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친 썰 3
1.
이도하가 차이는 게 너무 보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 눈에 들려고 인사도 먼저 하고, 눈 마주치면 웃고, 급식 때 나오는 간식도 양보했는데 친해지기는 커녕 걔가 피해다니는 거임. 처음에는 그래도 고맙다고 하고 웃어줬는데…. 도서관에 자주 가는 거 알아서 책도 빌릴 겸 점심 시간 끝나기 전에 한번 찾아감. 서가 기웃거리는데 반대편 서가에서 쪼그려 앉아 책 고르는 게 보이길래 반가워 했지만, 돌아오는 건 시선을 피해버리는 걔. 이도하 처음으로 상처 받을 듯.
2.
송호범 식당 근처에 사는 유은재. 크루즈 때 안면 트고 우연히 근처 산다는 걸 알게 됨. 호범씨… 유은재 생활 습관 나락 간 거 앎. 밥 잘 안 챙겨먹고 라면만 먹는 것도 앎. 그래서 식당 문 닫고 나면 꼭 남은 음식 챙겨서 가져다 주고 집밥 하는 법도 알려줌.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유은재 12시 전까지 자라고 함. 근데 유은재 말 오지게 안 듣는 거 알아서 침대 누워서 눈 감는 것까지 보고 불 꺼주고 갈듯 ㅋㅋㅋㅋ
2-1.
송호범 가면 눈 뜨고 다시 컴퓨텨 켜는 유은재.
2-2.
2차로 발각됨. 옆에서 유은재 잔소리 듣는 거 구경하며 웃다가 송호범 레이더에 잡혀서 같이 잔소리 들음.
3.
장제성이랑 피자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감. 만들다 몇 개 말아먹고 겨우 완성한 피자. 음식 만드는 내내 맡은 냄새 때문에 질려서 완성한 피자는 감사현 갖다줌.
3-1.
감사현이 미국 피자 같다고 돌려 까서 2대1로 싸움.
4.
안도 로판ver
사용인들에게 친절함. 가끔 주인공들이랑 엮이면 사고로 죽는 엑스트라들 있는데 그런 조연들도 잘 챙겨줄 것 같음. 장례식 가주고 남은 가족들도 살펴보고…. 무해한데 너무 자극적이라 힘들다.
4-1.
손채현도 도련님. 근데 이제 집사가 최준혁. 보모도 가정부도 기사도 최준혁.
5.
권재신이랑 권재겸이랑 서로 자기 할말만 함.
“형, 얘 고양이 키우는 거 내가 보여줬나. 귀엽지.”
“주원이랑 커플 목걸이 했다.”
“얘 이번달에 생일인데 선물 뭐 주지.”
놀랍게도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서로 마주보며 한 대화임.
6.
주사친 센가물
49명의 가이드와 센티넬1….
6-1.
선택 받기 전까지 절대 먼저 가이딩 제안 안 하는 감사현과 서재윤. 근데 서재윤은 굳이 자기가 아니어도 된다 생각함. 이랬는데 매칭 적합률 99%라 어쩔 수 없이 파트너 하게 되고 류청산 위장약 찾음.
7.
윤바다 판타지
어릴 적 살던 곳 근처에 바다가 있었음. 그래서 겨울에 자주 바다 보러 감. 그날도 눈이 그쳐서 부모님 몰래 밖으로 나갔는데 날씨가 날씨다 보니 해변에 아무도 없더라. 여름이었으면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 그러질 못하니까 아쉬운 마음에 바라만 보는데 바다 가운데에 솟아있는 돌에서 뭔가 사람 같은 게 보임. 뭐지. 겨울에 바다 수영하는 미친놈인가, 아니면 시신인가. 움직이는 거 보니 시체는 아니더라. 죽을지도 몰라 어른들 불러오려는데 저쪽에서 손 흔들어줌. 아무것도 모르고 인사했음. 근데 그게 헤엄쳐서 이쪽으로 오길래 순간 쫄아서 도망가버림. 모터라도 단 것처럼 너무 빨라서 무서웠다…. 아무튼 그게 마지막인데
지금 스물 다섯살 되어서 다시 온 바다. 잘못 본 건지 진짜였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찾았는데 지금은 여름이고 설령 진짜였다 해도 또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안 서는 상태임. 그냥 조금 오싹한 추억으로 남겨두려고 발 돌리는데 누가 저기! 하고 나 부름. 왜 나 부르냐고 확신했냐면 여기 나밖에 없으니까. 진짜 나밖에 없었음. 무슨 뜻이냐면 부른 사람도 안 보인다는 뜻임. 개쫄아서 시발시발거리면서 마을 쪽으로 달리기 일보직전에 다급하게 다시 부르는 소리남.
“나야! 이십년 전쯤에 네가 본….”
내가 귀신에 홀렸구나 하면서 무시하고 집까지 뛰었는데 도착하고 나니까 또 궁금하잖아. 진짜 그때 그거였는지. 그래서 마당에 태어난지 일년된 강아지 안고 다시 바다로 감. ㅋㅋㅋ 어쨌든 얘도 개니까….
다시 도착한 바다에 아무도 없고 해변에 작은 바위 위에 조개껍데기로 만든 목걸이 하나만 있음. 바위에 돌로 급하게 쓴 것 같은 글이 있었는데,
겁 먹게 해서 미안해. 널 보려고 매년 겨울에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네가 몇년동안 안 보여서… 너무 반가워서 급하게 아는 척 했어. 올해는 아무래도 때가 아니었나봐. 준비가 되면 언제든 이 목걸이를 걸고 바다로 들어와서 나를 불러줘. 내 이름은 바다야.
아무래도 내 바다에 새로운 의미가 담긴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음.
너무 그뭔씹 같아서 이 썰은 여기서 끝.
8.
전여친 결혼식 찾아간 민희재, 아무것도 안 했는데 존재감 미쳐서 민폐하객 되는 게 너무 보고 싶음.
9.
남사친들도 수능 봤을 거 생각하면 좀 웃기다 ㅋㅋㅋㅋ 류청산 미적분 할 거 같고, 차재윤 영어 젤 잘할 것 같음. 안도는 고등학교 때 사귄 친구들이 와서 좀 깔아주면 안 되냐는 부탁해서 수능 봤을 듯. 권정휘가 전교권에서 놀고, 장제성 수학 1자로 찍고 잠.
9-1.
안도 해외에 있는 학교 다녔다는 게 공식인데(아님)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고딩 때는 일년 정도 한국에서 머무를 거 같음. 워낙 친절하고 귀여우니까 남녀노소 안 가리고 인기 많겠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데 성인 되고 해외 공연 가면 자연스레 연락 안 하게 될 인연들만 잔뜩이고 한두명 정도만 길게 연 이어가는 느낌.
10.
사공혁 피크민 만날 길 잃어서 찾아와야 함. 다른 애들은 잘 찾아오던데 왜 얘만 딴 길로 빠지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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