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우마무스메 / 샤커파인] 신의 창조

sn by 송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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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일 프세터에 올렸던 글 백업입니다.

※ AI 파인모션을 창조한 에어 샤커의 짧은 글입니다. (1,000자 미만)

샤커.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목소리로 그것은 말을 건다. 다정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목소리. 음성의 조율은 다른 팀에 맡겼는데 예상보다도 훌륭한 재현도였다. 그게 오히려 짜증 나, 샤커는 혀를 찼다.

뭐라도 묻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아일랜드 왕실에게서 파인 모션이라는 우마무스메의 복원을 명받은 샤커의 의무니까. 제대로 파인 모션이 되었는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에어 샤커는 예전부터 그런 정해진 것에 얽매이기를 무엇보다 싫어했다.

샤커가 험악한 얼굴로 홀로그램을 노려만 보는 사이 파인 모션이 눈을 깜박인다. 얇은 입술이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둥근 호박색 눈은 똑바로 샤커를 보고 있었다. 샤커는 약한 욕지기를 느꼈다.

고마워.

샤커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팼다. 샤커가 말을 걸기도 전에 파인 모션은 말했다. 항상 그랬지. 샤커가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그쪽에서 멋대로 다가왔다. 다가와서 참견하고, 알아서 감탄하고, 속 시끄럽게 웃었다. 그리고. 샤커가 책상을 내리쳤다.

파인 모션이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샤커도 파인 모션도 알았다. 파인 모션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멈추지 않는다. 슬픈 듯, 어쩌면 미안한 듯한 미소로 파인 모션이 말했다.

내가 내 의무를 다할 수 있게 해줘서.

하. 샤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으르렁대는듯한 말투로 샤커가 씹어뱉었다.

너는 앞으로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도 나라를 위해 쓰일 수도 있어. 그걸로 만족하냐?

자유롭게 움직일 육체도 가지지 못하고, 자신과 공감할 동료도 없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나라를 위해 사용되어진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을 기억하고, 짓이겨지는 잔디를 아는 파인 모션은 왕실을 위한 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너는.

파인 모션은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만개한 미소가 파인 모션의 얼굴 위로 활짝 피어난다.

그게 나의 운명이니까.

샤커는 힘없이 의자에 기댔다. 무거운 고개를 등받이에 깊숙이 파묻는다. 비틀린 입술에서 짧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완벽한 파인 모션의 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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