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나도 좀 수선해줘라…
2024 살수선 연성 백업입니다.
2022
2024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주체는 클레르라고 생각했습니다.
극상에서 인물들이 수선하고 있는 것이 클레르니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우리는 시몽의 심장과 그의 일생을 듣고 보고있습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비통함과 침울함으로 차서 극장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상의 무언가, 한단계 더 나아간 시선, 감정, 고양감, 설렘 등을 안고 극장 밖으로 빠져 나옵니다.
왤까요?
그건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 ‘살아있는’에 주체가 남아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래요, 나레이션과 토마의 말.
심장이 무엇인지,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그 말이 이 극을 뚫는 주제가 아닐까요.
시몽의 심장을 또다른 생명으로 뛰게 만드는 그 모든 노력과 그 사람들의 생애, 심장 박동, 일순간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것.
엑스트라라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주체인 이 특이한 극.
마리안이 왜 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안도했을지, 우리는 왜 감동을 받고 나왔는지.
만약 내 가족이, 친구가, 소중한 사람이, 시몽과 같은 일을 겪었다면 속에 있을 불안함.
그 망자를 이 모든 사람들이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온갖 정성으로… 이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은.
마지막 24시간, 더이상 흐르지 않을 시간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을 주고, 납득할 수 있게된거 아닐까요?
어쩌면 시몽의 죽음에 충격받은 우리도 안도할 수 있게끔.
그래서, 살아있는- 남아있는 우리를… -수선하기- 라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곧 봄입니다, 떠나보낸 저희 집 막내가 생각나네요. 박동하던 그 심장이 품에서 멎을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너른 바다로 향한 시몽처럼 더 행복한 곳에서 뛰놀길 바랍니다.
아래는 펜슬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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