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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급리] 의신른 썰 백업 1

황호의신 신록의신 성헌의신 제의신

滅字存亡 by Ruī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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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서 푼 썰을 그대로 가져온 거라서 오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하단의 결제창은 소장 및 후원용입니다. 짧은 주저리가 있으나 트위터에 이미 올린 내용으로, 새로운 썰이 아닙니다.

(공백 포함 28,642자)


1. 황호의신 - 조의신 꼬시려다가 역으로 스며든 황호

근데 황호 묘하게 서운해할 거 같지 않나... 플마고 세계 넘어와서 제일 오래본 것도 자기고 제일 오래 같이 있은 것도 자기인데 가호는 백호군한테 뺏기고 제일 친한 동생은 은호가 가져가고 제일 좋아하는 존재는 누가봐도 올무임.. 자기는 무슨 쓸모 있는 호족 수장. 뭐 이런 거 같아서 조금 슬퍼함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한 황호.. 남은 자리 중에서 존재감 큰 게 뭐가 있지? 은사 자리는 함근형 있어서 안 되겠고.. 이제와서 선배를 할 수도 없고.. 제일 친한 친구는.. 조의신 친구 왤케 많냐고 그렇다고 부모나 가족이 되어줄 수도 없.. 어라? 가족이 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시작된 조의신 가족되기 프로젝트.. 일단 조의신한테 부모가 되어주겠다 해봤자 상보심금파로 한대 후려맞고 말 것 같으니까 기각. 형제도 딱히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음. 그렇다면 역시 남은 것은 배우자밖에 없나? 싶어서 그 곱상한 눈매로 열심히 조의신 꼬심 (죠:???

첨에는 그냥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나도 조의신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주마! 이런 거였는데 꼬시면 꼬실 수록 본인이 스며들면 어떡함..?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 속에서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시선이라도 마주치면 속이 간질거리고..

그러다가 조의신이 활짝 웃는 걸 본 순간 깨달았으면 좋겠다. 홀린 건 조의신이 아니라 본인이었다는 것을.. 자기 마음 자각하고 나서야 살살 긁는 정도로 꼬시던 거 그만두고 진심 전력으로 조의신한테 아양 떠는 황호ㅋㅋㅋㅋ (적호 : 황호당신은양심이라는게있긴합니까???

2. 성헌의신 - 이혼남 조의신과 후회하는 천성헌

조의신 결혼식 수트와 이혼남 타이틀을 위해 한 1초? 정도?만 결혼하고 싶어요 그리고 1초만에 이혼한 조의신과 결혼식장에서 알수 없는 얼굴로 박수치던 천성헌의 애절한 연애 스토리 시작 뭐 그런 거

의신아 나랑 연애 없이 딱 1초만 결혼하자 딱 눈감고 결혼하고 나면 성헌이가 붙잡지 못한 것에 개같이 후회하며 널 붙잡을 거란다

그런데 성헌이가 조의신 전남친이었다면? 헤어지고 연락 끊겼었는데 다시 연락온 게 결혼식이었다면?? 문자 받고 생각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여서 정말로 마음이 떠났구나 생각했던 천성헌 결혼식 정장 입은 조의신 보고 심장이 천갈래로 찢어졌다면????

그렇게 접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사실은 여전하다는 걸 알아챈 천성헌.. 마침 이혼하는 거 보고 조의신한테 접근하는 거 보고 싶다.. 형 잠깐만 시간 내줘요 함서 불러서는 한참동안 조용히 있다가 조의신이 옅은 한숨 내뱉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저 형한테 연락하고 싶어요.’ 툭 내뱉기..

평소에는 그렇게나 어른스럽게 보였던 성헌이가 그 순간만큼은 자기보다 어리다는 게 확 느껴져서 마음 풀린 조의신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하고 대답함.. 물론 조의신은 그게 미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음 그냥 끊긴 인연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생각했지

학교 후배에서 시작해서 연애를 하며 몇년이나 함께했는데 헤어지면서 관계가 자르듯이 뚝 끊겼으니까.. 그게 많이 아쉬웠구나 싶었던 거지 왜냐면 본인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다시 연락하겠다는 소리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 거임 그냥 친한 형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건줄 알고

그렇게 1초결혼과 개빠른이혼을 계기로 다시 연락하게 된 성헌의신.. 물론 동상이몽이긴 함 조의신은 편한 형동생 사이, 천성헌은 다시 연인 사이가 하고 싶었던 거니까.. 성헌이가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서 어느 정도 연락하면 알아채긴 하겠지 조의신은 자기 마음이 여전하다는 걸 모른다는 것을...

자 그렇다면 둘이 왜 헤어졌냐? 뻔한 이야기임. 천성헌네 집안이 둘이 사귄다는 것을 알아버렸거든... 굳이 자기네들이 악역이 될 필요는 없으니 성헌이 모르게 조의신한테 접근해서 아침 드라마마냥 돈봉투 내밀고 물뿌림 (조숑:물은대체왜??

조의신이 돈 받고 물 맞는 상황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천성헌 앞길 막지 마라‘라는 말에는 신경 쓰겠지.. 안 그래도 사귀기 전부터 고민했을 거임 내 존재가 성헌이한테 폐가 되는 건 아닐까?하고. 하지만 천성헌이 내비치는 마음과 차마 숨기지 못했던 진심 때문에 사귀기 시작했었음

여전히 사랑하고 곁에 있고 싶은 건 맞지만, 함께 있는 일상이 이어지면서 눈 앞을 가렸던 열기가 식고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음. 그래서 애정과는 별개로 불안과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겠지 지금이라도 놓아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조의신한테 불을 붙인 게 성헌이네 집안이고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헤어지는 뻔한 이별 스토리었음 둘의 관계는. 조의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천성헌은 처음에는 붙잡았지만 자신이 곁에 있을수록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알겠다고 했겠지... 그렇게 이별하고 연락 끊고 잘 지내나 싶던 차에 결혼&이혼 이벤트가 발생한 거

자 그렇다면 둘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냐? 사실 천성헌은 둘이 헤어지고 나서 왜 그렇게 불안해했던 건지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음. 조의신이 실체가 없는 두려움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았거든.. 그리고 자기 집안이 조의신한테 접촉한 것을 알아냄 ㅋ..

내가 미친듯이 사랑했던 사람이 집안의 방해 때문에 이별을 고했다는데,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음? 천성헌은 미련 없이 집안과 연을 끊기 시작했음. 조용하고 은밀하게 소소한 복수도 곁들였지 물론 집안 입장에서는 하나도 안 소소했겠지만ㅋㅋ

하여튼 조의신은 몰랐겠지만 천성헌은 둘이 왜 헤어졌는지 잘 알고 있었고, 조의신이 결혼하기 전에 이미 집안과 손절을 마친 상태였음. 하지만 그러고도 시간이 꽤 흘렀어서 자신이 마음을 접었다고 착각했던 거고..

그래서 결론은? 천성헌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했고 약점따위 없는 개쩌는 연하공이 되어 돌아왔단 것이다. 이제 조의신이 불안해할 이유도 없고, 조의신 곁에 있는 사람도 없으니 천성헌에게 남은 것은 직진뿐이었음 하지만 그게 어려울까요? 그럴리가 아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요?

조의신이 마음이 식어서 헤어지자고 했던 것도 아니고 결혼•이혼도 연애 없이 1초만에 후루룩 했던 거니까 천성헌이 집안이랑 손절한 거 알면 관계 발전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을듯... (아결혼했던거개연성박살남ㅋㅋ)

물론? 사소한 문제가 있긴 함. 

1. 조의신은 본인 한정 눈치가 거의 소멸한 상태이고 천성헌이 아직도 자기 좋아하는 줄 모른다. 

2. 어쨌든 천성헌이 자기 때문에 집안과 손절했다는 죄책감을 갖을 것이다. 

이 두개만 해결하면 둘의 재결합은 아주 식은 떡 먹기임!!! (??:그게어렵잖아요..

3. 신록의신 - 신록이와 의신이가 사귀는 방법

비록 내가 신록의신을 좋아하고 냠냠 쩝쩝 주는 대로 잘 먹지만... 진지하게 둘이 사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그냥 하염없이 한숨만 나옴...

둘다 좋아하는 거 자각해도 절대 먼저 고백 안 할 거 같음..ㅋㅋ 신록이는 ‘내가 감히 은인을?’ + ‘조의신군은 제자인데...’ + ‘나보다 오천살은 어린데...’ 때문에 고백은커녕 오히려 거리 두고 전보다 더 딱딱하게 굴 거 같음

조의신은 불현듯 본인 감정 깨닫긴 했는데 이게 정말 내 감정이 맞는 걸까?를 의심하고 고찰하고 검토하고 확인하고 고민하고 오지게 생각한 후에야 인정하고.. 그리고 그게 끝일듯 ㅋ.. 좋아하는 건 맞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싶을 거 같음

고백해봐야 가능성도 없을 거고 호랭이들 소중한 후예를 내가 홀라당 채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그냥 묵묵히 감출 거 같다고... 정작 호랭이들은 둘이 사귄다고 하면 결혼부터 하라고 재촉할텐데! 당장 별채 하나 개조해서 결혼식장으로 꾸밀텐데!!!

그런 의미로 신의는 서로 좋아해도 그냥 맞짝사랑 상태에서 오래도록 진전이 없을 것 같다.. 수혁다인보다도 이어지기 힘들 듯 (사유 : 수혁다인은 티라도 나는데 이 둘은 티도 안남 그나마 신록이가 의신이 피하니까 둘이 뭐 있나? 싶긴 한데 맞짝사랑이라고는 잘 짐작 못함 ㅋㅋ

하지만? 백호군이 있죠? 둘이 이어지면 재밌을 거 같죠? 조의신 생각 알게 된 백호군 어느날 둘 제외하고 호랑이들 다 불러모음. 백호가 갑자기 회의 소집을? 싶어서 어리둥절 들어온 호랑이들한테 폭탄 발언 날림.

백 : 조의신이 제호를 좋아한다. 

황: ??? 

백 : 관찰 결과 제호도 그런 거 같더군. 

적 : ????????????? 

그렇게 시작된 호랑이들의 후예와 은인 이어주기 작전...

호족들이 대놓고 둘이 이어주려고 하니까 둘다 금방 알아채...긴 개뿔 진짜 이런 것까지 천생연분인지 눈치 못챔. 조의신은 흑막 막는 일 아닌 자기 일에는 묘하게 눈치 없는 편이고 (살짝 기분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해도 깊게 안 따져봄) 신록이는 조금이라도 의심 들만하면 일단 부정부터 함

둘만 있게 해줘 둘만 어디 가게해줘 둘만 밥 먹게 해줘 둘만 어쩌구.. 다 같이 하던 거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둘만 있게 해줘도 ‘요즘 둘이 있는 일이 많네..’ 이러고 끝이야 ㅋㅋㅋㅋ 둘이 밥 먹는 거 적연 안에서 훔쳐보던 적호 너무 답답해서 자기 가슴 퍽퍽 쳐댐 ㅋㅋ

그래도 사귀긴 해야 할 거 아냐.. 둘이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무엇이냐? 뭐긴 뭐야 용제건이지ㅋ 호족들이 섣불리 뭔짓 하지 마라 절대 서로한테 말하지 마라 입막음 시켜놨지만 황홀 max인 용제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림

물론 용제건도 처음부터 말할 생각은 없었지.. 근데 둘이 삽질도 어지간히 해야지 이래서야 조의신이 윤회의 굴레를 5번은 굴러야 이어지게 생긴 거야 결국 참지 못하고 조의신한테 가서 슬쩍 찔러볼듯 (김신록이 아닌 이유:5천년간 적호랑 있던 일 생각하면 조의신이 낫겠다 싶어서

요즘따라 부담임이 미친듯이 황홀해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살짝 거리 두던 0반 아이들.. 갑자기 반에 들어와서 조의신 부르니까 힘내라며 화이팅해줌 하필 황지호도 자리 비웠을 때라 아무도 못 말림 ㅋㅋ (세음:의신아뭔일있으면연락해요!

제건 : 의신아 그거 들었어? 신록이가 요즘 좋아하는 사람이 있대. (황홀) 

멀리 가지도 않고 복도 한 가운데서 공간 치고 냅다 말하는 용제건.. 준열이한테 뭔일 있나 싶어서 가만히 듣던 조의신 얼굴에 물음표 잔뜩 띄움..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

정말 왜 자기한테 말하냐는 얼굴이라서 살짝 실망한 용제건... 하지만 여상한 얼굴로 묻겠지 

제건 : 그게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그래 황홀해하는 얼굴이긴 한데.. 묘하게 꿰뚫어보는 눈빛에 조의신 흠칫함. 그제서야 아, 이사람 내 마음을 다 알고 왔구나 싶어서 체념하고 대답할듯

의신 : 아뇨, 안 궁금해요.

그건 용제건의 예상을 벗어나는 동시에 참 조의신스러운 대답이었음. 용제건은 이번에는 실망하지 않고 실실 웃었음. 그리고 조의신은... 김신록이 누구를 좋아하는지 정말로 안 궁금했음. 관계를 발전시키겠단 생각은 이미 옛적에 접었으니까.

자신이 김신록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그에게는 다른 사람을 좋아할 권리도, 그와 사귀거나 결혼할 권리도 있음. 본인의 감정과는 하등 상관 없는 것들이지 그런 건. 그래서 조의신은 정말로 안 궁금했고 설사 용제건이 오지랖이라도 부려 저한테 말을 해준다면 절대 듣지 말자고 생각했지.

용제건은 조의신이 자리를 피하려 한다는 걸 눈치챘어. 이제 본인도 선택을 할 차례였음. 둘이 삽질로 지구를 뚫고 들어가 아르헨티나 찍을 때까지 방치할 건지, 욕을 먹더라도 김신록의 마음을 귀띔해주고 이어지는 모습을 볼 건지.

용제건은 김신록과 조의신의 행복을 바랬음. 땅을 파다 못해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꼴을 보고 싶지는 않았지. 제 친구가 오늘 일을 알게 되면 한국의 모든 압정을 구매해서 소지품 사이사이에 숨겨둘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걸 찾아내는 일도 참 재밌을 거야.

결국 용제건은 김신록의 마음을 말해주기로 했음. 하지만 고백을 대신 해줄 수는 없는 일이잖아? 그래서 살짝 돌려 말했음 

제건 : 그럼 혹시 신록이랑 결혼식에 갈 생각 없니? 

... 음 매우 조금 돌려 말하긴 했음 ㅎㅎ

조의신은 어이가 없었지. 손을 뿌리치고 가려고 해도 진족은 진족인지 밀어낼 수도 없었음. 안 들으려고 노력을 해봐도 귀를 막지 못했으니 용제건의 헛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밖에 없었음. 그러니까... 김신록과 결혼식? 갑자기???

용족 중에 누가 결혼이라도 하나 생각해봤지만 조의신은 금방 깨달을 거야. 용제건이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호족들의 행동들, 김신록의 표정, 용제건의 헛소리, 들켜버린 마음. 모든 걸 고려했을 때 결혼식 어쩌구 하는 소리는 결국...

조의신은 다시 고민을 시작했음. 호족들 사이에서, 그리고 제자들 사이에서 사랑 받는 김신록이라던지.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던지...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봐도 자꾸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 없었음. 당연함 짝사랑인줄 알았던 게 맞사랑이라는데 어떻게 마음이 들뜨지 않겠어

다 고사하고 서로 좋아하는데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호족들의 행동이나 용제건의 말을 생각해보면 주위 사람들도 응원하는 듯 싶은데. 1반 애들한테 원성을 살 것 같긴 하지만... ...

신록 : 조의신 군?

길어지는 생각을 끊어준 것은 바로 김신록의 부름이었음. 김신록은 일이 있어 복도를 지나가다가 용제건의 공간을 발견했는데, 시선을 느낀 건지 바로 공간이 해제되었음. 또 이상한 짓을 하는 건가 싶어서 신경 끄려는데, 용제건이 조의신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거임

그걸 어떻게 보고만 있겠어 당연히 하려던 일은 미루고 (별로 안 급한 일이었음) 조의신을 부르며 그쪽으로 갔음. 혹시라도 용제건 때문에 곤란한 거라면 구해줘야 하니까... 근데 왜인지 조의신은 자신의 부름에 크게 당황한 듯 싶었음

방금까지 결혼식에 가네 마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사자가 나타나니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었음.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용제건의 손을 슬쩍 밀어냄. 이번에는 붙잡을 생각이 없는지 순순히 손목을 놓아주었지. 조의신은 상황 파악을 위해 눈을 굴리던 김신록에게 말을 걸었음.

의신 : 김신록 선생님, 잠깐 시간 좀 내주세요. 

아직도 머리가 복잡하고, 고려해봐야 할 것도 수두룩하지만 어쩔 수 없었음. 본인이 서두르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거든. 김신록은 의아해하면서도 자리를 옮기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음.

용제건은 많이 아쉬운 얼굴이었지만, 고백하는 데 따라올 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았음. (조의신은 공간술로 따라오는 거 아닐까 살짝 의심하기는 함...ㅋㅋ) 둘은 빈 교실로 자리를 옮기고 혹시 몰라 방음 아이템까지 썼음. 김신록은 여전히 궁금하다는 얼굴이었지만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

조의신이 급하게 자신을 찾고 방음 아이템까지 쓸 정도면 중요하겠거니 했거든. 그렇게 잠시간 둘 사이에는 침묵만 흘렀음. 조의신이 뭐라도 얘기해보자 마음을 먹긴 했지만, 연애 경험이 없으니 뭐부터 말해야 할지 막막했음. 김신록은 재촉은커녕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었으니..

조의신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했음. 괜히 돌려서 말했다가 오해가 쌓이면 곤란하니까. 

의신 : ... 좋아해요. 

여전히 걱정은 산더미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그거였음. 자신이 김신록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아마 김신록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

그래서 조의신은 다른 수식어 없이 단순하게 진실만을 내뱉었음. 그리고 김신록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지. 무슨 중요한 말을 하려고 불렀나 했더니 갑자기 고백을!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고백을! 김신록은 눈치가 없기는 했지만 바보는 아니었어

이곳에는 둘뿐이고, 조의신은 다른 명사 없이 좋아한다고만 했고, 묘하게 부끄러워 하는 듯한... 그래 솔직히 김신록은 조건 반사처럼 부정을 하긴 했음 자신이 잘못 들었다거나 다른 단어를 더 말하려고 한다거나. 하지만 조의신의 표정을 보고 나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게 맞구나 싶었지

그걸 깨닫고 나니까... 김신록은 온 몸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었음 거울을 안 봐도 알겠지 본인 피부색이 머리 색과 비슷해졌다는 것을..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김신록을 보며 조의신은 안도했음 그럴 리는 없겠지만 김신록이 자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긴 했거든

김신록은 다소 머뭇거리긴 했지만 솔직하게 대답했음 상대가 용기를 냈는데 도망칠 수는 없잖아 

신록 : ... 저도, 좋아합니다. 

만약 적호가 있었다면 기립박수를 쳤을 순간이었음 ㅋㅋ 기나긴 맞관 삽질을 드디어 끝내다니!!!

근데 이렇게 끝내면 안됨 얘네 자칫하면 서로 고백만 했지 사귀자고는 안 했으니까 안 사귀는 줄 알 수도 있음...... 그럼 사귀자고는 누가 할까? 이건 아마 김신록이 할 것 같음 조의신이 먼저 말문을 열었으니까, 이건 자신이 해야겠다 생각할 것 같지

신록 : 저희, 사귈까요? 

멋따위 하나도 없는 고백이었지만 조의신은 그것마저도 좋았음. 그래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지 얘도 티는 안 냈지만 좀 부끄러웠거든 ㅋ.ㅋ 하여튼 용제건의 도움으로 둘이 잘 이어졌다네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근데 둘이 분위기 타서 사귀긴 했는데 김신록 나중에 집 가서 엄청 고민할 것 같음 아무리 그래도 난 선생이고 조의신 군은 학생인데 이게 맞는 걸까..? 역시 의신이가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의신 군도 좋다고 했고.. 잠도 못자고 이런 생각만 오만번 할듯

결국 조의신한테 털어놓는데 의신이는 딱히 상관 없지 않나요? 할 것 같음. 전생까지 합치면 이미 서른살 넘었고 상대는 오천살이나 많은데 뭐.. 일이년 기다린다고 의미가 있나? 싶어서ㅋㅋ 김신록도 듣다 보니 맞는 말이라서 수긍함.

그래도 양심 문제가 있으니 포옹 이상의 스킨십은 졸업할 때까지 유예하기로 함... 근데 조의신 포옹 중에 냅다 뽀뽀 갈길듯 ㅋㅋ 김신록 벙찜. 조의신 고작 뽀뽀 정도야.. 싶어서 한번 더함. 근데 김신록이 뭐라 하려고 입 열었던 상태라 얼떨결에 키스로 바뀜ㅋㅋㅋㅋ

그렇게 포옹에서 키스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근데 그 이상은 김신록이 혀깨물고 기절하려고 해서 조의신 졸업할 때까지 절대 진도 못 뺄듯ㅋㅋ 열받은 조의신 졸업식하고 바로 와인 두병 들고 김신록 방으로 처들어감

더 길어지면 포타 가야하니까 자르고... 둘이 사귀는 거 알렸을 때 호족+용제건 반응도 웃길 거 같음 ㅋㅋㅋ 황호는 드디어 솔직해진 거냐며 웃을 거 같고 은호랑 백호는 평범하게 축하해줄 것 같음 근데 이제 백호의 의미심장한 웃음을 곁들인...

적호는 진짜 천장 닿을 정도로 펄쩍 뛸 것 같음 ㅋㅋㅋㅋ ㅋ 아들이랑 은인이?! 드디어 사귄다고?! 경사구나!!! 적호 마음 같아서는 확성기로 홍보하고 다니고 싶어할듯 그 순간만큼은 SNS 안 하는 거 아쉬워하고 ㅋㅋ

용제건은 미친듯이 황홀한 얼굴 하겠지? 전말을 알게 된 김신록이 덕분이라고 고맙다며 온갖 학용품을 머리에 던져대도 꿋꿋하게 웃으면서 하하 뭐 이런 걸로 다^^ 이럴듯.. 걍 비꼼이 전혀 통하지 않는 진족 1위임

4. 제의신 - 싱글대디 조의신과 그의 애인 용제건과 김신록

이거 제의신으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음.. 용제건이랑 김신록 둘다 조의신 좋아하는데 용제건이 선수쳐서 조의신이랑 사귀는 상태인 거임.. 근데 조의신 애기는 김신록을 더 좋아해ㅋㅋ

용제건이 놀린답시고 애기 앞에서 의신아 우리 결혼할까?^^ 이러면 애기 볼 잔뜩 부풀린 채로 용제건 말고 김신록이랑 결혼하라고 땡깡부림.. 가만히 듣던 조의신만 겁나 어이없음 프로포즈를 저렇게 하는 것도 웃기고 냅다 김신록이랑 결혼하라는 것도 웃김

김신록은 애기가 고맙긴 한데 곤란하기도 할듯 자기 때문에 둘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진짜 면목 없을 것 같거든.. 근데 용제건 생각은 좀 다름 조의신이 김신록이랑도 사귀기로 했다? 오히려 좋아할 진족임. 은근슬쩍 의신이한테 양다리 걸칠 생각 없냐고도 물어봄 (죠:???

물론 용제건도 헤어질 마음은 없음 하지만 셋이 사귀는 것쯤은 괜찮을 것도 같음. 그야 김신록은 누가 뭐래도 제일 소중한 제 친우이고 조의신은 용족의 은인이자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걸. 괜히 김신록이 괴로워하는 걸 볼 바에야 자신이 조금 양보하겠다 싶은 거지. (죠:그니까제의사는요

사실 조의신이 김신록에게 마음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음 용제건이랑 사귀게 된 것도 노빠꾸 플러팅과 엄청난 감언이설에 홀랑 넘어간 거였거든... 플러스 사귀기 전까지는 용제건이 자기 애한테 너무 잘해줘서 애기도 압바 용제건이랑 결혼 안해? 물어보고는 했음

아잌 물론 사귀고 나서도 용제건은 자기 애한테 잘해주긴 했음 너무 장난을 쳐서 문제였지..ㅋㅋㅋㅋ ㅋ첨에는 재밌어서 좋아하던 애기가 용제건의 킹받음에 질려버리고 만 거임.. 젤 마음에 안 드는 건 자기가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데 아빠 손을 냉큼 잡아버리는 뻔뻔함이었음 ㅋㅋ

그래서 용제건을 진심전력으로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아빠가 결혼해야 한다면 저 나이를 헛먹은 진족보다는 김신록이 낫지 않나? 싶어서 그런 말을 했던 거고.. 물론 조의신은 결혼할 생각이 1도 없었지만..

하여간 셋이 사귀는 거.. 어려우려나? 하지만 조의신인데.. 둘다 사귀는 거.. 괜찮지 않나..? (이런발언) 근데 그러려면 용제건이 김신록부터 설득해야 할듯 하지만 오천년 친구 짬바 어디 안 가죠? 용제건은 한달 간의 연설 끝에 김신록 설득에 성공함

내가 용제건을 너무 욜로로 생각하고 있나..? 하지만 유희계인걸ㅋㅋ 마법의 단어 유희계 용족..() 할튼 김신록 설득한 후에는 크게 어렵지 않을 거 같음 조의신이 은근 김신록한테 약하단 말이지 대충 김신록이 눈물 매달고 찾아가면 어어어 하다가 허락하지 않을까?ㅎㅎ

아 모르겠다 그냥 조의신이랑 김신록 두고 용제건이랑 조숑 애기랑 투닥투닥 하는 게 보고싶었을 뿐인데 어쩌다가 셋이 사귀는 것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나..

어쩌다가 조의신네 애기가 다쳐오기라도 하면 셋 다 엄청 싸늘해질듯.. 웬 인간 하나가 뭐가 그렇게 급하신지 막 뛰어가다가 하교하던 애기랑 부딪힌 거임 근데 사과도 안 하고 홀랑 가버린 거.. 학교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서 혼자 등하교 하던 건데 하필이면 그 짧은 시간에!

애기 무릎 까져서 아픈데도 꾹 참고 씩씩하게 집까지 걸어감 근데 아빠가 현관 열어주자마자 뿌앵 울어버림..ㅠㅠ 조의신 애기 왔길래 문 열어줬다가 우는 모습 보고 세상 제일 싸늘한 얼굴 됨.. 일단 급하게 애기 안아서 달래주는데 속으로는 상대 족칠 생각부터 하고 있을듯

애기 줄 핫초코 타다가 울음 소리 듣고 나와보던 김신록 애기 다친 모습 보고 힘 조절 못해서 머그잔 깨버림.. 따라나오던 용제건이 공간술로 깨진 머그잔 치워주긴 하는데 저게 용제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색하고 있음..

일단 애기 어화둥둥 달래주고 다친 무릎 치료해주고 김신록이 다시 타온 마쉬멜로우 듬뿍 핫초코 쥐어주고 나서야 무슨 일인지 물어봄. 사실 애기는 놀라고 서러워서 울었던 거지 크게 다친 건 아니라서 핫코초 한입 마시고 다시 방긋방긋 모드였음

애기가 하교하면서 있었던 일 말해주니까 셋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씩씩하게 집까지 걸어온 거냐면서 칭찬 폭격해주겠지 그거 듣던 애기 웅역시내가최고! 상태 될듯ㅋㅋ 조의신이 다음에 또 그런 일 있으면 데리러 갈테니까 꼭 연락하라고 약간의 잔소리 하는 동안 김신록 슬쩍 사라짐

뭐하러 갔겠어 당연히 애기랑 부딪힌 놈 찾으러 간 거지.. 일단 하굣길 주위 씨씨티비부터 확보하는데 갑자기 김신록이 누구 뒷조사하니까 궁금해하던 호족들 애기한테 있었던 일 듣고 죄다 눈에 불켜고 협조함ㅋㅋ 감히 은인의 애기를 건들여?? 호족의 분노를 보여주마.

가만히 애기랑 조의신이 대화하는 거 보던 용제건 슬쩍 디바이스 켜서 용족 단체 채팅방에 날조 시전함. 오늘 애기가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았어. 이렇게 띡 보내놔서 용족 뒤집어짐.. 습격을 당했다고?! 안되겠다 오늘부터 애기 하굣길에 경호 배치 해야겠다 경호 설 용족은 캘린더에 이름 적고 가라

조의신 평소라면 미안해서라도 도움 안 받겠지만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듯 얘도 지금 겉으로는 멀쩡한 척 하고 있는데 속으로는 그 쓰레기 인간 잡을 수 생각하고 있음..ㅋㅋ 무명의 초신성과 호족과 용족의 분노를 샀다? 걘 진짜 좃댄거임.. 그러게 누가 애기를 넘어뜨리고 걍 가냐고 자업자득이로다

근데 조의신 애기 진짜 사랑 받고 자랄 거 같지.. 이미 아빠부터가 조의신인데 용제건이랑 김신록이 아빠 애인임ㅋㅋ 그러니 당연히 호족과 용족도 애기한테 완전 진심이겠지 누가 보면 후예인가? 싶을 정도로 사랑 듬뿍 받을 듯..

애초에 조의신이 뭐 해주려고 하면 맨날 거절하니까 더 그러겠지.. 자기 관련된 건 거절해도 애기 관련된 건 그래도 좀 받으니까 나중 가서는 은혜 갚겠다고 애기한테 막 선물 공세할듯ㅋㅋㅋㅋㅋ 어린이날 되면 백퍼 애기 선물로만 방 하나 채울거임

애기 졸업식이나 입학실 날은 호족이랑 용족 모임회장 될듯 용족 측에서 대포카메라 들고 애기 사진 찍는 진족 무조건 있다에 한표... 글고 졸업/입학 기념이람서 선물 또 왕창 받음ㅋㅋ 다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용제건이 밥은 그냥 우리 넷이 먹을게^^ 이러고 사라져버림.. (단체허망

용제건 아무리 생각해도 애기랑 잘 놀아줄 거 같음!! 옥색의 긴 머리칼 땋으면서 노는 애기 어떤데.. 조의신 그 모습 지능 -100 상태로 처다봄.. 김신록은 애기랑 친하긴 하지만 용제건만큼 투닥투닥하는 관계는 아니라 속으로 머리 길러야 하나 살짝 고민함.. 애기는 마냥 재밌음..

5. 황호의신 - 후회공이 오지게 잘 어울리는 남자 황지호

후회공이 오지게 잘 어울리는 남자 황지호.. 조의신이 고백해도 어른스러운 자신이 거절해야 한다며 깔쌈하게 차놓고 정작 조의신이 다른 사람이랑 사귀면 전국민 다 알 수준으로 기분 바닥친 거 티냄.. 주위 사람들만 복창 터지는 거임.. 저럴 거면 대체 왜 거절한 건데???

조의신이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황명호는 이사장실에 짱박혀있고 20대 황호 분신은 싸늘한 얼굴로 사진 찍히고 황지호는 웃기는커녕 매우 조용하고 황유호는 조의신 근처도 안감.. 그 덕분에 조의신만 빼고 죄다 황호 눈치 엄청 봄..

황호도 이성적으로는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음. 하지만 감정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은인을 위해서라면 거절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에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자신도 있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되나.

고백을 거절할 당시만 해도 황호는 나중에 조의신의 결혼식에서 주례도 서줄 생각이었음 ㅋㅋ 그런데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견디지 못하겠는 거임.. 왜냐고? 그야 황호도 마음이 있는데 의신이를 위해 거절한 거였으니까~!

위선이고 오만이지. 조의신을 위했다고 한들 이미 거절한 고백을 어떻게 주워담겠어? 용기내서 한 고백이 거절당하는 바람에 상처 받은 조의신의 마음은 어떡하냔 말이야.. 그러니까 황호는 의신이가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소식에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꽁해져 있는 거임.

물론! 조의신이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소식은 완전히 거짓말이었음ㅋㅋ 하도 황호의 태도가 어정쩡해서 열받은 조의신이 둔 수였지.. 조의신이 애정에 둔한 건 맞지만, 황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아챘음. 애초에 황호 빼고 다 알고 있을걸?

누가 친구를, 은인을 그런 눈으로 보냐고.. 저게 단순히 친구나 은인을 보는 눈이면 나는 친구 없다~!!! (은인은요? 그건 원래 없어요..) 하여튼 조의신도 좀 억울한게 자기 마음을 자각한 계기 자체가 황호였단 말임.

어? 황지호가 나를 좋아하나? -> 조금 민망하네.. -> 요즘따라 계속 황호가 생각난다.. -> 어? 설마 나도 황호를 좋아하나? -> 서로 좋아하는 거라면 고백을 하자. 

이런 과정을 거쳐서 고백을 한 건데 황호가 홀랑 거절을 해버린 거임.. 그러니까 사람이 억울해요 안 억울해요? 나였으면 잠 못잠ㅋㅋ

물론 조의신도 처음부터 그런 헛소문을 퍼뜨릴 생각은 없었음. 황호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이유가 있으니까 자신을 거절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것이 자기위안일지라도. 하지만 고백을 거절한 이후로 황호의 태도가 이상해진 거임.

눈도 제대로 안 봐, 조금만 스쳐도 바로 멀어져, 저택에 가자는 말도 잘 안해, 연락도 줄었지, 어디 가자는 말도 없지... 행동 하나하나에 ‘나 지금 조심하고 있어요~’ 이게 보이니까 조의신도 열받는 거임. 내가 이러려고 고백한 건가 억울하기도 하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황지호랑 담판을 지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백호가 와서 말림. 그보다는 다른 방법이 좋을 거라면서. 황호는 고집이 세서 한번 마음 먹은 걸 설득하려면 힘들테니 충격 요법을 쓰자고 함. 그게 조의신이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헛소문을 내는 것이었음.

백호는 황호의 성격을 잘 알고 있고, 조의신을 거절한 게 괘씸하기도 해서 그런 제안을 한 거였음. 물론 이유 없이 황호를 골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긴 했지만ㅋ... 둘이 별채에서 진지하게 소문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자 지나가던 은호가 도움을 줌.

참고로 은호는 사건의 전말을 듣고 ‘황호는 나이만 오천 살이지 마치 다섯 살 같네요.‘ 같은 신랄한 말을 함ㅋㅋ 하여튼 셋은 의논 끝에 각자의 역할을 정했음. 은호는 학교에 소문을 퍼뜨렸음. 원래도 조의신과 관련된 소문이라면 들불처럼 쉽게 퍼지니 쉬운 일이었지.

백호는 호족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폭탄 발언을 던졌음. 

“요즘 조의신의 생각이 어수선하다 싶더니만, 연애를 하는 것 같군.”

제호는 음식을 먹으려다가 놀라서 포크를 떨궜고, 적호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벌떡 일어났음. 은호는 가만히 앉아 있었지만, 시선은 황호에게 고정되어 있었음.

그리고 황호는... 천천히 수저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가를 닦았음. 적호가 조의신의 연애 상대에 대해 열심히 떠드는 동안에도 아무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지. 적호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진정하자 식탁에는 침묵만이 흘렀음.

시선은 모두 황호를 향했음. 황호가 조의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호족은 존재하지 않았음. 그건 아무리 눈치 없는 제호도 아는 사실이었지. 그러니까 황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음. 하지만 황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얼굴로 일어나 자리를 뜰 뿐이었음.

은호가 소문을 내고, 백호가 돌직구를 던지는 동안 조의신은... 역용술로 외모를 바꾼 용제건과 데이트를 나왔음ㅋㅋㅋㅋ ㅋ 처음에는 제호도 생각했으나 제호라면 들킬 가능성도 있고,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기각함. 다른 진족도 고려했지만 마땅한 상대가 없었지.

마침 소원은 언제 쓸거나며 주위를 어슬렁대는 한가한 유희계 용족이 있으니 그의 도움을 받기로 했음. 물론 소원으로 빌겠다는 말은 거절당했음. 재밌어보여 소원 없이도 도와주겠다는 거였지. 뭔가 찝찝했지만 제일 좋은 상대였으니 어쩔 수 없이 용제건과 위장 데이트를 나감.

역용술로 모습을 바꿔 이능을 감지하지 않는 한 아무도 용제건을 알아볼 수 없었음. 그러니 조의신의 데이트 현장이라며 파파라치 컷이 은광고 사이트에 올라와도 그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는 말임. 애초에 데이트 상대의 뒷모습만 찍히기도 했고.

물론 파파라치 컷은 타이머를 세팅한 카메라를 통해 본인이 직접 촬영한 거였음. 누가 봐도 사귀는 것처럼 찍히려고 사전에 미리 각도와 포즈를 연습하기도 했지ㅋㅋ 그렇게 조의신의 노력과 용제건의 즐거움으로 완성된 사진은 정말 그럴싸해 보였음.

소문, 백호의 증언, 데이트 파파라치 컷까지 총 3박자가 들어 맞아 황호는 조의신이 누군가와 교제한다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였음. 백호가 밥상머리 앞에서 입맛 떨어지는 말을 했을 때만 해도 내심 속으로 아니겠지 싶었단 말이야. 자신에게 고백한지 얼마 안 되었던 시점이니까.

하지만 이렇게까지 증거가 넘쳐나는데 부정하기도 어려웠음. 부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일도 없을테고. 황호는 조의신의 선택을 납득할 수 없었지만 이해는 할 수 있었음. 마음이 통하지 않아도 교제하는 경우는 충분히 있엇으니까.

약간의 호감만으로 교제를 시작했다가 점차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노릇이고. 최근 자신에게 차인 탓에 차마 다른 사람의 고백을 거절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자 조의신이 누군가와 사귀는 게 자신이 자초한 일 같아서 황호는 조금 괴로워졌음.

황호가 조금만 괴로운 이유? 지금 막 조의신의 연애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지^.^ 황호가 생각을 이어갈수록, 조의신의 연애 소문을 아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황호는 점점 가라앉았음. 후회는 물론이요 질투까지 피어올랐지. 마음 같아서는 조의신의 교제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었음.

차마 뒷조사를 하지 못한 것은 그게 조의신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이전에 뒷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그건 기본적인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었고, 이건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니까. 상대가 쓰레기라면 백호가 어련히 알려왔을테고. 황호는 뒷조사를 할 명분도, 자격도, 그럴 생각도 없었음.

하여튼 황호는 후회, 질투, 여타 어두운 감정에 매몰된 탓에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후 왜 저래?’ 소리가 나올 정도로 기분이 안 좋은 게 티가 났음. 그리고 황호와 조의신 둘 모두와 접점이 있는 자들은 ‘그러게 있을 때 잘 하지...’, ‘자업자득이군...’ 따위를 생각했지ㅋㅋㅋㅋㅋ ㅋ

충격 요법을 준 것은 좋았음. 반응을 보니 효과도 확실했지. 문제는 황호가 대놓고 조의신을 피하기 시작한 거임. 학교에 나와도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둘만 듣는 수업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고, 매일 같이 귀찮게 보내던 연락은 뚝 끊겼음. 누가 보면 황호가 고백했다가 차인 줄 알 정도였음...

답답해진 조의신은 이번에야말로 황호와 담판을 짓기로 함. 근데 둘이 만나야 뭔 대화를 하지 황지호가 자신을 대놓고 피하니까 냅다 호랑이 저택으로 처들어감. 사실 황호 제외 모든 호랑이의 응원과 도움으로 들어간 거긴 함ㅋㅋ

항상 문 앞까지 마중 나오던 황호가 없으니까 조금 씁쓸해진 조의신...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분노를 조금 가라앉히며 황호가 숨어있을 저택 5층으로 향함. 사실 5층까지 못 갈 각오도 하고 왔는데 다행히 황호는 조의신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걸 허락했음.

현관에서 만는 적호가 만약 황호가 출입을 막는다면 저택 하나를 날려주겠다고 한 말을 들은 건지... 조의신이 오늘 안에 5층에 못 들어간다면 다시는 황호를 안 보겠다고 중얼거린 걸 들은 건지... 아니먼 그냥 눈치가 빠른 건지... 뭐가 됐든 황호 입장에서는 천만 다행인 일이었지

5층에 들어선 조의신은 화호의 안내를 받아 황호가 있는 방으로 향했음. 그곳에는 제일 익숙하고 오래 본 황지호가 앉아 있었지. 황지호는 조의신을 피한 적이 없다는 듯 여상하게 말을 걸었음. 

"우리 은인이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지?"

눈치는 챙긴 것 같더니만 이제는 시치미를 떼고 앉았네.. 조의신은 황지호의 맞은 편에 앉으며 툭 내뱉었음. 

"그건 네가 제일 잘 알겠지." 

얼핏 들으면 싸늘하게까지 들리는 음성으로 말이야... 황지호가 조금 놀란 듯 눈썹을 움직였지만 조의신은 참아왔던 말을 쏟아냈음.

"네가 나를 피해다닌 이유를 설명해봐. 내가 납득하지 못한다면, 너는 그냥 호족의 수장이 되는 거야." 

그건 여태까지 쌓아온 모든 감정과 추억을 내다 버리겠다는 의미였지. 황지호는 단숨에 그 의미를 알아채고는 침음을 흘렸음. 솔직히 조의신이 이렇게까지 초강수를 둘 줄은 몰랐거든.

황호는 약간의 안일함을 갖고 있긴 했음. 자신이 (오로지 황호 기준으로만) 조금 거리를 둔다고 해서 조의신이 직접 찾아와 따질 것 같지는 않았거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거리를 두며 조의신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했음.

이미 애인이 생겼다는 사람을 언제까지고 좋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본인의 감정을 조의신이 알아챈다면 분명 부담스러워 할테니까. 그러니 본인 딴에는 노력한 건데,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면 완전 남남으로 돌아서겠다는 말을 하니 곤란해졌음.

황지호는 변명거리를 주절거리거나 단순히 침묵한다면 조의신과의 인연은 끝나는 거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았음. 그러니 말을 어렵게 고르면서도 거짓을 둘러대거나 입을 다물 생각은 하지 않았음. 하지만 쉽지 않았지.

사실 네 연애 소식에 질투가 나서 그랬다! 마음 접을 때까지는 널 멀리할 생각이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ㅋㅋㅋㅌ 차라리 은호 앞에서 태만했던 자신의 죄를 고하는 게 낫지 말을 고르는 일분 일초가 완전 고역이었음... 거기엔 실시간으로 싸늘해져가는 조의신의 눈빛도 한몫했지ㅎ

황지호는 일단 사실 중에서 제일 무난하고 그럴싸하며 직접적인 이유를 대기로 했음. 

"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그랬다. 신경을 쓰게 해서 미안하군." 

사실널좋아하는데네가누구랑사귄다니까질투도나고후회도되고밤잠도못이룬채너만생각했는데어쩌구저쩌구...를 다 생략한 결과물이었지.

황지호는 이유도 말했고, 사과도 했으니 조의신이 조금은 누그러지겠지 생각했음. 물론? 황지호가 자길 좋아한다는 걸 아는 조의신에게는 그냥 어이가 없었지. 이게 간접 고백이 아니면 뭐란 말이야. 게다가 뭐? 신경을 쓰게 해서 미안해? 그게 신경이 안 쓰이면 돌맹이지 사람이냐?

마음 정리를 하기는 왜 해. 내가 좋다는데 그냥 냉큼 받아먹으면 될 것이지, 이 망할 호랑이가. 조의신은 속으로 황지호를 신랄하게 깠음. 황지호는 표정이 풀어지기는커녕 당장이라도 광림을 사용할 듯한 얼굴에 실수했구나 싶어서 땀을 삐질 흘렸음. (기분탓임 조의신이 보기엔 뽀송했음ㅋㅋ)

흥미진진하게 조의신의 속마음을 듣고 있던 백호만 씨익 웃었지. 그 덕분에 옆에 있던 적호한테는 욕 얻어먹고 은호한테는 곶감 한 사바리 얻어먹긴 했지만^_^ 하여튼 이대로 있다가는 홧병나겠다 싶었던 조의신은 사실대로 다 털어놓기로 함.

"네가 들은 소문과 말들, 전부 다 거짓이야. 사진 속 상대는 용제건 선생님이고. 마땅한 대상이 없어서 소원을 대가로 내가 부탁한 거야."

"?"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나를 생각해서 거절했던 것도 알고 있어."

"?????"

"알았으면 제대로 할 말을 해. 계속 답답하게 굴 거면 나는 돌아갈 거니까."

황지호 머리 위로 물음표만 오만개 띄움... 조의신의 연애 사실이 가짜라고? 그 사진 상대가 용제건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왜 거절한 건지도 알고 있다고???? 열심히 물음표 그리다가 다급하게 입을 열었음.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온 말은 횡설수설 그 자체였지.

"언제부터? 아니, 어떻게... 아니, 이것도 아니다."

황지호는 툭 내뱉은 말들이 전부 부적절하다는 것을 빨리 알아채고는 손을 내저었음. 그리고 언제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훤히 드러낸 채 열심히 감추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진심을 직접 고백하기로 했음.

"...좋아한다. 물론 사귀자거나, 어떻게 하고 싶다는 건 아냐. 다만 내 진심을,"

"뭐? 왜 아닌데?" 

드디어 좋아한다는 말을 듣게 된 조의신은 내심 두근거렸음. 내가 저 한마디를 듣겠다고 별짓 다했지 싶어서 머쓱하기도 했고. 이제와서 말하는 황지호가 살짝 밉보기도 했음.

하지만 이어진 말을 듣고는 다시 싸늘해졌지. 돌고 돌아 고백을 받아냈는데 사귀자는 건 아니래. 이게 무슨 헛소리야? 황지호가 무슨 말을 할지는 뻔했기 때문에 조의신은 가차없이 말을 끊어냈음. 자신을 위한다는 변명이 나온다면 저 황금색 머리카락이라도 쥐뜯겠다 싶은 심정이었지.

황지호는 조의신의 되물음에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음. 사실 사귀지 않는 이유를 말하자면 열 손가락이 부족할 지경이었음. 나이라던가, 각자의 위치, 주위 시선, 앞으로의 역할... 하지만 그 모든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것은, 그걸 설명했다가는 머리카락이 다 뽑힐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는 아니고

조의신에게서 상처 받은 기색을 읽어버렸기 때문이었음. 고백을 거절할 때 조의신이 상처받을 가능성도 생각했고, 그로 인해 미움 받는다면 받아들이겠다고 각오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인거야... 황지호는 괜한 것들에 사로잡혀 힘들게 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숙였음.

황지호는 침묵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차마 입을 열 면목이 없었음. 사귀지 못할 이유를 설명할 수도, 이제 와서 미안하니 교제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조의신은 빤히 보이는 그 생각의 흐름에 한숨을 푹 내쉬었음.

"나도 너 좋아해. 근데 나는 누구랑은 달라서 좋아하는 상태만으로는 만족 못 하거든. 그렇게까지 연애할 마음 없으면,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접을게." 

더 사랑하는 쪽이 져준다는데, 조의신은 자기가 딱 그 케이스가 아닌가 싶었음. 이 오천살 먹은 호랑이가 뭐가 그리 예쁘다고 서른 평생 동안 한번도 안 해봤던 고백을 두 번이나 하는 건지. 한숨만 나왔지만 이제 와서 물릴 마음은 없었음. 그리고 그 귀하디 귀한 조의신의 고백을 두 번이나 받아내는 것에 성공한 황지호는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음.

황지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다가,착각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후에는 몹시 부끄러워졌음. 늘 들이대는 것은 자신이고, 조의신은 도망치기 바빴던 것 같은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도망치는 것은 나였구나.

황지호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를 놓칠 만큼 바보는 아니었음. 

"이제와서 이러는 내가 못 미덥겠지만, 너만 괜찮다면... 조의신. 나와 교제를 해줬으면 해." 

고집하던 노친네 말투까지 관둬가며 고백한 황지호는 올곧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매우 긴장한 것처럼 보였음.

방금까지 자신이 했던 말을 생각하면 거절할 리가 없는 걸 알텐데 말이지. 조의신은 그 모습이 어이없으면서도 좀 귀여워 보였음ㅋㅋ 여태까지 괜한 짓들을 했나 약간 걱정했던 조의신은 황지호가 고백하는 꼴을 봤으니 됐다며 그간의 일들을 기억 저편으로 밀어놨음.

나중에 다시 떠올렸을 땐 흑역사가 되어있는 건 아닐까..하는 예감도 들었지만 무시했지.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잘 이어졌으면 그만 아닌가? 조의신은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음. 절대 ‘이제 다른 호랑이들 얼굴은 어떻게 보지’ 싶었던 거 아님... (근데 백호군은 당분간 안 보고 싶긴 했음ㅋㅋ)

아 맞다 조의신이 답변하는 걸 깜빡함... 조의신은 앞으로의 걱정과 별개로 황지호에게 답을 해주었음. 당연히? Yes였지. 황지호와 조의신은 잠시 시선을 마주하다가, 천천히 가까워지고 입술을...... 맞대기는커녕 뒤늦게 몰려온 부끄러움에 눈 돌리고 우물쭈물 댔음ㅋㅋㅋㅋ

둘의 대염병첨병 연애사를 엿보던 백호가 이제 올라가도 되겠군 소리 후 호족들을 우르르 이끌고 처들어간 덕분에 분위기 무마됨ㅋㅋ 사실 황호가 마음만 먹으면 문 안 열어줄 수도 있었는데 서로가 민망해하는 게 느껴져서 슬쩍 문 열어줌..

그렇게 품 안에 곶감을 간뜩 들고 온 백호와, 몹쓸 도둑놈이라고 황호를 손가락질하는 적호, 조의신한테 수고했다고 말하는 은호, 묘하게 상기된 얼굴로 둘을 번갈아 보는 제호, 황지호 앞에서는 콧방귀 뀌고는 조의신한테 가서 안아달라고 낑낑대는 천재 올무까지...

호랑이 대가족 덕분에 조의신은 뒤늦게 밀려온 긴장과 민망함을 떨치고 웃을 수 있었음. 멀리 돌아오긴 했으나 좋아하는 이와 교제하게 되었는데 걱정할 게 뭐가 있겠음.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데이트 가기, 커플링 맞추기 따위의 풋풋한 일들 뿐일텐데.

6. 황호의신 - 교실에서 몰래 키스하다가 스킨십 금지 당한 황지호

황호의신 어디 구석진 교실 안에서 몰래 키스하고 있는데, 길 잘못 들어서 방황하다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치 없이 교실 문 열어보는 모브1이 되고 싶다... 놀라서 황지호 퍽 밀치고 입술 벅벅 닦는 조의신과 순간 이능까지 실어서 밀친 탓에 교실 한켠에 처박힌 황지호 같은 거...^^

근데 황지호 밀쳐진 것보다 입술 벅벅 닦는 걸 더 서운해함... 조의신이 괜찮냐고 안 물어봐도 씩씩하게 먼지 툭툭 털고 일어나지만, 필사적으로 우리 아무 사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조의신 말에 금방 시무룩 호랑이 됨...

은인이 곤란해지면 안 되니까 눈에 들어간 걸 빼주고 있었다는 개소리 내뱉는데 속으로는 그냥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어함... 어떻게든 모브한테 잘 설명해서 돌려보내고 둘이 남았을 때 다시 할까? 소리 했다가 조의신한테 한대 더 맞음...ㅋㅋㅋㅋ ㅋㅋ

교내 스킨십 금지 당하고 인기척 느껴질 때 잠깐 멈출걸 후회하는 황지호... 당연함 오천살 진족인데 사람 다가오는 걸 모를 리가 없음ㅋㅋ 물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줄 알았지 문을 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하여튼 그 날 이후로 조의신 조금만 가까이 붙어도 질색해서 서운 max됨...

그렇다고 조의신이 호랑이 저택으로 가는 날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스킨십 부족 사태에 빠진 황지호... 참다 못해 이사장 권한 써서 기숙사 침입함ㅋㅋ 조의신 잠깐 볼일 있어서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황지호가 안에서 문 열어주니까 놀라서 바로 쾅 닫아버림ㅋㅋㅋㅋㅋ ㅋ

눈 앞에서 현관문이 닫히다... 황지호 한 걸음만 더 앞에 있었으면 다쳤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거엔 전혀 관심 없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게 나았을까 살짝 후회함... 오히려 문 닫았던 조의신이 놀라서 다시 문 벌컥 열고 안 다쳤냐고 물어봐줌

자기 걱정해주는 건가 싶어서 다시 행복 호랑이된 황지호... 일단 들어오라며 자기 집마냥 안쪽으로 안내함ㅋㅋ 조의신도 옆방에서 소리 듣고 나오기 전에 일단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맞나? 싶음. 대체 무슨 일이길래 여기까지 온 거냐 흑막이 뭐라도 했냐 묻는데 황지호 표정 태연 그 자체임...

그제야 뭔가 쎄함을 느낀 조의신... 나가라는 말 꺼내기도 전에 은근슬쩍 손 잡는 요망 호랑이 때문에 이마 짚다... 너 이러려고 왔냐? 물어보는데 걍 고개나 끄덕여서 속으로 얘는 대체 오천 살이야 다섯 살이야 생각하는 조의신... 근데 손 빼지는 않음 ㅋㅋ

스킨십이라 해봤자 건전하게 손잡기. 껴안기. 뽀뽀. 가끔가다가 키스. 이게 다인데 고작 그거 며칠 안 했다고 기숙사까지 처들어온 애인이 어이없음... 하지만 좀 귀엽기도 하고?ㅎㅎ 조의신도 내심 너무 심하게 내쳤나 생각하고 있던 터라서 그냥 얌전히 손 내어주고 볼 내어주고 입술도...()

하여튼 만족스럽게 조의신 충전한 황지호 이러다가 정말 쫓겨나겠다 싶어서 이만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애인인데... 싶어진 조의신 같이 가겠다고 함.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반응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는 황지호 바로 조의신 안고 날아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얌전히 에어 보드 탐ㅋㅋ)

그렇게 호랑이 저택으로 돌아간 둘... 황지호는 조의신 방에서 같이 (ㄹㅇ 손만 잡고) 자려고 했으나 네가 여기를 왜 들어오냐는 올무의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울음 소리와 너는 네 방 가서 자야지???하는 조의신의 눈빛에 얌전히 자기 방 가서 잠ㅋㅋ

7.  황호의신 -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조의신한테 꽃다발 선물하는 황지호

황의 100일날 완전 크고 화려한 꽃다발 선물해주는 황지호 보고 싶다... 근데 이제 조의신이 꽃가루알레르기인. 꽃다발 보자마자 조의신 표정 미묘해졌는데 민망해서 그런 건가 싶어서 일단 품에 안겨주는 황지호ㅋㅋㅋㅋㅋ ㅋㅋ

조의신 꽃다발 품에 안고 이거 신종 암살인가? 살짝 고민함... 그러는 사이 이미 눈 벌게지고 눈물도 찔끔 나오고 코랑 목도 간질간질하고 재채기도 오지게 나옴. 그제야 알레르기 있는 거 깨달은 황지호 사색돼서 꽃다발 멀리 던져버림ㅋㅋ

조의신 사실 황지호가 100일 챙길 거라고 전혀 생각치도 못했어서 알레르기 있다고 말도 못한 거였음 해... 100살도 아니고 1000살도 아니고 5000살이나 산 진족인데 아무래도 백일은 안 챙기겠지 싶어서 별 신경도 안쓰다가 멋진옷. 신경쓴머리. 와방큰꽃다발. 이런 꼴로 나와서 살짝 아득해짐

아 망했다 뭐라도 준비해둘걸. 속으로 후회하면서 멍하니 황지호 모습 바라보다가 대뜸 품에 꽃다발 안은 거라서 알레르기다 뭐다 얘기할 시간도 없었던 거지... 근데 따지고 보면 조의신 얘도 오늘이 100일인 건 알고 있었음 황지호가 불러냈을 때 별말 없이 나간 것도 그래서였고...

조의신도 알긴 했으나 그걸 챙겨야 하나? 싶기도 하고 황지호도 안 챙기겠지 싶어서 가볍게 나온 거였는데 풀세팅한 애인이 대왕꽃다발 안겨주다. 물론 금방 뺐어서 던지긴 했지만ㅋㅋ 조의신 재채기하는 도중에도 날아간 꽃다발 좀 아쉽게 쳐다볼듯... 그래도 자기 생각해서 선물해준 건데 싶어서.

하여튼 급하게 약국에서 알레르기 약 사다가 먹이고 몰랐다며 미안해하는 황지호... 200일에는 같은 실수 안 하려고 조화로 준비함. 오천년이나 먹은 세기의 로맨티스트라서 꽃다발 절대 포기 못함ㅋㅋ 작은 보석까지 곁들여서 조화지만 세상 화려한 꽃다발 들고 갈듯

200일에는 조의신도 뭔가를 준비하긴 했는데... 200미터 밖에서도 반짝거리는 꽃다발 보고 눈을 좀 의심함. 자신을 위해서 준비해준 마음이 고맙긴 한데 저건 좀 아니지 않나? 무심코 생각해버림ㅋㅋㅋㅋ ㅋㅋ 근데 황지호 그것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얼굴로 걸어옴

이번에는 생화가 아니라 조화로 준비해서 괜찮을 거라며 보석꽃다발 안겨주는데 이걸 들고 기숙사 돌아갈 생각 하니 갑자기 아찔해진 조의신... 일단 고맙다고 웃어주고는 아이템화해서 인벤에 넣어버림ㅋㅋ

하여튼 그 이후로 기념일마다 온갖 조화 꽃다발 준비하는 황지호 덕분에 이게 인벤창인지 꽃밭창인지 헷갈릴 지경이 되어버린 조의신 이제 꽃은 괜찮다, 정 살거면 제발 한 송이만 사라고 말해버림. ㅇㅋ한 황지호 그 이후로 정말 한송이씩 사온다...

근데 이제 그 한송이가 해바라기 조화 한송이. 뭐 이런 거임. 그냥 해바라기 조화면 괜찮은데 씨앗 하나하나를 보석으로 표현한 해바라기 조화임. 조의신 진짜 질색해서 다음부터 보석 붙이지 말라고 함 ㅋㅋ 그랬더니 이번에는 아예 보석을 꽃 모양으로 조각해서 가져오고...()

근데 황지호 기념일이란 기념일은 다 챙길 거 같단 말이지... 100일 단위, 1년 단위는 물론이고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어린이날(조의신:이건 대체 왜???),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까지 다 챙길듯ㅋㅋ 거기에 생일까지 추가하면 일년에 꽃만 10번씩 받는 거임...

황의 사귀고 첫해에 황지호가 어린이날이랍시고 선물 가져와서 조의신 머리 위로 물음표 오천 개 띄움... 얘는 나랑 사귀면서도.. 내가 어린애로 보이나..? 싶어서 심란해졌는데 황지호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싱글벙글임. 웃는 모습 보면 걍 선물 주고 싶어서 그런 걸지도? 애써 좋게 생각도 해봄

사실 황지호 사귀기 전에도 어린이날 챙겨주고 싶었는데 은인이 질색팔색하다 못해 당분간 자기는 쳐다도 안 볼 거 같아서 참았던 거란 말임... 그렇잖아 어릴 때 혼자가 됐으니까 누가 조의신의 어린이날을 챙겨주겠어. 황지호는 그걸 뒤늦게라도 챙겨주고 싶어서 모른 척 선물을 챙겨온 거였음...

이제는 연인이니까 선물 챙겨줘도 매정하게 얼굴도 안 보고 하진 않겠지 싶어서 참아왔던 선물 왕창 챙겨주는 황지호... 조의신이 할말 많은 얼굴로 자기 쳐다봐도 아무것도 모른 척 곱상한 눈이나 깜빡거림ㅋㅋ

한 10년 지나서 조의신이 이제 진짜 그만 챙길 때도 되지 않았냐 물으면 너는 나보다 어리니까 영원히 챙겨주겠다는 헛소리해서 질색하는 눈빛 잔뜩 받음... 시간 지나면서 선물이 점점 과해지니까 (작년에는 저택을 지어준다고 했다가 정강이 까임ㅋㅋ) 어린이날 챙길 거면 너랑은 손만 잡겠다 선언함

근데 황지호 어린이날 하루만 그러는 거니까 손만 잡는 것도 그날 하루만 하라며 이의 제기함. 당연히 기각당하고 어린이날 5만원 이상의 선물 가져오면 손잡기 이상으로 스킨십 금지라고 못 박음.. 황지호 어쩔 수 없이 49900원에 맞춰서 선물 준비하다.

조의신 선물 보자마자 목소리 깔고 황지호 부르는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냉큼 영수증 쥐어줌. 내역 보고 할말 잃은 조의신... 그래 내가 졌다며 얌전히 황지호가 사온 금가루 올라간 오렌지 타르트나 먹음ㅋㅋ 맛있긴 한데 뭔가 진 기분...

왜 5만원이냐면 별 이유는 없습니다... 무슨 청탁금지법마냥 아슬아슬하게 금액 맞추는 황지호가 보고 싶었을 뿐... 하도 금액 상한 때문에 선물 주기 힘드니까 나중에는 그냥 직접 만들기도 할 거 같음 3첩 도시락에 오렌지무스케이크 직접 만들어오는 황지호

도시락 열어보니 무슨 랍스타. 최상급소고기. 뭐 이런 거 들어있어서 이거 아무리 봐도 5만원 이상인데? 생각하며 황지호 쳐다봄. 그러니까 재료들은 다 집에 있는 걸로 만들었다. 이번에 산 건 그 도시락통이다. 이럼서 49900원 도시락통 영수증 보여줌 ㅋㅋㅋㅋ

앞으로는 거기에 도시락을 자주 싸오겠다. 하하하! 이러길래 대꾸도 않고 묵묵히 도시락 먹는 조의신... 맛있긴 더럽게 맛있는데 계속 이게 맞나? 어이없는 선물 공세를 막을 방법이 없나? 고민하고 있음ㅋㅋ 황지호가 조의신 마음 다 안다는 듯이 계속 처웃고 있으면 열받아서 입에 음식 (쑤셔)넣어줌

8. 신록의신 - 적호한테 아들 제안 받는 조의신과 김신록의 망한 프로포즈

빨간 호랭이 부자 술마시는데 신록이가 ‘...제가 조의신 군과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런 말 해서 당장 조의신을 자기 양자로 들이는 절차 알아보는 적호... 근데 김신록은 프로포즈 성공할까 물어봤던 거임ㅋㅋ 남편이 되고 싶었던 건데 형이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적호가 의신이한테 진짜 물어보면 어떡함?ㅋㅋ 

“조의신군 제 아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네?”

“제발 제 아들이 되어주십시오.”

“네?????”

 조의신 이미 김신록이랑 알콩달콩 연애 중이었는데 대뜸 시아버지한테서 아들 제안 받음... 이게 뭐지

조의신 매우 당황스럽긴 한데 적호가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아서 왜 제가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봄... 적호 매우 머뭇거리다가 제호가 조의신군과 가족이 되고 싶다고 했다 발언함.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조의신 이마 짚음ㅋㅋ

사실 둘이 사귀는 거 다른 호족들한테는 다 말했는데 적호만 모른단 말야... 적호만큼은 제호가 직접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기로 했는데 막상 말하려고 보니 부끄러워서 계속 미뤘던 거임. 나름 술자리도 갖고 했는데 제가... 제가... 이것만 오천 번 하다가 동 터서 술자리 파함ㅋㅋ

할튼 다른 호족들이 들었으면 단번에 프로포즈 하겠다는 소리로 알아듣고 도움을 주든 조언을 하든 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적호는 그저 아들의 바램을 들어주겠다고 아들 제의한 거임... 근데 조의신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기 귀찮아서 다른 호족들 오케이 받아오라고 함. 떠넘긴 거 맞음 ㅋ

적호가 벌떡 일어나서 다른 호족들 허락 (또는 협박)하러 떠난 사이 의신이는 신록이한테 잠깐 보자고 연락함. 갑자기 애인이 불러내길래 귀 빨갛게 물들이고 나갔는데 너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길래 무슨 일 있는 건가 심장 덜컥하는 신록이...

조의신 그런 신록이 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딱 한 문장 내뱉음. 

"오늘 적호 님께 아들이 되어달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김신록 순식간에 세상 무너진 얼굴함... 조의신은 김신록이 자기가 했던 말 돌아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바로 깨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표정 보니까 절대 아니라서 당황함.

~김신록의 세상이 무너진 이유~ 

1. 조의신이 아무 이유 없이 그 말을 전해줄 리가 없음. -> 조의신 군은 그러겠다고 할 생각인가? -> 애인과 내가 형제 사이? 그럼 결혼은...? 

2. 적호 님의 아들은 나 하나뿐이었는데... 역시 나로는 부족했던 걸까...

플러스로 그날 했던 말은 술 들어간 상태로 했던 거라 제대로 기억 안 남... 고로 김신록은 매우 갑자기 자기 아버지가 자기 애인한테 아들 제안했다는 소리를 들은 거임... (이렇게 적으니까 너무 쿠소같음ㅋ큐ㅠ) 하여튼 신록이 표정 보자마자 바로 손 저으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조의신...

1부터 z까지 조의신이 들은 바와 짐작한 바를 설명해주니까 그제서야 진정함... 근데 부작용으로 이제는 온 얼굴이 새빨개짐ㅋㅋ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떠듬떠듬 사과하는 신록이... 조의신 이미 콩깍지 만땅이라 그 모습도 귀여워하고 있음ㅎㅎ

하여튼 김신록이 제때 교제 사실을 전하지 못한 과실이므로 셋이 삼자대면하기로 함. 절대 오케이 안 해주고 피식피식 웃기만하는 백호 붙잡은 채 짤짤 흔들던 적호.. 아들 연락에 백호 버리고 바로 달려감. 어라? 갔더니 새아들도 있네? 싱글벙글 무슨 일이냐며 묻는데 자세히 보니 제호가 새빨갛다..

적호가 열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데 눈 질끈 감은 김신록, 대뜸 조의신과 교제 중이라고 외침. 졸지에 친아들과 새아들의 연애 소식을 듣다... 적호도 당황한 나머지 어,언제부터? 묻는데 이미 좀 됐다는 소리 듣고 아찔해짐. 그렇다면 설마 그때 했던 얘기는...? 상견례 요청이었나...???

그제야 서로 오해를 풀고 대화하는 부자를 보며 흐뭇해하는 조의신... 근데 적호랑 제호는 속으로 땀 오지게 흘리고 있음. 당연함 의사소통 실패로 망한 프로포즈 됐음... 김신록이 했던 말의 의미를 과연 조의신이 모를까? 이제 와서 프로포즈 하면 조의신이 놀랄까? 가능성 제로 아닌지요...

적호는 더이상 끼어들었다가 상황을 더 망치지나 않을까 싶어서 하하하 어색하게 웃고만 있고, 김신록은 진작에 얘기할걸+그날 그런말 하지 말걸 때문에 우는지 웃는지 모를 얼굴만 하고 있음... 그리고 조의신 그런 속마음까지 다 꿰뚫어 보고 냅다 프로포즈 갈김ㅋㅋ

결혼해주세요와 아버님 아들을 제게 주십쇼를 한번에 하는 쿨한남자 조의신... 적제 부자는 이미 입틀막하고 고개나 끄덕이고 있음ㅋㅋㅋㅋ 그렇게 프로포즈와 상견례를 동시에 끝낸 신록의신과 적호 아버님... 하하호호 웃으며 호랑이 저택에 이 좋은 소식 알리러 감.

당연히 다른 호랑이들도 축하해줬음. 물론 조의신을 양자로 들이겠다는 헛소리를 하고 다닌 적호는 비웃음과 놀림을 사는 해프닝이 조금 있었지만? 은인과 후예가 결혼한다니 완전 경사 아닌지요~ 맛있는 만찬 함께하며 행복해했다네요^_^

근데 적호가 정말 신록의신 사귀는 걸 몰랐을까? 정답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호는 연애 관련해서는 눈치 제로임. 조의신이 김신록 입에 직접 곶감 먹여줘도 아들과 은인이 사이 좋구나~ㅎㅎ하고 말 호랑이임... 둘이 뽀뽀하는 거 봐도 아들과은인이사이가좋구나! 하고 말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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