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추와 유비가 먼저 백마의 황하대교를 건너고, 그 뒤로 원소의 전군이 따랐다.
하북 전체에 총력전이 선포되었다. 관도에 모든 병력을 집중해 단숨에 조조군을 격파하고 허도를 점령한다는 목표 아래 본격적인 전시체제로 전환되었다.
하후박은 유비를 가로막고 싸우는 대신 옆으로 피하고 말았다.
물론 불행인 점도 있었다. 이전 집은 그냥 평범한 부잣집이었는데 여기는 수도 방위군 사령관과 또 뭐였던가 군 행정 관련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정리하면서 또 중요한 서류나 물품은 알아서 피해야 했다. 폐지 등이 나오면 모아다 파는 것도 중요한 부수입인데 이 집엔 마음 놓고 손댈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조조와 공손찬의 맹약은 비밀인데 원소와 공손찬의 강화는 공개적이었다.
“비용은, 지금 받는 돈이 있으니 조금만 절약해도 네 사람 다 가능해.”
역경의 보안은 침략 이전에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삼엄했다. 빌딩의 태양광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전부 보안 시설에 투자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장료는 성문이 열린 뒤 사로잡힌 군인들 무리에 끼어 있었다.
‘조조 주제에, 관대한 점령 정책을 펴고 있다고?’
여포의 얼굴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심각하고 어두웠다.
미축, 미방, 미완 3형제는 소패에서 포로가 된 후 서주에 연금되어 있었다.
“유비 지사님은 그걸 잊지 않으신 것 같고요.”
집주인 앉혀놓고 손님이 혼자 생각에 빠져 뻐끔거리는 꼴이 길게 이어지기 전에 다행히 유안이 나무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스테인리스 대접 둘과 수저 두 쌍이 놓여있었다.
하후돈과 청주병 사단이 조조군의 선봉이었다.
진궁은 요즘 군무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조조가 양성시를 노리고 이동해 있으니 지금이 허도를 칠 기회입니다.”
양표는 자기 발로 경찰청을 걸어나왔으나 며칠 뒤 휠체어에 앉은 모습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일체의 인터뷰를 거부한 채 집에 틀어박혔다. 가족들도 묵묵히 각자의 생업으로 복귀했다.
전기차는 조용히 서주 - 예주 고속도로를 달렸다.
일단 수춘 전체를 뒤져봤으나 원술은 정말 없었다. 측근들과 함께 남은 재물과 식량 등을 챙겨 달아나 버렸다.
지난 연방 회의에서 손책은 양주 지사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