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고죠게토

땀이 진득하게 젖을 정도의 여름날,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게토의 눈앞에 고죠가 또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모습을 보였다. 고죠의 손에는 전단지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선글라스 렌즈 너머로 한껏 들뜬 고죠의 눈웃음이 느껴진 게토는 늘어져 있던 자세를 고쳐 다시 앉고는 전단지를 집었다. 파스텔톤 핑크색 배경에 소녀 감성이 가득 찬 귀여운 글씨체가 눈을 사로잡았다.

‘여름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메뉴 개시.‘

전단지를 가볍게 쓱 훑은 게토는 다시 고죠에게 돌려주었다. 고죠는 게토 옆에 자리를 차지해 앉고선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오픈이래, 가자. 고죠는 딱히 게토의 의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흔히 말해 자신밖에 모르는 재수 없는 스타일. 처음에 게토도 이런 고죠의 언행에 첫만남 때부터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고전 입학식 첫날부터 새로운 유형의 인간을 만났다며 게토는 자신의 중학교 친구에게 한탄을 늘어놓은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상성 안 맞는 녀석과 이렇게 친해졌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강한 햇빛과 함께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감던 게토는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아, 사토루. 나 내일 개인 임무 잡혔는데 어떡하지?

그럼, 다음에 가. 어차피 일주일 동안 하니깐 시간은 넉넉해.

사실 게토는 딱히 단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저 고죠와 함께 다니다 보니 단 음식을 전보다 자주 먹게 되었지만, 고죠의 동행에 거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건 고죠도 마찬가지였다. 게토는 잠깐 생각하더니 그럼 대신 오늘 가라오케를 가자고 말했다. 고죠는 망설임 없이 좋다고 대답했다. 게토는 옆에 있던 가방을 등에 메고 벤치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 다 특별한 거 없는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쇼코는?

쇼코는 오늘 따로 실습 있어서 불참.

게토는 휴대전화를 두드리며 쇼코의 답장을 확인했다. 고죠는 옆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까운 가라오케를 찾고 있었다. 줄지어진 간판들이 즐비한 거리를 걷던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 게토의 이름을 불렀다. 먼저 뒤돌아본 건 고죠였다. 고죠를 따라 게토도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차림새를 보니 다른 학교의 여고생이었다. 고죠가 누구냐고 묻기도 전에 게토가 재빨리 그녀의 이름인 듯한 말을 꺼내며 고죠를 지나쳐 다가갔다. 고죠의 선글라스 너머로 비친 게토의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다. 고죠는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짧은 순간의 대화를 나누던 게토는 뒤돌아 고죠를 쳐다봤다.

사토루, 내 중학교 동창인데 같이 가라오케 갈래?

고죠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별말이 없는 것을 보아 흔쾌히 수락한 것이라고 게토는 받아들였다. 고죠의 긍정에 게토의 동창과 함께 있던 다른 여학생이 기쁜 기색을 보였다. 


어쩌다 보니 2:2로 가라오케를 와버렸다. 항상 제일 먼저 선곡하던 고죠는 오늘따라 조용했다. 게토는 노래를 부르면서 고죠의 눈치를 봤다. 아무래도 고죠가 낯선 사람 앞에서는 감정을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건조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학생들 앞에서 게토만 진땀을 뺐다. 차라리 그냥 둘이 올 걸. 게토의 동창생이 말없이 앉아만 있는 고죠에게 물었다.

저기, 사토루는 노래 안 불러?

너 뭐야?

응?

뭔데 날 이름으로 부르냐고. 한없이 차가운 고죠의 반응에 게토는 아차 싶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인간. 아무래도 게토는 자신이 늘 허물없이 고죠와 지낸 탓에 남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려 게토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사토루 저 녀석 항상 디지몬 노래만 부르거든. 처음 만난 애들 앞에서 부르기 부끄러워서 저러는 거야.

너무 신경 쓰지 마. 게토의 말에 고죠는 눈썹을 까닥였다. 선글라스 너머의 고죠의 표정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고죠는 자신의 가벼운 가방을 챙기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돌아섰다. 먼저 간다. 짧은 인사와 함께 고죠는 뒤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게토의 목소리도 무시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져나왔다. 남겨진 게토는 여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고죠를 따라나섰다.

사토루. 게토가 고죠의 어깨를 잡았다. 급히 뛰어왔기에 게토는 숨을 잠시 가쁘게 쉬었다. 다리가 길어서인지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이도 갔다. 저항 없이 뒤돌아 게토를 바라보던 고죠는 왜? 라고 물었다. 아까 전 일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에 게토는 살짝 화가 났다. 

어울리기 싫어도 그 녀석도 내 친구야. 예의는 지켰어야지. 혹시 디지몬 때문이라면 내가 미...

걔가 친구야?

응, 친구야.

걔는 너 친구라고 생각 안 하는 거 같은데.

고죠는 사랑에 대해 자세히는 모른다. 누군가 고죠에게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저 서로 마음에 들어 하는 두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 이론적으로 학습한 대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사랑이라고 느껴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으니 그러려니 했다. 한창 예민한 시기임에도 그런 것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다만 아까 자신이 봤던 광경. 제 눈에 비친 노래 부르던 게토를 줄곧 바라보던 여학생의 모습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낯선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차라리 동질감이었다. 고죠 자신도 그 여학생처럼 게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기에. 게토는 눈썹뼈를 손으로 꾹 눌러대며 말했다. 

그게 네 행동의 이유라도 돼?

...

정말 날 좋아한다고 쳐도 사토루 너랑 상관이 있니? 

아니, 없어. 고죠는 짧게 대답했다. 게토는 큰 한숨을 내뱉었다. 자신이 화가 난 상태지만 제 탓도 있다고 생각했다. 억지로 다른 녀석들과 어울리게 한 것이나 다름없으나 예의만은 지켜야 했다. 고죠는 그녀들에게 자신은 고죠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토가 미안하다고 말을 할 참에 고죠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랑 걔한테는 사과 안 해. 


게토의 개인 임무가 예상 밖으로 길어지면서 고죠와 게토는 함께 지낼 날이 별로 없었다. 평소와 같다면 떨어져 있어도 매일 문자를 주고받았겠지만 가라오케 사건 뒤로 서로가 먼저 연락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유치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게토의 개인 임무가 끝나고도 끈질기게 유지 중이었다. 그런 둘 사이에 고통을 받는 건 오직 쇼코뿐이었다. 이미 귀에 피가 날도록 게토의 하소연을 들은 쇼코는 고죠와 단둘이 교실에 있는 상황을 노렸다. 이 얼간이들을 하루라도 빨리 다시 붙여 놓아야 자신이 편해진다는 것을 쇼코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갑자기 파르페 먹고 싶네.

쇼코의 한 마디에 고죠는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고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여러 번 깜박였다. 쇼코, 같이 먹으러 갈래? 라는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쇼코는 딱 잘라 거절했다. 완전 싫어, 다른 친구 없냐? 게토랑 손잡고 가. 고죠는 윽 소리를 내며 표정을 잔뜩 구기며 무의미한 휴대폰 폴더만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고죠는 쇼코에게 질문했다.

쇼코, 사랑이라는 건 뭐야?

에~ 갑자기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

놀리지 말고 빨리 말해줘. 

글쎄... 뭐, 계속 보고 싶다거나, 종일 생각나고 함께 있고 싶다면 사랑이지. 크게 거창한 거 있나?

게토는 휴대전화를 계속 붙들며 문자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오늘도 고전에서 고죠와 한마디도 말을 섞지 않았다. 이미 그날의 화는 다 풀린 지 오래지만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괜히 쇼코의 심기만 날이 갈수록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 오늘이야말로 고죠와 화해를해야만 했다. 콧대 높은 도련님 쪽에서 먼저 화해할 일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한 오기를 부린 것 같았다. 사실 평소의 고죠 성격을 보자면 정말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잘 모르는 녀석이 이름을 부른 것에 기분이 나빠진 게 이유라면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고죠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보기 드문 새로운 유형이니까. 게토는 고죠에게 보낼 장문의 문자를 다시 지우고는 휴대폰 슬라이드를 내렸다. 


게토는 혼자서 여자 손님들이 가득한 파르페 가게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항상 이런 디저트 가게는 사토루와 함께였기에 부끄러움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다른 손님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게토였다. 심지어 오늘이 고죠가 말했던 파르페 메뉴 마지막날 이란다. 그래서인지 유독 손님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그래, 얼른 재빠르게 포장만 하고 빠져나가자. 게토는 순서 대기표를 뽑으러 줄을 섰다. 게토의 차례가 다가오고 표를 뽑으려 할 찰나에 전에 들은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결국 고죠는 마감 1시간 전 파르페 가게 앞에 도착했다. 자신의 계획과 달리 혼자서 왔지만 그래도 혼자 먹을 생각은 없었다. 혼잡한 시간대는 벗어난지 오래라 가게 안은 생각보다 널널했다. 한정 파르페 메뉴 두 개를 주문했지만 이미 재료가 거의 떨어져서 1인당 하나밖에 시키지 못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럼 하나만 주세요.

네, 트로피컬 파르페 하나. 가져가실 건가요?

네. 아, 아니다. 먹고 갈게요.

고죠는 자신이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열대과일이 가득 올려진 파르페를 받았다. 적당히 비워진 자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다 당고 머리가 눈에 바로 들어왔다. 이런 곳은 젊은 여성들이 많이 오니 게토와 비슷한 머리 스타일의 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걸음은 그쪽으로 이미 향하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들리는 익숙한 하이톤. 전에 본 여학생과 함께 있는 게토를 발견하자 그대로 멈춰 선 고죠였다. 얼마나 바라봤을까, 고죠의 큰 키가 진로를 방해했는지 한 손님이 고죠에게 비켜달라고 말했다.

아, 미안. 

반사적으로 나오는 반말과 귀찮아하는 어투. 짧은 대답이었음에도 게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곧바로 뒤를 돌자 고죠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당황한 기색이 여력한 모습에 어쩔 줄 모르다 고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어, 스구루~ 데이트 중이었나 봐?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지만 고죠가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은 게토도 알 수 있었다. 아까 전 그녀와 만나고선 결국 그날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게토였다. 최대한 빨리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녀의 말을 자르고 일어나는 건 예의가 아니라 한참을 듣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고죠를 만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게토는 자신의 뒷자리에 앉는 고죠를 줄곧 쳐다봤다. 고죠와 게토를 바라보던 여학생은 게토에게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게토도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고죠가 앉은 뒷자리로 슬금슬금 갔다. 이제 와서 고죠에게 이런 예의 차리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게토였지만 그래도 물어봐야 될 것 같았다.

...사토루, 내가 맞은편 자리에 앉아도 되겠니?

...

그래, 미안. 뭐 그런 걸 굳이 묻냐는 고죠의 표정에 게토는 냉큼 자리에 앉았다. 고죠는 어색해 보이는 게토 앞으로 스푼 하나를 놓으며 말했다. 하나밖에 못 시킨다고 해서 양은 적겠지만 같이 먹자. 게토는 놀란 기색으로 고죠를 쳐다봤다. 난 괜찮은데. 고죠는 게토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은 지 혀를 짧게 찼다. 같이 먹기로 했잖아.


제철의 열대 과일들이 가득 올려진 한정 파르페는 게토에게도 환상적인 맛이었다. 단 것에 온몸이 녹는다는 고죠의 말을 이제서야 이해했다. 그래도 계속 먹으면 물리는 단맛이었지만. 게토는 여학생과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 고죠의 반응에 왜인지 모르겠지만, 살짝 서운한 감정이 들어 먼저 입을 열었다. 

더이상 안 물어봐?

뭐를?

아까 나랑 같이 있던 여자애. 그러니깐... 무슨 이야기 했는지 안 궁금해?

나랑 상관없는 일 아니야?

게토는 누군가 자신의 허리를 칼로 깊게 후벼 판 느낌이 들었다. 그래, 고죠에게 먼저 상관 없다는 듯이 말한 건 게토 자신이었다. 이런 것까지 자신의 말을 들어줄지는 몰랐는데. 고죠는 의외로 한없이 순종적일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게토는 고죠가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길 원한 것이 매우 모나게 느껴져 죄책감이 들었다. 고죠는 부드러운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한 입 떠먹으면 말했다.

스구루는 걔가 계속 생각나고 함께 있고 싶고 그래?

응? 아니, 전혀. 

그럼 됐어.

고죠는 파르페 위에 올려진 제일 큰 과일 하나를 입에 넣었다. 달콤한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게토는 그런 고죠의 입술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갑자기 그건 왜? 고죠는 곧바로 큰 제스쳐와 함께 쇼코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말했다. 쇼코가 그랬거든,

계속 생각나고, 보고 싶고, 함께 있고 싶으면 사랑이래.

뭐? 애초에 그런 관계도 아닌 걸...

그 여자 애는 너 좋아해. 내 눈으로 분명히 봤어.

더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야.

다행이네.

...그럼 사토루는 이 파르페 계속 생각나고 마감 전에 혼자 와서라도 먹고 싶었으니깐 파르페를 사랑하는 건가?

그런가? 뭐 그것도 맞는 말이라면...

고죠는 한없이 모든 것을 꿰뚫을 푸른 눈으로 게토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스구루야.

게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유리창이 얼마나 투명한지 자신의 붉어진 얼굴이 다 보일 정도였다. 애써 자신의 얼굴을 무시하며 먼 밖을 쳐다봤다. 고죠는 거의 없어진 파르페의 유리컵을 굳이 스푼으로 의미 없이 긁어대며 게토의 낯선 반응에 심장이 크게 요동쳤다. 정적이 감싼 둘은 마감이라는 알바생의 말을 듣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전으로 돌아가는 하늘을 노을이 열렬하게 태우고 있었다. 고죠가 아까 곁눈질로 흘끔 쳐다 본 게토의 붉어진 얼굴과 유사했다. 고죠는 가게를 나설 때 받았던 새로운 전단지를 쳐다보다 게토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인기가 많아서 내년 여름에도 한정으로 개시한대.

그래? 하긴 기존 메뉴보다 좀 맛있긴 했어.

내년에도 같이 갈거지 스구루? 그때는 오픈런으로 실컷 먹자. 아, 그 여자애는 빼고.

다시 들뜬 고죠의 모습에 크게  웃으며 게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오늘부터 고죠와 함께 디저트 릴레이 순회를 할 생각하니 살짝 본인의 체중이 신경 쓴 게토였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은 그저 고죠의 말대로 게토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 내년에는 새로 들어오는 1학년 녀석들이랑 같이 갈까?

제대로 된 녀석 한 명이라도 들어오려나.

사토루, 네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아.

됐어, 어차피 스구루 있잖아. 오늘처럼 나 혼자 디저트 먹기는 이제 싫어.

그래도 결국엔 같이 먹었잖아. 그리고 그러다가 금방 살이 찌고 말 거야 사토루. 고릴라가 되면 어쩌려고.

스구루, 네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아. 

게토는 고죠에게 받은 새로운 전단지를 고이 접어 자신의 가방 작은 주머니에 쏙 넣었다. 아무래도 고죠보단 자신이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이 잊혀지기 시작할 내년이 되면 고죠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을 함께 하기 위해서.

첫사랑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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