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그만 물어

너가 개냐

"제발 그만 좀 해!!!!!!!!!!!!!!!!!"

오늘도 복도에는 고죠와 세소가 싸우는 소리가 가득하다. 아, 싸우는 게 아니고 세소의 일방적인 외침이려나. 쇼코와 게토는 익숙한 일인지 아무렇지도 않다. 사실 그건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나나미와 하이바라도 똑같다. 이제 그들에게는 매일 아침마다 도망가는 세소와 따라붙는 고죠는 이상한 일도 아니다.  나나미는 고개를 저으며 어쩌다 저런 사람한테.. 하고 하이바라는 오늘도 활기차시네, 웃으며 지나간다. 

그러면 이제 왜 세소가 화를 내는지 알아보자. 한달 전 세소는 키우던 강아지한테 팔을 물렸다. 강아지 이름은 완자. 세소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지 삼개월이 되었다. 

아야야.. 반창고를 붙였지만 자꾸 세어나오는 피에 세소는 쇼코에게 치료를 부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교하자마자 쇼코에게 가려던 세소는 하얀머리 거인, 고죠에게 붙잡힌다. 

"너 이거 뭐야?" 짜증이 섞여있는 물음이다. 

세소는 한숨을 쉬며 "완자가 물었어, 식탐이 원래 강했는데 그걸 숨기고 있었던 것 같아. 떨어진 고기를 먹으려고 해서 막았는데 물어버렸지 뭐야"라고 대답한다. 

고죠의 인상이 조금 부드러워 진다. "완자 짓이라고?" 완자는 중간 크기에 스코티였는데 으르렁도 하지 않는 순둥이다. 그 누구도 '완자도 물수있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응, 나도 놀랐어. 그래도 나를 무는거 보니까 내가 편해졌나봐. 이제 가족이 된거지!" 

물린 자국을 따가워 하면서도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며 좋아하는 세소다. 그런 세소를 보고 고죠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항상 세소만 지는 둘의 술래잡기. 

그날 이후 고죠는 학교에 도착하면 세소 팔을 잡고 앙 물기 시작했다. 너무 강하게 깨물지는 않으면서 자국은 꼭 남아야 했다. 초반에는 아프지도 않고 그냥 고죠가 또 이상한 짓을 시작했구나 생각하며 교복 소매를 내려 자국을 가리던 세소였다. 

문제가 된건 그래, 여름이 되어 반팔을 입으면서다. 짧아지는 소매에 자국이 그대로 들어났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선배, 선생님, 보조감독까지 모두들 '세소 팔이 왜그래?' 물어봤다. 

세소는 그 질문에 고죠의 만행을 밝히고자 "아니...! 사토루가...!"라며 대답을 시작한다. 아니, 시작하려 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응, 내꺼 ~"라고 말하는 고죠만 없었으면 말이다. 

심지어 다른 설명도 없이 "내꺼"라고 말해서, 사람들은 모두 치아자국 - 사토루 - 내꺼의 연관성을 찾다 이상한 표정이 되었다. 그 표정에 세소가 억울해서 설명을 하려하면 고죠는 해맑게 웃으며 "응~ 내 치아 자국이라고~"하며 가버린다. 이제 세소가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결국 소문이 무성하다. 고죠가, 그 2학년들이, 자국이,,,, 한창 남의 이야기가 즐거울 고등학교 시절이라 이야기는 빠르게 퍼지고 빠르게 와전된다. 

그렇게 오늘도 세소는 복도에서 화를 낸다. 

제발 그만 좀 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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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일단 쓰면...어떻게든 쓰긴 쓰는데... 요즘 시작이 어렵네요.. 그래서 어젠... 사실 약속장소 다르게 알려주기 유료글을 새롭게 올리는 척~ 했다가 그냥 원래 자리로 돌려주고 원래 올렸던 순서대로 정리도 했어요. 

그나저나 이번 글에서 고죠는 왜 그렇게 열심히 세소를 물었을가요? 가족이 되고 싶어서 일거에요. 짜식. 짜증을 낸 이유는 다른 놈이 깨물었을가봐요 ~ 

오늘 글도 괜찮았기를 바라요. 감사합니다용

그리고 유료는 반대로 주인공이 고죠를 왕왕 물게 할거에요. 본편과는 소재만 같고 다른 이야기 ~고죠 시점이고 성인시절이에요. 제가 적었지만 재밌어요,, 제가 적고 제가 보는 중 

제목은 내가 한번만 더 마시면 개다 | 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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