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좀 치워!
라흑 말랑썰
공포감, 그것은 대부분의 생명체 태어날때부터 가지고있는 당연한 감정이었다. 나약한 동물들은 물론이거니와거대한 맹수들조차 천적이 있었기에 결국 언젠가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두려운 것을 고르자면 수많은 것이 있고, 인간을 기준으로도
거미, 뱀 혹은 벌레같은 것들을 보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예 육식동물을 마주치면 몸이 얼어붙는다. 허나 이 성에는 무엇이라 해야할지… 설명을 덧붙이기도 어려운 수준의 두려움을 가진 존재가 살아가고 있었다.
라드렌스 가의 괴물, 공포… 라큘.
그녀는 말 한 마디 없이도 주변 모든 것들을
“ …! ”
공포에… 빠져있다.
아마 원인은 그녀가 무서워할법한 끔찍한 생명체겠지.
그리고 그녀의 곁에 있는, 그 흉포한 괴물은
예상했다싶게도.. 자그마한 아기 고양이였다!
고양이라는 생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공포 자체라고 거창하게 떠들어대는,
그 소문의 진상에게 파괴적인 걸음걸이로 다가가서
계속 매달리려했다. 올려다보며 울부짖는 그 울음소리는
귀를 매혹시키듯이…
“ !! ”
그만 놀리라고하니 그만하겠다.
아무튼 그녀는 어떻게든 그 맹ㅅ.. 아니, 고양이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
아니 애초에 이 추운 곳에서 고양이가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라큘의
입장에선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그 고양이를 잘못 건드리기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라큘에게는 그나마 손으로 밀어내는게 전부였는데,
문제는 그런 짓을 한다고 고양이의 걸음이 멈추진
않는다는… 정말 무서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누가 와서 고양이를 떼어주는게 아니라면 이 상황은
고양이가 지쳐쓰러질때까지 반복되겠지!
“ 야옹! ”
결국 라큘의 빈틈을 노려 고양이가 결국 날아올라
마지막 일격을…!
“ 이 녀석! ”
그 짧은 순간, 고양이가 제압되는건 순식간이었다.
옆구리를 잡힌 고양이는 그대로 흑월의 품에 안겨
쓰다듬을 받으며 진정하기 시작했고, 흑월은, 그리고 라큘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평화를 되찾았다.
“ 미안… 불쌍해보여서 데려왔더니 갑자기 냅다 뛰어가버려서… 여기까지 왔을줄은 몰랐네. ”
따로 대답은 이어지지않는게 당연했으나,
라큘의 눈빛은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라는 얘기를 하듯
번뜩였으나… 흑월은 잠깐 고개만 끄덕이더니 좋은 생각
이라도 난듯 고양이를 냅다 라큘의 품으로 안겨줘버렸다.
분명 놀랐을테지만 라큘은 그냥 가만히, 움직이지않았고
고양이는 얌전히 품에 눕더니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는 흑월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 익숙해지면 그 누구보다 동물들을 사랑하게 될거야.
우리 부인이라면… “
이 차가운 곳에 이정도의 따스함은 괜찮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흑월 역시 라큘의 곁에 앉아
자신의 사랑스러운 부인을 끌어안은채 고양이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내고 있었다.
이 따스함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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