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설탕커피
총 8개의 포스트
지겹다. 모든게 똑같이 돌아가는 하루 하루의 반복이다. 누군가는 학생의 특권이라 말하는 교복이 지루하기 짝이 없다. 겨우 할 수 있는거라곤 교복에 모자 달기 정도일가. 괜히 앞에 있는 유지의 모자를 툭 건든다. 해맑은 유지는 왜?하며 뒤돌아본다. 엎드려 있던 몸을 세우고 유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아무말없이 빤히 자신을 보는 시선에 당황한 유지는 어어...
주술사는 요일과 관계없이 일을 한다. 그래서 서로 쉬는 날을 맞추기 어렵다. 그치만 이번 주말은 사토루가 반드시 휴가를 낸다고 약속했다. 아싸 -! 저번부터 찜해놓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몰아 보자고 해야겠다. 사토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결말을 말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몇번을 같은 문제로 투닥거리다 결국 새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같이 보기로 약속했다. 나는
"제발 그만 좀 해!!!!!!!!!!!!!!!!!" 오늘도 복도에는 고죠와 세소가 싸우는 소리가 가득하다. 아, 싸우는 게 아니고 세소의 일방적인 외침이려나. 쇼코와 게토는 익숙한 일인지 아무렇지도 않다. 사실 그건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나나미와 하이바라도 똑같다. 이제 그들에게는 매일 아침마다 도망가는 세소와 따라붙는 고죠는 이상한 일도 아니다. 나나미는
딸랑 울리는 종 소리에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며 뒤를 돈다. 여기는 저번달부터 출근한 아는 언니의 카페다. '내가 친절이랑 목소리 하나는 자신있지, 인사로 인센티브 받은 사람이야, 나!' 오늘도 힘차게 시작하려고 한다. "주문하시겠어....요....?" 이게 뭐람...? 너무 큰 키 탓에 검정색 옷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드니 하얀색 머리에.. 안
작다, 작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작지? 사실 190의 키로 나보다 큰 걸 찾는 것이 더 어렵긴 하지만 얘는 진짜 작다. 어떻게 이런 애가 나랑 동갑이지, 같이 서있으면 웡카랑 움파룸파가 따로 없겠네 농구공에 기대 작은 뒤통수 쳐다보며 생각한다. 얼굴을 떼고 앞을 노려본다. 어제 조금 다퉜다고 쳐다보지도 않고 휙 앞에 앉아 버린 저 작은 머리통을 어떻게 할
습하다. 아니 이건 습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래 여기는 어항 안이다. 알고보니 나는 사람이 아니라 물고기였던 거지, 원래 물속에 살던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말도 안되는 습기가 설명이 안된다. 으으, 이상한 생각만 잔뜩 하다보니 창문 밖이 더 시원해 보인다. 재빨리 대충 늘어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우산을 들고 나간다. 선택은 옳았다. 세차게 내리는
오렌지빛 하늘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어느 좋은 날의 오후다. 이런 날에 친구들과 그들의 제자를 만난다니 기분이 좋다. 맛있는 거 잔뜩 먹어야지 오후 반차를 내고 여유롭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고죠는 몰라도 쇼코가 늦을리가 없는데 말이다. 계속 서있기도 머쓱하니 근처 벤치에 앉았다. 아직 해가 있어 따
오랜만에 모두 함께 외식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너무 신났던게 문제였을가.. 약속 당일 늦잠을 자버렸다. 징-징- 울리는 핸드폰을 보니 식당에 도착했고, 아무거나 미리 주문해놓을테니 불참은 허락하지 못한다는 연락이 와있다. 아마 그들은 편식이 심한 나에게 벌칙같은 메뉴를 시켜놓겠지.. 또 채소만 가득 들어있을 메뉴를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일단 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