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카페 아르바이트

나는 그레잇 파트타이머다

딸랑 울리는 종 소리에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며 뒤를 돈다. 여기는 저번달부터 출근한 아는 언니의 카페다.  '내가 친절이랑 목소리 하나는 자신있지, 인사로 인센티브 받은 사람이야, 나!' 오늘도 힘차게 시작하려고 한다. 

"주문하시겠어....요....?" 

이게 뭐람...? 너무 큰 키 탓에 검정색 옷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드니 하얀색 머리에.. 안대..? 너무 당황해서 말을 절어버렸다. 방금 한 다짐은 이미 날라갔다. 그레잇 파트타이머의 시작이 삐걱거린다. 

큼큼, 목을 가다듬고 다시 주문 도와드릴가요? 말한다. '괜찮아, 뭐 코스프레 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 나의 서비스 정신은 그런걸 신경쓰지 않아' 웃으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

"....? 손님?"

"아, 달달한 커피 하나 마시고 갈게요"

우와 목소리 좋다. 눈을 가리고 있어 입술밖에 안보이는데 남자 입술이 엄청 예쁘네, 입꼬리가 예술이다. 아메리카노만 마실 것 같은데 달달한 커피를 찾다니 신기하네. 

"네, 그럼 저희 카페 흑설탕 라떼 아이스 추천해드릴게요. 스탬프 카드 있으세요? 10번 드시면 1잔 꽁짜에요 !" 

"괜찮아요" 

"편하신 곳 앉아 계시면 가져다 드릴게요! 앞에 턱이 있어서 조심하세요" 

흠흠, 사실 내가 개발하고 인기 메뉴로 등극한 흑설탕 라떼다. 애정이 가득한 메뉴가 오늘의 첫 주문이라니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만든다. 기분이 좋아졌으니 서비스로 흑설탕 캔디도 옆에 둔다. 이렇게 충성 고객을 만드는 거지, 역시 난 그레잇 파트타이머! 생각하며 쟁반을 든다. 

아 저기 앉아 있었구나, 엄청 심각해 보이네, 안대로 가려져 있는데도 미간이 찌푸려져 있는 것 같다. 그럴땐 나의 흑설탕 라떼지, 금방 행복해지실 걸요 손님. "맛있게 드세요!" 자신있게 말한다. 

"푸핫, 감사해요" 웃음기 가득한 대답이 돌아온다.  응 ? 왜 웃지? 너무 기합이 들어갔나 머쓱하다. 하하 웃으며 '필요한 거 있으면 편히 말씀하세요.' 하고 작업대로 간다. 돌아간 자리에서 본 손님의 얼굴이 행복해보인다. 역시 내 메뉴, 곧 스탬프 만들러 오겠구만 생각한다. 

달달한 커피 냄새, 행복해 보이는 손님. 

아, 역시 나는 그레잇 파트타이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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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단골이 될 고죠와 흰머리만 보이면 흑설탕 라떼 만들고 있을 주인공일거에요. 

그리고 유료는 고죠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중간에 고죠가 왜 대답 안했는지 알 수 있어요. 적을 때 번갈아가면서 써서 유료랑 같이 보면 더 좋아요. 광고임 

그리고 과연 스탬프는 받아갔으려나요? 

제목은 달달한 커피 | 목소리 중독 이에요~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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