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스파클 토우마!]14화-절체절명?!잡혀버린 쇼타

어느덧 기말고사도 끝나고 1학기도 단 열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순식간에 7번째 장까지 넘어온 달력을 보며 토우마는 이번 학기는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갔다고 생각했다.그도 그럴것이,학교생활만이 아니라 마법소년 활동까지 했으니 다른 때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갔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2학년이 된지 얼마 안되어 이상한 꿈을 꾼 날 이후로 토우마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평범한 줄 알았던 자신이 쇼타와 계약을 맺고 마법소년이 되어 어둠의 제국과 싸우게 되었고,그러면서 새로운 인연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마법소년이 된것도...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해주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책상 위에 놓인 프리지아 꽃송이를 바라보며 토우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미노리와 처음 만나서 쇼타와의 인연을 알아보기 위해 꽃점을 보던 날을 떠올린 토우마는 쇼타와의 우정을 영원히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낮잠을 자고 있는 쇼타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쓰다듬었다.

"음냐아...마시멜로 보들보들하다아..."

꿈 속에서 마시멜로라도 먹고 있는것인지 잠꼬대를 하는 쇼타를 보며 토우마는 미소를 지었다.비록 개구쟁이여도 쇼타가 곁에 있으면 외롭지 않을 정도로 토우마는 어느새 쇼타와 정이 들어었는 상태였다.앞으로도 쇼타와 언제까지나 같이 있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토우마는 한동안 쇼타가 낮잠을 자는 모습을 관찰했다.

그 시각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은 한마디로 침울한 분위기였다.작전은 작전대로 되지 않은데다가,피에르가 정화되면서 제 3흑성의 자리가 공석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세계 암흑화 계획에 커다란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 제일 뼈아픈 요소였다.그리고 그 공백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 사람은 테루와 카오루 두 사람이었다.피에르가 정화되던 순간,테루와 카오루는 피에르의 기운이 사라짐을 감지하고 그제서야 피에르가 정화당했다는 것을 실감했다.작전을 떠나기 직전 이번 작전도 힘내겠다고 환하게 웃던 피에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그것이 피에르가 두 사람에 보인 마지막 모습이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았다.

'피에르...작전이 안풀려도 그렇게나 밝았는데...'

테루는 침울한 표정으로 피에르가 쓰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카오루 역시 내색은 하지않았으나,더 이상 피에르와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다.어떻게든 평소의 냉철한 모습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동료가 사라졌다는 상실감은 카오루에게도 뼈 아픈 현실이었고 슬픔이었다.

"사쿠라바...그러면 제 3흑성의 자리는 어떻게 되는거야?"

"황제 폐하의 명이 내려오기 전까진 공석으로 두겠지.일단 당분간은 너와 나 둘이서만 작전을 수행해야 해."

당분간 둘이서만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는 카오루의 말에 테루는 당분간 카오루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앞섰다.뭔가 좋은 생각이 없을까하고잠시 고민하던 테루는,카오루에게 이번 작전은 둘이서 나가보자는 제안을 했다.카오루는 그렇다면 여기는 누가 지킬 것이냐는 말을 하면서도,이미 작전이 여러번 실패했었던 만큼 이번만큼은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상대해주자.계속 쿠로세이만 쓰기엔 너무 안풀리잖아."

"그건 나도 동의한다."

정화당해버린 피에르를 위해서라도 작전을 성공시키자며 테루와 카오루는 실로 오랜만인 의견일치를 이루었고,그렇게 두 사람은 작전을 위해 지구로 출발했다.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어 토우마가 저녁을 준비하려던 도중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비 예보는 없었을텐데하며 토우마가 하늘을 바라보던 중,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냉기가 몰려오기 시작했다.설마 소나기인가하고 토우마가 밖에 걸어둔 빨래들을 황급히 옮기던 도중 쇼타가 어둠의 기운이 몰려온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쇼타를 따라 달려간 곳은 토우마가 다니는 학교였는데,다행히 학생들도,교직원들도 모두 학교를 빠져나간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지만 주변의 공기는 그야말로 서늘하고 불길한 예감마저 들 정도였다.

"토우마,너라면 여기로 올 줄 알았어."

"텐도 테루...!여긴 왜 온거야?!잠깐만,옆에 있는 사람은....?!"

주변을 경계하던 토우마의 귓가를 때린 것은 여기로 올 줄 알았다는 테루의 조소섞인 말이었다.토우마는 여기는 왜 온거냐고 테루에게 다지다가 카오루까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평소같았으면 3흑성이 한 명만 나왔지만,둘 이상으로 나타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던 까닭에 토우마는 평소보다 더 날카로운 눈빛으로 테루와 카오루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동안 쿠로세이에게만 맡기기엔 부족해서,오늘은 우리 둘이 상대해주겠어.덤벼."

카오루의 냉정한 말투에 토우마는 더 이상은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팩트와 주얼을 꺼냈다.

"둘이서 덤비든 하나만 덤비든,당신들의 야망은 내가 막을거야!매지컬 스파클링 오퍼레이션 온!"

평소처럼 마법소년으로 변신한 직후 토우마는 아이언 보이를 불러내려했지만,어째서인지 아이언 보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토우마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아이언 팔콘을 불러내보려 했으나 그 마저도 실패했다.토우마는 스파클 캐스터를 바라보며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며 당황했고,토우마 자신을 방해할 목적으로 테루와 카오루가 교란마법을 쓰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저 두사람이 교란마법이라도 쓰는건가...?!'

메카를 불러낼 수 없는 상황에 토우마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힘 만으로 테루와 카오루를 상대하기로 했다.스파클 주얼을 세팅하고 윈드 커터로 테루와 카오루를 막아보려 했지만,간부급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테루와 카오루의 마법은 평소보다도 강력했다.불의 탄환과 얼음 조각들이 쏱아지는 운동장을 어떻게든 전력 질주로 피하며 반격 기회를 잡으려던 토우마는 순간 다리가 움직이지않아 발 밑을 내려다보았다가 당황했다.언제 카오루가 공격을 가한 것인지 토우마의 양쪽 다리가 얼어붙어버려 있었다.

'어,어째서...?!'

토우마는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당황한 토우마의 표정을 본 테루는 재미있게 됬다는 말과 함께 불의 탄환들을 연사했고 다리가 얼어붙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던 토우마는 그대로 불의 탄환들을 전부 다 맞아버리고 말았다.마법소년이 메카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존재였냐는 비웃음과 함께 테루는 토우마를 향해 검은 광휘의 탄환을 쏘려고 했다.

"토우마 군!위험해!"

그 순간,쇼타가 토우마를 향해 날아왔고 토우마는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잠시 후,토우마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살짝 눈을 떠 보았다가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경악했다.쇼타가 기절한 채로 검은 색 수정 속에 갇혀있었던 것이다.토우마는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다급한 목소리로 쇼타에게 정신 좀 차려보라는 말과 함께 필사적으로 수정을 두들겨보았지만,이내 카오루가 날린 얼음 결정에 수정을 부수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카오루는 쇼타가 갇혀있는 검은 수정을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끌어온 후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끝장을 내 주려 했지만,이 조그만 녀석이 방해할줄이야.그래도 상관없긴 했지만."

"토우마,이젠 너도 손을 못쓰겠지?이 녀석을 구하고 싶다면,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으로 와.우리가 상대해줄테니까."

테루의 도발섞인 말에 토우마는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 했으나,기력을 이미 다 써버려 지칠대로 지쳐버린 바람에 결국 변신이 풀려버림과 동시에 쓰러져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토우마가 쓰러져버린 것을 본 테루는 마법소년이 겨우 이정도였냐며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에서 보자는 조소섞인 말을 남겼고,카오루는 말 없이 쇼타가 갇힌 수정을 들고 토우마를 바라보고는 테루와 함께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으로 돌아갔다.

"토우마 씨!토우마 씨!"

"으음...여긴 어디...슈...?"

슈의 다급한 목소리에 눈을 뜬 토우마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곳은 자신의 방이고,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었음을 알아챘다.슈는 토우마를 진정시키며 기력을 회복해서 다행이라고 말하며,제 1흑성과 제 2흑성이 나타난 것을 감지하고 급히 지구로 왔고,토우마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서 도착했을 땐 토우마가 기절해 있던 상태여서,순간이동 마법으로 토우마를 다시 방으로 데리고와 깨어날 때까지 회복마법을 쓰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슈,그보다 쇼타는?!쇼타는 어디에 있어?!"

쇼타를 찾는 토우마의 다급한 물음에 슈는 자신이 도착했을 땐 이미 제 1흑성과 제 2흑성이 자리를 떴을 때였다며 그 두사람이 쇼타를 끌고 갔을가능성은 사실상 기정사실이라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크윽...!젠장,쇼타...!"

쇼타를 빼앗겨버렸다는 사실에 토우마는 울분섞인 외침과 함께 주먹으로 이불을 내려쳤다.슈 역시 자신이 조금이라도 빨리 왔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침울한 표정으로 토우마를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토우마는 쇼타와의 나날들을 떠올리며 쇼타가 잡혀갔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가,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언가 결심한 듯 슈에게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있잖아 슈...나와 함께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으로 같이 가 줄 수 있어...?나,그 녀석들을 쫓을거야.그리고,꼭 쇼타를 구할거야!"

"하지만 토우마 씨,이 상황에 무리라도 하면..."

"아니야,지금 쇼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야!그러니까,부탁이야!날 텐도 테루와 사쿠라바 카오루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줘!"

슈는 토우마의 눈빛이 비장한 결의를 담아 빛나는 모습을 보고,이 이상 토우마를 만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결국 슈는 토우마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잠시 진정한 뒤에 느와르 에트와르 제국으로 가자고 말했다.토우마는 슈에게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고맙다고 말하며 감사 인사를 하고,탁자 위에 놓인 팩트와 주얼을 바라보며 쇼타를 반드시 구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쇼타,널 꼭 구해줄게...!얼른 갈테니까,조금만 버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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