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

주사친 썰

1.

아침부터 목소리가 평소보다 걸걸한 게 이상하다 했더니 감기였음. 평소에 잘 안 아프다가 한 번 아플 때 종합병원 수준으로 한꺼번에 몰아서 아팠는데 그게 오늘인 거임. 감사현이랑 놀기로 했는데. 걔 약속 깨는 거 싫어하잖아. 얄밉도록 말을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밉보이긴 싫어서 지끈거리는 머리와 따끔한 목 부여잡고 외출 준비함. 약속 장소는 늘 그렇듯이 감사현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음. 감사현에게 손을 방방 흔들어 인사를 하는데 아무 반응도 안 해줌. 왜 넋이 나갔나 살짝 고민했는데 감사현이 “가자” 딱 한 마디만 하고 몸을 움직임. 아픈 걸 숨기긴 했지만 막상 정말 몰라주니까 서운한 거임.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실컷 놀 작정으로 감사현 팔 붙잡음. 근데 떼어내려는 시도도 안 해. 꿈쩍도 않는 얘가 왜 이러나, 오늘 진짜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갑자기 멈춰선 감사현. 덕분에 얘 등 뒤에 코 박아서 아팠음. 뒷사람 생각 안 하냐고 성질부렸는데 감사현이 무릎 굽혀 앉고 말함.

“나한테 할 말 없냐.”

뭘 해도 한수 위인 것 같은 남자에게는 모든 걸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음.

1-1.

아픈 거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까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는 감사현. 의사현으로 이름 바꾸라고 드립치니까 재미없다고 꼽줌.

2.

서재윤한테 고백하기로 마음 먹은 날. 서재윤이 데려가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로등 아래를 걷게 됨. 분위기 미쳤고 ㅋㅋ 이러면서 속으로 음흉하게 웃다가 슬슬 헤어질 느낌 드니까 다급하게 붙잡음. 분위기 망치면 안 돼! 그 생각 하나로 천천히 말했음.

“재윤님, 좋아해요. 저 좀 진지하게 생각해 주시면 안 돼요…?”

서재윤 말 끝나자 마자 표정 차게 식음. 좆됐다. 뭐가 잘 못 된 걸까 머리 굴리는데 서재윤이 천천히 말했음. 뭘 말했냐면…. 예상한대로지, 뭐. 그래도 직접 말로 들으니까 채팅으로 차였을 때와 달리 이건 이거대로 마음 아팠음. 분위기 있다고 생각했던 가로등이 줄지어진 골목이 지금은 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가 됨. 그렇다고 먼저 가버리는 건 무례한 행동이고, 심지어 지금 가버리면 다시는 만나주지 않을 것 같아서 고개만 푹 숙이고 서재윤 눈치봄. 그냥 말하지 말걸. 후회하기 일보직전, 인사라도 하고 가야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늦었어요. 바래다 줄 테니 들어가요. 부모님 걱정하실라.”

그의 다정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마음 못 접을 것 같다는 무서운 예감이 듦.

3.

하남자끼리 모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 하지 마까. 차재윤, 유진, 이준성, 의외의 손채현. 너무 하남자 같아서 쓰기 힘들다. 모이게 되면 하인간력 옮는다고 자리 피할듯. 손채현 그날 집 가서 한달동안 방밖으로 안 나옴.

3-1.

반대로 상남자끼리 모임. 송호범, 안도, 최준혁. 운동하는 남자 사이에 가녀린 남자 하나 어떤데. 그래도 안도 상남자라 기 안 죽음. 두 사람 올려보면서도 무해하게 웃는 거 너무 귀여움. 송호범은 원래 다정했고, 최준혁은 안도 앞에서 유독 말 조심할 것 같음.

4.

밖에서 같이 비 맞으면서 같이 놀고 싶은 사람: 장제성, 윤바다, 권정휘

안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같이 쉬고 싶은 사람: 안도, 민희재, 성예찬

5.

여행조: 서재윤, 류청산, 민희재

셋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모를 때는 나름 잘 맞을 것 같은데 알게 되는 순간 파국이고 모임 파하는 날임.

6.

이능력물 주사친

히어로: 안도, 서재윤, 정세훈, 정현성, 나승현, 이지혁, 김현웅, 이해성, 송호범

빌런: 류청산, 민희재, 차재윤, 유은재, 권재신, 이도하, 손채현

중립: 감사현, 유시현, 민지음, 성예찬, 백효준

6-1.

정세훈은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빌런 쪽으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 같음. 송호범과 서재윤은 질서가 중요해서 히어로, 류청산은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빌런.

7.

권정휘 어른들한테 유독 인기 많음. 아무래도 어른들은 군기 꽉 잡혀있는 것보다 좀 넉살 좋고 능글 맞은 청년 좋아하니까.

8.

차재윤 김현웅이나 김찬 같은 애들 잘 챙긴다는 게 공식 설정이라니 너무 좋음. 그거 콕 집어서 칭찬해 주면 부끄러워 함.

9.

익명 게시판

2024.07.21 | ㅇㅇ

도서관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어떤 존잘이 나한테 코트 벗어줌 ㅅㅂ 감사하다고 냉큼 받았는데 도서관 사서가 담요 갖다주더라 나 뭐 덮어야 함?

10.

아이돌 데뷔시 인성, 사생활 논란 없이 오래 갈 것 같은 애들 역시

송호범, 안도, 서재윤, 성예찬, 유시현, 백효준, 이해성, 윤바다, 최준혁.

송호범이랑 최준혁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안도랑 성예찬, 윤바다는 원래 애가 순해서,

서재윤은 그냥 이게 자기 일이라고 생각해서 추문 안 생기게 함.

10-1.

자컨에서 어린이집 선생님 체험했는데 이해성 애들 잘 봐서 사윗감 1위됨.

10-2.

최애가 송호범, 최준혁인 사람과

최애가 안도, 서재윤, 유시현인 사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음.

11.

옆집 친구 손채현. 엄마가 반찬 갖다 주래서 문 쾅쾅 두드렸는데 부스스한 머리에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나옴. 꼬질한 고양이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데도 귀엽다고 생각하게 됨.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HL
#Non-CP
추가태그
#피카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