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축천민
24년 3월 30일
서흠 노트 by 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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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아니 그리고
글도 아니 쓰고
그렇다고
공부마저 하고있지 않은 나를 보면
꼭 살아있는 고깃덩이 같습니다
무한정 숏츠에만 고개를 숙이고
까딱까딱 머리를 흔드는 나는
참으로 사육장에 갇힌 닭대가리 같습니다
밥도 거르며 그림을 그리던 나는 살아있었는데
정작 배도 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잠을 청하는
나는 꼭 차가운 송장같습니다.
창 밖을 바라봅니다.
모두가 그림을 그리며, 좋아하는 옷을 걸치고
함박웃음을 걸치며 걸어갑니다
언젠가는 나도 이 사육장을 벗어나
길거리를 누비는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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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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