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외전단편(16.5화)-너의 빛,그리고 나는...
*이번 외전단편은 16화의 전투장면을 하나조노 모모히토의 시점으로 재구성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제 3흑성의 자리를 받고나서 나가게 된 첫 작전,나는 그림의 색채를 뺏어내는 마법으로 지구의 색과 빛을 조금씩 없애는 전략을 쓰기로했다.내 마법이라면 황제님이 기뻐해주시리라는 기대를 안고 나는 호숫가에 있는 그림들 중 가장 멋진 그림 하나를 골라 색을 뺏어냈고,다음 날 아침 그림이 없어졌다며 당황하는 지구의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조금씩 지구의 색채를 뺏어가면 황제님이 기뻐해주시리라고 생각했다.
적어도,아마가세 군을 만나기 전까지는.
색채를 뺏을 그림이 또 없을까 호숫가로 나갔던 순간,어디선가 누군가 급히 뛰어오는 소리에 나는 누가 온걸까 보다가,초록 머리카락을 가진 조그만 요정을 데리고 있는 내 또래의 소년과 마주쳤다.사쿠라바 씨가 말했던 아마가세라는 소년이 저 아이일까하는 확신을 가지고 나는 첫 인사를 건넸다.
"어라,네가 아마가세 군이야?텐도 씨와 사쿠라바 씨한테 네 얘기는 들었어."
내 첫 인사에 아마가세 군은 나에게 정체가 무엇이며 어떻게 이름을 아는거냐며 따졌고,나는 아마가세 군에게 내가 새로운 제 3흑성,하나조노 모모히토라고 정식으로 소개했다.내 소개를 들은 아마가세 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더니 내가 색을 뺏어낸 텅 빈 캔버스로 시선을 돌렸다가 나에게 그림의 색을 뺏은 범인이냐고 추궁했다.아마가세 군이 보기보다 눈썰미가 좋아보여서 나는 그림의 색을 뺏은건 내가 맞고,색채를 뺏는 마법을 쓸 수 있음을 알려주면서 내가 들고 다니는 팔레트를 보여주었다.팔레트를 본 아마가세 군은 곧바로 무언가 결심한 것인지,바지 주머니에서 팩트로 보이는 물건과 보석장식을 꺼냈다.
"당장 그림의 색을 돌려줘!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아마가세 군이 주문을 외친 후 눈부신 빛이 쏟아졌고,잠시 후 나타난 아마가세 군의 모습은 지구의 어린 아이들이 동경하는 정의의 전사를 연상케했다.
"와아-아마가세 군,멋진 빛을 가지고 있었네?나,그 빛이 갖고 싶어!"
그러나 곧 아마가세 군의 날카로운 눈빛에 나는 머릿속이 잠시 혼란스러워졌다.아마가세 군이 가진 빛이 너무나도 멋져서 그 빛을 뺏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었다.하지만,내가 제아무리 저 아이의 빛을 뺏으려 해봤자 그것은 결국 헛된 바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다.그래도 황제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아마가세 군과 싸워야했기 때문에,나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진정시키고 아마가세 군을 막기로 했다.
"아마가세 군,그럼 잘 부탁해-."
나는 팔레트에 모아둔 색들을 내가 색채를 뺏을 때 쓰는 붓에 담아서 근처에 있던 가로등에 불어넣은 후 검은 별을 그렸다.가로등이 내가 뺏은 색과 검은 별의 힘으로 가로등 쿠로세이가 된 것을 본 아마가세 군은 봐주지 않겠다는 외침과 함께 커다란 로봇을 불러냈다.아이언 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아마가세 군 못지않게 멋진 빛을 가지고 있어서 나는 아마가세 군에게 저 아이는 어떤 색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았다.하지만 아이언 보이는 나를 향해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고 역시 나에게 저 빛은 허락되지 않은 것인가라는 생각에 나는 입을 열 수 없었다.
그 사이 아마가세 군은 아이언 보이에게 다른 그림을 해치지 못하게하라고 명령하고 가로등 쿠로세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아마가세 군이 다루는 불의 탄환은 강렬한 색으로 빛나고 있었고,아마가세 군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가볍고 경쾌했다.저것이 우리를 방해하는 마법소년의 위력임을 실감하며 나는 아마가세 군을 놀라게 해주기위해 붓에 마력을 실어 검은 물방울을 날렸다.아마가세 군은 내가 날린 검은 물방울을 가볍게 피했지만,검은 물방울이 닿은 땅이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해버린 것을 보더니 당황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내 깜짝 작전이 먹혀들었다는 생각에 아마가세 군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마가세 군,내 마법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구나?"
내 마법을 본 아마가세 군이 당황한 표정으로 날 보는 사이 가로등 쿠로세이가 전격파로 반격할 기회를 잡았지만,안타깝게도 아이언 보이가 제 팔로 전격파를 막아내서 아마가세 군을 향한 공격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그 사이 아마가세 군이 무언가 결심한 듯 또 다른 보석장식을 꺼내더니,왼쪽 허리에 있던 파우치에서 팩트로 보이는 물건을 다시 꺼내 주문을 외쳤다.
"라이트 업!루미너스 브레이브!"
곧바로 눈부신 빛과 새하얀 깃털이 주변에 흩날렸고,빛과 깃털이 걷힌 후 나타난 아마가세 군은 새하얀 제복과 붉은 망토를 두르고,반짝이는 수정장식이 있는 검을 들고 있었다.
"아마가세 군,이게 네 새로운 빛이야?멋지다...눈부셔...!"
아마가세 군의 새로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멋지다는 말이 튀어나왔다.하지만 난 이미 알고 있다.저 아이의 빛은 나에겐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아마가세 군이 가진 빛은 나에겐 그저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이상향같았다.
내가 아마가세 군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하던 사이,아마가세 군은 아까 전보다 강화된 아이언 보이에게 번개 공격을 날렸고 가로등 쿠로세이는 번개들을 직격으로 맞고서 나뒹굴었다.아마가세 군이 아이언 보이와 대화하며 웃는 모습을 본 나는 어째서 내 작전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건지 혼란스러워졌다.그 사이에 아마가세 군이 검에 불의 기운을 두른 채 가로등 쿠로세이에게 화염마법으로 공격했고,가로등 쿠로세이는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아마가세 군은 쓰러진 쿠로세이를 보다가 눈을 감은 채로 왼쪽 손목의 팔찌에 검을 댔고,곧 아마가세 군의 등에서 새하얀 날개가 펼쳐졌다.그와 동시에 나는 아마가세 군이 이 싸움을 끝내려는 것임을 깨달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용기여!어둠을 정화하는 빛이 되어라!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
아마가세 군이 날린 검기 형태의 빛에 가로등 쿠로세이는 정화당해버렸고,동시에 내가 뺏은 색들이 다시 텅 비어있던 캔버스로 전부 돌아가버렸다.나는 첫 작전이 실패해버렸다는 사실을 믿고싶지 않아서 들고있던 붓과 캔버스를 바라보다가 아이언 보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마가세 군의 모습을 보고 또 다시 혼란스러워졌다.황제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 나선 작전이었지만,아마가세 군은 내 힘따위는 가볍게 뛰어넘는 마법소년이었고 결국 나는 쓰디 쓴 실패의 현실에 부딪혀버렸다.
'이래선 황제님에게 칭찬받긴 틀렸어...아마가세 군,넌 대체 얼마나 강한거야...?'
이대로는 황제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마구 휘저어댔다.하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황제님을 위해 나설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아마가세 군이 강해서 오늘은 즐거웠어.다음에 또 만나자-."
복잡한 심정을 감춘 채 아마가세 군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으로 돌아왔다.첫 작전이 실패했다는 쓰라림과 동시에 아마가세 군은 내가 황제님을 위해서 색을 뺏는 마법을 끝없이 단련해왔다는 사실을 알 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또 한번 내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아마 오늘 이후 아마가세 군과 또 만나더라도,아마가세 군은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눈부신 빛을 두른 채 모두의 응원을 받으며 나를 막겠지.
'황제님을 위해서라도,난 어떻게든 아마가세 군을 막아야 해.하지만,아마가세 군은 나와 너무나도 달라.나에게 없고,나에겐 허락되지않은 눈부신 빛을 가졌는데,난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또 다시 밀려오는 압박감이 내 머릿속을 뒤섞어댄다.황제님에게 내 작전이 성공했다는 말을 전할 날이 올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하며 나는 다시 팔레트를 바라보았다.
'언젠가,황제님이 내 작전에 기뻐해주실 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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