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장난기]
[라이죠 시구레]
이 눈덩이를 받는 게 좋을 거다, 아사기리!
⋯⋯핫!
[아사기리 마히로]
칫⋯⋯ 착지하는 순간을 노리고 맞혔나.
뭐 됐어, 나는 탈락이다.
[사카이 료스케]
굉장해, 라이죠 씨⋯⋯!
[아사기리 마히로]
⋯⋯굉장해―가 아니야, 료스케.
이 틈이야말로, 너의 눈덩이를 라이죠에게 맞힐 호기다.
[사카이 료스케]
네? 학교 리더인 아사기리 씨가 졌으니까
라 크로와의 승리죠?
[아사기리 마히로]
⋯⋯누가, 내가 학교 리더라고 했어?
라 크로와를 속이기 위해, 너한테 맡겼잖아.
[사카이 료스케]
에에에에!? 못 들었어요!
[아사기리 마히로]
뭐어? 말했잖냐!?
계책은 이중 삼중으로 짜는 거겠지!
[미츠기 신]
나, 나도 몰랐네. 그 작전⋯⋯.
[미츠기 신]
저, 그러니까, 결국 이 승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토가미 소이치로]
나도 학교 리더는 아사기리라고 생각했다.
여기는 라 크로와의 승리로 좋지 않을까?
[아사기리 마히로]
아―!?
너희들 정말 승리를 향한 집념이 부족하다는 거야!
[라이죠 시구레]
핫핫하.
지향하는 비전이 통일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구나!
[사이키 메구루]
⋯⋯뭐,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이긴 건 예상 밖이지만.
라이죠가 뛰쳐나갔을 때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키리야 슈]
그런 작전 없었고.
우리도 딱히 비전 없어.
[라이죠 시구레]
역시, 라 크로와의 유대가 한 수 위였던 것 같다!
[키리야 슈]
⋯⋯시구레, 안 듣고 있고.
[사이키 메구루]
하하하, 안 듣고 있구나.
[토가미 소이치로]
⋯⋯그런 고로, 라 크로와의 모두에게는
상품인 니트 스웨터 증정이다.
[사이키 메구루]
⋯⋯뭐야, 이거는.
큼직큼직하고 기묘한 눈사람의 디자인이다.
[키리야 슈]
배색도 디자인도, 죽을 정도로 촌스러워⋯⋯
나, 입고 싶지 않아⋯⋯ 싫어⋯⋯.
[라이죠 시구레]
후⋯⋯ 그런 말 마.
우리들의 유대가 보인 성과다, 감사하게 받도록 하자.
[라이죠 시구레]
음⋯⋯ 약간, 내 취향과는 다르지만⋯⋯
가끔은 기호에서 벗어난 것을 입는 것도 나쁘지 않아.
[라이죠 시구레]
후우, 생각한 이상으로 놀아 버리고 말았구나.
여기서 한숨――핫!
[라이죠 시구레]
⋯⋯지금, 몇 시지?
[사이키 메구루]
16시 30분이구나.
[라이죠 시구레]
아뿔싸, 앞으로 30분 뒤에 중요한 회의가!
헬기를!! 지금이라면 서둘러 간다면 아직 시간에 댈 수 있어!
[사이키 메구루]
회의라면, 후지모토가 일정을 재조정해뒀어.
[라이죠 시구레]
뭐라고!? 후지모토, 어느새――
[라이죠 시구레]
잠깐, 이번에는 착신이다. 상대는⋯⋯ 내 비서?
대체 무슨 용건이지?
[라이죠 시구레]
여보세요, 라이죠다.
무슨 일이지?
[라이죠 시구레]
⋯⋯뭐라고? 업무 트러블이 있었어?
심지어 내가 한창 눈 놀이를 하는 도중에?
[라이죠 시구레]
⋯⋯응, 괜찮은 건가?
[라이죠 시구레]
배송 트러블 쪽은?
그쪽도 차질이 없다? 왜지?
[사이키 메구루]
⋯⋯⋯⋯.
[라이죠 시구레]
⋯⋯알았어, 나중에 다시 연락하지.
[라이죠 시구레]
⋯⋯이쪽은 사이키 메구루, 네가 어떻게든 해 준 건가.
정말이지, 메구루에게는 당해 낼 수가 없군.
[사이키 메구루]
⋯⋯뭐, 눈 놀이보다는 잘하는 일이라 말야.
그리고 나만의 힘이 아니다. 여러모로 손을 빌렸어.
[라이죠 시구레]
그렇군. 사람들을 이끄는 자의 의무라는 것은,
역시, 혼자서는 해나갈 수 없는 것이구나.
[라이죠 시구레]
메구루, 그리고 슈⋯⋯.
우수한 모두에게 둘러싸인 나는, 역시 운이 좋아.
[라이죠 시구레]
그렇기 때문에, 나는 라 크로와의 리더로서
사랑해야 할 세상의 미래를⋯⋯
[라이죠 시구레]
와풋!
[미츠기 신]
아, 라이죠 씨의 얼굴에 눈덩이가⋯⋯!
[아사기리 마히로]
힛힛히,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고.
[라이죠 시구레]
조금 전에 승패는 났을 터다만?
[아사기리 마히로]
‘장난기’다.
내가 일어서 있는 한, 나는 지지 않아.
[라이죠 시구레]
후, 그런 건가⋯⋯.
그렇다면, 즐겁게 재전을 하도록 할까!!
[키리야 슈]
⋯⋯또 눈싸움 시작했어.
[사이키 메구루]
이런이런⋯⋯. 회의, 한나절 더 물리도록
후지모토에게 부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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