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 샘플(추후 추가)

짧은 독백 타입

(577자)

끝없는 복도가 펼쳐진다.

복도의 끝에는 네가 항상 환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 손을 내민다.

이것은 꿈일까, 아니면 잔인한 현실일까. 하지만, 너는 나에게 그렇게 웃어주지 않잖아.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절히 네게 손을 뻗어보인다. 

무심하게도 너는 항상 내 손을 잡아주지 않은채로, 내 앞에서 허무하게 흩어진다. 

난 항상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

항상 되뇌고, 또 되뇌였다.

너를 너무나도 닮은 어둠은 네가 나에게 그렇듯, 불쾌한 다정함을 안겨준다. 

내가 너에게 바란것은, 단지 곁에 있어주는것.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았는데. 

담아, 매정하고 다정한 담아.

나를 그런 시선으로 보는 네가 너무나도 밉고, 나를 항상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지. 

하지만 이것이 악몽이라면, 차라리 네게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

손조차 닿을 수 없지만, 

너를 좋아해. 

다정하게 날 쳐다보던 얼굴이 무너져내린다. 

아, 그래 이것이 현실이었지.

어여쁜 여명의 태양빛이 너의 다정한 심연을 통과하지 못하고 네 표정을 가린다.

다시금 작고 새하얀 꿈을 삼킨다. 

부디, 다음 꿈에서는 네게 답을 받을 수 있기를.


(224자)

담아, 담아. 

내 다정한 담아. 

내게 사랑을 주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응?

사랑을 알려준건 넌데, 어째서 넌 날 받아주지않아? 

너는 어찌 다정한데, 매정해?

안다미로, 나의 다정한 밤아

난 네가 살았으면 해.

내가 너로 인해 살고싶어졌으니, 

너도 나로 인해 살았으면 해. 

그러니 내게서 벗어나지 마. 

내가 보는 앞에서,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살아줘. 

부디, 제발.


(354자)

또 그 여자다. 

기분 나쁜 웃음을 항상 보이는 그 여자.

항상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정말이지, 불쾌한 사람

사람의 속을 뚫어보는듯한 달라가브를 닮은 눈빛은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정도로 마주하고싶지 않다. 

눈을 감아 암흑을 마주하면, 그제서야 불쾌함이 조금 가신다.

벨라 프로트, 벨라 프로트. 

널 죽을만큼 싫어하고 미워하는데, 

왜 사라지지 않는거지?

어째서 너는, 존재하는거지?

내가 일곱개의 지옥에 떨어진다해도, 

널 볼 수 없게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텐데.

아, 신은 무심하기도 하시지.

네 시선을 더이상 마주하고싶지 않아 

눈을 조용히 감고는 시선을 돌린다.

벨라 프로트, 난 네가 정말 싫다.



(147자)

누군가와 하나가 된다는것은,

자기자신을 내려놓게 된다는것을.

오터는 이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설령 그것이 자기 자신이 사라진다고 해도,

그 애정이 자신만을 향한다면.

하얀색의 공허가 자신을 집어 삼키기만을 기다리며,

총성이 적막을 가로질렀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