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그린델도어] IHRETWEGEN

당신 때문에.

공백 by 삼울

。 2014년 8월 17일 백투호그와트에서 발간한 회지를 재발행합니다. 

Prologue.

"물론 이것은 네 머릿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란다, 해리.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대체 왜 그게 현실이 아니란 말이냐?"

그렇게 말한 뒤 자신의 제자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덤블도어는 고개를 떨군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단 한 번도 쉬지 못한 자의 한숨과도 같은 몸짓이다. 연옥의 끝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그는 이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제자, 해리 포터에게 대답한 그곳으로, 위로, 자신이 가야 할 시간이 되었기에.

긴 삶의 시간에서 그가 자신이 벌인 일들을 후회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거짓일 것이다. 오히려 덤블도어는 살아있는 동안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단 한순간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아는 만큼 더 큰 실수를 한단다.' 언젠가 자신의 제자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는 자조적으로 입꼬리를 끌어 당겼다. 자신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에, 그리고 그것을 숨기는 것에 몹시 지쳤고 이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쉴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저를 반겨 줄테지. 정말, 정말 운이 좋다면 '그'의 얼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직이에요."

눈부신 안개 속에서 희미하지만 곧고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정하다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그것은 얼핏 여인의 목소리 같으면서도 아직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소년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덤블도어는 그 목소리가 어디에서 우려오는 것인지 알아보려 했지만 그것은 사방을 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귓가에서 속살거려 그 근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당신은 아직 '위로' 갈 수 없어요."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덤블도어의 내면에선 무엇인가가 울컥거리듯이 쏟아져 나온다. 어째서? 나는 충분히 힘들었어. 지친 몸을 뉘일 곳이 필요하다 소리치고 싶었지만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대신하듯 눈물만 방울져 떨어진다. 고작 그 한 마디에 단단한 정신은 허물어지고 그는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린다. 

날 그만 내버려둬. 마른 입술 사이로 겨우 비집고 나온 말은 애원과 같았다. 오랜 시간을 숨차게 달려온 이가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최소한의 인정을 호소한다. 당신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모른다고. 나는 이제 쉬고 싶다고. 그러나 그 목소리는 낭랑하고도 단호하게 덤블도어에게 선언한다.

"이건 기회에요. 당신을 위한 기회."

그 목소리가 언뜻 다정하여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자 안개 속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눈가를 쓸어내린다. 그 손길에 부드러이 복종하며 꺼풀을 깜빡이자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선가 기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생각하며 덤블도어는 눈을 감는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모든 일에는 인과가 따른다는 것, 고정된 일을 바꾸려 들면 그에 걸맞은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요. 그리고-"

어디서 들려왔는지 모를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마지막 한마디를 듣지 못한 채로 그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쓰다 만 양피지가 널려있는 책상이 시야 안으로 들어온다. 질 좋은 종이가 내뿜는 향이 언제나 배어 있는 장소는 주인을 닮았다. 독한 잉크의 냄새를 빼기 위해 열어둔 창에는 달아놓은 커튼이 미풍에 부드럽게 살랑였고 그 너머로 해가 지고 있는 작은 마을의 풍경이 보인다.

몰드 온 더 울드.

이제는 희미해진 기억 너머의 마을이다. 아니, 희미해지길 바랐지만 희미해 질 수 없었던 마을의 모습이다. 노을이 깔려 다홍색으로 물든 마을은 고요하면서도 따뜻하다. 하늘에선 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했는지 어스름이 슬그머니 마을 위로 내려앉았고 땅거미가 함께 몰고 온 바람이 부드럽게 덤블도어의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강가에서는 깨끗한 물의 달큰한 냄새가 났다.

원래보다 낮아진 시야와, 턱 쪽에서 느껴지는 허전함에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디자 수염은커녕 털조차 나지 않아 보송한 피부가 만져진다. 설마. 머릿속에서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이 떠오른다. 혹시 그 '기회'라는 것이 내가 평생 동안 바라마지 않던 그것이었다면? 떨리는 손을 말아 쥐며 덤블도어는 천천히 거울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 때 그 시절 자신이 쓰던 방을 눈으로 훑으며 몸을 돌리자 거울 안에는 아직 호그와트에 입학도 하지 않았을 적, 어리기만 했던 그때의 자신이 오만하고 자신감에 차 있던 그 모습 그대로 눈을 깜빡이며 서 있다. 아직 여물지 않은 팔다리는 두터워진 마디 하나 없이 곧게 뻗었고 적갈색의 머리칼은 탄력을 가지고 나풀거린다. 앳된 외모의 얼굴에서 그가 지나온 삶을 짐작케 하는 것은 푸른 눈밖에 없다. 지나치게 노쇠해 보송한 뺨과 괴리감이 드는, 어딘지 지쳐있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듯한 그 눈이 어린 자신을 마주한다.

알버스는 이내 상황을 파악했고, 곧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동안 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마른 손에는 식은땀이 비적이 새어나온다. 비틀거리면서도 뛰듯이 발걸음을 옮겨 문 앞으로 걸어간 뒤 그는 두어 번 심호흡을 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기적이란 것이 있다고 믿은 적은 없었다. 세월을 살아가며 자신의 모든 일은 철저한 계획 아래 있었다. 모든 일은- 그래, 그 목소리의 말처럼 인과에 따라 이루어진다. 하지만 만약 기적이 정말 있다면? 알버스는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문을 연다. 허나 아무리 심호흡을 해봐도 잔떨림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돌리면, 지는 햇살이 눈으로 쏟아져 내려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뜬다. 꺼풀이 순간을 밀어내고 볕이 그에게 파고드는 순간, 나풀거리는 금발이 알버스에게로 뛰어든다.

"알버스 오빠!"

알버스에게로 뛰어든 어린 아이는 별처럼 웃으며 조그마한 손을 내민다. 아이의 뒤로는 잔뜩 불만스러운 얼굴을 한 그의 남동생이 있다. 저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얼굴들이 주변을 감싼다. 말랑한 손바닥이 자신의 손을 따뜻하게 붙들어 온다. 그 손의 온기보다도 환하게 웃는 여동생의 얼굴이 기꺼워 그는 웃었다. 어쩐지 울음과도 닮은 웃음이었다.

기적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를 껴안자 평소 그리 살갑지 않았던 맏이의 갑작스런 행위에 어쩔 줄 몰라 하다 살며시 마주 안아오는 보드라운 손. 알버스의 눈앞이 결국 부옇게 흐려진다. 불퉁하던 애버포스가 당황하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어룽진 눈 너머로 비춰진다. 내가 널 지켜줄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아이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준다. 너를 지키는 것이 운명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해도, 

그로 인해 내가 희생을 치른다고 해도 너만은 포기하지 않아.

알버스에게는 이제 모든 것을 바꿀 기회가 주어졌고, 그가 그것을 놓칠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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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오빠, 뭔가 바뀐 것 같아. 셋이서 뒷마당에 앉아 딱히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내던 도중 아리애나가 알버스를 빤히 바라보다 이야기를 꺼냈다. 제 어린 동생은 아팠을 때에도 가끔씩 무섭도록 예리했었다. 미쳤나보지. 툴툴거리는 애버포스의 말을 흘러 넘기며 알버스는 아리애나를 보며 웃는다.

"그래? 어디가 달라진 것 같아?"

"왠지 나이를 엄청 먹은 것 같아. 할아버지처럼!"

그를 닮았지만 더 맑고 투명한 푸른빛의 눈이 천진하게 휘어지며 자신을 바라본다. 그 시선에, 알버스는 물위로 건져내진 물고기처럼 가빠지는 숨을 감추려 소녀를 보고 마주 웃는다.

"어디 수염이라도 붙여야겠다."

장난스럽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이자 이내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제 여동생의 모습이 밝다. 그 일이 있은 후로는 보통 겁에 질려있던 아이였다. 소망의 거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미소를 직접 보고 있으니 현실성이 없어 그는 가볍게 눈을 깜빡인다.

이 몸으로 눈을 뜨고 아리애나를 보자마자 알버스는 그녀의 몸과 집자체에 방어 마법을 걸어놓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록 몸은 어릴지 몰라도 그가 수년, 아니 한 세기를 지내며 쌓아온 지식은 온전히 머릿속에 남아있었기에 주문을 시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들고 있는 지팡이가 낯설어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음을 실감했다.

그 후로는 온전한 시간이 흘렀다. 온전하다. 그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잘못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을 괴롭혔던 비극은커녕 소중한 아이의 무릎에는 생채기 하나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 날, 아리애나를 괴롭혔던 머글 아이들은 집 근처로 가까이 올 수도 없었다. 알버스가 걸어 놓은 마법 덕분이었다. 호그와트에도 고대에서부터 걸려있었던 그 마법들. 이걸 조금 더 일찍 할 수 있었더라면 그 일은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자신은 이제 과거를 바꿨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와 비슷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알버스는 그것을 실현시킬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치기어린 자신감이나 허세 따위가 아닌, 그저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평온한 날이 계속될수록, 알버스의 머릿속에서 가라앉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미련이었다. 아니, 미련과도 같은 소망이었다.

'아리애나의 미래를 바꾼 것처럼 그도, 그린델왈드도 바꿀 수 있다면?'

분명 그것은 아리애나를 보호했던 것과는 다른 일일 것이다. 한 사람의 사상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도 당사자가 그토록 많은 일을 겪고 나서도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뉘우침의 기색을 보였다면 더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이 기회가 너무 아까웠다. 애초에 그는 욕망에 약한 사람이었다. 단지 살아가며 그것을 필사적으로 억눌렀을 뿐. 알버스는 가끔 자신에 대해 지껄이는 수많은 기사들을 보며 제 스스로를 손가락질 했다. 현자라고? 내가? 만일 그가 세상이 떠들어대는 그대로의 사람이었다면 훨씬 더 편안하게 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새카맣게 변했던, 주름진 손이 있던 자리에 존재하는 매끈하고 흉터 하나 없는 손을 바라보며 그는 쓰게 웃었다.

아리애나를 처음 봤을 때 생각했어. 이게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남김없이 써주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알버스는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여린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과거로 돌아온 그가 입학해야 할 학교는 호그와트가 아니었고, 그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92.

"정말 괜찮겠니?"

선착장에 곧게 선 채 걱정스러운 표정의 켄드라를 바라보며 알버스는 빙긋이 웃었다. 영국의 여름은 다른 나라와 같이 더운 편이라, 지금 그가 손에 들고 있는 털 망토의 감촉이 생소했다. 굳이 호그와트 말고 덤스트랭을 고집하는 그를, 그의 부모들은 순순히 따라주었다. 알버스가 여태껏 부모님께 어떠한 어리광이나 떼를 쓴 적이 없다는 적도 그들이 그의 결정에 따르는 것에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양 부모가 마법사이기에 덤스트랭에 그의 입학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쉬웠다. 그는 살아가며 자신의 혈통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적은 없었지만 이때만큼은 자신이 머글 출신이 아닌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심장이 미약하게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그 동안 단 한 번도 그 남자를 잊은 적이 없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제 가슴께를 문지르며 그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가족들을 돌아봤다.

짐짓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어머니를 안심시키며 알버스는 제 여동생에게로 시선을 맞췄다. 이토록 오랜 이별은 처음이기에 울먹이는 어린 아이의 손을 잡으며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이때만큼은 그의 남동생도 평소의 비죽한 말도 아니꼬운 눈빛도 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 어린 걱정이 기꺼워 눈짓하자 고개를 팩 돌려 버리는 모습에 아리애나의 손을 잡은 채로 알버스는 한참을 웃었다. 아직 어린 남동생은 제 나이대의 소년처럼 서툴렀고, 노회한 채 젊은 껍데기만 뒤집어쓴 그는 동생의 그런 몸짓에 발끈하는 철없는 소년이 아니었다.

호그와트보다 먼 거리에 있는 덤스트랭은 멀리서도 학생을 받는 그 특성 때문인지 방학 때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가능했다. 아마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알버스는 울상인 얼굴을 하고 그의 허리를 붙들어오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제 손 안에 있는 조그만 손을 아주 살짝 힘을 더해 쥐었다 놓았다.

드디어 제대로 피어날 수 있게 된 꽃은 피기 전의 봉우리 임에도 불구하고 화사하게 빛났다. 구불거리는 금발을 허리까지 늘어뜨린 아이는 몹시도 사랑스러웠다. 아주 오랫동안 네가 무사히 커서 어른이 된다면 어떤 사람이 될 지 상상해왔어.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한동안은 이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를 보고 있으니 아리애나 역시 눈을 마주쳐온다. 가을 하늘처럼 진한 색채를 가지고 빛나는 푸른빛 눈과, 그것보다 더 얇고 투명하게 빛나는 하늘빛 눈이 마주쳤다. 어떨 때엔 전혀 닮지 않아 보이는 그 두 쌍의 눈들은 사람의 마음을 파헤쳐 들여다 보는 것 같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리애나의 맑은 눈동자에 알버스의 모습이 비춰졌다. 자신이 하늘 속에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아이를 끌어안았다. 어린아이 특유의 달콤한 분향과 높은 체온에 굳어있던 마음 한 구석이 말랑해졌다. 그때서야 자신이 긴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한 알버스는 웃으며 아이의 머리칼에 얼굴을 부볐다. 결좋은 머리칼에선 언제나 따뜻한 햇살의 내음이 났다. 

"건강하게 지내야 해, 아리애나."

"응. 오빠도! 아, 오빠. 나 오빠를 위해서 준비한 게 있어."

동생의 말에 알버스는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조금만 더 숙여 봐봐. 조그마한 손이 이끄는 대로 고개를 숙이니 이내 목에서 무언가가 달랑거렸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확인하니 은빛이 반짝였다.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그가 아리애나를 바라보자 아이는 뿌듯한 얼굴로 웃었다.

"그거, 마법이 걸린 물건이래!"

양 팔을 펼쳐서 커다란 제스처로 물건의 대단함을 더하기 위해 애쓰는 아리애나를 바라보다 알버스는 옅게 미소 지었다. 섬세한 손가락이 그와 어울리는 은제품을 만지작거렸다. 달칵이는 소리를 내며 열리는 펜던트 안을 들여다보니 가족들의 사진이 저를 보며 미소 짓고 있어 알버스는 아이의 상냥함에 다시 한 번 입꼬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두 곳이어서, 나머지 한 칸에는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며 그는 팬던트를 닫았다.

"고마워. 꼭 걸고 다닐게."

"응, 약속이야!"

그제야 완전히 밝게 웃으며 아이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 손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고, 알버스는 이내 바다를 가르고 나타나는 커다란 배에 올랐다.

이제, 너를 만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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