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은 영웅담
로로님(크레페@Rorowrite) CM
크리스타리움 <헤매는 계단 식당>의 과묵한 종업원을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가 무슨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애초에 간단한 대화 이외에는 전혀 입을 열지 않았기에 당장 눈앞에 있는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방법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항상 떠들썩한 주점에 그림자처럼 녹아들수 있었다. 그녀는 이 생활이 자신과 꽤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림자의 왕보다는 주정뱅이 손님을 대처하는 종업원이 자신의 적성에 더 맞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주점에는 단골손님이 몰려왔고, 사이엘라는 능숙하게그들을 응대하였다. 차가운 술을 들이켜고는 왁자지껄 떠드는 이들을 바라보던 사이엘라는 누군가를 자동으로 떠올렸다. 주점에한 번 왔다 하면 술을 몇 병이고 마시는 비스족. 자신의 길고 변덕적인 여행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세바투어. 그 평온이 깨져 눈동자에 서늘한 빛이 감돌았던 것은 자신이 검을 겨눴을 때뿐이었다. 영웅의 혼에는 같은 경향이 있는지, 그런 점에서는 유일하게 아르버트와 닮았었다. 사이엘라는 잔을 닦으며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이미 닦은 잔을 닳아빠지도록 문지르던 사이엘라는 주점 부근에서 소란이 들리자 고개를 들고 몸에 밴 상냥한 인사를 준비했다. 주점에 저벅저벅 들어오는 손님은 새까맣고 쭉 뻗은 귀의 남성 비스족. 아, 또 그 녀석이군. 사이엘라는 잔을 내려놓고 제가있는 방향으로 망설임 없이 걸어오는 세바투어를 빤히 바라보았다. 언뜻 보기에는 무표정인 손님이었지만 사이엘라는 그의 입가의 미세한 요동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 나에게 무슨 빌미를들어 놀려먹으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군. 사이엘라는 그의 장난에대비할 준비를 마친 채 그를 주시하며 일을 계속하였다.
“여기에서 제일 비싼 술로. 드워프 전사도 훅 가버릴 정도로끝내주는 술로 부탁하지.”
암묵적으로 굳어져 버린 제 지정석에 앉은 그는 안주도 없이냅다 가장 비싼 술을 주문하였다. 저래서 마스터는 세바투어가주점에 올 때마다 화색이란 말이지, 매출을 엄청나게 뽑아주니오지 말라는 소리도 못 하고…. 사이엘라는 메뉴판을 들고 슬쩍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보지? 이럴 때 보면 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세바투어는 그녀를 슬쩍 올려다보곤 그녀만이 볼 수 있는 찰나의 미소를 지었다 순식간에 웃음기를 거두었다.
“마스터, 잠깐…. 그녀를 빌려 가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는 마스터가 대답하기도 전에 사이엘라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 달려갔다. 사이엘라는 앞치마도 벗지 못하고 엉겁결에 메뉴판만 내려놓은 채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발을 멈춘것은 수정공 관문을 지나서였다.
“이봐,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지?”
사이엘라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따지기가 무섭게 그녀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것이 나타났다. 짐승. 잘 길들여진 짐승이었다.
칠흑 같은 그림자와 같은 갈기를 가진 그것은 어둠의 전사 곁에다가와 제 주인 옆에 섰다. 사이엘라는 자연스럽게 늑대 위에 올라타는 세바투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저 짐승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그가 저것을 길들였지?
“… 너와 여행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래크 산 성 주위에서 만났다. 나를 시험하는 듯 몇 번 덤비더니 금세 순종적으로변했다.”
“….”
그녀의 의문 가득한 얼굴을 뒤로 한 세바투어는 사이엘라에게손을 내밀었다.
“… 네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기엔. 솔직히 난 그렇게 느긋한성격이 아니라서.”
만일 그녀가 올라타지 않는다면 날이 가도록 손을 내밀 지경이라, 사이엘라는 뻔뻔하게 내민 그 손을 맞잡으며 응했다. 애초에진지하게 따지다 보면 이 교착 상태가 끝날 기미가 없었기에 그녀가 한 수 접고 들어간 것이었다.
“괴짜 녀석.”
그녀는 작게 중얼거리며 세바투어의 길고도 짧은 변덕적인 여행에 응했다. 이 마법 늑대를 길들이게 된 경위를 자세히 들어볼겸. 두 사람을 실은 마법 늑대는 그림자와도 같이 조용히, 그리고빠르게 하늘을 날았다. 불길한 빛이 아닌 환한 태양 빛이 가득한하늘 아래를.
**
두 사람은 크리스타리움을 기준으로 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마법 늑대는 쏜살같이 하늘을 달려 두 사람을 콜루시아 섬으로 데려다주었다. 저 멀리로는 더 이상 향락과 사치의 연회장이 아닌,새로운 도시가 된 율모어가 보였고 바로 앞에는 높은 절벽이 보였다. 마법 늑대는 주저 없이 날아가 한 마을 주변에 도착했다.
“… 톰라 마을이군.”
거대한 늑대가 보이자 경계하던 드워프 주민들은 늑대 위에 타고 있는 검은 귀의 비스족 남성을 확인하더니 라리호! 라며 인사를 해왔다. 세바투어는 살짝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답하고는 휘마을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 어때?”
“어떻냐니. 나에게 감상을 물어도 딱히 할 말은 없다. 단지, 그들은 여전히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드워프들은 전통을 중요시하니까.”
뚝딱거리며 무언가를 만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굴을 가리는투구를 뒤집어 쓴 채 바삐 돌아다니는 주민들을 가만히 지켜보던세바투어는 고삐를 잡고 다시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북쪽으로 향하는 마법 늑대였다. 아무 말 않고 있던 사이엘라가 그에게 말을걸었다.
“아까 전은 그게 다인가?”
“… 마스터에게 너를 잠시 빌린다고 했으니. 서둘러야지.”“멋대로 끌고 나온 주제에 배려심은 뛰어나군, 영웅.”세바투어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무지개 나라, 아름다운 요정의 도시인 일 메그였다. 마법 늑대가 사뿐히 꽃밭 위에내려앉자 분홍빛 꽃잎이 휘날렸다. 거울 호수는 투명하게 하늘을비추고, 지지 않는 무지개가 펼쳐진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우아하게 날아오른 마법 늑대는 두 사람을 리예 기아 성으로 데려갔다.
“본디 이곳은 푀부트 왕궁의 성이었지. 그것도 아주 오래전의이야기지만.”
가만히 성을 올려다본 사이엘라가 중얼거리자 세바투어는 그녀에게 가만히 물었다.
“그리워?”
사이엘라는 한참이나 그 질문의 뜻을 고민했다. 과거 푀부트왕국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워하냐는 것인지, 혹은 ‘빛의 전사’일행으로서 푀부트 왕국을 찾아 함께 마물을 쓰러트렸을 때를 그리워하냐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푀부트 왕국의 기사였던 옛 동료를 그리워하냐는 질문일 수도 있었다. 사이엘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질문의 뜻도, 그 질문에 대한 제 생각 또한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약간 거리를 둔 채 리예 기아 성의 꽃밭을 걸었다.
우뚝 선 성을 한 바퀴 돌자 어서 올라타라는 듯 마법 늑대가 그들의 앞에 납작 엎드렸다. 세바투어는 먼저 늑대의 위에 올라타고는 사이엘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는 쓸데없이 친절하군.”
“… 온정의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그건 나 들으라고 일부러 하는 소리인가?”
사이엘라는 그의 손을 붙잡고 늑대의 위에 올라탔다. 두 사람이 자신을 붙잡자 마법 늑대는 다시 날아올라 북쪽으로 향했다.
거대한 고목이 우거진 대삼림이 그들의 다음 목적지였다. 자애로운 익스 마야의 축복을 보여주는 울창한 숲 사이를 유영하던 두사람의 눈에 비스족 사냥꾼이 보였다. 마치 대지와 하나가 된 듯땅 위를 누비며 노련하게 짐승을 쫓는 비스족을 관찰하는 세바투어를 보는 사이엘라였다.
“너도 비스족이니 훌륭한 사냥꾼의 자질을 가지고 있겠군.”“… 나는 숲의 비스족이 아니었다. 도시의 비스족이지.”“훌륭한 사냥꾼은 용기라는 미덕이 필요하니, 영웅인 너에게는이미 자질이 있다.”
세바투어는 미묘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에게? 라고되묻는 목소리가 생생하게 울렸다. 사이엘라는 굳이 답을 종용하지는 않았다. 그저, 푸른 꽃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자유롭게 달리는 비스족 사냥꾼을 함께 바라보았을 뿐이다.
“… 다음 목적지로 가지.”
세바투어는 다시 고삐를 쥐었다. 북쪽 끝을 향해 날아가자 숲이 사라지고 사막이 나타났다. 아므 아랭, 위대한 대지였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벌판의 끝에는 빛의 파도가 얼어붙어 있었다.
사이엘라는 그것으로부터 굳이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눈을 돌려도 그것과 마주하는 것을 피하지 못할뿐더러 그녀는 자신이 개입한 모든 일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저기 끝, 이제는 무의 대지라 일컫는 곳에서 그 녀석들이 혼을 바쳤지.”
“… 처음, 그리고 마지막.”
그들이 혼을 바쳐 세상을 지켜낸 여정의 마지막 순간과 그림자의 왕이 처음으로 버린 마음을 훔친 순간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졌었다. 그래, 내가 처음으로 가진 마음은 추모의 마음이었지.
어느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 분간하는 지혜를 얻은 검은 마도사가 그 대가로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구를 추모하는 마음을.
“이건 추모의 여행인가?”
“… 그럴지도.”
사이엘라는 그제야 그들의 여행길에 숨겨진 것을 찾아냈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영웅담을 찾아다닌 순서 정반대로 그녀를 이끌고 있었다. 세바투어는 그녀가 그림자의 왕이 어떤 것을 배우게되었는지, 빛의 전사 일행이 어떤 것을 버리게 되었는지 설명한여정을 반대로 되짚으며 그녀를 인도하고 있었다. 사이엘라는 물끄러미 세바투어를 응시했다.
“대체 어느 쪽이 그들을 추모하는 여행인지 모르겠군.”“… 너는, 마음의 조각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누구는 없는 것처럼 떠들어대는군.”
“… 글쎄.”
사이엘라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제 변덕적인 여행만큼이나 제멋대로인 세바투어의 여정이 자신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 역시 잘 모르겠다. 이 점 또한 ‘그’와 닮아있었다. 그와 함께할 때면 동료에게 배신당해 분노했음에도 우애를 버리지 못했던 남자를 마주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애라는 마음 조각을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으로 인해 우애라는 것을 가지게 된 기분이었다.
어느새 지고 있는 해가 붉은빛을 흩뿌렸다. 여행의 막바지가눈에 보였다. 세바투어는 무슨 말을 꺼내려는지 한참이나 말을고르고 있었다.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사이엘라에게 그가 건넨한 마디는 의외였다.
“바다 밑에, 가볼래?”
**
“이건….”
그곳에는 우뚝 선 도시가 있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기이한 형태의 건물이 솟아있었고, 부드럽고 잔잔한 초침 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마치 시곗바늘을 반대로 돌려 천천히 과거를 재생하듯 지금이 아닌 순간을 상영하는 허상의 도시를 사이엘라와 세바투어가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것인가. 그 아씨엔 녀석들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놀라움과 동시에 어딘가 그리운 느낌을주는 풍경에 사이엘라의 눈동자는 잘게 흔들렸다. 자신을 꼬드겨재해를 부추긴 주제에 그리움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옛 존재의허상 도시는 고요하고, 또 포근했다. 그들은 오랜 시간을 살며 어떤 마음을 버렸을까. 하지만 그들조차 버리지 못한 마음의 조각이 있었기에 자신들이 이 덧없는 도시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올 뿐이었다.
“너는 너의 대적자를 물리치고 이 세계에 밤을 가져온 영웅이다.”
“… 그래.”
“아르버트 또한, 이 세계의 영웅이지. 나일베르트, 렌다 레이,브란덴, 라미트…. 그들 모두가 빛의 전사이자 영웅이었다.”“… 그래.”
“추모의 마음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어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있게 만들어주었고, 나는 어둠이 주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유의 마음은 인간의 굴레에서 나를 해방시켜 더 큰 힘을 주었다. 온정의 마음은 갈라진 생명을 향한 자애가 되어 나의 의지가되었다. 전통의 마음은 나를 이 세계에 단단히 묶어주었다.”사이엘라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제가 훔친 마음을 실어 말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그래서 강해지기 위해 훔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나는 그림자의 왕으로서 그에게 패하였다. 그리고 잊혔지. 실바라는 이름조차 남지 않았고.”
세바투어는 제가 처음으로 정체를 드러냈을 때와 다르지 않은모습이었다. 살아서 책임을 다하라고 네가 말했었나. 아이러니하게도 감정을 훔쳤기 때문에 자신은 죄책감과 후회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속죄하며 수치스러운 삶을 살아가라는 벌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바투어는 이렇게 말했었다.
“… 내가 너를 죽일 때까지는, 죽으려 하지 마.”
우스운 녀석이었다. 오만한 것인지, 혹은 죽지마라 투정을 부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사이엘라, 실바에게 가식을 떨지 않아도 되는 소중한 사이인 사람은 그였으니까. 당분간 살아가는 동안 부릴 잠시의 변덕이니까. 도시의눅눅한 물 냄새는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와 닮아서, 계속 이곳에 있다가는 과거에 사로잡힌 망령이 될 것만 같았다.
“자,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를 보는 건 의미 없다. 네가 말했잖나. 살아서 책임을 다하라고. 그럼 과거가 아닌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야지.”
“… 돌아가자.”
세바투어는 마지막으로 도시를 둘러보고는 바다 위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사이엘라 또한 뒤를 바라보지 않았다. 오늘의 추모 여행 내내 뒤를 돌아보았으니, 더 이상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었다.
**
어느새 어둑해진 레이크랜드였다. 100 년간 보이지 않았던 별이검은 하늘에서 빛났고, 보랏빛 나뭇잎들은 은은한 크리스탈 타워의 빛을 반사해 장관을 자아냈다. 그들은 래크 산 성의 테라스에착륙했다. 예상한 대로의 종착지였다.
“… 내가 너를 죽일 때까지는, 죽으려 하지 마.”
또 그 말이었다. 사이엘라는 실없는 소리를 듣는다는 표정으로답했다.
“알았다. 영웅. 앞으로 걸어 나가기나 해. 나는 그러지 못했으니까….”
“… 너도, 걸어 나가라.”
“응?”
“너도, 앞으로…. 걸어 나가.”
젠장. 아르버트나 할 소리를. 영웅이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똑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사이엘라는 그 말이 싫지 않았다. 그성가심조차 이제는 지켜보고 싶어졌으니.
“그러려면 일단 주점으로 돌아가야 하지. 종업원 ‘사이엘라’로서 진실을 전해야 하니까”
“… 아.”
이럴 때 보면 웃기는 녀석이었다. 사이엘라는 풀어진 얼굴로그를 바라보다 크리스타리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둠 아래의 크리스탈 타워가 더 아름답군. 누가 가지고 온 어둠인지.
“… 사이엘라.”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세바투어가 늑대 위에 올라탄 채 손을 내밀고 있었다. 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날 때의 모습과 같았다.
“… 주점으로 돌아가야지.”
“그래. 고맙다.”
사이엘라는 그 손을 단단히 맞붙잡았다. 오늘 하루만 해도 몇번이나 맞잡은 손이었다. 제 영역을 불쑥 침범해 멋대로 헤집어놓는 손. 그러나 길기만 했던 제 삶에 그가 나타난 덕분에 지루하지 않으니, 약간은 고마워야 할 일이었다. 마지막 변덕과 함께날아오른 실바, 그림자의 왕은 남은 삶을 다시 살아가기 위해 다시 한번 앞치마 끝을 고쳐맸다.
- 카테고리
- #기타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