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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차, 해일 님

B에게 by H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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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에게 내가 필요하지 않았듯

지금의 너에게 내가 필요하지 않을 뿐

그러나 나는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지 몰라

너를 떠나보내고는 누구를 만나도

너만을 생각하게 되었다

너를 놓아주는 것만이 나의 최선이었다면

지금의 최선은 너를 그리워하는 일일지 몰라

한 번 놓은 것은 영원히 떠내려 가는 것일까

그리워하는 마음도 강에 떠내려 보낸다면

우리는 편해질 수 있을까, 그 누구도

간절하지 않은 채로

아니 사실은 나만이 간절한 채로

나는 차마 한 줌 너를 놓지 못하고 손아귀에 꼭 쥐었다 작고 밋밋한 너의 홈에 코를 박는다 플라스틱 냄새가 났다

저 강의 밑바닥에서

네 섧은 울음소리가 들렸다

울지 않은 내가 마침내 강바닥에 이르렀다


이 시를 마작 하는 친구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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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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