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진짜 작다

한 주먹거리지만 봐주는 거야

작다, 작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작지? 사실 190의 키로 나보다 큰 걸 찾는 것이 더 어렵긴 하지만 얘는 진짜 작다. 어떻게 이런 애가 나랑 동갑이지, 같이 서있으면 웡카랑 움파룸파가 따로 없겠네

농구공에 기대 작은 뒤통수 쳐다보며 생각한다. 얼굴을 떼고 앞을 노려본다. 어제 조금 다퉜다고 쳐다보지도 않고 휙 앞에 앉아 버린 저 작은 머리통을 어떻게 할가 고민한다. 한대만 쳐도 날아갈 것 같은게, 괜히 툭하고 건들고 모른척 한다. 

사실 이건 꽤나 자주 있었던 일이라, 앞에 앉은 머리통은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짜증이 난다. 고개를 조금 더 내밀어 보니 핸드폰 위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이 보인다. 뭐야 손은 또 왜저렇게 작아? 근데 뭐가 저렇게 빨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 애의 어깨 근처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져간다. 서로의 얼굴이 가깝지만 집중한 그 애만 눈치를 못챘다. 

'쇼코, 게토 빨리와. 나 어제 고죠랑 싸워서 둘이 있기 싫어.'

'화해해~'

'절대 아니. 얘 방금 내 머리 쳤다. 분명 뒤 돌아보면 모르는 척 하고 있을게 뻔하지.. 나 이번엔 진짜 화나서 일주일동안 얘기 안할거야. 그치만 이 어색한 분위기는 싫으니까 빨리와줘어"

'빨리 빨리 빨리 사랑하는 친구들아 빨리와 하트하트 '

'귀여운 내가 보고 싶지 않아?'

'미안해,,, 쇼코오오오 게토오오오 제발 한 명이라도 와줘, 너희 친구 지금 말라간다아아'

흐~음 내 얘기 하고 있었구나, 심지어 내가 있는 4명의 단톡방에서. 뭔가 웃긴 상황에 방을 착각한 걸가, 평상시 내가 문자를 잘 안해서 모르는 걸가 생각한다. 결국 못참고 세어나온 웃음과 함께 말한다. 바보야 이 방에 나도 있어 

갑자기 귀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그애는 큰 눈으로 자기를 쳐다본다. 다 작은 줄 알았는데 눈은 크네,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그래서 앞담을 들킨 기분은 어때? 능글맞게 웃는다. 

사실 그 애는 내가 방에 있는 걸 알고 있었단다. 아무리 싸웠다지만 3명만 있는 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내 얘기를 하기에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나, 참 옛날부터 누구 하나 소외되는 걸 못보는 성격이다. 

종알종알 이유를 설명하는 입술은 또 작다. 눈빼고는 다 작은가, 자기도 모르게 열심히 움직이는 입술에 손이 간다. 그 애는 갑자기 닿은 손가락에 놀라 말을 멈춘다. 그러더니 사토루 내 입을 찢으면 안돼.. 나 채팅했잖아, 차라리 손가락을.. 이란다. 참나 나를 뭐로 보는거야, 뭐 본인이 손가락이라고 했으니 아까부터 얼마나 작을지 궁금했던 손을 잡아 보기로 한다. 

아, 눈으로만 봐도 알았지만 본인의 손 아래 있으니 진짜 작다. 그리고 진짜 부러뜨릴가 자신의 손 안에서 꼼지락 거리는 느낌이 간지럽다. 푸흐흐 웃으며 애들이 화해하라고 했으니까 올때까지 안놔준다 말하는 고죠에 그 애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쇼코, 게토 제발 빨리와, 살려줘..  만족스러운 고죠와 소리없는 아우성이 울리는 운동장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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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죠시점입니다요. 괜찮았을가요? 사실 고죠는 파악하기 너무 어려운 캐릭터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주인공 시점으로 적는 고죠를 보는 것도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무려~ 고죠 시점을 도전해보았답니다. 하하 그러더보니 언제 없어질지 모르긴 해요 :) 

오늘의 포인트는 ~ 싸워서 단톡방에는 고죠라 말하고 앞에서는 사토루라 말하는 귀여운 주인공임다. 

전 사실 발행하고 여러번 글을 고치는 스타일인데요. 전에 적은 글도 바꾸고 내용도 추가하고 그래요. 왜 말하냐구요? 여러번 와서 바뀐 것도 보고 가시라구요~🩵 비오는 날은 첫 유료분도 적어보았다구요! 많관부. plz.

아무튼 오늘도 언제 어디에서 보시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유료는 주인공 시점이에용, 그치만 본편이랑은 다른 얘기! 제목은 진짜 크다. 한대만 때리고 싶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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