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세계를 구한 뒤
우사미 요코
정말 행복해! 끝없이 펼쳐진 과자산 위에서 요코는 둥실둥실 떠다녔다. 손을 뻗으면 달콤한 초콜릿이 잡혔고 입을 벌리면 달달한 탄산음료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요코는 만세를 불렀다. 만세! 이게 꿈이라도 좋아! 커다란 비스킷을 타고 산을 내려오며 소리를 질렀다. 탁. 탁. 하늘에서 살벌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요코는 별사탕을 입에 넣다 말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솜사탕 구름이 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잠시만, 잠시만. 난 아직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도리질하던 요코는 갈라지는 하늘에서 도망치기 위해 두 다리를 움직였다. 하늘이 굉음을 내며 갈라지더니 확성기가 내려와 요코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우사미 요코! 어서 일어나!!
“흡! 어!”
“자는 건 좋은데,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소리치는 건 못 참겠다. 우사미, 나가!”
네-. 잠에서 덜 깬 요코는 대강 대꾸하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좋은 꿈이었는데……. 히로무는 너무 깐깐하다니까. 하품을 크게 하고서는 두 눈을 비비던 요코는 방금 전의 대화에서 위화감을 느끼고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라. 히로무가 방금 ‘수업’이라고 말했지? 눈을 비비는 행동을 멈추고서는 앞을 바라보았다. 흐릿했던 시야가 밝아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분명 삭막한 기지가 보여야 할 텐데 눈앞에는 맑은 하늘이 보이는 창문이 놓여 있었다. 고개를 돌려 나왔던 곳을 바라보았다. 회의를 하고 있을 특명부 사람들 대신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아직 잠에서 덜 깼나보다. 헛웃음을 지으며 연신 뺨을 꼬집었다. 생생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 지금, 학교에 있는 거야?! 현실을 깨달은 요코는 세찬 비명을 질렀고 뒤이어 화가 난 선생님의 고함이 학교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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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미 요코. 오늘 점심시간에도 쓰레기 주워야 한다.”
담임선생님의 수업을 두 번이나 방해한 대가는 교내 미화활동이었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봉투와 집게를 받은 요코는 멀어지는 선생님의 뒷모습에 대고 외쳤다. 선생님, 제가 왜 여기에 있나요?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담임선생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요코는 자신이 왜 학교에 있는지도 모른 채 화단에 있는 음료 팩을 집어 봉투에 넣는 일을 반복했다. 오늘 학교에서 해야만 하는 임무가 있었나? 그런 것 치고는 담임선생님께서 전혀 배려를 해주시지 않던데……. 끊임없이 중얼거리던 요코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림자를 금방 알아차리고서는 고개를 비틀었지만, 이내 큰 충격으로 인해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 뭐지? 버그러스인가? 긴장한 얼굴로 재빠르게 뒤를 돌아보자 천진난만한 표정의 세 학생이 요코의 몸을 잡고 흔들고 있었다.
“저기, 요코오! 오늘도 선생님이 벌을 준거야? 또 잤어?”
“내가 그래서 초콜릿 자주 챙겨 먹으라고 했잖아, 요코.”
“뭐. 그러는 것도 요코 씨 다운 행동이네요.”
응, 요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자신을 아는 듯 친근한 행동에 넋이 나간 요코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의심 가는 행동을 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름 발랄한 목소리로 명찰에 써진 이름들을 하나씩 불렀다. 미도리, 사나, 이와야기. 그러게. 오늘도 미화활동이네. 하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이름이 불린 세 사람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세 명의 표정을 살펴보던 요코는 이내 눈치를 슬 보며 다시 되물었다. 뭐가……. 이상해? 세 사람 중 가장 활발해 보이는 이와야기가 다가와 요코의 어깨를 두들기며 웃기 시작했다.
“요코, 드디어 우리를 이름으로 불러 주는 거야?”
곧이어 미도리가 다가와 선생님에 대한 험담을 하며 봉투 묶는 걸 도와주었고, 사나는 오늘이 경사일 줄 알았다며 자신이 요코의 도시락까지 싸오길 잘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 친구구나. 그러나 친구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요코는 연기 톤의 목소리로 연신 웃음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내게 학교 친구가 있는 거지? 이 사람들도 특명부에서 지원을 온 사람들인가? 그런 것 치고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인데. 학교에서 주는 봉사에 처음 보는 절친들의 세례까지 맞아 정신이 혼미해진 요코는, 이대로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모핀 브레이스를 찾아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그러나 모핀 브레이스는 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말인 즉슨 특명부에서 내린 지시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특명부 일이 아니라면 나는 어째서 이 곳에 있지? 요코가 용기를 내 굳어있던 입을 움직여 세 사람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있지. 나는 여기에 왜 있는 거야?”
“뭐야. 요코! 오늘 좀 이상하다? 당연히 이 학교 학생이니까 있지.”
당연한 사실을 왜 물어 보냐는 듯 미도리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지 말고 우리 점심이나 먹으러 가요, 사나가 웃으며 팔짱을 껴왔다. 그래, 그래. 오늘 요코가 봉사를 하느라 더위를 먹어서 그런 것 같네. 이와야기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수긍했다. 왁자지껄한 친구들에게 이끌려 가는 와중에도 요코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이렇게 평범한 학교생활 겪어보지도 못했는데, 어째서 지금 이러는 거야! 마음속으로 소리를 잔뜩 질렀다. 그러는 와중에도 얼빠진 요코의 표정이 귀엽다는 듯 이와야기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하나, 둘, 셧다운 완료! 버릇처럼 포즈를 취한 요코를 찍고서는 모두들 귀엽다며 웃기 시작했다.
잠시만. 요코는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째서 이들이 이런 단어를 외치는 거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미도리가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다는 것도 말이 되질 않았다. 저기, 친구들아. 요코가 다급하게 옷자락을 붙잡으며 물었지만 이는 등 뒤에서 떨어진 담임선생님의 불호령에 자연스럽게 묻혀버렸다. 이크, 선생님이다! 어쩌면 또 다른 자신을 아는 사람을 놓칠까싶어 요코는 전속력으로 친구들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얘들아, 거기서, 잠시만,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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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이와야기가 탁 소리 나게 손을 모으고서는 외쳤다. 미노리와 사나는 말없이 도시락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잘…….먹었습니다. 밥을 먹는 내내 요코는 에네트론이나 고버스터즈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세 명 모두 SF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웃기에 바빴다. 아까 전 구호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중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진 포즈라며 사나가 친절히 답해주었다. 미도리의 말에 대해서는 굳이 묻지 않았다. 어떤 말이 나올지 뻔했으니. 이 세계에서의 나는 정말 평범한 중학생이구나. 도시락 통에 고정되어있던 시선을 돌려 운동장을 내려다보았다. 시끄러운 고함소리와 함께 축구공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누군가는 서로 짝을 지어 운동장 부근에 있는 산책로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저 멀리 있는 자판기에서는 풋풋한 분위기의 커플이 음료를 손에 쥐고선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시락 정리를 끝낸 친구들도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3학년 C반 선생님 말이야, 이상한 인사를 하지? 사바, 학생들. 이러면서. 누군가는 말이야……. 미도리의 말을 들으며 요코는 살짝 웃었다. 그거 참 이상한 사람이네.
이 학교의 점심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십분인가, 옥상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수다를 떨던 요코는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이게 꿈이 아니라면 이런 생활도 좋은 것 같아. 남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고, 내 또래 친구들을 사귀고, 점심시간에는 옥상에 올라와서 도시락을 먹고……. 정말 버그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그게 이 곳이라면 나는 좋을지도 몰라. 세 명의 친구가 수다 떠는 것을 멈추고서는 요코를 바라보았다. 따스한 햇살이 그들을 비추었고 진한 그림자가 바닥에서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요코는 철조망 너머에 시선을 고정한 채 생각을 입 밖으로 꺼냈다.
“계속 여기서 있었으면 좋겠다.”
“요코, 그럼 이 곳에서 나가지 말자.”
어라? 들려온 낯익은 목소리에 퍼뜩 놀란 요코가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세 명의 친구들은 사라지고 옥상에는 또 다른 자신이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요코는 재빠르게 뒷걸음질 치고선 옥상 벽에 바짝 붙었다. 놀랐어? 소름끼치도록 다정한 목소리를 한 또 다른 요코가 서서히 다가왔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운동장을 힐끔 바라봤지만 모두가 먼지처럼 사라진 뒤였다. 옅은 비명을 지르며 앞을 바라보자 단정히 교복을 입은 요코가 방긋 웃고 있었다. 시선을 살짝 내려 자신의 복장을 살폈다. 방금 전까지 입고 있던 교복은 온데간데없고, 특명부 복장과 함께 장비들이 착용되어 있었다. 숨을 들이 마시며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미소를 짓고 있던 또 다른 요코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 요코는 아직 중학생이잖아? 이런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아. 여기에서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처럼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기만 해도 좋아. 아니면 졸다가 선생님께 혼나도, 두근거리는 선배에게 고백할 수도 있어. 어때?”
달콤한 어투로 늘어놓는 일상은 요코에게 꿈만 같은 일이었다. 머나먼 꿈. 평생동안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소망,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요코에게는 크나큰 소원이었다. 잠깐 동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살면 힘든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없는 이야기로 하루를 채워도 좋았고 세계의 존망 같은 것 역시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요코는 쉽사리 선택을 하지 못했다. 다른 요코의 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실제로 존재하는 학교가 아니었다. 현실이 아니다. 진짜 현실은 아직도 눈물과 피로 점철된 특명부 안에 있었다.
“그래도 나는, 나는 지금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해. 이 곳이 진짜가 아니라면 나는 그 곳으로 돌아가야만 해야 해.”
“그렇지만 요코. 너는 이런 일상이 그립지 않은 거야? 너도 동경하고 바라 왔잖아, 이런 평범한 일상을.”
요코의 표정이 순간 무너졌다. 고개가 천천히 기울어지더니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교복을 입은 요코가 다가와 또 다른 요코의 팔을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렇지? 실은 요코도 힘들었지? 이제 우리 행복해지자. 더 이상... 그러나 또 다른 요코의 헛된 망상은 철컥거리는 소리와 함께 묻혔다. 이치간 버스터가 기계 동작음과 함께 충전되기 시작했다. 요, 요코? 교복을 입은 요코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고버스터즈 복장을 입은 현재의 요코가 천천히 고개를 들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눈을 꿈뻑거리며 교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요코는 입을 열고 대답했다.
“있지, 내가 나서서 세계를 구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이런 일상도 사라지고 말거야.”
“허, 헛소리 마! 그게 왜 하필 나여야만 해?”
요코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이치간 버스터를 고쳐 쥐었다. 또 다른 요코는 팔을 버둥거리며 말을 늘어놓았다. 우리가 세계를 지킬 수나 있겠어? 겨우 16살이야, 16살! 그러나 이치간 버스터의 초점은 흔들리지 않았다. 비장해진 표정으로 요코는 충전이 완료된 무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잘 가, 또 다른 나.”
이치간 버스터에서 나온 불빛이 정확히 교복을 입은 요코를 관통했다. 요코의 형태가 점점 일그러져 버그러스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내 계획은 완벽했는데! 어째서! 버그러스라고 생각했어. 정말 또 다른 나라면 그런 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 다정한 햇빛이 감돌던 옥상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요코는 고개를 돌려 옥상 밑 풍경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사람들이 열의에 찬 표정으로 뛰어다니던 운동장, 사랑이 넘쳐나던 자판기 앞과 경쾌한 필기 소리가 들리던 넓은 교실. 그리고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안녕, 내 옛 시절 동경들아. 풍경이 하나씩 지워져 나가기 시작했다. 버그러스가 폭발음과 함께 사라졌고 동시에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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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자마자 보인 것은 차가운 표면의 천장이었다. 무거운 고개를 들고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말로 현실로 돌아왔구나. 요코는 손을 뻗어 자신의 머리맡에 있을 사건 보고서를 잡아들었다. 네무로이드. 속삭이듯 이름을 읽고서는 재빠르게 다음 장으로 넘겼다.
[네무로이드 -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을 꿈속에서 실현 시켜 영원히 가두어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옐로 버스터가 이에 당했지만 나머지 4명의 고버스터즈가 힘을 합쳐 셧다운 완료. 그러나 옐로 버스터는 아직 꿈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음. 아마 너무 깊이 꿈에 빠진 나머지 네무로이드의 잔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음.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해 보임. 이상 사쿠라다 히로무.]
하아? 히로무도 어지간히 나를 못 믿는구나. 보시다시피 나는 혼자서 나왔답니다. 인상을 찌푸리고서는 침대 위에 보고서를 아무렇게나 던졌다. 팔에 있던 장치를 빼자 일정하게 울리던 기계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발치에 놓여 있던 슬리퍼를 대충 구겨 신고서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 사람들이 자고 있을 시간인지 불이 대부분 꺼져있었다. 요코는 격납고로 터벅터벅 발을 옮겨 RH-03의 상태를 눈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요코! 저 멀리서 류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손에는 머그잔을 들고 있는 류 씨가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얼마나 걱정했다고, 요코! 그러게 왜 전투 중에 쓰러져서……. 히로무가 핀잔을 주다 말고 손에 들린 담요를 던졌다. 아, 땡큐. 류 씨도. 괜찮은 척을 하던 류 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무어라 말하자 히로무가 대꾸했다. 이상한 언쟁을 벌이는 둘 사이에서 머그잔에 든 코코아를, 요코는 홀짝홀짝 마셨다.
“그래서 무슨 꿈을 그렇게 꾼 건데?”
히로무의 말에 요코가 슬쩍 바라보았다. 그건……. 잠시 입을 우물거리던 요코는 씩 웃으며 말했다. 비밀! 히로무가 황당하다는 듯 팔짱을 끼며 요코를 바라보았다. 류 씨 역시 요코도 비밀이 있는 거야? 라며 섭섭하다는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요코는 방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요코도 비밀이 있답니다!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하며 창문 하나 없는 복도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직 무르구나. 아직 어렸을 적에 가지고 있던 소망이 그리 클 줄이야. 이런 거 말해보았자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만 끼치겠지. 터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아직도 평범한 일상을 원했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섞여 살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잡다한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이래서 내일 임무를 할 수 있겠어? 약해진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 세 사람의 약속을 마음속으로 연신 되새기기 시작했다.
그래, 모든 것은 세계를 구한 뒤.
2021 특촬 합작에 제출했던 글입니다. 합작은 이 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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