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 전에 농구화 끈을 새로 묶는 건 늘 하던 일이다. 그게 연습 시합이든 공식경기든 상관없이, 수십번도 넘게 해왔던 루틴이었다. 그러나 쌍용기 결승전을 앞두고 농구화 끈을 묶는 지금, 임승대는 몇 번이나 손에서 끈이 미끄러졌다. 제아무리 낙점 된 우승 후보라지만 결승전이 긴장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비단 그 이유만 있는 건 아니었다. ".
세상 모든 사람들이 형질인과 비형질인으로 나뉘는 세상에서 형질인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같은 형질인을 찾게 된다. 알파는 오메가를, 오메가는 알파를. 물론 페로몬에 의한 본능적인 선택이긴 하나 오랜 시간 유전자에 새겨진 경험이기도 했다. 형질인과 비형질인의 만남은 끝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러나 어떤 감정이나 욕망은 유전 법칙을 거스르
- 승대가 연하고 재유가 연상입니다. “재유햄.” “어. 승대. 무슨 일이고.” 새벽 공기의 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아침, 체육관은 공이 바닥을 튕기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 소리 사이를 가르며 들리는 낮은 음정의 목소리. 임승대는 체육관 문을 열고 성큼성큼 재유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골대 앞에서 슛 연습을 하는 재유를 향해 씨익 웃었다. 장난스러운
-글리프 주제이벤트 참여글 입니다 보통 이나이쯤 되면 잘 가는 술집 하나쯤이 있다. 말 없이 술을 마셔도 마음이 놓이는 곳. 승대는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자주 가던 바가 있었다. 조명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어두운 등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게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다. 이 곳에 오면 승대는 평소와 다르게 말수가 줄어들고 생각을 깊게 하곤했다.
임승대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다가가거나 친해진다는 행위를 그다지 어렵게 생각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흔히들 원하는 장군감의 덩치에 시원시원한 외모, 털털한 성격까지 하여 그를 이루는 것들은 모두 ‘친구가 많은 인사이더 남성’의 표본이었으니까. 게다가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눈치 빠르게 알아챌 줄 알았고, 그것을 이용해
*약 1만자 15℃ 그날 경기가 시작하기 30분 전, 임승대는 체육관 화장실 맨 마지막 칸에 쳐박혀 있었다. 깨져나간 타일 조각이나 윙윙거리는 환풍기의 팬 소리 따위는 제대로 인식되지 않을 정도로 세상이 잠깐, 좀 어질어질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비정상적으로 크게 뛰었다. 빨라진 호흡, 차가워진 손끝. 개의치 않은 얼굴을 하려 애썼지만 그게 정말로 잘
더 좋아한 사람: 임승대 더 사랑하는 사람: 임승대 더 불안한 사람: 임승대 더 화내는 사람: 임승대 더 상처받은 사람: 임승대 더 슬퍼한 사람: 임승대 더 신경쓰는 사람: 임승대 그리고 사실은 이 모든 것의 상대값이 임승대였을 뿐 절대값으로 보면 이미 계속 하고 있는 사람: 진재유 그리고 그거를 모르고 자신만 이 모든 감정을 느끼니 가장 불쌍하고 불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