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죠나나] 이카루스의 비상

언제나 홀로 빛나던 부유성, 그 날 신은 죽은 바다로 떨어졌다.

  • 신이 사랑한 인간은 모두 불행해진다.

  • 그렇다면 신이 되어버린 인간은?


"The kindest use a knife, because

The dead so soon grow cold.

....

For each man kills the thing he loves,

Yet each man does not die.”

― The Ballad of Reading Gaol, Oscar Wilde

가장 상냥한 이는 칼을 사용한다.

죽은 이는 금방 서늘해지기 때문이다. 

....

모든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죽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지 않는다. 

― 레딩 감옥의 발라드, 오스카 와일드 (의역)


그대는 사랑하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굽어 살필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사랑을 앗아간 이 세계는?

있잖아. 모든 게 다 떠난 곳에서, 내가 더는 사랑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아진 곳을 굳이 지켜야 할까? 너희들이 남겨두고간 질문이 너무 많아. 그러나 아무도 내게 대답해주지 않아. 나는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전부 다 해서. 너희들을 사랑했어. 그것은 너희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는 제대로 너희를 사랑했어. 그런데, 솔직히 나는 이제 모르겠더라. 나도 너희처럼 부모 아래서 태어났고, 갑자기 천재지변처럼 뚝 떨어지지 않았어. 아, 물론 태어나면서 세상을 강제로 바꿔버린 건 미안해. 근데, 그건 나도 머리 굵어질 때까지는 몰랐던 일이니깐 내 탓은 하지 말자. 뭐---, 아예 내 잘못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에게 죄에 대해서 물으려면 너도 그만큼 인과를 짊어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

고죠 사토루로 태어난 삶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세상은 정말로 불공평하다고 느껴. 나도 이렇게 원해서 태어난 건 아니라고. 물론 태어나면서부터 암살범에게 시달리는 인생도 극적으로 엄청 재미있기는 했는데. 역시 세상 오만가지를 보고 이해하게 되는 건 영 귀찮아. 이쯤 되면 사실 나는 가끔 내가 사람인지 모르겠어. 세상 천지에 다른 사람들도 주력을 보긴 하지만 나같은 건 없잖아. 육안이라는 건 결국 눈동자일 뿐이고, 고깃덩어리나 다름없는데. 아, 물론 주력을 보는 건 나 하나도 아니잖아. 그렇지만 애초에 이건 선택의 영역이 아니었잖아. 비술사도 술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강력한 주술사 사이에서 비술사따위가 태어나기도 하는데. 애초에 주술사는 정말 신이라는 게 있다면 악랄한 취향일 뿐이야. 내가, 그럴 능력이 있다면. 글쎄. 공평한 지옥이라도 만들까? 그건 좀 재미있을 지도.

그보다, 누가 그랬었는데. 아----, 하늘 아래서 부서졌던 노란 솜사탕이었던가? 아무튼. 데굴데굴 굴러하는 비명소리가 산뜻했어. 이상할 정도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데도. 육안이 아닌 내눈으로 보고 싶었어. 그러니깐, 그 심장이 소리 질렀어. 주술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저주받은 게 분명하다고. 그게 왜 잘못되었고 비극이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저주 받았기에. 세상을 마음껏 원망하며 그렇지만, 오히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람을 살릴 수 있잖아. 너도 나도 우리는 주술사이기에 사람을 구했어. 이러면 되는 거 아닌가? 살인이라는 게 현대 사회에서는 범죄라지만. 나는 그 현대사회를 단숨에 전복시킬 수 있는 존재가 될 거야. 존재론적이면 나는 이미 신이나 다름없나봐.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하면 너무 단순하고 어차피 나 혼자 남게될 인생이라면 이게 맞아.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을 위해 내가 조금 번거로워지는 게 맞아. 사람을 살리는 건 의미가 없지만. 너희들이 그런 걸 바라는 녀석이라는 걸로도 충분해. 나는 무리하지 않아. 아파도 사라진 팔은 돋아나고, 녹아내린 뇌가 코로 흘러 나와도 다시 금방 채울 수 있어. 단지, 너희들이 무리하는 일이 없도록 오늘도 나는 주령을 죽이고, 사람도 죽여. 그런데 이러다 보면 잘 모르겠어. 대체 누가? 나는너희를특별하게여기니깐그러기로했어. 그런데 네가 말하는 도덕과 윤리라는 건 무슨 의미가 있는데.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너희들이 왜 고작 그딴 걸, 그딴 돌이킬 수 없는 죽음때문에 스스로를 무너트리는 거야. 

몰라, 알 수 없어. 이해할 수 없어. 너희들이 무엇이 특별하기에 나는 너희들을. 아, 그거다. 너희들이 나를 먼저 사랑해주어서 나는 너희들을 사랑하는데. 왜 너희들은 내가 아닌 존재마저 특별하게 여기는 거야. 질투인가? 아니지, 그것들은 너와 나와 동등해질 수 없어. 그러니 이건 질투가 아니야. 질투가 될 수 없지. 내가 감히 타인을 향해 줄 수 있는 가장 자비로운 건 무관심이야. 나의 애정을 받게 된 너희는 이미 망가졌잖아. 아, 이건 내잘못인가? 하지만. 하지만. 타인의 목숨을  너희는 사람은 죽이면 안 된다고 하지만 주저사는 죽이고는 하잖아. 

그러니깐 나는 잘못이 없어. 그저 나는 고죠 사토루로태어났을뿐이지키고싶어서단지그것뿐이었던거같목숨에는 경중이 없고, 지위에는 경중이 있어. 있잔항, 스구루. 그렇다면, 나는 고죠 사토루이기에 모든 것을  이겨내   고 너희를 소유할수 있어. 강자 와 약 자 처 럼   주 술 사   와   주저사   사 이 에 도   경중이 있 어 ? 하늘아래서무너지던너희의생명과주력이꺼지는날에는내육안은그걸내가이해하기도전에담아버려서너희는모두나의것이어야하는데.너희의탄생은몰라도끝은나여야만하는데켄토, 그렇지?   그렇 다면   내   목 숨은   너희 에   비 하 면   얼 마 나   더  존      귀 하 고   고 결 한 거야? 

그건 누가 정해? 

세상 만물을 이해하는 육안은, 고죠를 전능하나 동시에 무능하게도 만든다. 무하한 정보량에 압도되지 않고 수도없이 재생을 반복하는 이는 시간마저 잊어버리고 매몰된다. 생과 함께 부여된 유일한 축복인 영역에서 면역인 고죠는 때때로 세상과 자신을 격리하기 위해 정보량에 자신을 익사시킨다. 이럴려고 배운 영역 전개가 아닌데. 탄생을 축복하듯 주어졌 영역은 역설적이게도, 고죠를 죽이는 동시에 살려둔다. 망망 대해에 떨어진 부유성. 홀로 빛나서 영영 모든 우주 속에서 늘 고독한. 육안을 언제나 돌리는 고죠는 수도 없이 많은 것을 보았다. 자기 자신만을 제대로 직시할 수 없었다.

주력을 다루는 사람은 극소수지만, 그보다 조금 많은 인원들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생물에는 주력이 깃들어 있다. 생명과 생물의 차이가 뭐더라. 그냥 인간인 것과 아닌 걸로  나누는 게 편하지 않나. 어차피 저주를 만들어내는 건 결국 인간 뿐이다. 그래서 다른 종을 누르고 지구를 지배할 지도 모른다. 어차피 의문은 의미가 없으니 잊혀지기 마련이다. 

눈이 밝기 때문에 세상에도 밝은 고죠는 아주 오래 전 해결된 줄 알았던 문제를 마주한다. 태초, 첫 호흡을 내뱉은 동시에 세계의 규칙을 새로 쓰고 태어났다. 그리고 이지를 가지기 전까지 알 수 없었던 문제다. 지극히 간단하다. 인간과 사람과, 저주와 생명 사이 구분이 어렵다. 짓눌러 버리면 피터지는 건 다 똑같은데. 눈에 담기는 덩어리는 징그럽기 그지없고. 아아아-, 못생겼고 역겨워. 

고죠는 만물 중 미물과 그렇지 않은 걸 가릴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걸 살려두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인간사에서 성립한 도덕과 윤리는 고죠가  지닌 힘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마련임 으로. 세상을 다시 쓸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놔주실 건지. 그저 고민하는 그 점이다. 하늘과 땅이 뒤밖이고, 바다와 산이 모두 없어진다. 의식의 지평으로 사라진 것은 의미를 잃었고, 단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도처에 존재하는 무한을 구현해,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격리시킨다. 이 술식을 처음 만든 놈은 뭐하는 변태인지 몰라도, 분명히 지독한 겁쟁이가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감옥같은 술식과 변태같은 눈동자 따위를 혈통에 새겨넣은 놈이 어디 있어. 미친놈이. 차라리 숨을 조이려 제 목을 조인다. 하지만. 무한과 무한은 고죠를 다시 세상에 유배한다.

술식이 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고통은 격류처럼 흐르는 탐구를 일시적으로 멈춘다. 이후 자기 보전으로 언제나 뇌를 태우는 고통과 재생하는 경이를 동시에 경험하는 이는 탐구를 멈추지 못하고 휘말린다. 범람하는 사고는 명징한 여섯 눈마저 가려버리니. 고작 고기덩어리나 다름없는, 아니 그저 인간 그 육체에 갇힌 강대한 영혼은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그 비명은 오로지 고죠 사토루의 육체 안에만 멤돌아 그 누구도 듣지 못한다. 세상에 새겨진 고죠 사토루의 위업에는 그가 간직하는 고통을 누락한 체 써내려진다. 그래, 나는 이따위의 삶을 바란 적이 없었어. 

지 키 고   싶 었 던   건   결 국 죄 다지키 지 도 못 했 는  데    혼 자 최 강 이 되    스구루날혼자두지말았어야지             어서는뭐하는건데.

필요없어.전부다사라져버리면공평해.그게네잘못이야날홀로둔네잘못이야스구아니아니아니그런울림이아니었어그래내가홀로두고와버리는그런것이었는데뭐야뭐야뭐야너는뭐야내가잊어가고있는대체뭐야아아아아의미같은거잊어버리면세상에서영영지워지기마련인데머리가아파아파아파아파아너무아파아파파아아아

아픈게싫어. 그러고보니 어쩌다 이렇게 되었더라. 임무, 저주를 죽이고 사람을 살리는. 아니야. 이건 누군가에서 내가 빌려온 껍질이야. 내것이 아니었어. 처음부터 내것은 그런게 아니었어. 단지 너희들이 바라는 그런 거였어. 나는 홀로 존재해도 완전하니깐 다른 무엇도 딱히 바라지 않았어. 찌르고 짓누르고. 무엇을 해도 나는 남들과 닿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해서. 사람 흉내를 내기 위해서 내가 만난 것들 중에 가장 그럴듯한 것들을 골랐어. 

가장 다정  하고  강하 지만 동시에 가장 연 약한 것. 고 요하게 흔들 리지  만, 기어이 무너진 이상과 다정과 그러고도     잿 더미가 되더라도 무언가를 남기고 사라지지 않는 찬란함과.     약하고약하기 그지없어서 무너 지더라도 사람이 사람 과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알려준 녀석. 이도저도 아니지만, 결국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방 식으로 세 상을 이해 하는 것은 너였  어 그래도 네 덕에 아직까지 살아있으니 너는 앞으로도 내가 많이 오래 살려둘게..... 이건 동질감인가? 그리고 마지막은 무엇이었 지. 영영 입안에서 잊혀지 지 않는 짠맛 이었어. 무너지.더라도 녹이 슬지않 고 그래서 영영 내것으로 두고 싶었던 것. 그래서 한동안은 괜 찮았는데. 또 이러네.

내가 이번에는 무엇을 잃었기에 또다시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없게 되어가기 시작했더라. 그래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 나는 고죠 사토루, 시작은 언 제나 여기였어. 무엇이 저주인가, 사람  이 무엇인가. 맥박이 뛰면  모두 같은 생물인가. 피가 붉 은색이었 나? 보라색이 었나? 하늘색인 가?  팔과 다리는 모두 하늘에서 아래서 위로 떨어지는 것. 

밤이 없는 태양에 뜬 달. 별도 없이 홀로 떠도는 우주. 

태양은 별임에도 홀로여서 별이 될 수 없었던. 그것들이 수도없이 놓여진. 

그리고 바다로 추락하는 유성하나

 하늘. 검은 아지랑이가 흔 들리는.  영혼에 새겨진 축복과 다름없는 속박과. 어길 수 없는 약속.

아닌데, 태양이 떠오른 하늘은. 하늘은. 푸른 색. 

그 누구도 홀로 두지 않았어야 하는데.나는 혼자가 됐다.

하늘, 푸른 빛. 허 공에서는 사 실 구름 은  만질 수 없다 . 구름 은 솜사 탕이 아니야. 맛도 없고 . 아 기억났다. 어떤 인상적인 기억은 너였어. 스구루, 있잖 아. 그걸 너 는 왜. 아닌데 스구루는 없다없어 그것은 나를 떠나서 이 해하지 못 해서 내가 너를 제대 로 알지 못 했   는 걸. 그래 그건 분명히 내잘못이지만.

나는 언제나, 모든 걸 이해 하 지 못하고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만들어졌어. 세상을 날 처음부 터  그렇게 만들었어. 

너 희는 이런 나를. 

아, 위험한데. 그래도  보고 싶어.  마음은 여전히 너를 인지하고 있어. 

네가 언제든 지 돌아 올 수 있어. 내가 너의 끝이 되지 않았으면 해.

하지만 나는 너를 가지고 

그리운 것들  중에서 나를 떠나버린 것을 떠올린다.

꽤 많은  것들을 나는 지키 지 못했는데도 잊지도  못하고 있어. 

세상은 너무  작고 하 나이며, 동시 에 모두이고 여럿이 야. 나는 그 것들을  모두 볼 수 있어. 

그렇지만 나는 이세상에 유일무이하게 박 제되어 버린 고정점이자 요소로서, 만들어졌어. 

그렇 기에 

이런 것들은 모두 괜찮았을 지도 몰라. 

내가   어디 에나 있 다면 심장이  작고 너무나도  갑갑하기 그지없어버린  이 육  신에 갇히지  않은 체로 살아갈  수 있었 더 라 고   해    도.

아, 그러고보니 너는 너무 많 이 먹었어, 하이바라. 

그래, 네가 떠난  이후로 너무 많은 게 변한 거 같아. 아야나미 도  미 안 하지는 않아.

처음으로 내가 왜 이세상에 태어났는지이해할수었어서. 그것은 고마운일이야.

그래도 저 무지렁이들에게 주어졌던 네 시체는 제대로 장례를 치뤘어.

그러고보니 내가 지켜낸 끝은 너 하나였네.

왜 영영그래야할것만같을까.

어서돌아오렴, 잘 다녀왔어. 착한아이였구나.

너를 영영 잊지 않아줄게.  

사실 나 는 너에게도 미 안하지 않아. 하 이바라. 일어나야 하는 일은 일어나는 걸. 

그래도 네가 귀하 게 여기던  건   분명 히 나보다 더 세 상에 이로 운 것들일 거야. 

하지만 스구루는떠나버렸어이제나는또무엇을지켜야하는건지.

하이바라, 아---. 너는 죽어버려서 어떤 답도 줄 수 없구나. 미안해. 

내가나빴네. ----에게 안부는 전해줄게. 

구천을 떠돌던 네 영혼을 증발시킨 건 역시 나나미에게는 비밀로 할거야.

나는 치사하고 지촐한 남자라서.

그보다  너는  스구루보다 도 세상을 올 바른 시선으로 봤으니깐.

   강자   니 약자니  가리지 않고, 단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고  했으니깐.

 그러니깐 약한 생 명 이 더는  스 러 지지.  않도록. 너에게 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 서 막 아볼게. 

그러니깐 너는 주 술사 때려 치우라니 깐? 이 지치. 유약 하고  나약하고. 

좋은말로할때, 내가 너희들에게 존재만으로도

아, 위협이고 위험이었지. 이세상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최강으로 만들어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그렇게 전부 무너지고 무너지고 무너지고. 소실되어서. 

그런 것들을 다 모아 두면 너라 는 놈이 나올 거야.   

그래도  유 능해. 사오라는  디 저트도 전부  제대로 사오고. 그게 네 생명줄이니 물러나있어. 

있잖아, 사실  네가살아있 었으면  내가 이렇게 구 박 받는 일도 없  겠지.

네 말대  로라면 이건 기분이  좋은 일이어야 해 . 그렇지? 응, 나는  덕 분에 숨 을 쉴 만 해졌 어. 

그렇지만 쇼코의 잔  소리는 싫어. 

  하나 남은 친구인데 조금  상냥  하게 말해주 면 덧나나.

     정말인지 차라 리 네가 나을지도 모르겠다. 

          마 지 막으로 봤 을 때도 야위 웠던 거  같은.

어라. 라. 그리고 네가. 누구 였었지.

왜 없어? 왜 내 곁에 없어? 왜 없어? 왜 내 곁에 없어? 왜 없어? 왜 내 곁에 없어? 왜 없어? 왜 내 곁에 없어? 

 지 금도 그 럴려 나. 스구루. 또. , 나는  누 구 를    그리워하  게 될까.

   분명히. 한  명 더. 있어. 

분명 하 게.

그리고.

     그리고.

또.

왜 전처럼 웃어 주 지 않아...?

다른 모든 약 한 것 들처 럼. 

너도 나를 미워 해? 내가  싫어? 날 떠 날 꺼야?

누구 인  지도 알지 못  하는 데  그리워 해야 할 이  유가 있을까?  있나? 없 나? 없다.

나를 미워한 적이 없었잖아. 결국은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벽을 뚫고 내게 네가 먼저 멋대로 닿았잖아.

그런가보지아마도그렇게중요하지는않으니이러겠지

내가 먼저  버 리면 버려지는 일은 없지만

하늘에는 구름과 태양

붉지 않고 노 란색이야. 

너를 닮은 것은 병아리, 연두색. 

여전히 사 라지지 않 는데.  

흔들리는 풀잎. 

너는 달랐어. 네가 좋았어. 너를. 

시 원하게 아이스 림, 레몬맛 키스. 덥나?

사랑하나봐. 이렇게 깨달았지 

하늘색, 땅에 내려달라 는 비명. 

아니야 너만이 더웠던 여름이었어.

초 여름에 내 려 쬐는 나 무 그 늘. 파 르페.

추락,  추 락. 닿을 수 없었던 것.

닿지 않았어야 했던 것. 

하늘로 돋아버린 뿌리 같은 존재하지 않았어야 하지만.

커피 냄새, 설탕도 시 럽도 없이 쓴맛.

감 히  사 랑하 지   않았어야 했던 것.

그렇지만 맛 이 좋았던. 

너는. 뭐, 였어,

하지만 더이상은 너는나를나를나를

나른하고 너무나도 졸려. 눈을 감았어.

하늘색은 검은색, 피는 보라색. 무너지는 경계선.

의식이 옅어지고, 

더는 웃지 않고.

나를 보면 미워하고.

... 그런. 사람이.

있었던, 거 같은데. 

누구였더라? 

인간과 주령이 닮아있다면.

같은 부모라면. 

영, 영

기억

나지 

  않을 것

이라면야, 

뭐 상 관 없으 려나. 

하늘과 땅이 어디 로 사라진 지 알  없었다. 고죠는 언제 나 세상과 격리 되어  부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로 추락 하거나, 아래로 비상하거나 상 관없었다. 고죠는 언제나 죽지  않기 때문 에. 그 자신 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감히 죽음 조차 그를 탐하지 못한 다.

고죠 사토루는 어느 신화 속  메시아처럼 죽었 다 부활하였기에. 

죽음 은 이미 극복한 지 오래였기에 그는오래전부터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그,     렇기에   고죠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분명히.

      리

    고             

신        

         이

      추

  락   

          한  

?

하늘로 솟아서 그대로 사라져야했던

인간은 

어디

없었

  ...어,             

                라.   

           문                  

득.            

           새

                     하          

얀           

      시

야         

    를  

          가        

       르   

       는  

       노랗 

      고     

      검    

                 은, 거는 너.  

 너구나.  

한 인간이 다시 하늘로 떨어진다.

“당신, 미쳤습니까?”

“나, 나미.”

"씨발, 당신까지. 왜 그럽니까. 씨발!"

네가. 무엇. 이름. 나는. 너를 알아.

나는 너를 알아. 너를 잊어서는 안돼. 내가 인간으로 남기로 정한 그 가장 강렬한 이유. 첫눈에 너를 내 곁에 묶여두기 위해, 스스로 내 가슴을 갈라 꺼내놓은 심장을. 한 번도 손에 쥐지 않고 내 영혼을 차지한 유일한 사람. 사람? 인간, 사랑? 모든 것은 너로 귀결되는 것들이야. 네가 살아있기에, 산산히 조각나더라도 여전히 깨진 유리구슬처럼 반짝이기에 나는 이 세상을 살려두기로 한 거야. 그런 너는 누구였더라. 그 누구에게도 귀속되지 않고 세상과너를 구분짓는 너의이름이 무엇이었더라. 너는 누구였더라. 나는 너를 무엇이라 불렀더라.

나나미.나나미. 나나미.나나, 미? 나나미. 나나미! 아, 아. 드디어 기억났다. 산뜻한 레몬과는 다르게 칙칙하기 그지없는. 전혀 가볍지 않고 묵직하고 지루하기 그지없어서. 결국은 무지개처럼 다채롭지 않은 일곱 가지의 바다. 산란하는 빛처럼 찬란하지 않은 너. 십을 칠과삼으로 나누는 너. 모든 것을 나누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네 자신을 기꺼이 가져다버린게 너였어. 성격도 언제나 그러하는 너. 7과 3, 십. 한여름에 태어난 더위에 약한 녀석. 병아리와 초여름 새순이 너구나. 7월과 3월의 하루에 태어난 너. 그다지특별하지 않는 날에 태어나서 나를 만나버릴 일곱의 바다. 불쌍한 사람. 온 세상이 너를 질투해서 너로부터 나를 앗아가려고 하지만. 기어이 일곱 개의 바다를 제대로 세우는 사람. 그러고도 파도에 휩슬려 가지 않고. 바다 그 자체가 되어버린. 너무나도. 가녀리고. 외로워하면서도 무너질 것처럼 울면서 무너지지 않은. 울렁거리는나의바다내가빠져들어도물들지않은밀물처럼써내려가는. 

도무지 혼자 두지 않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미안해. 고죠는 다시 한 번 제대로 호흡한다. 뭉치고 뭉친 주력이 영혼을 향하던 것이 흩어졌다. 검은 아지랑이에 덮였던 시야가 탈색되었다가 다시 돌아온다. 색을 잃어 하얗게 물들었던 시야에 색채가 돌아온다. 숨이? 맥박이¿ 돌아왔다! 세계는 다시 부여 받은 형태로 돌아온다. 

경계가 흐려진 안에서 익사하던 나는. 나는 갓 태어난 아이마냥 거칠게 숨을 내쉰다. 나는 무엇이더라. 이 퍼런 눈동자와 세상으로 나를 가둔 감옥에서 태어난 나는. 그래 그것이었어. 너를 잃었기에 나는 나 자신을 잃을 수 밖에 없었어. 네가 나와 다름없을 정도로 동등한 위치에 올라와서 나는 너를 잊어서, 내 자신을 잊었어. 사랑이구나. 가장 역겹고 왜곡되기 쉬운 것이구나. 그럼에도 나는 나를 잃어서라도 너를

나는 고죠 사토루. 너는 나나미 켄토. 그래. 내가. 감히 닿아버린. 나의, 사랑. 그저 태어나버려서 지루하기에 세상과 내가 아끼는 이들이 남기고 바라는 것을 지키기로 했었지. 지루하고 지루하기 그지 없는 세상을 버티는 이유가 너였어. 너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세상도 생각보다 살만해졌거든. 그런데 내가 사람으로 남으려고 하니깐. 이 세상이 너를 질투하기 시작했어. 세상이 너를 주시하고 봐버렸어. 어쩌지? 어쩌지? 너를 어떻게 숨겨야 하지. 그렇지만 너는 바다 그 자체라서 어디에나 흘러갈 수 있어서. 숨길 수가 없어. 

너를 내가 지켜낼 수 있을까?

"미안해, 울지마."

"안 웁니다."

"화내잖아."

"당신이..."

미안해. 내가 먼저 널 두고 가버릴 뻔했네. 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나도 최강이라서 굳이 경계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 미안해. 나나미. 너에게 나를 잃게 하게 두지 않을게. 응? 그러니깐 울지마. 난... 그런 거 공감 못하고 널 달래줄 수도 없어. 가녀린 사랑아. 응? 나는 너를 사랑하기로 해서 사랑하게 된 걸까. 아니면 사랑해서 사랑하기로 한 걸까?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나나미. 사랑스럽게 자신을 바라보기에 원망하는. 일곱의 사랑과 셋의 증오를 가지고 어쩔 줄 모르는 너라는 사람이. 나나미. 켄토. 내가 너를 열로 나눠 일곱을 가져도, 기꺼이 내어주는 멍청하고. 가련하고. 아무튼 미물 중에서도 특출난 것. 너였어. 너를 만나기 위해서 이런 세상도 존재할 가치가 있어. 

나나미는 고죠를 앞에두고 많은 말을 토했다. 듣지 못하는 말을 듣던 것처럼 고죠에게서 돌아오는 말은 없다. 매정하다. 그게 고죠 사토루다. 나나미는 그런 사람을 사랑한다. 사랑은 때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원인이 된다. 마치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리고 고죠는 이해할 수 없는 걸 이해하지 않는다. 그것이 당연하다. 고죠는 그 누구도 이해할 필요가 없이 존재하고 군림한다. 나나미를 위로하지 않는다. 나나미를 기만하지 않는다. 늘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를. 그게 고죠가 모든 생명을 대하는 가장 공평하고도 공정한 방식이다.

그리고 여기 예외가 발생한다. 

나나미가 진심으로 밑바닥과 절망을 가지더라도. 오롯하게 버틴다. 고죠는 그런 나나미를 건져 올린다. 나나미는 고죠에게 닿았다. 몇 번이고 거리를 두고 자신을 안전하게 두려던 고죠를 그게 나나미가 부서지지는 않더라도 무너지지 않은 이유였다. 승천혹은추락하던어떤것은그무엇도되지않고지상에잔류했다. 그렇게 신이 될 뻔한 어떤 인물은 여전히 인간으로서 지상에 머문다. 그리고 괴물을 내린 하늘은 고작 인간 따위를 용납하지 않았다. 고죠는 그 사실을 깨달았다. 불행하게도 온 세상은 고죠 사토루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고죠 사토루가 사랑하는 인간 하나를 질투한다. 고죠는 나나미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실을 전한다.

"나는 고죠 사토루라서, 너는 불행해질 거야."

"그래도 괜찮습니다."

"내가 널 불행하게 할 거야. 네 지옥이 될 거라고."

"고죠 씨가 주술계를 만드셨나요?"

"미쳤어? 아니!"

“그럼 괜찮습니다. 당신이 원인도 아니고, 전 주술계를 떠날 겁니다.”

아마도 그게 우리가 제대로 대화한 마지막 날이었다. 정말로 너는 날 떠났다. 딱히 슬프거나 하지 않았다. 단지 임무를 다녀왔는데, 아무도 없는 곳이. 편지 하나도 남겨두지 않은 게, 네 성격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가능하면 무엇이라도 남겨두고 그 순간을 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다. 나는 그날 내 기억을 뜯어냈다. 뇌가 텅 빈 느낌이 들 때마다 가끔씩 네가 남겨둔 적막과 공허 안에서 숨을 쉬었다. 그러면 세상을 다시 살려둘 이유를 찾았다. 네가 살아갈 세상을 누군가는 지켜야 했다. 그리고 그건 나여야만 한다.

그보다 기척을 느겼으면 한 번 정도는 뒤를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가끔 네게 엄청 가까이 가도, 너는 땅만을 보고 걸었다. 무리잖아. 나는 하늘 위에 선 사람인데. 너도 옆에 있었는데. 더는 같이 설 수 없다고 그렇게 선을 긋는 모습. 하늘 아래 있는 이상 전능한 육안에는 모든 게 보였다. 가끔 텅 빈 기숙사가 외로울 때는 너를 보러 갔다. 검은 옷, 시체 같은 모습.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웃겨서 하염없이 널 보기도 했다. 제법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랐다. 미련하게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않아. 나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아서. 봄인 탓에 마음이 조금 들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모든 생명이 움트고 피어나고 숨을 내쉬었다. 봄, 봄, 봄. 기나긴 죽음의 계절이 끝나고 생명이 피어나는 계절. 병아리, 노란색. 초여름, 

아이스크림. 커피. 하늘과 비명. 공중에서 하늘로 함께 추락. 

가라앉을 수 없는 바다. 

그리고 시간을 흐르고 보내고. 이겨내고. 승리해도. 

너는 여전히 너인 것처럼, 나는 여전히 고죠 사토루였다.

그러고 더는 견딜 수 없어져서 세상이 지루해서 돌아버릴 거 같을 때.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네가 다시 내게 주어졌다.

너를 다시 돌려보냈어야 했어.

그날, 언제나 너는 내 곁을 떠나도. 

나의 등대였고, 나의 닻이었어. 

나라는 부유성을 붙잡는 인력이었어. 나나미.

그거, 알아?

나나미?

저기, 응? 자기야?

답이.

없..., 

어? 

나나미?

...

내가 또 실수했어? 안돼. 제발.

.... 

.. 나나미? 전능한 육안은

켄토.

재미, 없어. 왜.

어디? 간 거야?

나나미.

바다. 파도소리.

아무 것도 들리지 않... 네?

이 눈알을 파내야 할까?

메마르지 않는 나의 바다야.

나는 네게 잠겨 죽고 싶었어.

부유하는 별은 홀로 빛났다. 언제나. 

너는. 

소금 결정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그저. 그저. 남을 위하다가.

차라리 평생 이기적이지. 홀로 그렇게 가지. 

왜 마지막에서야.

사해가 되어버릴 수도 없는 나의 바다야. 왜.

나를 두고 가버린 거야. 어디에서나, 살아.... 

제발. 살아 남아 있었어야지.

내가 너에게 잠기지 못했던 건 내가 최강이 아니라 네가 사실은 죽어버린 바다라서, 애초에 잠길 수가 없었던 거야. 그래. 사랑은 지독하고 아프기 그지없다지만. 다른 녀석들은 너만큼 내게 아프지 않았어. 물론 그 덕에 나는 내가 인간이고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었어. 하지만. 그렇지만. 켄토. 나는 있잖아. 네 곁에 있으면서도. 늘 외로웠어. 네가 지금처럼 날 두고갈 걸 이미 알아버렸던 거야. 그런데. 아니. 모르겠어. 그냥. 아파, 나나미. 나나미. 왜 없어. 왜 어디에도 없어. 나는 너에게 기꺼에 뛰어들었어. 그런데. 늘. 어쩐지 온몸이 너무, 너무, 아팠어. 사랑은 원래 다 이런 게 아니었어? 너와 나는 부서지면서 조각을 잃어버리고도 그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깨닫더라도 이미 늦었 나봐. 온 세상을 부유하는 느낌이 들었던 건. 너를 너무 사랑해서 네게 떠있어서 그랬나봐. 나는 결국 너를 잃었고. 너를 영영 구할 수도 없이 네게 잠겨죽을 수도 ㅇ벗었어. 세상은 여전히 붉고 하늘은 파래. 이상하지, 나나미 이제 어디에도 네가 없어. 나를 먼저 떠나갈 너였는데.

 언제나 너의 죽음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세상의 벽이 산산히 부서지고. 

내가 돌이킬 수도 없이 제대로 죽어버린 너는. 

나에게 무언가도 남기지 않았다.

네 죽음마저 나에게서 앗아갔어. 잔인해. 나빠. 네가 나빠.

너무

늦늦̶̧̤̦̮̣͈̱̼̹̥͒̌ͅ어̴̨̨̢̨̩̟͔̖̙̺̗͇̺̻̓̔͋̅̀͛̑͘ ̴̮̜͔̪̤̗͓̈̍͐͗͋̑̂̈́͑버̴̲̰̥̪̭̣̞̓̔͂͐̓̔̋͊́̏̇려̷̢̗̃̈́서̸̢̧̢͎͉̝̮̠͙͎̲̣͎̓̎̄͊̈́̋͌̆́̈́̎͠ͅ

이게 외로운 걸까?

아, 사랑. 사랑! 

그 빌어먹을 사랑

“하, 하하하! 아하. 하... 하........”

푸르고 하얗게 세상에 퍼지는 분노. 

재앙이나 다름없는 인간이 만들어내고, 인간으로 완성된 어떤 저주. 

"있잖아, 후시구로. 조금 나중에 오자."

"왜?... ... 그래야겠네."

스구루가 그렇게 됐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는데. 그때는 견딜만했는데. 왜 지금은.

너를 기억하는 아이들은 나를 이해하는데. 나는 저것들을 이해하지 못해. 노란색 병아리. 여름. 초여름. 풀내음. 녹색. 네가 없는 곳에서 혼자 외웠던 주문. 너를 떠올리는 기억들. 아이스크림. 레몬맛 키스. 하늘색 비명. 코코아색 고백. 바다 같은 사랑. 네가 날 사람이라고 끝까지 말해줘서. 나는 늘 세계에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네가 아닌 곳에서 부유해야 하는 나는... 나는... 나는 

이 부유하는 세상에서 그나마... ...내가너를떠난사이에네가날떠난거면. 

너는 내가 지키려고 했던 것을 함께지키려다가 떠난 거잖아. 

너는영영 돌아오지 말고나는 너를 내쫓아야만했어.

나 때문이잖아? 

세상과 너를 두고 무게를 잰다면 당연히 세상이 구할 거야. 그게 맞으니깐.

사랑만이. 오로지.

붉고  푸름이 섞여서 보라 색이 되는  것처럼. 나는 너를 두고 세상이 멸망하게 두   지 않아. 세상을 구하면 너조차도 구할 수 있어. 네가 내  곁에 없 어도 세상을 구하면 결국 너를 구하는 거 였잖 아. 아무리 멀어져 있어. 그래도. 아무리. 당신이 좋습니다, 고죠 씨. 당신이 좋 아졌어요

사랑했어. 살아있게 됐 어. 처음부터 너를, 살 아있어서. 너를 사랑해서. 나는.

너는 나를 기 억하고 있다. 그러면 된 거야. 

나는 네가 사 랑하는 고죠 사토루였어.

 그랬어. 나의  바다야. 

맞아 ,  너였어. 

언제나 너이기를 바랐어. 

내가  그렇게  정 했으니 이 세상은  모 두 그렇게 흘러가 야만 했는데.  

나는 너를  위해서 세상 을  지키고 있었던  걸지도 몰 라.  

 내가 나로 남기 위해서 나를 기억할  네가 필요했어.

그런데 왜 너 는 없어? 

세 상이 너  를 이렇게 깔끔하 고 비극적 으로 죽인 거 지?

나는 이런 극적인 삶을 바란 적이 없어.

단지. 너를. 바랐을 뿐인데.

  

사랑은. 기억해. 고죠 사토루. 병아리. 여름. 비명은 하늘색. 키스는 노란 레몬. 초여름은 연두색. 그 누구도 구원 받지 못하는 이야기. 이것은 흔하디 흔한 비극과 전혀 닮지 않은 이야기. 뻗어가는 선로. 네모난 빛, 무릎 위까지 차오르는 바다. 바다. 돌아가도 돌아오지 않아. 시간은 어쩔 수 없어. 시계를 부서지더라도 사람은 심장은 세계는 무너지지 않아. 나는 부서지지 않아. 고죠 사토루의 자기보전은 완전하다. 그렇기에 세계는 완전하다. 푸른 하늘. 사상누각. 고립된 이상향.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사실은 체념을 받아들인다. 모든 걸 안다는 말은 가장 먼저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말과 같다. 

사랑하는 자들만이.

세상과. 나. 바다와 너. 시월의 마지막에 인사도 없이 날 떠나버린 순례자. 시련은 영웅에게나 주어지는 거잖아. 나는 영웅은 될 수 없어. 그렇다면 이건 비극이고. 시험도 아닌 현실이냐? 불행은 사라지지 않아. 어쩌지, 나나미. 나, 는. 어떻게 해야. 

오직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네가 더는 없더라도. 한번만그저단한번이면충분해. 저주처럼 네 이름을 부르고, 너에 대한 사랑이 흩어지지 않게 기억을 노래하고 있어. 여름의 노란색. 바람은 연두색. 하늘색으로 갈라지는 비명과. 레몬 슬라이스처럼 서늘했던 나와. 붉지 않았던 태양처럼 더웠던 너. 초여름에 흩어지던 연두색.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고. 기어이 나를 홀로 두고 떠나버린 영원이라는 저주를 남겨놓고. 가버린.

아, 축하해. 나나미.

너도 결국은

세상을 바꾼 거야. 

물론, 너는 질색하겠지만.

나는. 사람이긴 했나봐. 

그렇지만 이제 나는 더는 

사람이지 않아도 되는 거네.

그렇지? 

고죠

사토

눈을

는체로 영영 뜨지 않

.

그는 스스로를 저주한다. 세상과 그는 하나였으므로. 이 세계는 곧 아니 이미.

더는 시야를 채울 검은 섬광은 피워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상은 평화로워졌고. 남은 자들은 스스로 모든 일을 이겨내야 한다. 이제는 감히 시간조차 날 꺾을 수 없어, 나나미. 천년을 묵은 저주의 왕도, 기나긴 역겁에 가까운 인내를 거친 기생자도 결국은 나를 무너트리지 못했어. 

그런데 너는 나를 무너트렸어.

고죠 사토루는 하늘로 떨어졌다. 숨을 쉬지 못하고. 부유할 뿐이라면 허공으로 빠져들면 숨을 쉬지 않고 가라앉고. 가라앉고. 마침내, 충돌. 하늘은. 검은색. 화상. 타고 남은 잿더미. 세상에 남지 않은 소금 결정. 첫키스와 이어지던 비명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짠맛. 하늘 색 비명이 자리한 곳에는 검은 잿더미. 노랗게 피어난, 미련. 후회. 사랑. 그래. 그런 것들.

조금 많이 지친 거 같아.

너. 너. 너. 그래, 네가 가장 아끼는 녀석도 잿더미가 되었어. 무슨 심정이었어. 사랑하는 사람 시체를 가지고 돌아오는 심정은 대체. 검정. 푸르고 붉은 불꽃은 없어. 이상해 불은 바다에서 타오르지 않는데. 네가 태워낸 건 대체 무엇이었어? 사랑? 너? 아니면 시간? 꺼져버린 불씨는 다시 불태우려면. 무엇을. 불꽃 푸른, 하얗게 타오르며 모든 걸 멸망시키는.

나를 내린 하늘을 향해 거스러. 바다를 거슬러 강으로 돌아가? 회귀본능일까? 아니. 이건 내가 선택한 거야. 나의, 자신의 의지로. 자의로. 온전히 나만의 선택이야. 대의나 신념따위 없어. 재미 흥미 미. 미. 미친것들이 모여서 만든 저주받은 것들 위에서 군림하지도 않고 그저 존재하는. 나는 그것들을 미물이라 불러. 

나를 사랑해서 너를 앗아간 시간을. 

내게 처음부터 그것을. 끊어낼 권리는 처음부터 있었다. 

사람은 금속이 아니라 두드릴수록 강해지지 않고 무너지기만 해. 

그런데 나는 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져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되어가는 걸까. 

바람이 불어와. 소금냄새가 난다.

여섯 눈에 담기는 모든 영역 안에서 피어난 끔찍하고 고요한 푸르고 붉은 불꽃 향연. 

그러나 무릇 모든, 자연을 거스르는 미물의 끝은 언제나.

바람이 있어. 

너를.

나나미, 뒷일은 내가 가져갈게.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

언제나.

신을 기만한 인간은.

"고죠 선생님!!!!"

추락해야하거늘. 

고죠 사토루는 이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지 오래였음으로.

그가 저주한 세상은. 

한 사랑은 이제 여기에서 끝이 나지 않았다.

여전히 평화롭고 고요하다.

저주와 인간이여.

자, 기뻐하고. 경배하라. 

비로서 상실에 중독되어 미쳐버리고, 

모든 걸로 홀로 삭혀 기어이 무감해진,

완전한 지성을 갖춘 다섯의 재앙이 

죽은 바다로부터 재래하노니.

그저 자비를 구하라, 미물이여.

사랑을 잃은 그것은 더는.

세상을 구하지 않는다.

  • 다크 모드? 암흑 모드를 키고 다시 확인해보세요. 숫자를 찾으셨나요? 

  • 결국 세상은 멸망해도 사랑만큼은 남아버리죠.

  • 망할 옥문강. 사라져라. 두 사람을 가두고 사랑을 뱉어.퉷. 교환해aaaaaaaa

  • 이게 뭘까요. 쓰면서도 왜 소름이 돋지. 고죠는 진짜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되는게 분명해요.

  • 24.01.22 왜 구천자 였던 연성이... 일만칠천자가... 된 걸까요.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