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 해석본

1차 / 로맨틱 타로 신혼 여행 / 4,576자

책갈피 by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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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이든

B-린다

@M__yun 님 신혼 여행 타로 스프레드를 이용했습니다.

단, 8번 질문은 정확히 무슨 질문인지 알 수 없어서 (신혼 여행 타로 스프레드에 두 사람의 허니문=신혼여행은? 질문이 따로 있으니 해석이 여의치 않아서 ㅠㅠ) 삭제했습니다!

먼저 전체적으로 펜타클(동전) 카드가 많이 나왔습니다. 펜타클이 많이 나왔다는 게 어떤 의미냐면, 감정이나 충동이 앞서는 관계보다는 미래를 함께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관계를 뜻하거든요. 더해서 역방향이 꽤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얘랑 죽었다 깨어나도 같은 미래에 있어야겠다 내 미래엔 네가 꼭 있어야 한다 하는 생각보다는, 정말 자연스럽게 ㅋㅋㅋㅋㅋ 내 미래에 당연히 얘도 있겠지, 하고 서로가 없는 미래를 그냥 상상하지 못하는 관계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1. 신혼 여행은 어떤 곳이며 어떤 분위기일까?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던 마음이나 상황이 비로소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됨을 상징하는 카드인데요, 결혼 이후에도 약간 싱숭생숭하던 마음이 신혼 여행을 단둘이 오면서 아 내가 얘랑 정말 결혼했구나……를 자각하거나 의식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얘가 내 미래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결혼을 한다는 건 다른 의미니까요. 갑자기 서로를 엄청나게 의식하거나 굉장히 로맨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하는 건 아닌데 (친구로 살아온 세월이 워낙 길었으니까요!) 그래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라 그런지 신혼 티가 풋풋하게 나요. 장소는 한적한 휴양지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관광지 같습니다. 덕택에 시장 같은 델 가면 사람들이 신혼 부부인가 봐? 하면서 슬쩍 덤 얹어 주고 데이트 명소 알려 주고 하는 것 같습니다.

2. 어쩌다 그곳으로 정해졌을까?

과거에 연연하거나 한 가지에만 너무 집중하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카드의 역방향! 이 나왔습니다. 카드 이름에서부터 느낌이 보이죠. "외톨이" 혼자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카드의 반대라고 해석할 테니 둘이 함께 있다는 현재를 일컫는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린다와 이든이 함께 책자 뒤져보고, 남들 이야기 들어보고 하며 함께 정한 장소로 추정됩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 등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를 신혼 여행지로 추천한 것 같기도 해요. 왜 하필 사람 많고 복잡하지만 화려하고 할 일 많은 관광지를 골랐는지에 대한 답변보다는, "함께 대화하며 합의했고 둘 모두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골랐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곳이 이든과 린다의 마음에 똑같이 들었기 때문이며, 한 쪽이 일방적으로 좋아서 맞춰 준 게 아니라 둘 모두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선정이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3. 이든과 린다가 함께 지내는 신혼여행은 어떤 형태인가?

유니버셜 덱에서는 바보(The Fool)라고 불리는 카드인데요, 0번이니만큼 보통 타로의 처음을 여는 카드입니다.

여행에 굉장히 어울리는 카드가 나왔어요. 여행이란 무릇 일상에서 잠깐 멀어져 보는 시간이니까요. 린다도 이든도 아마 공부니 일이니 일상 중의 스트레스나 걱정거리를 내려놓고 정말 즐겁게 놀고 있는 것 같아요. 바닷가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걷는다거나 초록빛 머리카락을 따라 리본이 흩날리거나 시장에서 파는 사과 보면서 너 예전 작문에서 사과로 어떻게 글 썼는지 기억하냐, 같은 삶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나누고 웃으면서 며칠 간의 여행을 너무 즐겁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특별할 일 없이 단순히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는 아주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입니다.

4. 이든이 즐기는 신혼 여행

좀 웃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ㅠㅠㅠㅠㅠ 아 왜 여기서 아 왜 하필 여기서 이 카드가 나오는지 아 왜 하필…… 하……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고민을 ㅠㅠ 좀 했는데 너무 직관적이라…… 그냥 말해 보겠습니다…… 다소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카드입니다……

열정적이고 몸을 다 던질 것 같은 감정을 의미할 수도 있긴 하지만, 상황에 질문이 저런데 카드가 이렇게 나와서 ㅠㅠㅠㅠ 너무 직관적이라 어떻게 부연을 하기도 그렇네요 역방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깥에서 노는 것도 좋고 구경하는 것도 좋고 시장 구경하고 손 맞잡고 걷는 것도 좋은데 숙소 안쪽에 있는 게 더 좋았던 것 같고…… 네…… 로판 남주 같네요 (이런 발언)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ㅠㅠ)

5. 신혼 여행 중 이든이 린다를 바라보는 심정

이든은 우선 타인보다 개인에게 조금 더 중심을 두는 인물입니다. 감정의 수용력이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는 듯해요. 그리고 남들에게 자기 자신을 딱히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인물도 아닙니다. 카드 이미지를 보면 여왕이 가면을 들고 있는데요,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 같은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가면을 쓰지 않고 단순히 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줬다는 데서 이든과 린다의 관계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가면을 쓰러 나가야 하지만, 린다에게는 굳이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요. 늘 그렇게 살아왔던 만큼, 신혼 여행에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보입니다. 평소와 크게 달라질 것 없고, 친구로 살았던 세월이 길고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얘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나, 하는 약간 어린애 다루는 듯한 마음도 있는 것 같네요. 린다는 애 취급 받으면 화내겠지만 그것도 평소답고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6. 린다가 즐기는 신혼 여행

질문에 대한 답장으로 보기에는 조금 모호한 카드가 나왔네요. 현재의 욕구가 충족되는 모든 종류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카드인데요, 3번과 비슷한 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린다는 여행 내내 즐겁고 행복한 상태인 것 같아요. 즐겁고, 이든과 함께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여행에서의 많은 요소가 제법 즐거운 것 같습니다. 우선 계획이며 활동이 아주 잘 짜인 여행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더해 이 카드도 성적인 뉘앙스로 읽힐 수 있는 카드인데 (4번 정도로 직관적이진 않습니다! 나란히 같은 질문에 엇비슷한 답을 주는 게 약간 웃기고 커플 같고 흥미롭고 그렇네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모호하다는 점, 역방향이라는 점까지 포함해서, 위에 언급했던 여행에 대한 즐거움이 주로, 성적 뉘앙스는 미약한 혼란 등에 가깝다고 보여요. 어쨌든 여행이 즐겁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7. 신혼 여행 중 린다가 이든을 바라보는 심정

여행지는 거진 린다와 이든이 함께 정했고 계획도 함께 짰지만, 사실 이든이 엄청 부지런하고 여행지에 있는 명소를 죄다 가보고 싶어 하고 사진 찍고 하는 성격은 아니니까요. 대체로 린다가 많이 움직이고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함께 짰고 서로의 감정을 확실히 묻고 서로의 의견이 반영된 건 맞는데, 이든의 자아가 35라면 린다의 자아가 65 된 여행 같아요.

이든이 린다를 물가에 놓은 애 보듯 하듯이, 린다도 이든에게 이놈 이거 나 아니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길을 찾는 거나 식당 들어가는 등 대체로 린다가 앞장서는 편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손 잡고 가자고 하는 이든을 보며 한숨 한 번 쉬었다가 그래도 좀 좋아서 웃었다가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4번-5번과 6번-7번의 뉘앙스가 상당히 겹쳐서 흥미롭네요. 부부는 일심동체…… 같은 걸까요?

9. 여행 중 있었던 특별한 사건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둘 다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위험한 일은 아닙니다. 우선 첫 번째는 신혼 여행 중에 한 명이 헌팅(!)을 받는 것 같습니다…… 엑스트라가 되어 구경하고 싶은 장면이네요. 둘 다 가능하지만, 카드를 살펴 보면 린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잠깐 이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쭈뼛쭈뼛 누군가 다가와 빨개진 채 더듬더듬 이름을 물었던 것 같아요. 린다는 당연히 거절했을 테지만 이 장면을 이든이 봤다면 제법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두 번째는 좀 더 일상적인데, 여행지에서 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을 본 것 같아요. 여자아이 하나와 남자아이 하나가 딱 붙어서, 그렇게 사이가 좋은 것 같지도 않은데도 대화하고 옆에 있다는 게 당연하는 듯 행동하는 걸 멀찍이서 문득 보며, 처음 보는 그 애들이 퍽 익숙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 나이대에 린다와 이든도 그랬으니까요. 아, 우리도 저때 저랬나 기억이 희미한데, 이렇게 보였구나 그러다 이렇게 됐구나 하는 생각을 문득 거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둘 다 너무 귀여워서 소설로 채택해 봤어요. 그 과거를 모두 아는 게 소꿉친구 커플의 근본이자 매력 아닐까요?

10. 신혼 여행에 대한 총평

여러 부분에서 모호하다고 꼽히는 카드입니다. 그런데 개중에서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의미가 린다와 이든을 향하고 있습니다.

1이란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숫자입니다. 신혼 여행에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젠 혼자가 아니라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정말 둘이서 함께해야 하는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앞으로도 그들이 함께 보낼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그 시간이 행복하고 사랑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는 관계로 채워질 것이라는 카드로, 전체적으로 즐거우며 동시에, 앞으로 함께 할 새로운 시작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도 아니고 활짝 열린 해피엔딩이네요. 어쨌든 확실하게 행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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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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