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발렌타인
시작은 달콤하게, 뒷맛은 씁쓸하게.
그리고 결국에는 공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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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나갔으니, 절뚝이는 걸음. 자주 기다리던 곳에 섰다. 그러니까 후플푸프 기숙사 근처에…
오늘 무슨 살 맞았나. 나갔다 온 내내 그 소리를 했다. 그리고 최후에는 행운. 이 사람 저 사람 팔뚝 다 뜯겼음에도 본인은 멀쩡했으니. 오, 심지어는 시체가 나지 않았나! 그러니, 정말로!
… 그렇지만 다시 불행이다. 돌아오니까 당신이 없단다. 어디 갔는지 모른단다.
당신 대신이라도 되는가. 제 앞에 부드러운 색의 작은 곰인형 톡, 놓더니 혼잣말 늘어놓는다.
“여기에 없는건 알아요.”
이어 뜸, 말 고른다. 혼잣말인데도.
“너무 원망스러운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 저는… 왔다고요. 여기저기 쥐어터졌지만 왔다고.”
…
“이 간사한 뱀도 안하는 거짓말을, 왜 레스터가 해요? 왜.”
“이 인간이고 저 인간이고 나를 배신하고 도망간단 말이야.”
“혐오스럽다는듯이 보고 같잖다는듯이 보고, 손가락질하고, 내치고 짓밟고.”
…
“넌 그러지 않을 것 같아서 좋았어. 아니, 실제로 쭉 그래 왔었죠.”
그리 중얼거리며 인형을 다시 집어들었다. 쥐어터질듯 붙잡고는,
“근데 이런 결과로 보답하면 어쩌자는거죠….”
얼굴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 띄운다.
“사실 알아요, 본인 의지는 아니였겠죠. 돌아오고 싶을거야! 분명. 그렇지만…”
다음에는 내 시야 밖으로 내놓지 않아야 성이 찰 것 같아요. 중얼거린다.
그리고 뒤돌아 떠난다. 그 뿐.
쭉 생각해왔지,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 같다고. 당신이.
이젠 좀 달랐다. 한 끗 차이지만 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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