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네컷
9회차, 혜주 님
B에게 by H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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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가 있어
모래시계를 거꾸로 뒤집을 거야
벗어던진 반지를 다시 끼고
아쉽게 떨어지던 입술을 다시 맞붙이고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서서히 지는 폭죽을 보고
온기를 나누던 손끝이 다시 네 손등을 간질인다
목전의 검은 동공을 한없이 바라본다
그런데 말이야
너는 내가 유일하게 온도를 알 수 있던 검은색이었던 걸 알아?
사실 지금도 그래 나는 아직도……
저기요 전세 내셨어요? 그만 찍고 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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