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전대 고카이쟈

아침 일상

죠 깁켄 + 아임 드 파미유 (청도)

소리꾼 by 박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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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임. 그 한마디에 너는 뒤를 돌아보고선 쪼르르 다가왔다. 이른 아침마다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의자에 앉은 뒤 몸을 내 쪽으로 기우는 널 바라 보았다. 죠 씨. 고개를 뒤로 젖히고서는 내 얼굴을 바라보는 그 모습에,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그럼 너는 마주 웃으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물기가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를 손으로 흔들었다. 간지러워요. 킥킥거리며 손을 뻗어 나의 팔 언저리를 잡았다. 한 손으로는 너의 하얀 손을 잡아주고, 남은 한 손으로는 여전히 머리를 털며 입을 열었다. 그럼 앞으로 머리를 말리고 나와. 팔목에서 손을 뗀 너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곱슬거리는 고동색 머리를 빗으로 쓸어 내렸다. 어느새 정갈해진 머리에서 시선을 거두고선, 몸을 앞으로 숙여 오늘 입은 복장을 확인했다. 생글생글 웃는 너와 눈을 마주치고선 흘끔 바라보았다. 핑크색 가디건에 새하얀 원피스,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입은 너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발을 동동 굴렀다. 아이보리색 쉬폰 리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떡 일어나서는 계단을 타고 밑 층으로 내려갔다. 마치 준비라도 한 듯 얼마 지나지 않아 쫄랑쫄랑 다가오는 네 모습이 보였다. 다시 의자에 앉아서는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 흩날렸을 머리를 빗어주고선, 손가락 끝으로 머리를 반 즈음 갈라 묶기 시작했다. 오늘은 반묶음 해 주실 건가요?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 반으로 묶고서는 네가 가져온 리본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네 어깨를 두드려 주고선 책상에 놓여진 거울을 가져왔다. 거울을 이리저리 보며 머리 상태를 점검하던 너는 휙, 하고 뒤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네 머리 위에 손을 얹고선 토닥였다. 하얗고 작은 손이 올라와 내 손 위를 덮었다. 따뜻한 온기가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전해질 때면, 이런 아침 일상마저도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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