
고마워. 하나는 내가 가지겠어.
그리고 또 하나, 이건 라이죠가 가져라.
[라이죠 시구레]
흠, 알겠어.
[키리야 슈]
⋯⋯삽으로, 눈싸움 하는 거야?
들어본 적 없어.
[사이키 메구루]
그걸 지금부터 간략하게 설명한다, 잘 듣도록 해.
설명이 끝나는 대로, 바로 움직여 줘야 하니까.
[아사기리 마히로]
⋯⋯호오.
녀석들, 흩어져서 뭔가 시작했군.
[사카이 료스케]
라이죠 씨와 사이키 씨가 삽을 사용해서,
눈을 파거나, 겹겹이 쌓고 있네요.
[키리야 슈]
두 사람에게 정신을 팔고 있다면, 당할 거야.
⋯⋯에잇!
[아사기리 마히로]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상대를 키리야, 너 혼자서 할 생각이냐?
[아사기리 마히로]
이쪽은 3명이 있다고?
혼자서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키리야 슈]
생각하지 않고, 생각한 적 없어.¹
그래도 나는, 메구루 군의 작전을 따를 거야.
[키리야 슈]
그건 언제나, 틀리지 않으니까.
[아사기리 마히로]
호오.
[사카이 료스케]
슈, 도대체 뭘 할 생각이야⋯⋯?
[라이죠 시구레]
⋯⋯좋아.
메구루, 작전대로 파내기를 끝냈어.
[사이키 메구루]
이쪽도 ‘눈 벽’을 만드는 걸 끝냈어.
슈가 시간을 벌어 준 덕분이다.
[라이죠 시구레]
그러면, 공세로 전환하도록 하지!
메구루, 우리도 눈덩이를 던지자.
[사이키 메구루]
알았다. ⋯⋯에잇!
[사카이 료스케]
우와! 라이죠 씨 쪽에서 눈덩이를 계속
던져 와요!
[아사기리 마히로]
핫하아, 그렇군.
겨우 라 크로와의 의도를 읽었다.
[아사기리 마히로]
라이죠 녀석들은, 야전 축성을 할 생각이었어.
[미츠기 신]
야전 축성⋯⋯?
[사카이 료스케]
싸우면서, 전투에 유리한 지형을 만드는 거야.
눈 벽과 해자 때문에, 우리는 공격하기 어려워졌어.
[사이키 메구루]
직선으로 오는 공격은 벽이 막는다.
발밑은 눈이다, 우회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린다.
[사이키 메구루]
그래서 이쪽은, 가케후치의 움직임에 대응하기만 하면 된다.
자아 아사기리, 너는 어떻게 대항할 거지?
[아사기리 마히로]
⋯⋯큭큭크, 나쁘지 않은 꾀잖냐.
하지만, 가케후치의 테크놀로지 앞에서는, 소꿉놀이다.
[아사기리 마히로]
나는 환경조건을 무효화하기 위해서,
각력을 강화한 거다!
[사카이 료스케]
와, 무지막지 점프했다!
[사이키 메구루]
⋯⋯예상대로다, 터무니없는 과학자.
[아사기리 마히로]
아?
[사이키 메구루]
공중에서는 도망칠 곳이 없다.
그러니까 너는 지금, 알맞은 과녁이라는 거다.
[라이죠 시구레]
슈! 아사기리를 노려라!
[키리야 슈]
알았어.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예상은 끝냈다, 의학 신자.
[아사기리 마히로]
신! 알고 있겠지!?
스노우 바주카포다!
[미츠기 신]
네!
[사이키 메구루]
슈의 눈덩이에 바주카를 맞혀 상쇄시킬 생각인가⋯⋯!?
하지만, 그렇게 잘 될 리가――
[라이죠 시구레]
아니, 달라.
미츠기 소년의 바주카의 목표는⋯⋯ 아사기리다!
[라이죠 시구레]
지금 그걸로, 아사기리의 자세가 바뀌었다!
[사이키 메구루]
자신에게 바주카를 맞히게 하다니⋯⋯ 바보인가?
[아사기리 마히로]
힛힛히! 눈으로 머리가 식는군!
나는 말이야,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아!
[아사기리 마히로]
그런 고로, 나를 노리기 위해서
눈 벽에서 몸을 내밀고 있는 키리야⋯⋯!
[아사기리 마히로]
우선 너에게 눈덩이를 맞혀,
라이죠의 ‘이상’을 무너뜨린다! 으랴아!
[키리야 슈]
큭⋯⋯! 빨라⋯⋯앗!
[라이죠 시구레]
슈!
[아사기리 마히로]
호오, 라이죠가 감싸는 건가?
너한테 맞으면, 팀이 지는 거 아니었던가?
[라이죠 시구레]
후⋯⋯ 누가 맞았다고?
[미츠기 신]
아! 라이죠 씨⋯⋯
아사기리 씨가 던진 눈덩이를, 캐치했어요!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요령 좋기는.
¹ 원문 思わないし、思ってない。. 이거 대체 뭔 차이지(…) 일단 검색해봤을 때는 ‘생각한 시점이 발화한 때인지 발화 이전부터인지의 차이’라고 하는데 한국어로 와닿게 번역하기는 어려워서 그냥 의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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