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24화-마음 속 멜로디에 인연을,작곡하는 마법사와의 만남

"으으...드디어 수학 숙제도 끝났다..."

수학 방학숙제를 마친 토우마는 지쳤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버렸다.고등학생이 되어도 수학은 너무 어렵다고 말하며 지친 표정으로 입을 삐죽 내밀고 있는 토우마를 바라보며 쇼타는 별 희한한 공식들이라던가 용어가 많다며 수학 프린트를 구경하다가,숙제도 끝난 김에 놀러 나가자고 토우마의 눈 앞을 기웃거렸다.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던 토우마는 저녁 먹기 전에 잠시 산책이라도 다녀오자고 말했고 쇼타는 다녀오는 김에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토우마의 뒤를 따랐다.

공원에 도착한 토우마는 숙제 때문에 복잡해진 머릿속을 비우기위해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그런데 바닥에 클립으로 고정한 흰 종이 뭉치가 떨어져 있었고,토우마는 종이 뭉치의 정체를 확인하기위해 종이들을 한장씩 천천히 살펴보았다.각 장에 음표가 그려진 오선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악보로 보였고,토우마와 쇼타는 악보집의 주인을 찾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 악보집의 주인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혹시나 주인이 이미 자리를 뜬 게 아닌가 싶어서 걱정하던 중,흑단같은 검은 단발머리에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반바지를 입은 요정이 토우마와 쇼타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토우마는 요정이 악보집의 주인을 알고 있지 않을까하고 흑단발 요정에게 악보집을 보여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아까 악보집을 하나 주웠는데 혹시 이 악보집의 주인을 알고 있니?"

"으음...잠깐,이건 츠즈키 씨가 떨어트린 악보집...?!"

요정은 토우마가 보여준 악보집을 보더니 자신의 파트너로 보이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놀랐고,근처에 자신의 파트너가 있으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했다.토우마와 쇼타는 악보집의 주인을 찾아 다행이라고 말하며 악보집을 돌려주기 위해 요정을 따라 걸어갔다.

그 무렵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서는 카오루가 황제에게 쓸 보고서 작성을 마친 참이었다.비록 성과는 없고 토우마에게 패했다는 내용밖에 없는 보고서였지만,카오루는 성실히 보고서를 작성해오고 있었다.물론 카오루에게도 작전을 나설때마다 토우마의 방해를 받는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마법 실력과 냉철한 성격으로 이미 황제의 신임을 받아왔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제 2흑성이라는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사쿠라바,피곤해 보이네.또 그 보고서 작성하는 일 때문에 그런거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카오루를 향한 테루의 질문에 카오루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렇잖아도 오전부터 보고서를 쓰느라 바빠서 이제서야 숨을 돌릴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었다.테루는 보고서를 쓱 훑어보고는 척 봐도 보고하고 싶지않은 내용이라며 입을 삐죽 내밀었고 카오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아마 토우마가 마법소년으로 각성하여 자신들을 방해하기 시작한 이후로 보고서를 쓸 때마다 쓰기 싫다고 투덜대는 테루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랬으리라.마침 모모히토가 그림 연습을 마치고 돌아온 참이어서,3흑성은 탁자에 모여 앉아 휴식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오늘은 뭘 했냐는 이야기가 세 사람 사이를 오고갔고,아침부터 보고서를 쓰느라 바빴다는 카오루의 말에 모모히토는 자신은 아침에 약하다보니 아침부터 보고서를 썼다간 꾸벅꾸벅 졸까봐 걱정이라고 생글거리며 농담을 던지다,무심코 카오루의 앞에 놓인 보고서에 시선을 돌렸다가 표정이 굳어져버렸다.

'저 보고서,볼때마다 실패했던 작전들이 떠올라.텐도 씨의 작전도,사쿠라바 씨의 작전도,그리고 내 작전도...전부 다 아마가세 군에게 방해만 받고 끝나버린 것들이잖아.황제님을 위해 열심히 나서고 있는데,왜 우린 아마가세 군을 이길 수 없는거야...?"

또 다시 밀려오는 압박감의 격류에 모모히토는 그저 굳어버린 표정으로 보고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그 모습을 본 테루와 카오루는 모모히토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고,모모히토는 압박감을 감추며 보고서에 쓰여진 내용이 신경쓰여서 그런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자 그럼,잠시 한 숨 돌렸으니 다음 작전은 내가 다녀오도록 하지."

휴식 시간을 가지기로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작전을 나가냐는 테루의 물음에 카오루는 3흑성이라는 직책을 맡은 이상 임무는 철저히 수행해야한다는 대답을 하고는 방 문을 나섰다.카오루를 배웅하는 모모히토의 모습을 본 테루는 지치지도 않는거냐고 말하며 입을 삐죽거리고는 탁자에 엎드려버렸다.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흑단발 요정의 안내를 받으며 악보집의 주인을 찾아 걸음을 옮긴 토우마와 쇼타는 얼마 지나지않아 흑단발 요정의 파트너이자,악보집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나른한 한낮의 햇살을 담은 듯한 연노랑빛의 긴 머리카락과 페리도트빛 눈동자를 가진 그는 흑단발 요정을 보자마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흑단발 요정을 불렀다.

"어,레이 씨?그리고 뒤에 있는 사람은..."

"츠즈키 씨,이 분이 츠즈키 씨가 떨어트린 악보집을 주웠다고 해서 함께 왔어요."

토우마는 산책 도중에 악보집을 발견하게 됬다며 남자에게 악보집을 건네 주었다.그 때 쇼타가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토우마의 뺨을 손가락으로 건드렸고 토우마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어보며 쇼타를 쳐다보았다.

"토우마 군,저 악보집 주인 말야...스텔라리아 킹덤에서 엄청 유명한 작곡가야!"

"뭐?!저 사람이 작곡가라고?!"

"앗,둘 다 놀라게 해버렸네.난 츠즈키 케이.이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찾는 여행을 겸해서 지구를 여행하는 중이야.그리고 여기 있는 요정은 내 파트너,레이 씨고."

"카구라 레이라고 한다.츠즈키 씨의 악보집을 찾아줘서 고마워."

토우마와 쇼타 역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케이가 어떻게 지구로 여행을 오게 됬는지 물어보기로 했다.케이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탐구하며 곡을 만들고 있었는데,마침 지구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구라면 새로운 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지구로의 여행을 결심했다고 말해주었다.그러면서 지구에서도 장소에 따라 온갖 신기한 소리가 들려왔다며 지구에서의 여행은 매일 어떤 소리가 지신을 기다릴지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고 케이는 온화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그러다가 문득 케이는 토우마만의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고,토우마는 그렇다면 좋은 장소가 있다고 말하며 케이와 레이를 평소 자신이 산책 겸 훈련을 위해 가는 강가로 안내했다.

강가에 도착하자,토우마는 케이에게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물어보았고 케이는 토우마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말하며,노랫소리를 들려주는 건 어떠냐고 말했다.노랫소리라는 말에 토우마는 곧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메카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곡을 불러주었고,케이는 토우마의 노랫소리를 주의깊게 들었다.노래가 끝나자 쇼타가 한곡 더 불러주면 안되냐며 토우마에게 농담을 던졌고 토우마는 여기가 무슨 노래방이냐고 말하다가,케이와 시선이 마주치고는 어땠냐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토우마 씨의 목소리는...활기차고 정열적이네.첫인상부터 정의감이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츠즈키 씨,감사합니다.그래도 제 목소리는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닌걸요."

"그래도 토우마 씨가 어떤 소리를 가졌는지 알 수 있게 되어서 기쁜걸.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소리가 있고,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 내 행복이야."

"그렇다면 츠즈키 씨가 작곡할 때 영감을 얻는 근원도,이 세상에서 들은 소리들인가요?"

"맞아.이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떤 곡을 쓸지 답을 찾을 수 있거든."

케이의 말을 듣고 토우마는 가만히 눈을 감고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았다.강물이 흘러가는 소리와 매미의 울음소리,그리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까지 주변의 모든 소리가 어우러져 한 편의 이야기를 자아내는 듯했다.주변의 소리에 집중한 토우마를 보며 케이는 이 세상의 소리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어서 집중해서 듣다보면 곡에 대한 영감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 멜로디에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마음 속 멜로디라는 말에 토우마는 감았던 눈을 뜨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케이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각자의 마음 속 멜로디에는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다는 케이의 설명을 들으며 토우마가 케이에게 어떤 꿈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던 도중,갑작스레 주변에 한기가 감돌기 시작했다.이 정도의 한기를 몰고 올 사람이라면 카오루밖에 없을 것이다라며 토우마는 주변을 경계했고 그 예상은 적중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나타난걸 눈치채다니,역시 성장한 건 거짓말이 아니었군."

"당신,이번엔 또 무슨 짓을 꾸밀 생각이야...?!"

"이미 알고 있을테니 말해줄 필요는 없을것 같다만.자,어서 덤비도록."

카오루는 평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지나가던 잠자리에게 검은 별을 붙였고,잠자리는 그대로 잠자리 쿠로세이로 변해버리고 말았다.카오루의 모습을 보며 케이는 마왕(슈베르트가 작곡한 가곡)의 전주같은 분위기의 사람이라고 말했고,토우마는 케이에게 카오루가 쓰는 마법을 알려주며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니 조심하라는 말을 한 후 카오루를 막기 위해 팩트와 주얼을 꺼냈다.

"덤비라고 한다면,나도 진심으로 막아주겠어!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토우마의 모습을 본 케이는 소문으로만 듣던,빛을 수호하는 전사를 실제로 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하면서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케이에게 감사인사를 한 토우마는 잠자리라면 공중에서 싸울테니 아이언 팔콘으로 상대하는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한 후 아이언 팔콘을 불러냈다.설령 전투가 잘 풀리지 않아도 크로스보우 모드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토우마는 예상외로 빠른 잠자리 쿠로세이의 움직임에 놀랐다가 이내 정신을 잡고 스파클 캐스터에 하늘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아이시클 웨이브!"

잠자리 쿠로세이가 갑작스런 냉기에 놀라 날개를 파르르 떨며 움직임이 둔해진 틈을 타 토우마는 아이언 팔콘에게 돌진 공격을 하라고 외쳤고 아이언 팔콘은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으로 잠자리 쿠로세이에게 돌진 공격을 명중시켰다.집중 공격을 퍼부을 생각으로 아이언 팔콘을 불러 크로스보우 모드로 변형시킨 토우마는 빨강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해서 잠자리 쿠로세이에게 파이어 볼트를 난사했고,조금 전 아이시클 웨이브와 아이언 팔콘의 돌진 공격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잠자리 쿠로세이는 그대로 불의 탄환들을 맞으며 뜨거움에 놀라 혼비백산에 빠졌다.냉기와 화염이라는 극과 극의 공격이 통했다는 생각에 토우마는 이대로면 간만에 스파클 슈팅 스타로 잠자리 쿠로세이를 정화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었지만,분노한 잠자리 쿠로세이가 토우마를 향해 돌진하는 바람에 토우마는 돌진을 피하려다 날개에 부딪힐 뻔 했다.설상가상으로 잠자리 쿠로세이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거칠게 날갯짓을 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어찌나 셌는지 토우마가 간신히 몸을 가누며 견뎌야 할 정도였다.이대로는 반격이고 뭐고 돌풍에 날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중,어디선가 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르덴도시(perdendosi,점점 느려지면서 약하게라는 뜻의 음악 셈여림 용어)."

토우마가 케이의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케이가 잠자리 쿠로세이를 향해 지휘봉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었다.곧바로 잠자리 쿠로세이의 날갯짓이 느려지더니 돌풍도 잦아들었고,토우마는 케이에게 달려가 감사 인사를 했다.

"츠즈키 씨,감사합니다."

"토우마 씨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누군가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케이의 말에 용기를 얻은 토우마는 다시 기운을 내기로 하고 석궁을 하늘로 던져 아이언 팔콘을 원래대로 돌려놓은 후 루미너스 주얼을 꺼냈다.

"라이트 업!루미너스 브레이브!"

루미너스 프린스 모드로 변신한 토우마에게 케이는 에네르지코(energico,힘차게라는 뜻의 음악 나타냄말) 마법을 걸어 주었고 토우마는 왠지 모르게 기력이 샘솟는듯한 기분이 든다며 아이언 팔콘에게도 다시 힘차게 가보자고 외쳤다가 아이언 팔콘이 새로운 무장을 두른 것을 보며 놀라워했다.아이언 보이 유피테르처럼 아이언 팔콘도 새로운 강화 형태를 얻었다는 것에 토우마는 놀라워했고,조금 전 케이의 마법 덕에 아이언 팔콘도 기운을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곧바로 아이언 팔콘의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아이언 팔콘,지금의 너는 그러니까...바람 공격을 잘 하니까,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제피로스: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서풍의 신) 어때?내가 이 모습일땐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라고 부를게!"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는 자신의 강해진 모습에 붙은 이름이 마음에 들었는지 날갯짓으로 화답했고 토우마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그 때 잠자리 쿠로세이가 또 다시 날갯짓 공격을 하려는 것을 눈치챈 토우마는 두번은 안당한다는 생각으로 스파클 캐스터에 하늘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했다.

"두 번은 안당한다고!블리자드 스피어!"

루미너스 블레이드의 검날이 하늘빛으로 빛남과 동시에 토우마는 얼음의 창을 잠자리 쿠로세이의 오른쪽 날개에 던졌고,날개가 얼어버린 잠자리 쿠로세이가 당황한 틈을 타 토우마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얼음이 폭발하며 잠자리 쿠로세이의 오른쪽 날개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그사이 토우마는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에게 강풍 공격 명령을 내렸고,아이언 팔콘 제피로스가 일으킨 돌풍에 잠자리 쿠로세이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토우마는 아이언 팔콘 제피로스에게 잘했다고 말하며 스파클 캐스터에 연두색 글로우 주얼을 세팅하며 잠자리 쿠로세이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로 했다.

"오퍼레이터 링크!바이올런트 스톰!"

거친 폭풍과 함께 바람의 칼날들이 무자비하게 잠자리 쿠로세이를 공격했고,잠자리 쿠로세이는 싸울 기력을 잃고 휘청거렸다.케이가 걸어준 에네르지코 마법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지도 몰랐던 싸움이었기에 토우마는 케이에게 다시한 번 감사인사를 하고 잠자리 쿠로세이에게 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를 쓸 준비를 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용기여!어둠을 정화하는 빛이 되어라!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

루미너스 브레이브 이터니티를 맞은 잠자리 쿠로세이는 정화되어 다시 조그만 잠자리로 되돌아갔다.케이는 토우마를 보며 교향곡의 피날레를 보는 듯한 멋진 마무리였다고 말했고,토우마는 부끄러워하며 아직 그정도까진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응원하는 이들이 있으니 이렇게 싸울 수 있다며 어느정도 긍정했다.의외로 칭찬에 약한 타입이었냐며 쇼타가 농담을 던지자,토우마는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뺨이 빨갛게 달아올라버렸고 쇼타는 빨갛게 달아오른 토우마의 뺨을 보고 웃어댔다.그 모습을 멀찍이 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카오루는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젓고는 돌아가버렸다.

전투가 완전히 마무리되고나서 토우마는 케이에게 다시 한 번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았다.답을 듣기도 전에 전투가 벌어져버리는 바람에 토우마는 이번에야말로 답을 기다리고 있었고,케이는 온화한 미소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꿈이라...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더 알아가는 것이려나."

아직 만나지 못한 소리를 더 알고싶다는 의미냐는 토우마의 질문에 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서 알게된 소리도,모두 인연이라는 마음의 멜로디가 만든 하나의 곡이라고 생각해.레이 씨와 처음 만난 날도,그리고 오늘 토우마 씨를 만난 것도,전부 서로의 마음 속 멜로디가 화음을 만들어서 인연이라는 곡을 만들어낸 것이고."

케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를 본 토우마는 어쩌면 자신과 쇼타의 만남 역시 마음의 멜로디가 만들어 낸 한 편의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처음에는 그저 계약관계인줄 알았지만,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점점 유대감이 깊어질 수 있었고 이제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파트너가 되었으니 그 동안 겪었던 일들을 통해 마음 속 멜로디가 공명해서 우정이라는 곡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니 토우마는 케이가 하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앗,아까 토우마 씨가 싸우는 모습을 보니 좋은 영감을 얻었어.괜찮다면,토우마 씨를 주제로 작곡을 해보고 싶은데 어때?"

자신을 주제로 한 곡이라는 말에 토우마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정말로 괜찮겠냐고 하다가,그래도 이렇게 된 이상 어떤 곡이 나올지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었고 곡이 완성되고나면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자신의 모습이 또 다시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 토우마의 마음 속에서는 기쁨과 자신감이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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