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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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폐허 by 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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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 컴퍼니 소속 패스파인더.


일반적인 정보

연소된 듯 새하얀 머리카락이 바닥까지 길게 늘어진다. 머리가 매우 길어서 바닥에까지 끌리지만 딱히 자를 생각은 없는 듯 하다.  끝도 없이 시계를 돌리는 과정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듯, 풍부한 경험에 비해 상당히 앳된 얼굴을 하고 있다. 본인의 말로는 딱 스무 살 때의 모습이라고 한다. 눈은 시리게 빛나는 금색이다. 신장은 145cm. 알이 두꺼운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다. 전신에 붕대가 감겨있다.

 

이름은 ■■. 알려지진 않았고 본인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럴지는 모른다. 이름이 이렇다보니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는데, 이번 세계선에선 전신에 감은 붕대 탓에 미라, 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름을 붙인 것은 수감자들 중 한 사람인데, 누군지는 다들 잊었다.

 

외출도 금지됐고 일이 없는 이상 버스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다. 그는 버스 복도의 깊은 곳 굳게 잠긴 작은 문 안에 유폐되어 있었고, 모두가 그 방의 존재만을 알 뿐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최초로 모습을 보인 것이 첫 번째 인격 추출 때였고 성격이 소심하거나 차가울 것 같다는 인상이 있었으나 의외로 매우 밝고 명랑하다. 범상치 않은 수감자들 성격에 비하면 감정이 다양하고 솔직한데다가 상당히 현실적이고 사고 방식도 상식선이다. 겉으로도 상냥하고 다정하기 때문에 첫인상에 충격 받는 이들이 꽤 있었다고. 표정도 다양한 편이며 기본적으로 타인을 따듯하게 대한다. 실제로도 강인하고, 또 올곧은 성격.


시간여행자

시간여행자. 수많은 시간선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이 시간선은 림버스 컴퍼니가 말하는 '거울 세계'가 맞다. 무수한 가능성들의 수많은 세계선을 여행해 왔다. 타임 트래블 조건은 '시계를 부수는 것'. 한 번 시계를 부수고 도망치면 다시는 그 시간선으론 갈 수 없다는 듯 하다. 따라서 그가 탈출한 후의 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진 그도 알 수 없다. 시계를 부수면 시야가 깨진 유리처럼 갈라지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낙하한다. 시간선을 탈출한 후, 다음 여행지를 정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아닌 무의 공간에 혼자 갇히게 된다고. 이제까지 부순 시계들이 그곳에 쌓여 있다고 한다.

 

현재는 림버스 컴퍼니에 계약을 맺고 소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베르길리우스의 감시가 닿는 버스 안에 수감시켰다. 개인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주 긴 족쇄에 왼쪽 발목, 오른쪽 손목이 구속되어 있다. 활동 범위는 버스 내부라면 움직일 순 있을 정도. 그러나 그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라 시계를 부수는 행위이기 때문에 도망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 구속은 크게 의미가 없어진다. 최초에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으나 인격 추출을 몇 번 반복하고 난 후에는 베르길리우스의 노력으로 버스 내라면 (구속된 상태로나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는 T사의 둥지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매우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으며 아버지는 시간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연구자였다. 규율에 매우 얽매이는 아버지에게 염증을 느낀 그는 한순간의 충동으로 가출하고 그대로 세계를 떠돌았다. ■■는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여행의 도중 S사에서 이상을 만난다. 명랑했던 그는 우연히 만나게 된 벗을 아주 사랑하여 끈덕지게 쫓아다녔다. 이상은 앙칼지고 새침한 그를 어려워하긴 했으나 같이 있는 시간을 점차 즐겁게 여기게 되었다. 즐거운 시간도 오래지 못했고 그는 마중 나온 아버지에게 끌려 갔으며, 그로부터 한참 후에 이상은 동백, 동랑과 함께 T사로 이직했다.

재회는 영지의 유리창이 만들어지고 난 후였다. 구인회에 재계 인사들이 들락거리기 시작할 쯤 ■■ 역시 아버지 핑계를 대고 구인회에 찾아 갔었다. 그러나 그가 막아낼 수 있는 건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일들이 비슷하게 흘러 갔다. 알아차렸을 땐 이미 구인회는 불타버렸고 구보가 이상을 데리고 N사로 떠난 후였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의 이상에게는 구보를 떠난 후에도 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가 겨우 이상을 찾아냈을 때, 이상은 고층 빌딩의 끝에서 절망에 빠져 그 몸을 추락시켰다.

그가 시간여행자로 각성하게 된 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는 이미 정해진 죽음을 막고 싶어서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는 이상을 받아내려고 했다. 그 이름을 울부짖으며 도약한 순간에 무언가 폭발하며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에게 똑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낸 건 언제였을까. 그 결말을 바꾸기 위해서 시간 여행을 시작했다. 몇 번이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루프했지만 죽음의 운명에서 이상을 구해낼 수 없었던 그는, 단 한가지 있을 수도 있는 출구를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이상을 림버스 컴퍼니의 수감자로 만드는 것.

 

다만, 죽음에서 그를 해방시키기 위해 영원한 죽음의 굴레를 씌운 모순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직책에 관해서

현재 소속 중인 12인의 수감자를 림버스 컴퍼니에 모았다. 마중을 간 것은 그가 아니었지만. 길잡이 베르길리우스와 직책 상 서열이 같다. 중간 관리자 직책이지만 존재 자체가 기업 비밀에 가까워서 존재를 아는 직원이 거의 없다. 현재로서는 그보다 권한이 높은 상위 임원과 길잡이 베르길리우스, 그리고 수감자들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다. 버스에 포함되어 있는 기다란 복도 안쪽, 밖에서 굳게 잠긴 방 안에 감금되어 있다.

 

황금가지 수거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여행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외출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만나고 싶다면 직접 버스로 와야 한다. 혹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구속된 채로 본사에 수송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감자들과 항상 함께 여행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행하거나 항상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그 밖으로 나갈 수도 없기 때문에 수감자들을 통솔하고 제어하는 일은 같은 길잡이인 베르길리우스가 담당하고 있다.

 

또한, 숱한 거울 세계에서의 가능성들을 직접 보고 왔기 때문에 그 중 현재 상황 타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인격들을 추출해내는데도 관여하고 있다. 그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인격을 덮어 씌울 때엔 항상 본사에 수송되었다 며칠 후에 돌아온다고.

 

그는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 일어 날 미래를 예견하진 못한다. 하지만 수많은 거울 세계의 가능성들을 직접 겪고, 그 기억을 전부 가진 채로 다른 세계선으로 날아갈 수 있다. 또한 거울 세계는 현재 세계와는 별개의 평행세계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경향성을 가지고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으나 배경이 되는 점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이 세계선의 미래를 정확히 꿰뚫어볼 순 없지만 그런 수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확률이 높고 일어날 법한 방향으로 일을 예측해 기업 이익에 관련된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주 업무 중 하나.


관계

  • 이상(이상 ↔ 미라 양): ■■가 시간여행자라는 것도, 시간여행을 자기 때문에 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 다만 혼자 독방에 갇혀서 나가지 못한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거울 세계의 인격을 덧씌울 때마다 그에게서 기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의 말로는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진다고. 같이 있으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편안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베르길리우스(베르길리우스 ↔ 미라 씨): 베르길리우스가 예의를 갖추고 대하는 사람. 일단, 성격 자체가 미움 받을 만한 성격이 아닐 뿐더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몇 없는 사람이기에 그런 듯 하다. 수감자들이 입사할 때 했던 약속들이 있듯, 베르길리우스와도 무언가 <약속> 한 것이 있는 듯 하다. 어쨌든, 제법 사이가 괜찮으며 성격 상 조금 건조하긴 해도, 사내 같은 지위인 ■■를 꽤 정중하게 대한다. ■■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이 버스 내의 유일한 사람.

 

  • 다른 수감자들과의 관계: 다른 수감자들이나 카론도 그가 이 버스 한 켠에 감금되어 있음은 알고 있다. 성품도 괜찮고 기본적으로 수감자들을 제대로 된 인격으로 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상냥하기 때문에 감금된 사실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료슈나 히스클리프 조차 ■■를 모나게 대하진 않는다. 특히, 이스마엘은 이 버스 안에서 드물게 상식이 통하는 정상인이라며 호감을 가지고 있다.


기타

1. 과학적 지식은 거의 없다. 메피스토텔레스나 인격 추출에 대한 과학적 원리 등은 전혀 모른다. 관련된 기밀들을 알고는 있지만 이해는 못 하는 듯. 이해 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이런 기술이 끔찍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 덕분에 한 가지 출구를 찾아냈다는 사실을 부정하진 않는다.

2. 바보같이 생긴 오리 캐릭터를 좋아한다.

3. 오로지 이상만을 살리고 싶다는 이유로 수 백 번을 반복했기 때문에 이상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것을 도저히 두고 못 본다.

4. 신체의 대부분이 매우 손상됐으나 의체를 달고 싶어하진 않는다.

5. 전투 능력이 상당하다. 가장 잘 다루는 무기는 쌍검, 못 다루는 무기도 거의 없고 체력도, 힘도 세다. 오랜 시간 단련을 반복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최초에 그에게 전투를 가르쳤던 것은 세븐 협회의 이상이었는데, 당시에 그는 가벼운 장도 하나도 제대로 들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간 여행을 반복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요령이 생겨서 지금은 상상 가능한 대부분의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상태가 됐다.

5-1. 그러나 인격 추출을 반복하면서 몸이 급격하게 쇠약해져서 현재는 병약해졌다.

6. 시계 위치에 매우 예민하다.

7. 안경은 시력 교정 용도. 안경이 없으면 앞을 잘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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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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