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펭
총 12개의 포스트
등 뒤의 궁녀들이 수군거린다. 눈앞에 검은 무복을 입은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자신을 보았다. 그에 호기심 동했던 것 같다. 관직에 나올 수 있는 인원들은 전부 요직을 맡고 있다는 이 가(家)중 유일하게 관에 몸을 맡기지 않은, 정승의 세 번째 손주 섬은 생각했다. 남들이 다 떠들어대는 폭군의 씨앗의 책사로 사는 것 또한 무료하기 그지
인장 : 이름: 루카 안드레아 키/ 몸무게 : 188/71 나이 : 32 외관: 2:8로 넘긴 더티블론드색 포머드 머리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말끔한 이마로 내려 와있다. 내려온 머리카락 아래, 아치형 도톰한 눈썹은 아래로 살짝 내려앉았고 그 아래엔 흡사 탁한 회색으로 보일 정도의 어두운 청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쌍꺼풀은 안팎 모두
8월, 여름의 기색이 완연한 날씨에도 집 안은 겨울 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리는 들고 온 책가방을 제 방에 툭 던져두고 재빨리 욕실로 들어가 문을 꼭 닫았다. 집을 가득 채운 제 알파의 페로몬이 심장을 묵직하게 누른다. 뿌리쳐야한다는 것을 아는 한편 몸 안에 들어 온 페로몬을 갈망하는 것은 오메가로서의 본능이리라. 리는 바닥에 주저앉아 옷에 밴 시클라멘의
“항상 감사합니다.” 수녀님의 인사에 나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전부, 신의 뜻인 것을요.” 내 말에 그녀는 성호를 그은 뒤, 미소를 짓고 나를 건물 밖으로 배웅하였다. 건물 밖은 벌써 태양이 서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었고, 운동장 어딘 가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게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었다. 내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나를 따라 나
섬은 이제 막 봄이 오는 나라를 보았다. 우습게도 완벽하지 못한 인간 위에 또 그런 인간이 서 있는 제국을 보았다.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이 세계는, 덧없이 찬란했다. 옛날부터 여러 사람이 말하길,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이자, 하나의 우주라 했다. 섬의 짧은 지식으로 그 말을 헤아리려면, 다는 못하더라도 그 뜻은 짐작할 수 있을 터인데
등 뒤의 궁녀들이 수군거린다. 눈앞에 검은 무복을 입은 남자가 인상을 찌푸리고 자신을 보았다. 그에 호기심 동했던 것 같다. 관직에 나올 수 있는 인원들은 전부 요직을 맡고 있다는 이 가(家)중 유일하게 관에 몸을 맡기지 않은, 정승의 세 번째 손주 섬은 생각했다. 남들이 다 떠들어대는 폭군의 씨앗의 책사로 사는 것 또한 무료하기 그지없다고. 이
은총과 은혜라 이 얼마나 다른 말인가? “아그네스 D. 파버. 너의 핏줄의 영예를 잊지 마라.” 부질없는 것에 집착하는 인간은 얼마나 추악한가? “먼 방계라고 해도, 우리의 선조는 황족이란다.” 귀족과 평민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그 핏줄에 흐르는 역사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귀족들은 자신의 선조가 일궈낸 모든 영예
백합은 가시덩굴에서 자란다. 로터스家는 평화로웠다. 장남인 펜틸 로터스가 태어났을 때에도 차남인 루미에 로터스가 태어났을 때에도 평화는 변하지 않았다. 루미에의 어머니 리아트 A. 로터스는 하녀가 낳고 간 아이를 제 아이로 받아들이는 관대함을 보였다. 그것은 결혼 생활 9년간 자식이 없었기 때문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것은 로터스가의 푸르른 백합들의 이야기. 루미에 로터스는 로터스 家의 막내로 태어났음에도 후계자로 임명이 되었다. 그의 나이 0살이었을 때의 일이다. 루미에 로터스는 위로 형이 하나 있었다. 빛을 받으면 푸른빛이 도는 은발을 가진 그는 루미에와 유모가 같았는데, 그래서였는지 유독 둘의 우애는 남달랐다. 루미에의 잘못을 자진해서 대신 혼나기도 했던
성장 전 [최고의 자원은 사람이다.] “용건은 짧게 부탁 드립니다.” -외관 : 후작가의 상징인 은청발과 청안을 가지고 있다. 머리는 캐 기준 왼쪽으로 가르마를 타서 앞머리를 모두 내렸다. 눈꼬리는 내려갔으며, 눈과 눈썹 사이가 먼 편이다. 옅은 쌍꺼풀이 있고, 눈 밑에 다크써클이 있다. 피부는 하얗고, 평소에는 하얀 천 장갑을 끼고 다닌다
트리거 워닝: 죽음, 희생 아카데미 1년을 마치고 돌아간 영지는 파란 하늘과 푸른 백합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로터스 家를 상징하는 백합은 고결함과 순결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그 상징만큼 대대로 그레이스에 충성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계자인 누님 또한 그랬다. 나에게 서부 영지는 돌아오기 싫으면서, 돌아와야 하는 곳이었다. 나에게는 아직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