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ido

1부 15화

‘경전에서 영혼을 뜻하는 투명한 천은 우리의 몸을 감싸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해. 평소엔 보이지 않지만 죽을 때가 되면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우리는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천은 하늘로 날아가 신에게 도착한다고 하지.’

‘카리, 그럼 천이 날아갈 때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 새 모양으로 날아가려나.’

같이 책을 읽던 중 폰이 엉뚱한 질문을 했을 때 나는 그냥 웃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글쎄, 그런데 영혼이 우리 눈에 보일 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신의 선택을 받았을 때야. 우리가 죽어서야 가질 수 있는 황금빛을 살아서 가진 경우지. 그런 사례는 여럿이 있었는데, 죽음의 위기에서 신실한 자들이 악마의 공격을 받고 각성했대. 그들 모두 상처 부위에 같은 모양의 흉터가 남았고 마치 박을 씌운 것처럼 그 부분만 황금빛으로 빛났다고 해.’

충실한 신의 종이 되었다는 표식은,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것을 인지할 때까지 불을 꺼트리지 않았다. 성흔은 집행자의 표식, 황금빛 천이 목줄이 되어 폰을 놓아주지 않을 거다. 의식 없는 폰에게 닿지 않을 찬양만이 메아리치듯 반복됐다. 여느 때와 다른 바 없는 찬양이다. 내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

언젠가 신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확하게는 왜 하필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였다. 예언을 왜곡한 것도, 그것에 대한 벌을 받는 것도 어느 것 하나 내 의지대로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하지만 네가 나를 대신하길 바란 적은 없었어.

새삼 생각해보니 북부로 오게 된 것도 전부 신의 계획이었구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내 눈앞에서 제 것이라 낙인찍고, 가시관을 씌우겠다 선언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악신이다. 내가 완전히 당신에게 놀아났구나.

신을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오만을 가졌던 것이 수치스러웠다. 폰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처음 나를 만났던 것 때문에 독방 신세를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거리를 뒀어야 했다.

나는 이 아이를 내 손으로 신에게 가져다 바친 거다.

눈물로 시야가 얼룩진다고 해도 이 일이 없던 것이 되진 않았다. 나는 내 눈물을 닦은 손수건으로 폰의 얼굴에 묻은 진흙을 닦았다. 내 겉옷을 벗어 그 애의 등을 가리고 팔 아래로 어깨를 집어넣어 부축했다. 날래게 움직이길래 가벼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거워서 놀랐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도망치지 않고 폰의 곁에 있었던 기사들이 나를 도와주려는 듯 다가왔지만, 그들에게 폰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 당신들 잘못이 아닐 텐데, 신이 그렇게 하고자 했다면 어떻게든 일어났을 일인데도 그들이 폰을 지키지 못했다는 원망이 무게를 견디게 했다.

결국, 의식을 완전히 잃어 눈도 뜨지 못하는 폰을 혼자서 보호소 바닥에 눕히고, 수건으로 이곳저곳을 닦아주었다. 진흙이 묻은 것 외에는 마찰상 하나 없이 말끔했다. 여기저기 다쳤을 텐데 정말 말끔하게 고쳐졌구나. 쓸모 있는 말이니까 이렇게 정성 들여 고쳤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이 몸은 이제 다치는 것도 힘들겠구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악마들이 사라지자 다시금 차오르는 신성력이 호흡을 안정시키고 기력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베론은 전사자들을 수습하고 생존자들을 통솔하느라 바빠 보였다. 다행히 두코, 프라이에, 오드샤 등등 정식사제가 아닌 아이들은 다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신전 밖에서 베론을 도와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다. 당연히 베론은 말렸지만 살아남은 기사와 사제들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했다.

“괜찮아요. 돕게 해주세요.”

두코는 답지 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베론에게 간청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기사의 조각난 시신을 모으고, 실제로 그것은 시신이라기보다는 갑옷 껍데기에 가까웠지만, 쓰러진 사제들을 깨웠다. 개중엔 정말로 숨을 쉬지 않는 이가 있어서 창백하게 질린 아이가 시신을 품에 안고 나에게 달려왔다.

“이미 죽은 사람을 살릴 순 없어. 미안해.”

시체라도 온전히 남아있으니 다행이었지만 잠든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 죽은 이의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지 아이의 표정은 막 꿈에서 깬 듯 몽롱했다. 전사자들의 시신이 모인 곳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라고 말했을 때,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결국, 시신은 베론이 받아가고 아이는 신전 바닥에 몸을 둥글게 말고 앉았다.

“오드샤, 너 괜찮아? 어디 아파?”

프라이에의 걱정에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새어 나오자 프라이에는 건넬 말을 찾으며 입을 달싹거리다가 ‘다녀올게.’라고 말하곤 수습 현장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거기에 카푸트의 오른손을 발견한 두코가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들은 이야기다.

프라이에는 울고 싶은 표정으로, 이미 눈물로 얼굴이 엉망이 된 두코를 위로했다. 다른 아이들이 이러고 있는 와중에, 솔라는 소리 없이 가까이 다가와 내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누워있는 폰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폰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

“신께서 이 아이에게 내린 은혜가 우릴 어떻게 구원해줄까?”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엉뚱한 질문을 받았다. 천천히 올려다본 솔라는 맑은 하늘의 역광에 가려진 얼굴로 다시 물었다. 표정이 없는 얼굴에 잠깐 솔라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응? 어떻게 생각해?”

답을 재촉하는 저이는 내가 알던 솔라가 맞나?

“어떻게 생각하냐니…. 난, 아무것도 모르겠어. 알고 있다고 생각한 건 방금 전부 부정당했으니까. 그리고 이게 정말 은혜라는 생각도 안 들어.”

순간 솔라의 얼굴에 경멸이 스치는 것 같았지만 아이는 태연하게 표정을 감췄다.

“사실 난 신을 믿지 않았어. 특히 너희 사제들 말이야. 아까 널 도왔던 건 내가 살아남고 싶어서였던 거고, 기사한테 목을 잡혔을 땐 정말 못 믿을 놈들이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말이 끊겼다. 아이는 입을 다물었는데 그것은 자의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강제로 다물린 입이 호선을 그리며 휘었고 마침내 그 입이 다시 열렸을 때 아이의 미소는 햇살처럼 빛났다.

“믿는 자에게 구원이 있으리. 내가 지금 허락받은 말은 이것뿐인 것 같네.”

오래 본 사이는 아니었지만, 솔라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 것만은 확신했다. 신에게 구원을 빌어본 적은 없지만, 솔라의 말로 그런 구원이 없을 게 분명해졌다.

솔라가 가고 난 뒤, 곤히 잠든 폰의 얼굴을 꼬집었다. 으응-하는 소리를 내긴 하지만 깨진 않았다. 사람 마음을 이렇게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놓고 잘도 자네. 폰이 뒤척이는 바람에 머리끈이 풀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고 보니 이 머리끈, 코지랑 함께 산 거라고 들었는데.

문득 코지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신실하고 곧은 아이가 신의 기적을 이렇게 눈앞에서 봐버렸다면 나는 그 애에게 영원히 내 심정을 말하지 못할 테니까.

한숨을 쉬며 수건을 바닥에 놓고 폰 옆에 쓰러지듯 누웠다. 호흡이 고르고 뺨에 혈색이 돈다. 그래도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이렇게 옆에 누워 손을 잡을 수 있어서 좋다고 애써 낙관해도 내 심정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 화가 났다.

당사자인 폰에게도, 친구인 코지에게도, 누구에게라도 신이 폰을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할 수 없었다. 이 세계에서 성직자는 인간 생존의 등불인 존재니까. 폰이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그것은 성인으로서 극복할 거룩한 시련이고 신의 죄는 없으니, 견디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약한 인간이 죄를 지은 것이 된다.

신의 뜻을 끝까지 따르지 못한 죄로 죄인이 되는 시도폰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죄인은 따로 있으니까.

“괜찮으십니까?”

이번엔 베론이었다. 그는 막 수습이 끝났다고 전하며 갈라진 목소리를 골랐다.

“네, 다행히. 성령께서 말끔하게 치료해주셨더라고요.”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건 저에게도 보인 일이니 구태여 설명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지금 당신의 상태를 묻는 겁니다.”

“저도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예, 그럼 곧 기사단 본부로 돌아가야 하니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 사람은 부하를 그렇게 많이 잃었는데 어떻게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걸까. 손은 알게 모르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그 손으로 배신자를 죽이지 않았다. 멍청한 얼굴의 배신자가 자진하려 할 때 그걸 막는 베론의 얼굴이 슬퍼 보여서 추후 그 사람의 처분에 관해 물어볼 수 없었다. 살아서 고통받으면 좋으련만.

어느새 황금빛이 사그라들어 폰은 아이들이 타고 왔던 마차를 그대로 타고 본부로 이동했다. 의식이 있었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베론과 함께 말을 타고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본부에 도착할 때까지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본부로 도착한 지 사흘이 되던 날, 시도폰은 깨어났다.

“…폰? 정신이 들어? 아프진 않고?”

“카리? 무사했구나!”

네 등이 걸레짝이 되었는데 왜 그건 생각도 않고 내 걱정부터 하는 거냐고 화를 내자, 그제야 폰은 어색하게 웃으며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무슨 소리야, 기억이 없다니?”

“그러니까 갑자기 악마의 공격을 받았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거든 그런데 그 뒤가…, 좀 애매해. 프라이에가 예전에 알려줬던 노래가 있거든. 그게 갑자기 들리고 나서 눈을 뜨고 보니 지금인 거야.”

*<신이 우리를 수호하시네>

“그 노래가 들렸다고…. 아무튼 몸 아픈 곳은 없는 거지?”

“응, 난 괜찮아.”

카리타스는 천진한 얼굴의 폰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짧게 쉬곤 팔짱을 꼈다. 몸을 뒤로 살짝 기울인 채 카리타스는 ‘그래 확인하긴 했는데. 그래도 불안해서.’라고 중얼거렸다. 주섬주섬 이불을 정리하던 폰은 그대로 굳은 채 고개만 천천히 들어 올렸다.

“확인했다니, 뭐를?”

“네 등이지. 악마한테 찢겨서 너덜너덜해졌다가 신, 의 은총으로 회복된 그곳.”

“그러고 보니 옷이… 새것이네.”

“아무래도 등에 구멍 난 옷을 그대로 입힐 수는 없으니까. 그거 기사단 본관에 걸어서 성의(聖衣)로 전시하겠다는 거 겨우 막았어.”

“그, 그러면 내 옷은 누가 갈아입힌 거야?”

“누구냐니 당연히 내가….”

별다른 생각 없이 대답하던 카리타스는 홍당무가 된 폰을 발견하고 첫날만 자신이 갈아입히고 다른 날은 사제들에게 맡겼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폰은 창피하다며 이불에 얼굴을 묻고는 발로 미친 듯이 침대를 걷어찼다.

그 소리에 놀라 뛰어들어온 두코와 프라이에는 폰이 괜찮냐고 물으려다 지나치게 생기있는 폰을 발견하고 입구에 멈춰섰다. 두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폰, 몸은 건강한 거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러는 거야?”

“아… 쓰러져 있는 동안에 내가 옷을 한번 갈아 입혀줬잖아. 그거 말해줬더니 부끄럽다고 저러고 있어, 얼마 안 됐어.”

“그래도 무사히 깨어나서 다행이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안 봤어.”

프라이에가 한 말에 폰은 당연하지! 라고 소리쳤지만, 여전히 얼굴을 들진 않았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폰을 내버려 두고 프라이에는 바깥 상황을 전달했다.

“장례식은 오늘이 마지막이래. 북부 수행은 예정대로 3월 중반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내용은 좀 바뀔 것 같아. 기사단 재건이 시급해져서….”

“기사단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기 있지.”

두코가 폰을 바라봤고 갑자기 조용해진 상황에 얼굴을 든 폰은, 자신을 빤히 보고만 있는 세 쌍의 눈동자에 당황했다. 조심스럽게 카리타스가 말을 꺼냈다.

“혹시 폰, 몸에 이전과 다른 점이 있지 않아?”

“다른 점이라니, 음. 누워만 있었는데 힘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나는 것 같아.”

“애초에 신성력이 적어서 전후 비교가 힘든 걸까?”

두코의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던 폰은 카리타스가 내민 종이 한 장을 받아들었다.

“거기 적힌 글씨. 그냥 따라서 읽어봐.”

“경전 구절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 [빛은 우리 곁에 있으니 보고자 하는 자에게 길을 비춰주소서.]”

순간적으로 강한 빛이 시도폰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당황하며 ‘이거 어떻게 된 거야?’라고 물었던 폰은 너무도 강렬한 빛에 카리타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눈썹을 찌푸린 카리타스는 나직하게 ‘[어둠 또한 우리 곁에 있으니 광명에게 안식을 주소서]’라고 중얼거렸다.

“아, 겨우 꺼졌네. 이거 설마 신성력 발현이야? 나 그럼 이제 신성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거야?”

폰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뿌듯한 얼굴로 카리타스를 마주 보았다.

“…응. 정확하게 양을 측정하려면 과정을 따로 거치긴 해야겠지만, 방금 네가 해낸 걸 보면, 나보다 신성력이 많을지도 모르겠어.”

“신기하다. 베론 님이 하신 말씀이 진실이었구나.”

이제는 빛이 나오지 않는 제 손을 열심히 바라보던 폰은 입구에서 엉거주춤하게 멈춰있는 두코와 프라이에를 발견했다.

“둘은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들어오지 않고.”

“들은 게 있기도 하고 방금 본 것 때문에 막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워. 이해해줘.”

“프라이에, 방금 깬 사람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설명해줘야지.”

프라이에는 두코의 핀잔에 고개를 끄덕였다. 폰에게 줬던 종이를 다시 받아든 카리타스는 그것을 대충 구겨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카리타스, 어디까지 설명했어?”

“아직…. 아무것도.”

시선을 피하는 카리타스에 프라이에는 당사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폰, 네가 악마에게 공격당하고 쓰러졌을 때 성령이 내려오셔서 너를 치료하고 가셨어. 그러면서 네 상처가 황금색으로 빛났고 주변 악마들이 일제히 빛에 녹아 사라졌거든. 그건 네가 성흔을 입고 성자가 되었다는 증거야.”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폰은 말을 더듬었다.

“카, 카리타스는 그냥 내가 신의 은총으로 회복되었다고만 말했는걸.”

“미안. 네가 갑자기 옷을 누가 갈아입혔냐고 물어봐서 설명하기 힘들었어.”

카리타스가 쓴웃음을 지었고 대꾸할 말이 없어진 폰은, 프라이에에게 그럼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하면 되는 거냐고 물었다.

“네가 완전히 회복되고 나면 헤일로 님이 네 신성력을 검증하고 거기에 맞는 직책을 말해주시겠지. 아까 카리타스가 말한 거랑 네가 보여준 빛을 생각하면 아마도…, 이거 내가 함부로 말해도 되나?”

“오, 아냐 잘 멈췄어. 누가 들었으면 처벌받거든, 그거.”

두코는 어깨를 으쓱였다. 프라이에는 ‘이래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건데.’라며 열려있던 문을 닫았고 주머니 속 종이를 만지작거리던 카리타스가 입을 열었다.

“아까 네가 나보다 신성력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잖아? 인간의 몸으로 그런 게 가능한 사람을 우리는 ‘집행자’라고 불러.”

“아, 들어봤어. 함부로 부르면 안 되는 이름이라고.”

잘 대답하던 폰은 잠깐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아니 잠깐,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게… 가능하다고? 난 아까 그렇게 빛을 보인 것 말고는 다른 점을 못 느끼겠는데.”

“아마 전투 훈련을 다시 할 수 있게 되면 실감할 거야. 신성력 운용 방법도 배우게 될 거니까 그때도 확인할 수 있겠지.”

“그렇구나. 그럼 나도 그 기사들처럼 사람을 지키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카리타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기척이 나자, 프라이에와 두코는 밖에 이 사실을 전달하고 오겠다며 나갔고 방엔 폰과 카리타스 두 사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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