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나비 2

(정리 미완료)

가오냥냥 by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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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봤는데 기존 포스트에 주기적으로 추가하는 것보다 딱딱 잘라서 여러개로 발행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야지 나중에 내가 줄 때 생색내기가 좋음(ㅈㅅ!!)

1. 산업화시대의 런던의 두사람… 스모그가 잔뜩 껴있고 헤비코는 이주노동자 샤나가 소년 신문팔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음.
아마 헤비코가 꼭두새벽에 출근할 때 신문을 사가고 퇴근하는 길에 그걸 들고 돌아가 자기 전에 읽는 게 일상인….

원래 헤비코가 출근하는 길은 샤나랑 마주칠 일이 없는데 본인 루트대로 가면 신문 파는 아이들이 아직 안 왔을 때가 있어서(너무 이른 새벽이라) 조금 빙빙 돌아가다보니 샤나랑 마주치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샤나가 귀여워서 자기가 조금 돌아갈지언정 샤나한테서 신문 사감.
샤나가 왜 굳이 자기한테 사러 오냐고 물어본다면 네가 들고 있는 신문이 이 근방에 신문 파는 애들 중에서는 잉크가 가장 덜 번져있어서…. 라는 핑계로 넘어가버림.

그냥 그렇게 살다가 헤비코는 늘 그렇듯 요절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헤비코가 요절을 하고싶어서 하는 건 아니라지만 아마 좋지 못한 작업환경과 생활력 거주지 그런 기타 등등을 모두 조합했을 때 사실 오래 사는 게 더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제대로 죽지도 못하고 그냥 퇴근길에 쓰러졌다가 그대로 죽어버렸거나 숙소에서 잠든 상태로 죽어버렸거나 그렇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라면 살았어도 영구적 손상을 입어서 일도 못하고 그냥 해고당해서 죽었거나…. 개인적으로는 눈 손상을 생각했어요 화학 약품같은 것에 노출이 되어서 시력이 완전히 상실됐거나 완전히 기능을 못하지는 않더라도 시력이 너무너무 안 좋아져서 거의 눈뜬장님이랑 다를 바가 없다거나…. 헤비코의 아이덴티티였던 노란 눈이 거의 백색으로 탁해져버리는 그런 무언가…
사실 만약에 이렇게 되었다면 남창이라도 됐을까 같은 생각도 해봄 근데 이거 너무 그 뭐시기의 취향이니까 그냥 담아두고 넘어갈게요

근데 하야시야마 헤비코가 진정하게 어떠한 목적이 아닌 고작 생명연장의 이유로 남창같은 일을 할까…? 이건 또 이거대로 고민이네.

아무튼…

근데 뭐 구차하게 빌어먹어서 살아남든 죽든간에 오래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고 사실 약이 있었거나 병원에 빨리 갔다거나 하다못해 어떠한 처치라도 미리 했으면 살았을 법한데 그걸 못해서 죽은 감이 클 것 같음. 병원에 갈 수 있을 리도 없을 것 같고…

죽었는데 무연고자일 거고 지인이 있기는 했겠지만서도 그런 지인들이랑 오래오래 친밀하게 지냈을 인물도 아닌 감이 있어서 장례도 안 치루고 죽지 않을까? 제 생각으로는 하수도에 그냥 버렸을 것 같아요 누가 시체 찾으러 와도 찾지도 못하게 그냥 거기서 썩어버리게… 사실 하샴마는 그런 취급에 있어서 부당하다거나 슬프다거나 외롭다거나 그런 느낌은 안 받았을 것 같지만

죽을 때 끼고 있었던 반지나 유품 정도가 남기는 했겠지만 그것도 전부 치우면서 아마 뭐 도난당하거나 사라지거나 했을 것 같고 나중에 샤나가 아주아주 나중에 헤비코가 자주 쓰던 모자 하나 정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헤비코가 그 모자에 구슬 몇 개 달면서 자수를 놨는데 구슬은 아마 다 틑어져 나갔을 거고 색 바래고 올도 나가버린 자수만 남아있는 그런 모자….

2. 마녀를 남자화시키면 마남일까요? 근데 그러면 어휘도 이상해지고 하샴마가 마녀가 된다고 하여 크게 문제는 없을듯 함.

딱히 마녀같은 건 아닐 것 같음 그냥 사람이랑 부대끼기 싫어서 숲속에 오두막 하나 짓고 혼자서 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자급자족하면서 사냥도 하고 약초에도 해박해지고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로만 소소한 교류를 하는… 진짜 마녀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역시 하야시야마는 누구보다 주술에 관계된 것 같은 외형을 하고 과거를 지닌 주제에 사실은 아니었습니다~(하지만 진짜일지도) 같은 느낌이 남아있기 때문에… 설령 마녀일지라도 아주 굉장한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아닐 것 같고 애시당초 세계에 존재하는 마녀라고 불리는 개체들 자체가 전부 그런 류일 것 같다…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해서 어쩌고… 그냥 사람인데도

자기 오두막 앞 정원만 조금 복잡하게 다듬어서 이상하게 찾아온 사람들 길 잃게 만들었는데/혹은 주술 그 정원에 어린 샤나가 놀러왔다가 길 잃은…. 애초에 정원 빠져나와서 헤비코 만나려면 정문이 아니라 돌아서 후문으로 들어오는 길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린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예쁜 정원이 있으니까 들어와서 놀았을 것 같고 헤비코가 그런 애를 주워서 마을 입구 가는 길까지 돌려보냄 또 찾아오면 그 때는 기회 없다고 정원에서 굶어죽어도 길을 잃어서 내가 기르는 사냥개에게 물려죽어도 신경쓰지 않고 냅뒀다가 정원 거름으로 쓰겠다는 얘기 날려버리고 가버림

아마 겁을 제대로 줘야지 자기 생활이 영위가능하니까 억지로 더 과장해서 말했겠지만

근데 걍 샤나가 나오면서 거쳤던 길 다 기억하고 헤비코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뒤통수 빤히 보면서 기억해가지고 또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헤비코가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으니 사실 내쫓기도 뭐하고 대접해주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간식이나 조금 챙겨주고 자꾸 찾아오면 귀찮으니까 오지 말라고 했을 것 같고 그러면서도 심심했던 삶에 재밌는 요소가 생겨서 어느정도는 즐거워하고 있었을듯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아이가 자꾸 사라졌다가 저녁에서야 돌아오니까 이래저래 의심받고 결국은 사는 장소고 뭐고 다 들켜버리지 않았을까 아이의 뒤를 밟았다가 헤비코가 늘 그렇듯 쿠키랑 마실 거라도 챙겨주는 거 보고 아이에게 독약을 먹이는 거다 이런 식으로 어쩌고…

결국 다 찾아와서 헤비코 죽이려고 하고 마녀사냥하려고 하는데 하샴마는 무덤덤할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사는 방식을 고수한 것 자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감안하고서도 선택한 길이었으니까

근데 대신에 죽기 전에 얻어터지고 고문당하고 어쩌고 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샤나에게 먹인 건 니들이 생각하는 독이 아니라 내가 잡아먹으려고 살도 찌우면서 나를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아오게 만들 약을 넣은 특별한 과자였다고 말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당연히 아니었고 그런 짓을 할 능력도 딱히 대단히 있진 않은데 너희가 원하던 대답은 이거잖아 대신에 아이는 문제가 없었으니까 살려 같은 말이었을 것 같고 정확히 그 니즈를 캐치한 마을 사람들이 극악무도한 마녀라면서 죽엿다 같은 이야기

만약에 하샴마가 조금이라도 영악하고 아이보다 제 복수가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그 아이에게 먹인 건 내가 너희 손에 죽기 전에 새 몸으로 갈아타기 위한 밑작업이었다 이런 소리 했을 것 같음 그러면서도 작업이 끝까지 되지는 않았대도 지금까지 해놓은 게 있어서 내가 제대로 갈아탈 수 있을지 아니면 반톨만 갈아타서 아이가 오락가락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조롱했을 것 같고

다 개구라인데 그냥 그렇게 해서 샤나를 고립시키고 결국 자기처럼 고독하게 살다가 금방 죽어버리게 만들었을 것 같은 성격나쁜아저씨ver.

근데 이래도 저래도 결국은 머리도 다 멋대로 잘리고 피나고 멍들고 다리 끄트머리는 괴사당하는 모양새로 불타죽었을 것 같음 샤나가 그 꼴을 봤을지 보고나서 기분이 어땠을지 마을 사람들이 헤비코의 의향대로 움직여줬을지 그건 다 모르겠지만

3. 나이먹는 헤비코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주름도 생기고 머리도 하얘지고… 머리를 더이상 풀지 않고 틀어올려서 다닐 것 같다 근데 이남자는 머리 틀어올리면 잔머리를 빼놓는 타입일까 올백으로 넘기는 스타일일까… 스타일적으로는 올백이 어울릴 것 같음 잔머리 너저분한 거 거추장스러워서 안 좋아하는데 또 멋이 안 나는 건 싫어할테니 참 열심히 아침마다 꾸미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들지만

패션 자체는 오래전부터 올드하게 입었으니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딱히 늙었다고 갑자기 고향의상을 입고 그럴 사람도 아닌듯 계속해서 코트를 입을 것이고 잠옷으로는 나이트가운이나 입고 쉬는 날에는 가벼운 술을 한 잔 즐기겠지…

약간의 차이점이 생긴다면 샤나와의 정으로 인한 불나방적 요소가 줄지 않았을까? 근데 나이들어서 진중해진 것보다는 기력이 덜해져서 움직임이 간소화되다보니 조금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뿐일듯

여전히 속에서 솔직하게 나오는 말은 없겠지만 애칭을 불러주기는 함 딱히 너를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소리는 안할 것 같지만 나이가 들어서 생긴 여유와 그 사이에 쌓인 인연과 신뢰로 샤나가 알아주길 바람…

그때도 고향이랑 연락중일까 그건 모르겠음 아예 잠수타버렸을 것 같기도 하고… 헤비코가 나이를 먹고 세상 밖으로 나가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넒은지 그 중에서 그 고립된 작은 시골마을 하나가 얼마나 영향력 없는지 알게될수록 연을 아예 끊고 자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음 어쨌든 하샴마는 거의 20년을 그 세계에서 살았으니까… 설령 학교를 다니고 바깥을 돌아다녀봤다고는 해도 변화를 그렇게까지 즐기지 않고 피해를 보더라도 귀찮은 걸 싫어하는 성격탓에 마을 내외적으로 있는 문제들은 전부 외면했을 것 같고… 마을에서 살면서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다지만 어쨌든 고향이고 가족이 있고 어쩌고 탓에 외면해왔던 게 나이먹을수록 사이비마을주제에 식으로 변화하지 않았을까

누나들은 마을과 교류를 한다지만 사회에 나가있기는 해서 그렇다고 해서 그 마을의 분위기에 완전 반대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도 아니라지만… 어쨌든 그런 사유로 미미한 교류를 할 수는 있겠으나 약간의 안부만 전할뿐이지 살고 있는 주소나 뭘 하고 있는지 이런 얘기는 안해줄 것 같음.

쓰면서 생각했는데 하야시야마에게 있어서 과거라는 건 항상 끊어내야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같음 어떤 AU에서도

과거 자체에 샤나가 존재했던 일들이 아니면 헤비코에게 있어서 과거는 족쇄나 트라우마 혹은 타인과 자신을 구분하는 특이점으로서 기능하는 것일까… Au마다 캐릭터에게 어느정도 차이가 있듯이 당연하게도 겪은 과거는 달라지기 마련인데 샤나가 없는 과거에서는 항상 과거가 헤비코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지를 않는다는 생각이 불현듯.

아마 샤나가 그의 과거에 관련되어 있다면 하샴마의 과거는 끊어내야하는 것보다는 애증에 가까워지고 그게 한단계 올라가서 스토리가 깊어지면 애증보다는 체념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있음. 하샴마에게 있어서 과거라는 건 늘 인지하지 못한 괴로움과 트라우마 컴플렉스류인데 거기에 샤나가 연관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내 과거가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그때 샤나를 만나서 참으로 다행이야 지금 이렇게 버틸 수 있잖아 같이 되는 것 같아서… 과거를 끊을 생각을 못하고 같이 살아가게 되는 거 아닐까…

오히려 나중에 만날수록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될듯 과거같이 구질구질한 건 잊어버리고 차라리 새 장소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이랑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게 훨씬 좋다. 라고 자각하게 되니까…

그리고 과거에 샤나가 있다면 70% 정도는 샤나와 끝까지 함께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고… 행복한 엔딩도 우울한 엔딩도 아닌데 약간 씁쓸하고 찝찝한 엔딩이 나는 것 같음

씁쓸하고 찝찝한 엔딩의 나비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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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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