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약속
꼭 같이 보는 거야
주술사는 요일과 관계없이 일을 한다. 그래서 서로 쉬는 날을 맞추기 어렵다. 그치만 이번 주말은 사토루가 반드시 휴가를 낸다고 약속했다. 아싸 -! 저번부터 찜해놓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몰아 보자고 해야겠다.
사토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결말을 말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몇번을 같은 문제로 투닥거리다 결국 새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같이 보기로 약속했다. 나는 그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때로는 조용히 서로에게 기대고, 웃기면 같이 웃고, 슬프면 나만 울고, 끝나면 감상평을 이야기하는 우리만의 패턴이 있으니까.
오랜만에 함께하는 주말이라 더 신이난다. 새로 산 커플 잠옷을 입고, 고죠꺼는 테이블에 올린다. 소파엔 쿠션과 담요를 놓고, 달달한 초콜릿과 봉지 팝콘, 그냥 콜라보다 특유의 단 맛이 나는 제로 콜라까지 세팅한다. 이제 제일 중요한 사토루만 오면 된다.
띠띠띠-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사토루 잠옷을 들고 현관문 앞에 섰다. 키가 크니 잠옷도 길다. 손을 번쩍 드니 몸이 다 가려진다. 나 왔어. 단조로운 목소리와 뒤이어 푸흐 바람빠진 웃음 소리가 들린다. 잠옷 주령이야?
옷을 양옆으로 흔들며 어흥 소리를 낸다. 호랑이였나~ 장난기가 가득하다. 결국 옷 옆으로 상체를 빼꼼 내민다. 커플 잠옷임을 눈치채고 방긋 웃는다.
"갈아 입고 올게, 보고 싶은거 틀어 놔"
아직 시리즈 보자고 말도 안했는데 저 육안은 속마음도 읽는건가? 아, 세팅된 테이블을 봤나 보다. 호다닥 소파에 앉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1화를 켠다. 고죠가 나올때까지 멈춤을 눌러 놓는다.
딸칵, 잠옷을 갈아입은 그가 나온다. 옆에 앉아 팔을 잡고 끌어 당긴다. 고죠 품안에 쏘옥 들어간다. 내 어깨에 머리를 묻고 부빈다. 이후 정수리에 손을 얹고 그 위에 턱을 올린다. 으음 이걸 보고 싶었구나 중얼 거린다.
'고죠 안봤지? 안봤지?'하는 신난 목소리에 방긋 웃으며 '당연하지, 약속했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1화를 시작한다. 총 16화의 시리즈를 정주행하자며 큰소리를 빵빵친다. 근데 잠깐만.. 생각보다 잔잔한 드라마와 감싸안은 팔과 따뜻한 고죠 사토루 품, 그리고 그의 냄새가 자꾸 사람을 안심시켜 잠이 솔솔 온다. 아직 5화 중간인..데..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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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화다. 이제 반 남았네, 슬슬 쉬었다 보자고 할가. 뻐근한 고개를 양옆으로 꺾으며 어~이 부른다. 대답이 없다. 아래를 내려보자 규칙적으로 올랐다 내려갔다하는 작은 몸이 보인다. 숨소리도 일정하다. 어쩐지 오-오, 허-얼, 헤엑 조금씩 반응을 하며 시리즈를 보던 애가 말이 없다 했더니 잠들었구나.
5화쯤부터 말이 없었나, 잔잔하다가 중간부터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지는데 그 전에 못참고 잠이 들었나보다. 어쩔 수 없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5화로 되돌려 놓는다. 일어날 때까지 잠깐 기다려야겠다. 잠든 얼굴을 구경한다. 새근-새근 잘도 잔다. 귀여워서 코를 툭 건든다.
우움.. 소리와 함께 작게 움찔한다. 눈커풀이 떨린다. 이런 깨우려던건 아니었는데, 졸음이 가득한 눈이 꿈뻑된다. 사토루.. 나 잠들었나봐.. 중얼거리며 눈을 비빈다. 생각보다 잔잔해서.. 5화였나..? 그 말에 고죠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응~ 나도 잠들었나봐. 5화부터 다시 시작할가? 그 전에 세수하고 찬 물 마시자"
8화까지 앞으로 3화, 같이 보기로 했으니 열심히 앞 내용은 모르는척 할 고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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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기를 바라요. :)
이제 한숨 자고 쌩쌩해진 주인공과 고죠는 16화까지 쭉 달리겠죠. 고죠는 8화까지는 아는 내용이라 살짝 지루해도 주인공이 반응하면 같이 호응해줄 거에요. 헐! 하면 허~얼~ 하면서요. 요즘 고죠 넘 다정하게 쓰는 것 같은데.. 사심이에요. 하하
그래서 유료는 퉁명 고죠에요.
제목은 날 두고 누구랑 봐 | 걔 죽어 입니다~! 진짜 누굴 죽이는건 아니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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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코츠 유타, 후시구로 토우지, 고죠 사토루, 후시구로 메구미 통깁스해서 한 손으로만 옷 입고 씻고 다해야 하는 드림주. 불편하기 짝이 없다. 활동복 치마 긴 거 주문할걸. 근데 치마는 짧을수록 귀엽잖아.평소보다 옷 입는 시간이 더 걸리고, 낑낑대며 올린 지퍼에 머리카락 집히고 짜증 나서 주술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겠지.여름이 문턱에 다가온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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